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전쟁

食糧戰爭

1 개요

미래의 자원 싸움은 석유도, 도 아닌 식량이 될 것이라는 미래의 예상. 이미 치러지고 있는 조용한 전쟁이네 뭐네 해도 현실적으로 음모론에 불과한데 부분적인 식량난이 존재한다고 해서 모종의 음모가 끼어들거나 그런 경우는 별로 없다. 자세한 건 후술.

후일의 세계는 첨단 무기도, 핵무기도, 첨단 기술도, 세계 전쟁도 아닌 식량이 국력의 기준이 되고, 식량을 가진 자가 세계를 쥐락펴락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큰 세계?간단하게 설명하면 전쟁 같은 거 필요 없이 농업 대국이 식량 수출만 끊어 버려도 이겨 버린다는 가정이다.

이러한 이야기가 나오게 된 계기는, 현재 급증하고 있는 지구 전체의 인구와, 한정된 토지, 일부 국가가 세계 농업 시장 공급 대부분을 차지하는 농업 산업 편중 현상, 세계적인 농업 천시 현상, 자급량에 턱없이 모자라는 식량 수요국의 증가 등이 있다.

이런 식으로 따지면 이미 냉전미국의 승리였다. 왜냐하면 소련의 식량은 상당 부분 미국으로부터의 수입에 의존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미국은 식량 공급을 끊고 핵전쟁을 하기보다는 식량을 팔아서 돈도 벌고 소련을 굶겨 죽이지 않는 걸 선택했다. 핵전쟁이 일어날 시 미국이 반드시 이긴다는 보장도 없었다. 이기는 건 둘째 치고 피해가 막심할 테니까. 적대적 공생관계로 미국 정부가 득을 보는 것도 있다.

2 내용

애초에 사람은 먹지 않고서는 생존할 수 없다는 가장 기초적인 상식으로 접근하는 음모론으로서 이들은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른다.'면서 쌀 자급량이 된다고 안심할 일이 아니네 어쩌네 하지만, 정작 이들은 모든 경제 활동을 정부가 완벽히 통제할 수 있다고 믿는 '둘은 알고 셋은 모르는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다.

즉, 경제 활동의 주역이 국가에서 민간으로 이전하면서 이전처럼 무조건적으로 통제하기란 곤란하다. 잘못하면 공산주의 꼴 나기 쉬우므로 이렇게 하기도 어렵다.

사실 이런 음모론이 힘을 얻는 이유 중의 하나가 실제 개도국의 식량난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경우는 식량이 무기화되었기 때문에 식량난이 벌어진 게 아니라 내부적으로 워낙에 막장이라 뭐가 되어도 일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경우가 많다. 즉 선후관계를 뒤틀어 사실처럼 포장하는 것.

물론 전 세계적으로 식량자급률이 높은 국가는 얼마 없지만 그렇다고 이들이 식량이 부족해 곤란을 겪는 일은 제3차 세계대전이나 엄청난 천재지변이 일어나지 않는 이상 불가능하다. 아래의 내용을 읽어 보도록 하자.

3 반박

애초에 이런 음모론이 부정되는 이유로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한 마디로 부정된다. 자국의 상황이 식량 자급률이 떨어지고 위기 상황이 예상되는데 과연 국가 수뇌부에서 이를 방관만 하고 식량 대국에게 의존하려고만 할까? 더욱이 이런 총체적인 난국을 막기 위해 대한민국에서는 최소한 자급률이라도 유지하는 걸 보면 나중에 조짐이 보일 시 이에 대해 대책이 나올 것이다. 참고로 우리가 흔히 착각할 수 있는데 높으신 분들은 거의 대부분 바보가 아니다. 물론 바보같은 높은 고위층도 있기는 하다. 사실 엄밀히 따지면 여기서 말하는 바보니 똑똑하다느니 하는건 자신들의 자리보전, 사적 이익에 관련한 것에 대해서는 쓰잘데기없이 머리가 잘 돌아가고 정작 국민(백성)들을 위한 것에는 모르거나 혹은 알면서 자기들 손해일거 같아서 모르는 척 하는 것이다. 즉 무조건 딱 한가지로 단정지어 똑똑함과 바보를 구별하긴 그렇고 어느 부분에서 바보이고 어느 부분에서 천재인지 그게 다르다는 것.

