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리트 파이터: 춘리의 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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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을 위한 싸움, 우리를 위한 싸움
포스터를 자세히 보면 여주인공 대신 남자가 남자를 후려패고 있다[1]
하지만 숨길 수 없는 쌈마이의 냄새
결국 세상은 기억해 주지 않았다

1 개요

캡콤의 게임 시리즈인 스트리트 파이터 시리즈에 나오는 캐릭터 춘리를 주인공으로 삼은 게임 원작 영화. 제작사는 당연히 캡콤과 레전드 필름즈(Legend Films) 등, 배급은 20세기 폭스. 북미 개봉일은 2009년 2월 27일, 국내 개봉일은 2011년 8월 18일.

춘리가 주인공이라서 시작부터 끝까지 그녀의 인생과 격투가 입문기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스트리트 파이터 시리즈의 정식 스토리와는 한참 거리가 멀다. 선대 영화판처럼 막판에 하나 언급되는 걸 빼면.

2 등장인물

※ 북미에서 만든 영화이므로, 당연히 핵심 악역 3명의 이름은 원작이 아닌 북미판 기준이다. 거기에 맞게 링크를 걸었으므로 고치지 않아도 된다. 희한하게 스트리트 파이터 2가 아니라 스트리트 파이터 제로 위주로 등장인물을 구성했다.

3 줄거리

부유한 사업가이자 해커 ‘시앙’은 아름다운 아내와 딸 ‘춘리’와 함께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그의 해킹 실력을 이용해 ‘사달루’라는 거대 네트워크 조직의 우두머리가 되려는 ‘바이슨’이 그의 집에 침입하여 ‘시앙’을 납치한다. 눈 앞에서 아버지가 납치 당하는 걸 목격했지만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던 어린 ‘춘리’는 충격과 절망에 빠진다. 그 후 아버지의 뜻대로 피아니스트로 성장한 그녀는 아버지가 납치된 후 병으로 쓰러졌던 어머니의 죽음을 맞게 되고 어머니가 남긴 유품인 중국 고문서에 담긴 뜻을 궁금해 하던 그녀는 운명처럼 한 고서점에 들르게 되고 그 곳 주인으로부터 ‘웹 기사단’의 수장인 ‘젠’[2]을 찾아가라는 말을 듣게 되는데…. (출처: Daum 영화)

4 평가

4.1 부정적 : 망했어요

위키백과에 기재된 여론의 리뷰 결과는 이렇다.

  • 로튼 토마토 지수 18% / 리뷰 66건
  • 로튼 토마토의 "2000년대 최악의 영화 100선" 중 44위에 등극
"천박한 줄거리와 잘못 선정한 배우가 빚어낸 영화. 완벽하게 잊기 쉬운 비디오 게임 각색물" - 리뷰 중 하나
  • 메타크리틱 지수 17점 / 리뷰 11건
  • "비디오 게임 기반 영화에는 최선도 최악도 없다. 스트리트 파이터: 춘리의 전설은 이름뿐인 여주인공(크리스틴 크룩) 외에도 그나마 수많은 액션 팬들에게 추파를 던져주긴 했다." - 롭 넬슨, 버라이어티(잡지)
  • "방콕의 생생한 장소들에 푹 빠졌다. 조프 보일의 사진술은 상쾌하고 멋졌으며, 디온 람의 액션 연출은 이상할 정도로 재치있었다." -지넷 캣솔리스, 뉴욕 타임즈

일단 춘리가 서양인이라는 것에서부터 원작파괴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우리의 독재자 바이슨(원작의 베가)께서는 독재자도 아니고 그냥 쫙빠진 미중년 CEO가 되셨다(…). 그에 비해 발로그(원작의 바이슨, 권투선수)와 베가(원작의 발로그, 갈퀴손)는 원작과 비슷한 편이다. 사실 발로그(바이슨) 쪽은 배우의 외모 덕을 많이 봤지만[3]

스트리트 파이터 시리즈의 다른 캐릭터들도 많이 등장하는데, 찰리 내쉬나 마야 서니(크림슨 바이퍼), 화이트 로즈 등등. 여기서 로즈는 무려 바이슨(베가)의 딸로 나오며 바이슨이 엄마가 죽자 집을 나간 로즈를 어떻게든 찾아서 키우려는 딸바보로 나온다(참고로 극중 로즈는 방콕에서만 살아서 영어를 전혀 못한다). 물론 사이코 파워 같은 건 없다.[4]

또한 격투게임 원작 영화답지 않게 액션씬이 너무 지루했다는 평. 중간중간에서는 기를 모아서 장풍을 날리는 장면도 나오다 보니 실사액션하고 판타지 무술 둘 중 하나만 했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많은 모양.

