퀴레시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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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Cuirassier. 흉갑기병. 한국에는 사람에 따라 퀴레시어, 쿼러시어 등 다양하게 부르고 있다. 어원은 '퀴어레스 아머(cuirass armour)를 입은 자.' 이며 원어 발음인 프랑스어로는 '퀴라시에'라고 부른다.

후사르와 함께 15세기 후반에 등장, 20세기 초엽까지 존속했다. 기사의 뒤를 잇는 유럽 중기병의 대표격 병과.

2 역사

2.1 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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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퀴레시어는 15세기 후반, 화승총의 등장에 따른 플레이트 아머의 진화를 통해 등장했다. 당시 화승총의 등장과 파이크를 든 장창병에 의한 밀집방진의 등장으로 기병의 단독공격만으로도 불가능해지면서 랜서로 통칭되는 창든 기병은 도태되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1484년 신성 로마 제국 황제 막시밀리안 1세크로아티아 지방에서 모집한 오스트리아 연대 소속 100여 명이 최초로 퀴레시어의 탄생으로 이어졌고 이들은 독일 내에서 흑기병(schwarz Reiter)이라고 불렸다.

이후 16세기 위그노 전쟁에서 랜스 차징을 주요 전술로 삼는 쟁다르므와의 대결에서 우위를 점했고, 이로 인해 대부분의 유럽에서 주력 중기병으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이들은 17세기 30년 전쟁 기간중에도 주력 기병 병과로 대활약을 했으며, 뤼첸 전투에서 구스타브 2세 아돌프를 전사시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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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설적이게도 구스타브 2세는 이러한 퀴레시어 기병에 대해 중대한 개혁을 수행했는데, 말의 수량과 질이 부족했던 스웨덴 기병대에서 아케버스(흉갑 및 기병용 소총을 들고 장거리 사격전을 수행하는 기병 병과. 경기병으로 분류되었다.)를 제외하고 모든 기병을 퀴레시어로 개편함과 동시에 총기와의 경쟁으로 과도하게 두꺼워지고 무거워진 퀴레이스 아머를 흉갑만 남겨놓고 나머지 부분을 제거해 경량화했으며, 이로 인해 부족해진 화력은 머스킷 병대 및 드래군들의 지원을 받아 해결하는 체제로 재개편했다. 이후 스웨덴 군이 30년 전쟁에서 큰 활약을 하면서 스웨덴식 군제는 널리 확산되었고, 18세기가 되면 이들 퀴레시어는 흉갑과 투구만을 착용하게 되었으며 퀴레시어가 '흉갑기병' 이라 불리우는 이유가 되었다.

2.2 근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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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흉갑기병은 스페인 왕위계승전쟁시 프랑스군과 연합군 양측의 주력 중기병이자 경기병인 후사르와 함께 양측 기병대의 주축으로 활약했다.

19세기와 함께 시작된 나폴레옹 전쟁에서도, 흉갑기병들은 당시 유럽 5강 중 영국을 제외한 모든 나라에서 정규 편제되어 활약했다. 대표적으로 프랑스는 가장 몸집이 큰 말들과 기수들을 뽑아 은색의 삐까번쩍한 흉갑을 입히고는 12개 연대를 창설하여 대 기병전에서 유용하게 써먹었고 오스트리아와 러시아 역시 검은 흉갑을 입혀놓고 많이들 써먹었다. 다만 프로이센은 흉갑기병을 거의 운용하지 않아 3~4개 연대가 전부였고, 그마저도 흉갑을 입지 않은, 이름만 쿼러시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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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터리 만화가 알파캣이 그린 나폴레옹 전쟁기 프랑스의 흉갑기병. 그런데 월드 오브 탱크 역사웹툰의 장면이다. 사실 역할만 따지면 탱크와 비슷하다

그러나 이런 퀴레시어들을 잘 쓸 수 있는건 어디까지나 나폴레옹이니까 가능한 이야기였고(...) 나폴레옹 전쟁 이후 퀴레시어들은 비용에 비해 그리 효과적이지 않다는 이유로 다시끔 그 규모가 줄어들고 또 줄어들면서 기병의 주축은 경기병인 후사르들에게 넘어간다. 그렇지만 19세기까지도 퀴레시어들은 중요한 군사력으로 평가되었으며, 프랑스군, 러시아군, 독일군은 1914년까지 퀴레시어 연대들을 보유하고, 실전에 투입하기도 했다.

