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지물

1 개요

국내 판타지 소설양판소 장르 중 하나.[1] 영지를 운영하고 키워나가는 것을 내용으로 삼는 판타지 소설을 말한다.영지주의를 진지하게 고찰하는 종교서적은 아니다 일본의 웹 소설계에서는 내정물(內政物)이라고 부른다.[2]

봉건제 때문인지 동양 문화 비슷한 배경의 영지물은 엄청나게 적고, 대부분이 서구권 중세 문화 비슷한 배경이다. 사실 동양 쪽으로도 유명한 게 있다.

대체역사물도 보통 트립한 시점의 나라를 발전시키는 전개가 주류이므로 넓은 의미로는 규모가 큰 영지물이라 볼 수 있다.

한국 판타지 소설계에서 최초의 영지물은 보통 《지크》로 비정된다. 주인공이 모종의 이유로 영주 내지는 그에 준하는 지위에 올라 자신이 관리하는 영지를 발전시키는 내용을 중심으로 삼는다.


2 문제점

이 아래 문제점을 읽기 전에 알아둬야 할 것은 아무리 현실에 비추었을 때 어이 없는 전개가 벌어진다고 해도 그 소설 내부에서 그렇게 되는 합당한 근거를 장치로 마련해뒀다면 얼마든지 성립할 수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아래 나오는 수백명이 수만명, 수십만명을 상대로 싸워 이기게 만드는 전개도 한 명이 수백 수천명을 우습게 이기는 세계관을 세워뒀다면 그 설정 자체는 문제가 없는 것이다.

간단히 설명해서, 이 문서에서 자주 비판하고 있는 생산력 문제 같은 경우도... 어차피 가상 세계가 배경인 판타지인 이상 그 세계의 밀은 잡초보다 더 강한 생명력을 가지고 있어서 실수로 마당에 밀 낱알을 흘리면 그 밀이 주변 잡초들을 싹 말려죽이면서 마당에서 밀 여러 포대를 수확하게 된다고 설정 하면 그만이다. 물론 독자들이 이런 작가편의적 장치에 공감할 수 있을지는 또 별개의 문제지만, 어쨌건 그게 틀렸다 고 말할수는 없다. 왜나하면 판타지니까. 따라서 판타지 소설의 특성 상, 작중에 등장하는 어떠한 내용에 대해 독자로써 공감할 수 있는지 없는지를 따지는 것과는 별개로 그 내용 자체가 틀렸다고 말하는 것은 훨씬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하는 문제라는 것.


2.1 개관

진행과정상 경제학 전반을 훑고 지나갈 필요가 있기 때문에 설명만 들으면 깊이 있는 장르처럼 들리겠지만, 대다수의 영지물은 이런 중요한 과정들이 치트키 쓴 《심시티》 수준으로 진행된다. 대개 작가가 경제학의 지식이 전혀 없는 경우가 많아서 핵심 소재인 영지를 제대로 묘사하지 않는다. 물론 그 정도까지 지식이 있는 양반이라면 본인이 직접 사업해서 돈을 벌지 소설을 쓰지는 않으므로 어느 정도 이해는 하지만[3] 문제는 기초 상식조차 무시한 전개가 너무 많다는 것.

한쪽에서 주인공이 명령 하나를 내리면 다음 쪽에서는 명령을 따라 불과 며칠 사이에 부강한 영지의 모습이 나오는 등 시간 감각이 없고 필수적인 중간 과정을 모조리 생략했으며, 사소한 권리 하나에도 봉건 귀족과 상인, 농민의 이권이 복잡하게 얽혀 있던 봉건제 사회를 모르기에 그리고 평소에 사회생활을 안 해봐서 등장세력들을 악한 봉건귀족과 착한 상인, 농노로 이분화하고, 봉건사회를 배경으로 하면서도 봉건제를 몰라 모든 일을 '주인공의 명령 - 아랫사람의 복종 - 이득 쟁취'라는 단순한 도식으로 처리한다. 아마 중세 사회의 배경 지식을 모 막장 게임으로 배운 모양이다. [4]

또한 봉건사회의 이해수준이 떨어지다보니 사회의 운영체계도 불명확하거나 전 세계의 봉건체제의 특징 중, 서브컬처로 접하기 쉬운 특징들만 입맛에 따라 끼워넣기를 한 경우가 많아서 실질적으로는 절대로 운영 불가능한 사회체제를 보여주기도 한다. 보통 무대가 판타지 세계다보니 겉으로는 유럽의 봉건사회와 비슷해 보이지만 오등작 개념의 도입은 춘추시대의 모습인데 실상 천자(황제)도 아닌 자가 작위를 내리고,[5] 대륙을 지배하는 국가도 중앙정치는 국무와 국방 등의 세부 분류도 없이 작위에 따라서 주먹구구식이라 황당하다. 실제 역사에선 작위가 높다고 중앙정계의 끗발이 높은 것도 아니고, 평민출신 재상들도 많았던 것에 비해서 영지물 소설속에서는 담당부서도 뭐도 없이 작위빨로 다 해먹는다. 군대에서 내정을 배웠지 말입니다.

참고로 중국 춘추시대만 해도 진(晉)나라가 6경을 두어 조선시대의 6방과 비슷한 정치시스템을 갖췄음을 생각하면,[6] 보통 영지물의 사회체제는 심각한 모순이다.

주인공이 활약하는 전쟁양상은 일본의 전국시대처럼 명분같은 것이 크게 중요하지 않거나, 황제나 교황 등에게서 명분을 얻는 묘사도 빈약하다. 이런 명분싸움은 동양에서만 벌어졌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실제 영지물들의 배경으로 나오는 유럽에서도 선전포고 항목을 보면 알겠지만 명분없는 전쟁을 벌였다가는 다구리 맞기 십상이였다.


2.2 상비군 숫자 문제

현재 육체적인 노동자의 숫자가 덜 중요하고, 생산직에서 서비스직으로 사람들이 많이 가는 현대에서도 세계의 군대 비율은 약 0.5%정도가 평균이다. 근데 중세에서 20~30%의 군대를 유지하면 모순이다.

일개 소 귀족의 영지에서 병사들이 천~만단위로 쏟아져 나오는 정신줄을 놓은 전개도 흔한데, 인구 3만이면 병사가 1만명씩 쑥쑥 나온다. 아마도, "전 인구의 반은 여자고, 남은 남자중에서 노인과 애들을 빼면 대충 1만명쯤 남으니 전부 전쟁터 내보내면 1만명 되겠지 후후후......" 이렇게 생각하는 모양이다. 게다가 만 명 이하는 아예 병력으로 보지 않는 경향도 있기 때문에 어렸을 때부터 100만 대군 소리를 듣고 자라서? 이런 병력 인플레는 갈수록 심하다.

세상물정 모르는 꼬꼬마라면 모를까, 김정률 같은 중년의 메이저 작가도 이러니 기가 찰 노릇이다. 김정률의 《소드 엠페러》를 보면 인구가 200만명 미만인 나라에서 20만 군대가 있다. 《트루베니아 연대기》나 《하프블러드》에선 한 술 더 떠서 대륙 전체의 인구가 수백만인데, 단 두 나라에서 전쟁에 동원한 병력이 백 만 가까이 나온다. 이 논리대로면 중국은 1억 대군이 있겠지 기본적인 인구대비 군사력의 비율마저 못 맞추므로 세계관의 크기가 아무리 커도 깊이가 얕고 몰입이 잘 안된다. 저런 설정은 현실에선 당연히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참고로, 중세 시기의 유럽은 도시의 기준이 인구 1천명이다.