이러한 점을 제외하더라도 여러가지 상황을 보면 부정될 수밖에 없다.

  • 식량으로 발생하는 문제는 인류의 역사에서 자주 등장했지만 20세기에 이르러서는 주로 국가 내부적인 병크로 식량난이 일어났으면 났지 대대적인 타국의 관여로 일어난 경우는 세계대전급 이벤트가 아닌 이상 식민지를 제외하면 거의 없다. 높으신 분들은 바보가 아니지만 세계대전이 터졌거나 내부적인 병크로 나라 꼴이 말이 아닌 상황이라면 애초에 뭔 사단이 일어나도 이상할 거 없다. 가끔 아이티처럼 국가 인프라 자체가 거의 없다시피한 경우도 있는데 이 정도로 답이 없는 국가는 생각보다 드물다.
  • 두 번째로 인구 증가를 들 수 있는데, 대체로 인구 증가가 문제시되는 나라는 못 사는 나라들이다. 물론 중국이나 인도 같은 예외도 있지만 최소 식량 자급률이 낮은 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식량 부족으로 인해 피해를 보는 나라는 개발도상국에 한정될 가능성이 높다. 더욱이 식량을 두고 분쟁하거나 아사자 발생 등으로 인구가 자연적으로 감소하면 결국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다. 당장 식량 자급률 항목만 봐도 실제 식량 문제를 겪는 나라는 죄다 못 사는 나라들이다.
  • 미국 같은 일부 강대국이 식량을 투기한다는 얘기가 있는데[1], 식량 자원은 애시당초 투기하기에 좋은 상품이 아니다. 식량 자원의 경우 유기물이라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떨어질 수 밖에 없고 결정적으로 다른 투기 대상과는 달리 지속적인 생산이 가능하다. 소설 탁류에서 보듯 과거 미두라고 불리는 곡물 투기 행위가 다른 투기에 비해 얼마나 리스크가 크고 비효율적인지 안다면 이런 음모론은 설득력이 없다. 물론 선물 시장에선 거래가 되고 가끔 대박도 터지지만 선물 시장의 특성상 한쪽이 돈을 벌어들인 만큼 다른 쪽에서 깨지기 때문에 그다지 문제는 되지 않는다.
그래서 아직까지도 투기하기에 가장 좋은 대상은 과 같은 귀금속류다. 물론 실제로 식량과 관련한 펀드도 존재하지만 이걸로 식량을 무기화 한다고 보기는 무리수. 이마저도 단지 원자재값 상승과 더불어 일시적인 투자재로 각광받은 탓이다.
  • 아무리 식량 자급률이 낮은 국가라도 웬만한 나라에서는 적어도 전투식량 정도는 비축해둔다. 덕분에 식량 자급률이 낮더라도 한번 식량 대국으로부터 식량을 탈취하기 위한 전쟁을 벌일 물자는 그래도 있으며 더욱이 핵무기를 보유한 나라라면 핵무기를 이용해 협상을 하여 식량 대국의 횡포를 견제할 가능성도 높다. 당장 한-미의 선제 공격을 통한 통일 가능성이 거의 없어진 현 상황에서[2] 북한이 핵 개발에 목을 매는 이유 중 하나가 무엇인가를 생각해 보자.
  • 생산성이 떨어져 수출을 제한하는 경우[3]가 아니고서야 과연 국가가 통제하려해도 식량을 생산하는 회사 등에서 이를 보고만 있겠는가? 공산주의 아닌다음에야 식량생산은 규모가 커 봐야 사업체에서 하는데, 아무리 정치적인 이유라고 해도 아예 식량을 팔 길이 막히면 해당 사업체의 반발이 커질 수밖에 없다. 아무리 그들이 국가의 일원이라고 해도 결국에는 사리사욕을 추구하는 개인 혹은 단체인데 당장 수입원이 막히는 걸 보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다. 암시장은 폼이 아니다.
  • 위의 이유로 설령 국가에서 매입해 준다고 해도 아까 말했듯이 식량은 투기하기에 좋은 상품이 아니므로 전투식량 아닌다음에야 필요이상으로 비축하는 건 불필요한 삽질이다. 더욱이 이러한 잉여물자가 불필요하게 비축되면 이에 따른 부작용도 상당하고 실효성을 기대하기도 힘들다.
  • 사실 식량이 중요한 국가적 전략자원으로 분류될 때는 전 세계적인 대형재해나 포스트 아포칼립스같은 개막장 상황에서나 유효한 이론이다. 물론 전세계가 짜고 한 나라를 말려죽이려 작정한다면 가능할 지도 모르겠으나 현실적으로 그런 일이 일어날 가능성은 사실상 제로에 가깝다. 물론 북한같이 이런 식으로 제재를 당하는 나라도 있으나, 그마저도 중화인민공화국 및 기타 북한의 우호국[4] 및 인도적 지원 때문에 제대로 먹혀들지 않는다는 걸 생각해보자.
  • 몬산토의 사례를 봐도 다만 국가 단위에서의 식량의 자원화에 따른 전쟁과는 별개로 기업 단위에서는 이미 이들 기업들의 식량의 자원화에 따른 위기론은 실제 현실로 존재한다지만 해당항목 보면 결국 정부차원에서 통제를 먹이는 게 현실이다. 그 와중에 어떤 로비 대국은 이들에게 굴복했다. 물론 국가가 기업을 완벽히 통제를 못하지만 기업 역시 국가의 통제를 완벽히 벗어날 수 없다.