3 무장과 전술

근세의 퀴레시어들은 상반신 전체와 무릎까지 내려오는 쓰리-쿼터 아머(three-quarter armour)를 입고 무릎 아래는 부츠를 신었으며, 두정 이상의 윌록식(wheellock) 권총과 중갑을 상대로 하는 팔라쉬 검으로 무장했다. 이들이 입고 있는 갑옷은 원거리에서는 각도만 좋다면 헤비 머스킷까지도 방어할 수 있었고 근거리에서도 권총을 막을 수 있는 수준의 방어력을 보유했다.


이시기 이들의 주 전술은 말이 달리는 방향과 직각으로 권총을 사격하는 카라콜전술이였으며, 카라콜을 돌다가 한쪽 전열이 무너지면 돌격해 들어가는 형태였다.

이를 개혁한 것이 구스타브 2세 아돌프였다. 그는 카라콜 전술이 스웨덴 군에게는 맞지 않다고 여기고 두정의 권총을 사격하면서 돌격한다는, 충격 전술을 재도입했다. 이때의 화력 지원은 보병 및 드래군들이 맡았다. 이러한 기병 개혁은 성공적이였고, 30년 전쟁에서의 스웨덴군의 활약을 목격한 유럽 각국들은 이런 스웨덴식 기병 전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한다.

즉, 갑옷은 흉갑만으로 경량화하고 보병대의 지원사격을 받으며 돌격전술을 구사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들은 그러나 보병 방진에 대한 차징은 최대한 회피했으며, 주로 적 기병의 요격이나 및 도주하는 적병들을 추격하는 데 주로 활용되었다. 물론 후사르와는 달리 이들의 차징은 가끔씩 보병 방진도 격파하는 괴력을 낳긴 했지만 그런데 쓰기엔 이미 지나치게 비효율적인 시대였던 것이다. 따라서 18세기 이후 이들은 부대가 축소되고 무장도 후사르와 크게 다르지 않게 되어 갔으며, 갑주도 흉갑만 착용하고 배갑(등갑옷)은 착용하지 않게되고, 그나마도 대열 앞쪽에 서는 일부 기병대원들만 착용하는등 유명무실해져가고 있었다.

그러나, 나폴레옹은 프랑스 퀴레시어의 장비를 일신하여 갑옷 착용율을 높였고, 폐지되어가는 분위기였던 배갑도 부활시켰다. 이렇게 다시 장갑 방어력이 늘어난 프랑스 퀴레시어는 후사르에 대해 우월해진 방어력을 앞세워 울란[1] 함께 프랑스 기병대의 대 기병 요격부대로 큰 활약을 벌이게 되었다.

그러나 나폴레옹 시대의 활약도 잠시, 이후 '후사르에 비해 활용도 측면에서 별 차이가 없다' 는 점이 발목을 잡으면서 퀴레시어는 차츰 소멸하게 되었다.

4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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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퀴레시어 연대

퀴레시어라는 이름이 붙은 부대는 기병의 효용성이 줄어든 현대에 접어들어서도 여전히 잔존하고 있는 경우가 있다. 프랑스, 이탈리아, 영국, 스페인, 아르헨티나, 칠레 등의 국가들은 여전히 퀴레시어 연대들을 운용하고 있다. 실제로 프랑스 침공 항목의 연합군 편제표에서 프랑스군 항목을 참조하면 아예 사단 자체를 흉갑기병사단, 즉 퀴레시어 사단으로 분류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을 정도이며, 현대에도 각 사단의 휘하 연대 명칭이 퀴레시어인 경우가 있다.