사실 현실에서 이러한 설정을 몸소 실천하는 군대가 있지만, 해당항목들을 보면 북한의 인구비 병력규모는 전체 인구의 5% 정도다.[7] 그 정도 비율인데도 병영국가네 하는 폐단이 있는데[8] 영지물처럼 전체인구의 10% 내지는 3분의 1을 군사력으로 충당하면 당연히 비현실적이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북한의 경제가 막장인 이유 중 하나로 선군정치의 고수를 들 수 있다.

프리드리히 대왕 치하의 프로이센이 인구 220만에 병력 19만을 찍었지만, 당시 프로이센은 판타지의 주 배경인 중세 봉건국가에 비해 중앙집권/행정/법 체계가 훨씬 발달했다. 프리드리히 대왕도 이를 위해 막장스러운 짓들(강간/근친상간의 허용과 바람/간통 같은 단어를 사전에서 지움, 일부다처제 의무화, 혼전성관계 허용 등)까지 전부 허용했으며, 심지어 이런 문제에 도덕, 윤리적 비판을 하면 처벌까지 했다.

그리고 프로이센이 저런 막장 병력규모를 유지할 때는 순전히 자력이 아니라 영국 등의 바깥에서 자금/물자 지원을 받았고, 영국이 지원을 끊자 당시 15만이던 가용 병력이 6만명으로 급속히 쪼그라들기도 했다. 저 병력도 전부 국민들을 모병/징병해 만든 병력이 아니라 7할이 용병이었다. 프로이센의 옆 동네 헤센도 17~18세기에 인구의 7% 가량을 병력으로 유지했는데, 헤센은 이 비정상적으로 늘린 군대를 여기저기 파병해 돈을 버는 걸 국책사업으로 삼은 용병국가였다. 헤센의 주 거래대상 중 하나는 영국이었고, 미국독립전쟁 때도 영국에 병력을 줬다.

현대의 상비군은 말 그대로 상시대기 전력이라서, 인구의 10분의 1이 '놀고 먹는' 병력이면 당연히 나라가 휘청거린다. 일부 경우에는 실제 역사에도 엄청난 수의 군사를 동원하나 대부분 국가 존망의 위기일 때로 한정했고, 이런 짓을 벌였다가 몰려오는 엄청난 후폭풍은 잘 아는 대로 . 조나라는 장평대전 에서 최소 30만을 상실한 것으로 알려져 있고, 인구 200만 가량의 고구려는 주필산 전투에서 15만을 동원, 인구 300만 가량의 고려는 정규군을 제외하고도 별무반 17만을 동원한 기록이 있는데 어디까지나 국가 존망의 위기에서 일시적으로 다 끌어모은 것이라 봐야 한다. 그 북한도 결국 군인 다수가 농사나 공사에 동원되는 사실상 군복입은 저임금노동자 신세인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보통 양판소에서는 인구의 10% 정도는 상비군으로 보유하고, 인구의 1/3 정도면 농민에 농노까지 무장해서 끌고 나온 수준으로 묘사한다. 그런데 그만큼 끌고 나온 인식도 건곤일척의 승부가 아니라 "그까짓 농민군은 또 징발하면 돼."라는 정도이고, 실제로 패배하면 어디서 또 그만큼 징발해온다. 조선 군역은 갓난 아기에게 군포를 징수했지만, 판타지 군역은 갓난 아기를 실제로 징병하며, 군대는 시장에서 파는게 아니라 지원 못해주겠다는 스탈린과는 달리 판타지 군대는 진짜 군대를 시장에서 사오는 격이다(...)

게다가 그만한 인구에게 병기를 순식간에 조달까지 한다. 영지가 부유하다고 묘사하지 않는 이상 농노병에게는 병기래봐야 고작해야 솜 누비옷에 나무방패에 창 1자루 정도 쥐어주겠지만, 인구의 1/3의 인원에게 저만한 장비나마 며칠 안에 조달해 지급한다. 만약 당신이 서울시청 공무원이라면, 개런드 300만정과 탄약 수천만발[9]을 이레 안에 구해 올 수 있겠는가?

참고삼아 총 인구수 대비 동원가능 병력의 비율을 대강 따지면, 일단 인구 중 절반은 일반적으로 병사로 적합하지 않다고 여기는 여성이다. 그리고 나머지 절반의 남성 중에서도 징병에 적합하지 않은 장애인이나 15세 이하의 연소자와 60세 이상 노인의 비율은 낮게 잡아도 1/3이다. 즉, 노동가능한 연령의 청장년 비율 자체가 총 인구의 1/3뿐이라는 이야기다. 그나마 저것도 청장년비를 최대한 높게 잡아서며, 사회 구조 유지는 둘째치고 군대 구조를 유지하려는 최소한의 인력 소모까지 감안하면, 보통 '징병 대상인 청장년'의 비율은 총 인구의 25% 정도라고 간주한다.

그럼 총 인구의 1/4까지 병력을 만드냐? 저 징병 대상인 청장년은 실질적으로 해당 국가의 생산력을 지탱하는 인적 기반이다. 위에서 사회 구조나 군대 구조를 유지하러 필요한 최소한의 인력으로 설정한 인원의 상당수는 사실 '식량이나 물건을 만드는' 생산적 노동인구라기보다는 주로 관리나 사무, 기타 비생산 노동에 종사하는 사람들이다... 따라서 징병 가능한 인구집단이란 각종 재화의 생산에 종사하는 인구집단과 거의 겹친다. 그러니까, 가장 생산력이 높은 사람들을 일하는데 안 써먹고 돈과 밥을 퍼줘야 한다. 예컨데, 현대전에서 병사를 훈련소로 실어나를 기차 승무원은 징병할 수 없다. 그리고, 군대에 식량 실어다줄 트럭 운전사도 징병하면 안 된다. 징집영장을 날릴 공무원을 징병할 수도 없다. 이런 짓을 실제로 하면 일본군의 재림 이전에, 군대라는 조직 자체가 유지될 수가 없다.

이에 따라 볼 때, 평시에 생산력의 저하를 감수하지 않고 유지 가능한 병력의 규모는 총 인구의 1% 정도다.[10] 사실, 한국도 1%를 훌쩍 넘는 상비군을 유지하러 상당한 국가적 손실을 감수한다고 봐야 한다.[11] 이는 현대 사회에 대입 가능한 수치지만, 많은 영지물의 대상인 중세시대 비스무리한 설정에도 비슷한 추세가 보인다. 현대도 그렇지만 중세의 경우 특히 여성이 일상 생활/가족 부양시 남성 업무에 대체 가능한 노동력이기에 유지 가능한 병력은 3% 정도로 본다. 다만, 적정선이 1~3%라는 말이지, 한계선은 현대 사회가 더 높다. 현대 사회는 현대화, 기계화, 관료제 등으로 기존에는 생산에 비적합하다고 여겼던 사회 구성원이 생산직 청장년층을 대체할 수 있기 때문에 국가의 모든 역량을 쥐어짜낸 상태, 즉 더 동원이 불가능할 만큼까지 쥐어짜낸 한계가 총 인구수 대비 10% 정도이다. 예를 들어 2차대전 종전시점에 미국이 징병한 총인원이 1,500만명(!)이었는데 이는 전인구의 10%가 조금 안되는 수준이며 이것이 국가가 체제를 유지하면서 뽑을 수 있는 최대치일 것이다.