4 결론

사실 경제학에 대해서 조금만 알아본다면 이러한 속설이 얼마나 말이 안되는지 알게 될 것이다. 사실 이러한 음모론이 잘 반영되어 있는 창작물이 바로 양판소다. 영지물의 경우 주인공이 식량투기를 해서 여러나라를 쥐락펴락하네하는 묘사가 있는데, 가끔 대륙이나 세계 전체 레벨로 대기근이 찾아오고, 그 와중에도 멀쩡한 주인공의 영지가 이걸 혼자 커버한다는 식으로 설정하기도 한다. 이게 얼마나 말이 안되는지에 대해서는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더욱이 식량이라는 것 자체가 생물을 기반으로 생산되므로 무에서 유를 창조하지는 않을지라도 지속적으로 재생산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더욱이 앞서 말했듯 대체식량을 개발하거나 식량생산 기반 및 생산량을 올리려는 노력을 하는 인간의 능력 또한 무시할 수 없다. 게다가 전세계적으로 식량난이 발생할 정도의 대재앙[5]이 발생했다면 그로 인한 직접적인 인명피해로 식량 문제는 부차적인 문제에 불과 할지도 모른다. 식량 생산이 90% 감소하더라도 인구가 99% 감소하면 먹을 사람이 없네 차라리 동력자원의 부족으로 인한 위기론이나 지구온난화[6] 문제가 더 영양가 있는 위기론 이라고 할 수 있다.
  1. 단,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국가적인 차원에서 꾸준한 농업지원은 이뤄진다. 미국 같은 경우는 규모도 엄청나다.
  2. 미국은 애시당초 북한에 별 관심이 없다가 핵 문제가 본격화되면서 나서게 된 게 크고, 한국은 전쟁으로 인한 피해가 국가 파멸이니 뭐니 할 정도는 아니라도 상당히 커서 선택지로 쓰기 어렵다. 게다가 침략 전쟁이면 국제적 고립은 기본 옵션인데 이걸 감당할 수 있는 국가는 미국, 러시아, 중국, 인도, 영국, 프랑스 등 몇 나라 안 된다.
  3. 실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밀 생산량이 떨어진 탓에 수출을 제한한 바 있다.
  4. 중국도 국제 사회의 압력 등으로 조금씩 제재를 시작하고 있긴 하다.
  5. 전면 핵전쟁, 대규모의 운석 충돌, 3차 세계대전, 식량에 큰 영향을 끼치는 생물학적 재해, 범위와 규모와 피해가 큰 지진과 태풍 등등
  6. 물론 이로인한 식량전쟁을 예상할 수 있으나 그 이전에 망할 확률이 더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