이 경우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는 당연히 실전 투입 목적이 아닌 의장대 노릇. 현대에 와서 퀴레시어들을 실전투입한다는 말도 안되는 생각을 가진 건 아니고, 사열식 등의 각종 행사에 등장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워낙에 뽀대가 나는 병과다 보니.

둘째는 부대의 전통을 계승하기 위해 퀴레시어라는 명칭을 계속 유지하는 경우이다. 위에 언급한 프랑스군의 사례가 대표적으로, 프랑스군이 당시 보유했던 4개 퀴레시어 사단은 모두 기갑사단이었다. 흉갑을 둘러 단단한 방호력을 갖추고 기동력을 발휘하는 퀴레시어 부대의 전통을 기갑부대로 개편하면서 이름을 이어가는 경우다.[2] 물론 실전에서 보인 추태는 전통에 먹칠을 한 거나 다름없을수도

5 가상 매체의 퀴레시어

근세 유럽을 다룬 게임에서 자주 등장한다. 그런데 어째 후사르에게 좀 밀린다.

5.1 엠파이어: 토탈 워

엠파이어: 토탈 워에서는 오스트리아, 프랑스, 프러시아, 러시아, 스페인이 사용가능하다. 사용 가능 국가 수는 후사르보다 오히려 더 많다. 그러나 사용빈도는 후사르에게 훨씬 밀린다. 체력과 공격력은 준수하지만 중기병이라 스테미너가 후달린다는 부분이 제일 큰 약점이다. 그러니 첫 돌격에서 대박을 쳐야 하는데 그 분야는 울란 등 창기병 계열이 독보적이라...

5.2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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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 가능 시대: 요새 시대
인구수: 3
비용: 식량 150, 금 150
HP: 500(기본)
이동 속도: 6.25
방어: 원거리 방어 20%
공격(공성): 데미지 30, 사거리 6, 공속 3
공격(근접): 데미지 30, 범위 2, 공속 1.5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3에 등장하는 국가인 프랑스가 생산가능한 중기병.
직접 생산할 수 있는 중기병 중 최고의 스펙을 지닌 막강한 중기병이다. 명칭은 퀴러시어 기병.

성능상으로는 스파히 기병 바로 다음 수준이며 늑대 전사와 동급. 1:1이라면 늑대 전사가 기본 체력도 많고 단일 공격력도 앞서이게 늑대 전사가 더 우위에 있나 다수 대 다수로 들어가면 스플래쉬가 있는 퀴러시어 기병이 더 강하다. 시파히 기병이 홈시티에서 카드로만 받을 수 있는 제한된 유닛이란 점, 늑대 전사가 불의 제단에서 춤을 추는 것으로 획득가능한 최상위 고급 유닛이란 점을 생각하면 그것과 동급이자 평타에 스플이 달려있는 유닛 주제에 기병양성소에서 마음대로 생산 가능하다는 것이 가지는 장점은 엄청난 것이다. 마음대로 생산을 조율할 수 있다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물론 엄청나게 비싼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프랑스에게는 쿠뤼어 드 보이스가 있다는 것을 생각하자. 고효율 주민을 보유하고 있는 프랑스의 후반 경제력은 폭발적이란 말이 지나치지 않으며, 쿼러시어 기병의 비싼 가격도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다. 웨이브로 뽑아낸다고 해도 말이다.

지원 카드도 많은데다 고유 유닛인 동시에 특화 유닛이란 점(그러니까, 호위 업그레이드가 된다!)까지 어우러져 그 스펙은 하늘을 찌를 수준이 된다. 최종적인 풀업그레이드+지원 카드시 스펙은 체력 1150, 공격력 66에 달하며, 이것은 동맹국의 팀 카드 지원이나 원주민 고유 업그레이드는 제외한 성능이다. 저걸 더 덧붙이면 더한 성능이 나온다는 이야기다. 과연 강력하다.