10%대까지 병력을 동원하면 주로 패전 직전의 교전국에서나 그렇고, 이 지경이면 아마 국가 총 예산 대비 교전비용의 비율은 미친 듯한 징발 + 국채 남발 등으로 100%를 훌쩍 넘은 상태일 것이다. 전쟁에 져서 당장 망하느니 몇 년 있다가 망하더라도 일단 되는 대로 질러보자거나, 어차피 망할 것 여력을 남기고 전쟁 뒤의 일 따위는 신경 쓰지도 않겠다는 수준으로 병력을 총동원했을 때 나올 병력이 생산노동 인구의 절반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인 총 인구의 10%이라는 이야기다. 자, 직장생활을 하는 분이 이 글을 보고 생각해보자. 자기 일터에서 인원 절반이 군대에 끌려갔을 때 일터가 제대로 움직일까? 그것도 단순히 일만 2배로 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군대 간 사람들의 가족까지 부양해야 한다는 조건이라면.......

게다가 동물조차 엄청난 수를 헤아리기 일쑤에, 재료와 돈만 있으면 모든 물건이 숨풍숨풍 나온다. 영지물 주인공의 배경인 시골벽지나 약소국의 기술자 수준이나 숫자까지 고려해야 할텐데 그거도 반영 안된다. 예를 들어 김정률의 《소드 엠페러》에서는 인구 수백명의 세르보네 마을의 대장장이들이 불과 한달여 사이에 수만명분의 갑옷을 찍어냈다.[12] 저 인구로 보면 기껏 있어봐야 한둘, 그것도 농기계 수리나 할 법한 대장장이들이 드래곤본과 강철을 다루고 중병기와 풀플레이트 갑옷을 몇만명 분이나 만드신다.[13][14] 중반 이후엔 드워프 빨이 무조건 나오니 그걸로 감안하더라도, 이건 게임을 소설로 썼다고만 봐야겠다. 사실 이거도 좀 그런데, 와우에서 드워프 캐릭터를 하면 매일매일 대장기술 및 기계공학용 자원이 자동으로 가방에 들어오나?

정리해보자. 성인 남자와 중년도 꾸역꾸역 넣으면 1/3 정도의 인원이 나오긴 한다. 근데, 이들을 다 징집하면 농사는 누가 짓고 영지 운영은 누가하냐가 문제다. 영지 행정도 마비하겠고, 치안도 무너지며, 농지는 황폐화하고, 경제는 작살난다. 진짜 너죽고 나죽자식의 단기결전이면 모를까, 그렇지 않으면 나라 파탄내는 대가로 징집하는 셈이다.

그러면 어떻게 할까? 바로 둔전제가 있다. 한국으로 치면 예비군인데, 일을 안하는 상비군이 아니라 경작을 하면서 생산이 가능한 군사이다. 즉 생산을 책임지면서 군사로서 있기에 많이 운용이 가능하다. 한국도 예비군은 인구의 8%정도 수준이다.[15] 그러나 심도있게 나가자면 많이 달라서 둔전제를 시행하더라도 인구의 8%를 군인으로 유지하기는 어렵다. 이 부분에서는 둔전제와 예비군의 비교 자체가 어느 정도 부적절한 것이, 예비군들은 최소한의 훈련을 받는 것을 제외하면 통상적인 생계활동에 종사하는 데 비해, 둔전제는 군대를 유지하고 부양하는 자원을 충당하도록 병역과 생산활동을 결합하는 제도이다. 즉, 둔전제를 실시할 경우 군대에 의해 소모되는 사회적 자원 부담을 줄일 수는 있으나 예비군처럼 평시에는 일반적인 생산활동에 종사하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덤으로, 중세 판타지 수준의 사회상에서 예비군 유지는 거의 절대로 불가능하다. 예비군이야말로 어떤 면에서 보면 현대 행정기술의 정화 중 하나다. 그 많은 장정들을 목록화하고, 소재를 관리하며, 평시에는 필수적인 훈련을 시키고, 필요시 소집해서 조직하고 투입하는 절차가 얼마나 복잡할지 생각해 보자. 당장 한국에서도 행정 전산화 이전까지는 예비군 관리에 사회적 자원 소모가 정말 막대했고, 그러고도 별로 효율적으로 돌아가지도 못했다. 달리 말하자면 인구 8%가 작아 보여도 적령기 청년 대부분이 예비군임을 감안하면 얼마나 많은 것인지 알 수 있으며, 근현대 이후에나 등장한 관료제와 행정 관리 기술이 있어야만 유지 가능한 것이 예비군이고, 이게 없으면 둔전제 정도가 한계라는 것.

그나마 인구에 비해서 많은 상비군을 뽑아내는 방법은 바로 세병제가 있다. 세병제는 중국의 삼국시대 당시 널리 사용된 군사 제도로써, 인구에 비해서 많은 상비군을 뽑아낼수 있다. 일례로 조위의 경우에는 약 490만명의 가량의 인구로 50만 대군을 유지했으며, 촉한의 경우에는 108만 가량의 인구로 10만 대군을 유지했다. 허나, 이런 제도 자체는 엄격한 법치와 관료제가 형성되어야 하고, 군호에게 배분해줄 상당한 규모의 토지를 소유해야 하는데, 관료제는 기본적으로 어느 정도 규모가 돼야 형성이 되는데, 일개 소영주 수준에 불과한 영지물 주인공 따위의 세력은 관료제가 형성되기 힘들 정도의 코딱지만한 조직인데다가, 일개 소영주 따위가 배분해줄만한 막대한 토지 따위 있을리 없기에 세병제가 형성되기는 힘들다. 또 무엇보다도, 세병제는 오랜 전란으로 대규모의 유민이 발생한 삼국시대의 상황에서 유민들을 정착시켜 치안 위협 요소를 줄이고 병력도 확보하는 제도로 기능한 것이므로 대규모 유민이 없는 평시에는 아예 시행할 수 없는 제도이다.

종종 꼼수(?)를 부려, 몇몇 작가들은 인구 전원을 노예화해서 노예들을 생산, 군인 층으로 분화시키는 건데, 이건 아예 부적절한 방법이다. 이 문제의 본질은 '생산 활동의 주축이 되어야 할 건강한 성인을 군대로 보낼 경우 그 때문에 사회 전반적인 생산력 손실이 일어난다.'는 것이고, 이 문제는 해당 인구 집단이 노예이건, 자유민이건 똑같이 발생하는 문제이다. 그리고 실제 역사에서 노예들을 군인으로 징발한 사례는 거의 없다. 이유는 노예들을 무장시킬 경우 그 무기가 적이 아닌 주인들에게 향할 가능성이 상당했기 때문.[16] 어떤 사회건 무기는 '그 사회의 가장 신뢰할 수 있는 구성원'들에게만 들려주었다. 그나마 노예병을 대규모로 운용한 사례가 중세 이슬람권의 맘루크 정도인데, 맘루크들은 출신은 노예였으나, 일종의 특권계층이라는 평가까지 받을 정도로 좋은 대우를 받았다.[17] 설사 전인구가 맘루크처럼 신뢰가 가능해도 이런 체제는 무척 부적절하다. 각 분야별 계층을 나눠서 상비군을 대규모로 유지한다고 해도, 이런 체제는 문제가 많다. 정말 단순한 부분만 봐도, 우리 사회의 자본주의는 커녕, 근대 수준이나 로마 수준의 자본주의도 형성 못한다. 아니, 상업이라는게 발전도 하기 어렵다. 쉽게 말해서, 인구에 비해 많은 군대를 유지할지는 몰라도, 나라는 거지꼴이 된다.