춘리의 만두머리와 치파오, 발차기를 어떻게 재현하려던 것 같지만 이도저도 아닌 게 되었다.

이쯤되면 그저 한숨만 나온다(…). 유튜브에서 풀버전이 잘리지 않고 계속 유통된다는 것만으로도 그 진가를 확인할 수 있다 그래서인지 차라리 장 클로드 반담 주연이었던 스트리트 파이터(영화)가 낫다!는 의견도 나온다. 그리고 퍽이나 놀랍게도 그게 사실이다(…).

흥행으로 봐도 5천만 달러 제작비를 말아먹은 전세계 흥행 1280만 달러에 그쳐 쫄딱 망했다. 적어도 스트리트 파이터 영화는 전세계 흥행으로 본전치기를 하기라도 했지.

4.2 긍정적 : 게임 원작이 아니었더라면?

다만 위의 부정적 여론은 어디까지나 스트리트 파이터 시리즈에 기반한 게임 원작 영화라는 전제에서 나온 것이다. 이 '게임 원작'이라는 부분을 들어내면 의외로 괜찮은 작품이라고 볼 수도 있다.

비록 원작의 독재자와 군벌이라는 소위 악의 조직 이미지가 사라지긴 했지만, 2000년대에 맞게 악의 '기업' 샤돌루라는 새로운 스타일로 등장한 것은 좋게 평가해 줄 수도 있다. 도시 곳곳을 야금야금 먹어가면서 자신의 제국으로 만드는 모습은 거대 자본의 침투라는 점에서 원작과 묘사가 다를 뿐이지, 악의 제국이라는 점엔 변화가 없다는 것. 그런데 보면 볼수록 세인츠 로우 시리즈에 나오는 얼터 코퍼레이션과 회사 자체 특공대인 마사코 팀이랑 닮았다(…).

특히 위의 리뷰에서도 봤다시피 방콕(원작 춘리의 국적은 중국)이라는 배경 특징인지 춘리의 동양적 배경과 바이슨(베가)으로 대표되는 서양의 배경이 잘 어우러졌다. 또한 춘리가 무도가가 되기 전에 방콕을 돌아다니는 모습은 다큐멘터리로 느껴질 정도로 멋지다.

물론 백날 이렇게 얘기해 봐야 액션씬이 지루하다는 것, 그리고 그토록 미화되었던 바이슨(베가)의 최후가 지나칠 정도로 싱겁다(…)는 것은 아무리 노력해도 변호해 줄 수가 없다. 사이코 크러셔는 기술 한계상 그렇다 치더라도, 무슨 최종보스가 주인공도 쓰는 장풍을 못 쓰냐!!![5]

5 기타 등등

  • 춘리의 아버지로 나오는 캐릭터인 '황 시앙(Huang Xiang)'은 본 영화의 오리지널 설정에 가깝다. 원작 시리즈에서는 이름이나 모습이 거의 언급이 안 되는데다, 그나마 TV 애니메이션인 "스트리트 파이터 2 V"에서 '도라이(Dorai)'라는 이름으로 나오는 게 전부.
  • 선대 영화판처럼 엔딩에 핵심이 있다. 겐이 춘리에게 신문 기사를 보여주며 '우린 조직을 재건해야 한다. 스트리트 파이터란 대회가 열리는데 라이유[6]란 녀석이 나온다더라.' 라며 원작과 겨우겨우 연관을 짓는데, 정작 춘리는 집에 돌아왔으니까 나중에 가겠다고 일축한다. 뭐 이 영화는 춘리의 파란만장한 일생에 맞춰져 있으니까 납득이 안 되는 건 아니다.
  • 춘리 역을 맡은 크리스틴 크룩은 이 영화를 찍기 위해 스몰빌(국내명 '슈퍼맨 비긴즈')를 관뒀다. 다들 알다시피 그 결과는(…)
  1. 정작 영화에서는 춘리가 베가(발로그의 해외판 명칭)를 혼자 제압한다. 그러니까 포스터부터 줄거리와 어긋난단 얘기다!
  2. Daum 영화에서 잘못 표기했다. 영화에서는 확실히 '겐'이라고 발음한다.
  3. 참고로 덩컨은 데어데블 영화판에서 킹핀을 맡은 적도 있다.
  4. 삭제된 부분에서는 내쉬와 마주치자 눈이 빨개지는 장면이 있었다. 아마 바이슨(베가)에게 씌인 걸 나타내려고 했던 모양.
  5. 위의 각주에서 로즈의 눈이 빨개지는 장면이 삭제된 걸 보면, 바이슨(베가)도 뭔가 능력을 쓰는 모습이 있었을 확률이 높다. 그런데 왜 삭제된 건지는 의문.
  6. 이 역시 선대 영화판의 흔적. 항목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그 영화에서 류를 '라이유'라고 읽은 게 굳어져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