지원 카드도 많아, 체력을 15% 향상시키는 근접전 기병 체력(2시대)과 공격력을 15% 향상시키는 근접전 기병 공격력(2시대, 팀카드), 그리고 프랑스의 고유 지원 카드, 생산속도를 15% 향상시키고 비용도 15% 내려 사기란 말도 나오는 고귀한 혈통(4시대, 홈시티 레벨 40) 카드가 있다. 특히 고귀한 혈통 카드는 쿼러시어 웨이브를 시전하는데 필수 카드로, 비용도 좀 내려줄뿐만 아니라 생산속도를 향상시켜 이런 놈을 초단위로 뽑을 수 있게 만든다. 그나마 이전에는 인구수 2로 만들어 주던 사기 카드였던 것이 지금의 성능으로 내려앉은 것이다.

이런 강력무비한 유닛을 막아내는 방법은... 결국 견제밖엔 없다. 고성능인만큼 고비용 유닛이란 점을 고려해 경제부분을 최대한 괴롭히는 것이 사실상 유일한 방어책이다. 전면전에서는 중기병이니만치 경기병 내지는 중보병으로 상대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할지 모르나 쿼러시어 기병이 워낙에 고성능이라...

5.3 엠파이어 어스

로열 쿼러시어 / 임페리얼 쿼러시어(한국판 기준)라는 이름으로 등장.

쇼크 무기 사용 기병(호스맨-캐터프랙트-로열 쿼러시어-임페리얼 쿼러시어)의 최고 테크로 등장한다. 로열 쿼러시어는 르네상스 시대, 임페리얼 쿼러시어는 산업 시대에 등장한다.

소화기 상대로 추가 방어력이 있어서 업그레이드가 잘 되었거나 소수 싸움일 경우 총병들을 발라버릴 수 있지만, 업그레이드 잘 된 총병들이 뭉텅이로 쌓이기 시작하면 근접유닛의 한계 때문에 녹아나기 시작한다. 총병은 식량+철을 쓰고, 기병은 식량+금을 쓰므로 양자를 조합하는 것도 좋지만, 기병은 산업 시대 이후에는 업그레이드도 안 되고 생산도 안 되고 개털이 된다는 문제가 있다.

생긴걸 보면 그냥 후사르다. 이 게임은 캐터프랙트도 마갑을 안 입혀놓은 게임이니 그냥 그러려니 하자.

5.4 워해머 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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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스톨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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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라이더

피스톨리어(Pistolier)로 불리며 인간 제국의 경기병이자[3] 사격 기병이다. 전장에서 적의 옆구리를 찌르는 견제 역할을 맡는다. 빠른 기동력과 화약병기를 이용한 치고 빠지는 전술이 이들의 강점이다. 설정상 피스톨리어는 제국 귀족들이 중기병인 기사가 되기 위한 경력쌓으려고 입대한다. 피스톨리어 부대에서 경력을 쌓고나서는 기사단에 들어가지만 이것을 거부하고 계속 남은 사람들이 아웃라이더(Outrider)가 된다. 이 아웃라이더들은 베테랑 경기병이자 사격기병들로 피스톨리어들을 지휘한다.

6 노바1492 팔형몸통

해당 항목의 팔형 항목 참조
  1. 울란은 세이버 보다 긴 기병창을 앞세워 대 기병전에서 우위를 보일수 있었다.
  2. 영국군 근위대에 남은 용기병 연대를 떠올려 보자. 이들은 기갑부대로 변화했지 승마보병인 게 아니다. 영국군 근위대는 엄연히 실전에 투입되는 부대기도 하다.
  3. 왜 경기병이냐면 워해머 세계관에 등장하는 괴물들이 총기가 제대로 안먹히다보니 근접전이 중요시 여겨 마갑기병인 카타프락토이가 중기병이 될수밖에 없다. 그러다보니 역사상으로 중기병인 퀴레시어는 경기병으로 전락한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