그럼 스파르타는 어떤가? 인구 전원이 병사인데? 맞는 말이긴 하다. 그런데 인구 전원이 군대에 속했다는 소리지 전원이 상비군이었던 것은 절대 아니다. 군인 신분으로 농사짓고, 군인 신분으로 수공업을 하는 셈이었다. 다시 이해하기 쉽게 한국을 비유로 들면 남녀가 죽을 때까지 예비군이라 보면 좋은 제도다.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스파르타 사회의 인구 전원이 병사였다라고 하면 거짓이다. 모든 스파르타인은 병사였지만, 그런 스파르타인을 먹여 살리기 위한 생산활동에 스파르타인들보다 훨씬 많은 노예 계층인 헤일로타이가 종사했다. 고대의 스파르타인들이야 '우린 헤일로타이와 다름!' 이라고 생각했겠지만, 현대 사회의 논리에 따르면 군사 귀족인 스파르타인과 생산활동에 종사하는 반 노예계급인 헤일로타이로 해석할 일이지, '우왕! 스파르타 사회는 모두가 병사인데도 사회를 유지했어요!'라고 말할 수는 없다.

그럼, 춘추전국시대 중국은 어떤가? 수백만 인구로 수십만 대군을 유지했는데 이건 뭐냐고? 당시 중국이 수백만에 불과한 인구로 수십만, 수백만 대군을 유지한게 사실이다. 허나, 당시 중국은 위에서 언급한 스파르타처럼 군인 전원이 상비군이 아니었다. 당시 중국의 군인들은 일종의 순환근무제를 시행해서, 일정 기간에는 상비군으로 복무하고, 일정 기간에는 원래의 일에 종사하는 것처럼 지냈다. 그러니깐 수십만 군인이 상비군이 아니라, 일종의 예비군 개념처럼 지냈다는 얘기다.

생산을 적게 하는 유목 민족이면 전투원의 비율이 높다. 그런데 이 역시 상비군이라 못하니, 상비군은 제대로 체계 잡힌 조직체에서 상시 주둔하는 군대를 뜻한다. 즉 바이킹이나 유목 민족의 군사는 상비군이 아니다! 그런 걸 차치하더라도 몽골이 제국을 이룬 뒤에도 생산을 안 하고 전쟁만 했나? 아니다. 바이킹은 결국 통일 국가를 이루지 못했다. 바이킹을 배경으로 한 소설이야 전원이 전투원이라도 좋지만, 이건 영지물이다. 애초에, 유목민이나 바이킹 사회에서 전투원의 비율이 매우 높은 이유는 그들의 사회적 생산능력 자체가 낮았고, 부족한 부분을 약탈로 메웠기 때문이다. 즉, 유목민이나 노스퀴토들에게는 약탈 자체가 산업이었다. 고로, 인구를 전원 병사로 한다는 설정을 하고 싶으면 영지물을 쓰지 말고 부족물을 쓰는게 낫다.

2.3 인재/기술 문제

그리고 또 다른 게임의 소설화의 징후로 보이는 것은 '머리 좋은' 녀석이 있으면 어디에 짱박아 놔도 제 몫을 다 한다는 것이다. 이 동네는 적성/특기/교육도 없이 지력만이 있을 뿐이다.[18] 머리 좋은 마법사들을 갈아넣으면 영지 운영 따위는 껌이다.마밀레 실제 사회를 예로 들자면 머리 좀 돌아간다고 세무회계/공교육/군사행정/기업경영도 해치울 수 있다고 얘기하는 것과 같다(...).

고전 소설 등에서 뛰어난 인재라면서 이런 멀티 플레이어가 종종 나오나, 그게 일반적일까?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왜 먼치킨 소리를 듣는지를 생각해보자. 그리고 현실의 먼치킨이 그리 흔하나? 현실에서 그나마 영지물 주인공에 가까운 위인의 예로 세종대왕을 들 수 있지만, 문(文) 방면에서 매우 뛰어났음에도 성과가 목표의 80% 정도만 나왔다. 또한 반대로 생각하면 세종대왕 쯤 되는 초초초먼치킨이 아니라면 80% 찍는게 얼마나 어려운지를 의미하기도 한다. 한마디로 성공률 100%인 영지물 주인공이 얼마나 못 나올 인물인지 알 것이다.[19]

다만 고대에는 현대와는 달리 각 분야의 지식이 전문화 되지 않아서 않아서, 웬만한 지식인이라면 어느 자리에 가져다 놓아도 웬만큼 활약할 수 있는 것은 흔히 있는 일이었다. 하지만 말 그대로 급하게 기름칠해서 없으면 완전한 마비를 막는 정도로 웬만큼 처리는 가능하다는 뜻이지, 양판소처럼 천재 1명이면 그 분야에서 수십년을 종사한 전문가를 능가하고 전문가들이 제발 방법 좀 알려달라고 조를 정도로 대단한 인재라는 소리는 아니다. 아무리 전문화를 못해도 쓸 만하게 키우려면 그 분야에 기본적인 부분은 배우고 익숙해져야 하고 경험을 쌓아야 한다.

간혹 모자라는 인재를 상대편 인물을 회유시키는 방식으로 해결하기도 하는데 초기라면 모를까 어느정도 기틀이 만들어 지고 난 뒤라면 기존 인물과의 대립이 벌어질 문제다. 신뢰 문제는 둘째치고 죄다 성인군자여서 얼마 전까지 적이었는데 전향해서 내 윗자리를 차지해도 신경쓰지 않는다면 모를까 일반적으론 당장 형평성, 파벌 문제가 불거질 것이다.

대부분의 영지물을 쓰는 작가들의 경우 경험에 해당하는 필력이 모자란 데다 작가가 활용이 가능한 지식적 한계가 있어 전체적인 내용의 구성과 극중 전개가 아주 모순이고, 중세 사회 시스템을 전제로 한 작품에 수백년의 기간을 두고 발전한 현대의 인본주의 사상을 급하게 도입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현대 기술도 고작 고삐리 한 놈이 간단한 응용(?)을 거치면 마법과학이란 거창한 수식어를 붙이고아니면 과학에 막연한 두려움이 있으면 마법공학이 튀어나오며 자세한 설명은 결코 없다. 가끔 개념마저도 버린 어린 것이 버리고 쓰는지 가공 상태의 보석이 암석 속에서 갑툭튀하는 등 기본상식도 뛰어넘는다.[20] 거기에 더 막장으로 나가면 팔면체인 다이아몬드 원석이 조각된 형태로 나오거나, 금과 같은 귀금속을 일정한 규격의 괴의 형태로 채광되기도 한다.

이렇게 까이는 일이 늘자 작가들은 'XX급의 YY가 00명이 모이면 수천 수만의 대군도 상대할 수 있다'는 설정으로 머릿수 채우기보다 기사나 마법사 육성을 하는 영지물도 쓴다. 그나마 납득이 가능하지만 재능있는 인재의 비율도 지나치다. 어떤 커리큘럼이나 기술이든, 빈약한 당신이 할 수 있으면 강대한 적도 따라할 수 있다(...). 게다가 저런 원오프 타입을 잔뜩 만드는건 당연히 문제가 있다. 사람은 기계가 아니다. 기계도 에너지원이 필요하고, 내구도가 있는데 사람이 가능할 리가 없다.성직자를 갈아 넣으면 된다. 죽지만 않으면 회복 끝! 진짜로 수백명과 수만명이 1번에 충돌해서 수백명이 이길 수 있다고? 제2차 세계대전 당시의 독일군 장비는 최상이었지만, 결국 망한 걸보면 알 수 있다. 아래에 나오 듯 말그대로 이 소설에서는 그게 가능하다고 설정돼 있다!라고 한 마디로 끝내버리면 할 말 없기는 하다.


2.4 표절 문제

또한 타종족과의 전쟁을 통해 영지를 넓힌다는 설정은 춘추시대 (秦)나라의 서융지패를 그대로 답습하니, 문체와 일부 단어만 바꾸면 완벽한 Copy & Paste(복사+붙이기)이다. 또한 주변 국가를 압박하고 흡수하는 방법이 춘추시대 초나라 문왕, 또는 성왕 시절의 모양과 거의 똑같다. 초나라가 스스로를 천자국이라고 쓰는 과정까지 고려하면 영지가 성장해 주인공이 황제를 하는 모양새도 춘추시대와 많이 비슷하다. 대체로 이런 설정은 작가가 자폭하거나 양판소답게 지랄맞게 끝난다. 배경은 판타지지만 오등작의 모양새는 주나라 봉건시대와 똑같다. 사실 영토확장을 하다보면 다른 영지나 다른 나라와 전쟁을 겪으니, 차라리 전수방위 개념이라도 내새운다면 그나마 양심적이다.

그나마 개념작으로는 《일곱번째 기사[21]와 《열왕대전기[22], 그리고 《남작 군터[23]가 있다. 또한 미국문학사의 거장 마크 트웨인도 《아더왕 궁정의 코네티컷 양키》라는 이고깽 + 영지물을 쓴 적이 있는데 이 물건도 문제점은 비슷, 아니 오히려 더 심하다. 그리고 여러 호사가들의 분류를 미루어 보자면, 영지물이란 장르 자체가 그나마 개념작은 있어도 절대로 명작이나 수작은 없다. 애당초 양판소의 하위 계파인지라... 차라리 정치서사물인 《얼음과 불의 노래》가 쩌는 리얼리티로 인해 훌륭한 영지물로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다. 국내작에서는 앞서 언급된 《지크》 이후에는 그다지 히트친 것이 별로 없다.[24] 만화 쪽에선 더 드물다.[25]

그리고 영지물에서는 돈, 화폐처럼 쓰는 갖가지 물건, 굉장히 비싼 아이템 등을 굉장히 잘 푸는 특성이 있는데 이것은 인플레이션을 부른다. 즉 통화 기능을 하는 물품의 가치는 급락하고 거래가 위축해 경제 활동에 큰 지장을 준다.[26] 그러나 이런 소설들에서는 아무리 금과 돈을 풀어도 인플레이션이 없다. 그리고 세계관이 분명히 중세 정도인데 화폐경제가 잘 돌아간다. 영주들은 굉장히 정정당당한 편이라서 위조화폐 따위는 쓰지도 않는다.[27] 게다가 신사적이어서 주인공의 영지를 털러 오지도 않는다.[28] 실제 역사라면 주변 영주들의 협공으로 싹 털렸을 것이다.

발전이 지나치게 빠른 시간 감각의 부재, 병사 수가 현실에서는 못 나올 수준으로 늘어나는 현실적인 군사 및 행정 개념의 부재, 개발하면 돈이 나온다는 수준의 경제 이해 공학 및 경제 개념의 부재, 봉건제를 기사 등장하는 전제군주제 쯤으로 이해하는 태도인 사회 개념의 부재 등등, 지식이 없는 작가들이 좋은 소재를 어떻게 시궁창으로 빠뜨리나 잘 보여주는 장르이다. 상기한 특징들이 많은 부분 시뮬레이션 게임의 특징과 겹치기에 게임에 크게 영향받았다고도 볼 수 있다. 특히나 전쟁이나 경제관념, 사회구조의 이해도는 그냥 딱 코에이의 《삼국지 시리즈》를 보고 베껴온 수준의 작품이 많다.


2.5 엔딩 문제

엔딩을 내기 어렵다. 다시 말해서 영지물은 거의 완결이 없다고 보면 좋다. 영지물의 적이래봤자 썩은 이나 제국 정도인데 전부 중반쯤에 퇴장한다. 영지를 국가 레벨로 강화하다보면 세계정복 레벨로 전개하는 수 뿐이다. 이러다보니 '끝내 세계통일을 했다.'하고 흐지부지 완결나거나 그마저도 없고 연중일 확률이 높다.

너무 주인공 집단을 강화하다보니 마왕 엔딩이 나타나는데, 대충 마왕이 나와 그걸 때려잡고 해결한다. 삼국지 조조전의 영향일지도


3 영지물의 클리셰

3.1 이종족

뒷산에 알고 보니 드래곤이 있더라. 퇴치해서 보물을 얻거나, 부하로 삼거나, 동료로 만들거나 한다. 또는 미소녀폴리모프시켜서 하렘에 넣기도 한다. 게다가 악역이라도 맡지 않는 한 드래곤은 주인공의 빵셔틀(...)일 확률이 무려 100%다. 악역이라고 해봐야 1~2권만에 주인공 손에 끔살해서 장기기증과 재산헌납[29]으로 끝난다.
앞산에서 뭔가 안 좋은 상황에 처한 드워프 부족을 도와준다. 그러면 드워프 부족은 주인공의 부하가 되어 광산에서 광물 캐고, 양질의 무기를 붕어빵처럼 쫙쫙 찍어내준다. 카타나 같은 것도 말만 하면 찍어준다.[30] 뒷산에 사는 드래곤 시다바리 역할도 한다. 그리고 절대로 섹돌은 안 한다(…). 엘프와는 결혼동맹이니 뭐니 별별 하찮은 빌미를 붙여서라도 결혼하면서……. 그 전에 여자 드워프라는 것을 본적이 없다. 드워프는 늘 수염이 나 있으며 양손도끼를 쓴다. 활을 쓰는 드워프는 없다. 그리고 금을 좋아하고, 진귀한 금속이 나오면 그걸 가공해 바치는 것만으로도 영광스러워 한다.
옆동네에 있던 엘프와도 만난다. 이쪽도 뭔가 문제가 있다. 도와주면 엘프가 용병을 하거나 마법으로 도움을 주거나 섹돌(...)도 한다. 여자 엘프 중에서 하렘의 일원을 건질 수 있다. 주인공은 엘프 부족의 숲을 보전하지만, 이러면 목재는 어떻게 충당하는지 좀 궁금하다(...).드래곤 살던 뒷산에서 벌채한다. 가끔 엘프들을 위해 도시에 숲도 만든다. 보통 영지물에서는 드워프가 물건을 만들고, 엘프가 마법을 걸어줘서 주인공이 이 마법 무구를 비싸게 팔아먹는 분업화가 되어있다.
보통 비옥한 토지가 오크에게 빼앗겨 쓸모없는 땅으로 두는 경우가 많다. 주인공은 오크를 퇴치하거나 개심시킨다. 개심한 경우, 오크 부족은 주인공의 노예를 한다. 그리고 용병으로 쓰이거나 농장/광산에서 노동을 하거나, 주인공 산하 병력의 실전감각 유지용으로 학살을 겪으면서 악랄하게 착취당한다. 그리고 대사에 "취익"이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후반부로 갈수록 취익! 소리는 빠지고 사람이랑 똑같이 대화한다. 분명 지능이 낮을 텐데 말도 잘 통하는 편이고, 매일 착취하는데도 절대 뒤에서 배신하지 않는다.사실 얘들이 가장 착하다.
마족이 쳐들어온다고 신탁이라도 내려오면 영지의 후계자인 주인공은 마족에 맞서러 뒷산 드래곤에게 치트키 희한한 광물자원 겸 동맹을 맺고, 앞산 드워프와 옆동네 엘프에게서는 장비와 인력을 보충받는다. 이쯤이면 치트키도 이런 치트키가 없다. 가끔씩은 주인공이 엄청 강해서 마왕 강냉이를 털어버린다. 마족은 상당히 높은 비율로 주인공의 섹돌이기도 하다.


3.2 정치

왕이 엄청나게 무능할 뿐만 아니라 주인공에게 질투심도 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중앙집권화 상태가 아니라서 주인공에게 이리저리 치이기만 한다. 또 이 판타지 세계의 국왕정부에는 간사한 후작/공작이 나오는데, 이들은 주인공을 음해하고 왕과 주인공이 한판 붙게 만들기도 한다. 왕은 당연히 무능하고 주인공은 유능하니 역성혁명이 아주 쉽다.
가끔 개념왕이면 위에 언급한 후작같은 놈에게 후사없이 죽어서 주인공이 쿠데타를 진압하며 왕 자리를 꿀꺽하거나, 그 아들이 무능한 바보 멍청이라 역성혁명이 나오거나 지혜롭고 용감한 주인공에게 왕위를 선양한다. 선양한 다음에도 '강압적이다', '아무리 선대왕의 후계자가 국정을 운영할 수 없어도 이건 모반이다' 같은 식의 불만여론은 하나도 없다.[31]
어째서인지 유능한 최종흑막형 왕은 나오질 않는다(...). 무능한건 사실 연기고 실제로는 귀족들을 모조리 박살내는 친위 쿠데타로 중앙 집권화를 꿈꾼다던가 하는 기믹도 나올 법한데 말이다.예를 들어 이런 캐릭터가 왕이라면 어떨까
귀족은 상당히 높은 확률로 부패했고 썩은 집단으로 나온다. 사회 기득권에의 증오와 불만을 귀족이라는 대상에 투영하는 듯하다. 이들의 작위에 따라서 클리셰가 있다.
  • 공작 : 보통 왕위를 노리는 역적급 수괴자. 나름 길게 쓰겠다는 작품에서는 '카리스마 보스'도 맡는다.
  • 후작 : 대단한 권세가 있지만 미묘하게 2류이며, 주로 음모가이다.
  • 백작 : 그런 대로 이름 있는 귀족 정도로 취급한다.
  • 자작 : 존재감이 없다.
  • 남작 : 주로 초반의 병신 찌질이 정도의 작위로 취급한다. 여자나 희롱하고 부정부패에 찌든 안여돼 귀족으로 나오다 주인공에게 두드려 맞고 작위를 뺏긴다. 실제론 남작이라도 자신의 영지에선 무시하기 어려운 실력자지만, 영지물에선 그런 건 그냥 무시한다. 오등작의 마지막이라고 '귀족'의 최하급 계급으로 인식하는 경향 탓인 듯하다. 하코넨 남작: 시무룩
  • 이웃영지
근처에 보통 주인공과 달리 썩은 귀족인 악덕 영주가 다스리는 영지가 흔하다. 악덕 영주는 주인공의 영지가 발전하자 샘이 나서 쳐들어오고, 당연히 쫄딱 털려서 영지까지 뺏긴다. 그리고 영지민들은 새 영주인 주인공을 열렬히 환영한다. 아무리 봉건제라도 중앙 정부가 있을 텐데 그냥 묵인한다. 중앙 정부가 유명무실한 경우도 있지만 그렇게 썩은 봉건제라면 보통 그 썩은 귀족 말고도 수많은 다른 귀족들의 정치 관계가 얽힌다. 즉 영지를 점령해 방어가 느슨해진 주인공 영지를 가만히 내버려 둘 다른 영주들은 없다.간단히 말해서 《부족전쟁》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나 생각해 보자. 주변에 털러 올 영지가 없다고? 애초에 영지가 둘뿐이면 영지 개념이 아니라 나라 VS 나라라고 봐야 한다.


3.3 사회

  • 용병
국가급의 전력이 있으며, 돈을 어음으로 준다고 해도 목숨도 내다 버리는 신뢰성 높은 용병단이 나와 적이나 주인공의 빵셔틀이다. 소설 중에서 용병이 나오는 경우는 100% 확률로 용병들을 총괄하는 중앙집권화한 용병길드가 있으며, 용병패로 전세계 어디서나 동일한 서비스와 신분보증을 받는다.그만한 병력에 시스템이면, 그냥 작은 나라를 쳐서 왕하지? 또한 그들의 수장은 용병왕이며, 대부분 소드마스터의 경지이다. 그러나 주인공과 싸우면 1~5쪽 안에 진다.
그리고 상비군은 늘 국민병에 정예[32]이고, 용병은 늘 전쟁이 날 때만 고용하는[33] 머릿수 채우기 용이다. 근대 유럽을 예로 보면 대개 상비군이 거의 없었고,[34] 상비군이 있어도 그건 대부분 용병이며 정예병들도 이름난 용병이던 때가 많다. 돈 받고 싸우는 프로들이니 당연하지만.[35] 당시 국민병들은 대부분 농한기에 농부들 데려다 쓰니, 오히려 이쪽이 오합지졸에 머릿수 채우기용일 가능성이 컸다.
  • 악독한 상단
돈만 밝히는 상단이 주인공 영지에서 독점이나 시장 장악을 하려다 주인공에게 돈은 돈대로 털리고 심하면 나라에 잡혀가기도 한다. 남은 상단의 자금은 모두 주인공 수중으로 떨어진다. 또한 노예상단은 가장 단골로 나오고 각종 이종족이 섞여 있으며 구해줄 시, 남자면 용병, 여자는 섹돌(...)이 되곤 한다. 가끔씩 가뭄에 콩나도록 주인공이 잡혀들어가는 경우가 있는데, 노예상단 중심부까지 들어가서 다 털어먹기 위한 하나의 소설적 장치이다. 다만, 상인이 주인공인 작품이 없는 것은 아니다.
주인공의 집사는 영지 관리에 탁월한 능력이라, 주인공이 대충 일만 벌여놓으면 그 뒤로 수습을 모두 맡는다. 주인공은 거기에 신경을 안 쓰고 자기가 잘나서 자기 계획이 착착 나가는 줄 안다. 가끔 배신크리를 때리지만, 그런 집사는 반드시 끝이 나쁘다.
  • 고리타분하거나 편협한 가치관
주인공이 당대의 보편가치관을 타파하고 큰 이득을 본다는 건 거의 기본. 대상은 주로 노예제, 귀족제, 전쟁양상이며, 종교나 문화사를 건드리기도 한다. 목욕도 모르는 미개인들에게 비누와 목욕문화를 전파한다거나, 단순무식한 기사돌격이 주류인 동네에 총력전 개념을 도입한다던가, 관습에 얽매이지 않고 국익만을 보고 전혀 다른 종족/종교세력과 동맹을 맺는다던가, 정통성 있는 통치자의 영역을 침범해 기존 질서를 뒤흔든다던가, 신성불가침을 침해한다던가 등등. 작중 주인공은 모두 잘 풀어나가지만 당연히 실제론 어렵다. 비누+물값은 공짜가 아니고, 기사들과 당대 지휘관은 바보가 아니며, [보편적 가치를 위반하는 현실주의적 이익추구는 언제나 그 '후계자들의 확대해석'과 '다른 국가들의 모방'을 불러와 되려 이득을 취한 자를 옥죈다.] 말하자면, 실제 역사를 보면 당대인들이 '바보라서' 미-개하고 후진적인 사고방식을 가졌던 것이 아니라, 독자가 사는 현대와는 다른 사회적, 물질적 조건에서 현대인과는 다른 합리적 결론을 도출한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 단순무식한 기사돌격이 근대 이전의 전장을 풍미한 이유는 중장기병의 돌격을 저지할 방법이 극히 제한적이던 냉병기 시대에 그보다 더 효율적인 전술이 딱히 없었기 때문이고, '국익'을 보고 기존의 관습을 버리고 이질적인 세력과 동맹을 맺으면 기존의 동맹/우호 세력들이 이반하여 오히려 국익을 잃게 될 가능성이 높은 것 등.


3.4 환경과 자원

  • 뒷산 몬스터 숲
영지물에서는 대개 몬스터가 잔뜩 낀 암울한 영지라는 패턴이 자주 나온다. 하지만 주인공 입장에서는 그냥 돈줄이다. 특히 먼치킨 주인공 + 동료도 먼치킨 모드가 되면 이 불쌍한 몬스터들은 그저 주인공에게 돈 갖다바치는 노예로 바뀐다. 때로는 숲을 불태워 화전으로 써먹기도 한다. 아무튼 몬스터가 사는 숲은 돈의 보물창고이다. 주인공이 등장하기 직전까지는 그저 암울하고 사람들이 들어가면 바로 비명횡사하는, 말 그대로 마의 숲이였지만 말이다.
  • 풍부한 광물자원
대개 주인공의 영지 크기만 쓸데없이 잡아먹는다고 알던 산자락들이 사실 무궁무진한 광물의 보고였다는 설정. 앞에서 언급한 앞산 드워프들을 풀어놓으면 그들은 알아서 금이고 미스릴이고 오리하르콘이고 쑥쑥 캐내서 주인공에게 가져다 바친다.
다른 요소는 다 빼도 광물은 거의 필수다. 지하자원 없는 나라에 태어나 한인 듯하다. 주인공이 드워프를 산에다 갈아넣으면 순도 99%짜리가 덩어리째 막 쏟아져 나온다. 당연히 전혀 현실성 없는 소리다. 쉬운 이해를 위해 현실의 예를 몇 가지 들자면 알래스카주 쥬노 광산의 경우 1톤에 0.04온스, 남아프리카 공화국은 1톤당 0.20~0.55온스, 우리나라는 1톤당 0.29온스의 금이 나온다고 한다.[36] 영지물 주인공은 현대인 천재론 따위로 어설픈 개혁을 추진하기보다 이 금광 하나만 있어도 세상을 바꿀 수 있다.
사실 특정 금속을 캐러 굳이 땅을 파고 광산을 만들어야 하는 이유는 본래 지표에도 드러나 있던 광맥들을 인류가 오랜 기간에 걸쳐 캐낸 탓도 크다. 이럴 경우에는 비교적 적은 노력으로 많은 광물을 채취할 수 있고, 어느 정도 맞을 수도 있겠지만... 역사상 대다수의 노천 광물들은 이미 기원전에 다 캐내 사라졌으니 문제다. 그런 금광을 설령 찾아낸들 제련시설, 기술, 운반수단, 광독으로 오는 오염대책 같은 건 다 어디서 무슨 돈으로 풀까?[37] 이런 거 생각하기 귀찮으니 드워프들이 알아서 잘했습니다로 때우지만(…).
보통 이럴 때 금본위제를 기본으로 깔고 들어가는 영지물이면 인플레가 날 법도 한데 일어나지를 않는다. 그리고 보통은 그 전에 이웃 대영주가 잡아먹을 테니, 금광이나 보석을 발견해도 그걸 주물러서 뭘 좀 해볼 시간 따위는 없어야 정상이다. 설령 무슨 수를 쓸 수 있어도 금 외에 아무런 자원도 없는 지방이 정상적으로 살아갈 리가 없다. 자원의 저주 같은 게 아니더라도 실제 사례로 골드러시 시절엔 오지의 광부들보다 그들에게 생필품을 가져와 팔아치우는 사람들이 돈을 벌었다고 한다. 광부들이 와인 1병을 사는데 금가루를 기꺼이 줬다던가...아무래도 작가들이 '벼룩시장에서 냉장고를 사와서 열어보니, 금송아지가 한가득 들어있더라'라는 일화를 너무 감명깊게 읽었던 듯하다.
그나마도 자기 국가 소속 영지에 그런 자원이 있는데 왕이 그걸 두고 볼까? 어차피 자진납세를 해야겠고, 반항해봤자 털려버릴 것이다. 주인공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간다고 해도, 주인공을 더 크고 좋은 영지를 주겠다는 그럴듯한 핑계를 붙여 다른 영지로 발령시키거나, 주인공의 영지임에도 거기서 나는 해당 자원을 국가소유로 정하고 주인공을 그 관리역으로 임명해 버린다. 물론 자원 관리를 해주는 대가로 용돈을 주긴 하겠지만, 그정도 돈으로는 '영주 개인'은 부유해질 수 있겠지만 영지를 부강하게 할만한 액수는 못된다.[38]
  • 길가에 놓인 돌멩이 or 앞뜰에 있는 풀 or 뒷산에 있는 동굴
이것도 가끔 마나석이라거나, 마나석 동굴이라거나, 금광이라거나, 약초라거나 해서 주인공이나 주인공 친구 마법사, 드워프, 용병 등이 알아보고 영지의 특산품이 된다. 평민들은 길 가다가 발에 채여도 그게 뭔지 모른다.
독특한 사례로는 영지민들이 만지면 따뜻해지는 마법의 돌이라고 소중히 가지고 있었는데 알고 보니 우라늄(…)무슨 마약하시길래 이런생각을 했어요? 이라서 영지민들을 구하러 뛰어다닌다는 전개도 있다.정말 우라늄이었다면 숭배고 뭐고 하기 전에 영지민들 다 죽었겠지?[39]
가끔 영지의 발달을 가속화시키러 부족한 노동력이나 자원의 괴리를 메우는 시도로 등장한다.[40] 그런데 이런 것들이 등장하면 주민들이나 백성들이 거의 거부감없이 받아들인다. 반발이 있어도 몇 쪽만에 아닥하게 만든다. 당연히 말이 안 된다.
일단 구황작물의 경우, 감자가 유럽에 처음 들어왔을 때를 생각해보자. 감자가 유럽에 처음 들어왔을 때는 사람들이 감자를 성경에 없는 데다가 땅에서 나와 악마의 작물이라며 기피하였고, 한술 더 떠서 먹으면 나병에 걸린다고까지 했다. 몇 세기가 지나서야 사람들이 감자를 먹어갔다. 그런데 영지물에서는 신문물에 사람들의 위화감이 없어도 너무 없다. 거기다 1년만에 모든 농민들이 재배법을 익힌다. 그냥 심으면 자기 혼자 자라는줄 아는가보다.
이고깽에서 주인공이 가져온 새로운 학문적 지식이나 기계문명은 코페르니쿠스갈릴레오 갈릴레이를 보더라도 답이 나온다. 어설프게 계몽하려 들다가는 정신병자나 마녀취급 받는다. 기계문명이나 신무기의 도입을 쉽게 생각해도 쉽지 않다. 그 예로 증기기관은, 이미 고대 그리스 시절에 헤론이라는 기술자가 발명했지 산업혁명 때 처음 나오지 않았다. 당시 그리스의 신전에는 저절로 열리는 돌문이 있어서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는데, 이것이 바로 헤론의 증기기관을 쓴 것이다. 사제가 신전에 불을 붙이면 숨겨둔 솥을 데우면서 증기를 뿜어 돌문이 열리도록 꾸며 놓았다. 하지만 '이런 짓을 할 바에 노예를 시켜야 더 효율적이다.'라는 의식에 상용화를 못하고, 신전 의식같은 퍼포먼스용으로나 쓰게 된 것이다.
신무기도 실제로 고대 학자들이나 중세 학자들이 새로운 무기를 많이 구상했지만, 망상으로 치부하여 무시받기 일쑤였다. 존 네이피어만 보아도 이를 알 수 있는데, 그가 구상한 전차, 잠수함은 네이피어가 죽은 지 300년이 지난 제1차 세계대전에야 나타났다. 뭐 어찌어찌 설득을 해냈다고해도... 예산은 어쩔건데. 저에게 시간과 예산이 조금만 더 있었더라면...이라는 명대사가 괜히 나온게 아니다. 새로운 문물을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그에 따른 투자가 필요하고 그 원리를 훤히 꿰고있다해도 현실로 만들기 위해서 시행착오를 거칠때마다 수입은 없이 지출만 늘어날테고 간신히 설득했던 이들은 다시 반대하기 시작할것이다. 예산은 한정돼 있고 기존의 지출은 줄이기 힘들다. 배당된 예산을 줄이려 할 때마다 사람들은 반발할테고 그들을 설득하는게 쉽지는 않을 것이다.
아니면 수입을 늘려야 하는데 중세시대 수입은 기본적으로 영지에서 들어오는 세금이고 기껏해야 직영상단을 파견해 돈을 벌거나 영지전에서 승리해 배상금이나 이권을 받아내는 정도다. 하지만 전쟁은 돈 잡아 먹는 귀신이니 이긴다 해도 흑자라고 장담 할 수 없고, 지면 최소 몇년에서 수십년간 긴축재정이니 확실하지도 않은 미래에 투자하는 신문물 투자계획은 당연히 예산감축 1순위다. 상단은 영지의 경계를 넘어갈 때마다 기하급수적으로 세금이 붙을테고, 먼곳에 갈수록 그 근방 상단과의 경쟁력은 떨어진다.
그리고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당시에는 특히 이방인에 대한 경계심과 배타적인 태도가 장난아니다. 도로도 발달되지 않고, 대부분이 농민인 이상 대부분은 평생 자기 영지 안에서만 살게되고, 심지어는 자기 마을 밖으로도 나가지 않고 죽는 경우도 많았으니 서로 다 아는 사이고 낯선 얼굴은 경계심의 대상이다. 집시나 상단같은 단체가 아닌 개인적으로 다니는 여행자나 순례객은 드물었고, 영지인이나 영주가 거부하면 마을 안으로 들어오지도 못한다. 상인이라면 국왕이 발행한 통행증을 받아서 통행하기도 하지만, 이방인이 이런 권한을 획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지 말자. 큰 도시같은 경우 그렇지는 않겠지만 그만큼 물가도 비싸니 오래 머무르기는 힘들다.
인근의 영지일 경우 대부분의 생산물은 비슷할테고 세금크리를 맞는순간 가격경쟁력도 떨어진다. 경쟁자가 없는 독점물품이 아니면 현지 상인은 기존의 거래처와 거래를 계속할 테고, 경쟁자를 물리치고 거래를 하기위해서는 이익을 줄이고 싸게 넘겨야 할테고 적자를 감수해야 할지도 모른다. 적자와 초기 투자비용을 감당하는것은 쉽지 않고 감당한다해도 확실히 이익을 볼 수 있다는 보장도 없고 리스크가 크다.
그리고 당연히 세금을 올리는게 쉬울리가 없고 기존의 관례를 무시하고 함부로 세금을 거두려 했다가는 당장 민란이 일어날테고, 이런 사태가 벌어졌다는 것만 해도 이기던 지던 손해다. 지면 그대로 망하고 이겨도 지출은 늘어나고 사람이 줄어드니 수입은 줄어들고 신 문물을 도입하려한게 이 사태의 원흉으로 지목되고 세상은 예산이 지배한다는걸 뼈져리게 느끼게 될것이다.
이런 고난과 역경을 지나 돈과 시간이 해결됐다면 이제 될까? 아니다. 2차대전 당시 아시아 최고의 공업국인 일본이 고작 만든게 치하 전차였고, 미군의 전차를 포획하고서도 카피는 꿈도 못꿨다. 그런데 중세시대에 설계도도 실품도 없이, 아이디어만으로 뭘 만들 수 있을까? 다시는 현대공학을 무시하지 마라.

4 결론

건설, 경제, 상업, 인구, 정보, 기술, 화폐의 흐름, 지나치게 비현실적이지 않아야 하는 점과 판타지라는 특성상 지나치게 현실적이지 않아야 하고, 인력의 발달 수순, 자원의 한계, 권력과 정치적 문제, 암살과 같은 위험한 견제 등을 쌈싸먹는 전개를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지만, 그런 수준이 낮은 글이면 아무도 기억조차 않는다. 본인만 재미있는 글로 장사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그저 까거나 비웃기만 하고, 심하면 시간을 때울 값어치도 없다.

사실 실제 역사에서도 그렇고 경제니 화폐니 자원이니 다 따져가면서 영지를 발전시키려면 몇 대에 걸친 경제구조의 발전과 개혁, 타 영지나 주군에의 끝없는 영업, 방어와 공격을 적절히 뒤섞은 외교, 그것을 실행할 몇 대에 걸친 지혜로운 영주와 명민한 부하 등이 필요하다. 석유에 비견할 자원이 넘쳐나면 가능하지만, 그것을 잘 써먹게 기술을 먼저 발전시켜야 하며,[41] 석유를 계속 예로 들자면 그것을 써먹을 만한 엔진이 없다면 좀 특이한 땔감이나 방수재에 불과하다. 방수재로야 예전부터 써왔고 송나라 때에는 연료로 쓰기도 했지만 엔진이 발명되기 전까지 세상을 바꿀 자원은 아니었다. 현실에서 제일 좋은 예로는 상술했듯이 가치도 모르고 석유매장량이 많은 알래스카를 헐값에 미국에 팔아치웠다가 이후 허구한날 땅치고 후회하게 되는 러시아를 생각해보자.

사실상 1대 만에 영지를 발전시키려면 '닥치고 전쟁'을 거친 정복 뿐이다. 원정 사업을 마무리 못하거나 실패하고 죽은 군주가 얼마나 많은지 세어보자. 대부분 영지를 이루고 사는 문화권이면 전쟁은 일단 경제 규모가 받쳐줘야 할 수 있다. 《손자병법》에서 추상적이지만 전쟁에 드는 돈이나 물자의 양을 말하면서 전쟁은 돈이 많이 깨지고 오래하면 나라가 흔들린다라 경고한다.[42]

위에서 설명한 바대로 앞산 드래곤이나 악덕 영주, 악덕상인들로부터 강탈하는 이익으로 메울 수 있다라고 말하는 영지물도 있고 실제로 역사상 많은 아랍제국들이 정복시에 편 방식이나, 그렇다고 이것이 국가의 기반을 유지하는 정책은 아니었다.[43] 말하자면, 원래부터 작고 부실한 영지는 현실적으로는 무슨 수를 써도 영주 1대만에 발전할 수 없다란 뜻이다. 몽골족처럼 한다면 또 몰라도, 그쪽은 그쪽 나름의 사정이나 환경이 있었다. 이걸 다 감안해서 쓴다면? 모든 영지물이 《얼음과 불의 노래》화할 것이다.

사실 이게 양판소의 문제인데 영지물이라도 초기 작품인 《지크》 하나만 딱 나왔다면 고증이야 어쨌건 나름대로의 새로운 시도를 한 수작 정도로 평가받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하나가 히트치면 고증이나 참신한 발상을 씹어먹은 작품들이 줄줄이 쏟아지는 양판소의 특성상 어쩔 수가 없다.

그리고 가장 근본적인 문제점으로는 앞에서도 살짝 언급했지만, 정작 위와 같은 문제 요소들을 충분히 인식할 정도로 사회학이나 경제학에 능통한 사람들은 이런 장르의 글을 쓰는 것 자체에 관심이 아예 없다는 것이다. 이렇기 때문에야말로 영지물을 쓰려는 사람들은 대다수가 관련 지식이 부족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물론 이건 양판소의 상당수 많은 경우가 이렇단 것이고 비교적 소수지만 이런 현실성들을 어느정도 고려한 작품등도 충분히 있다. 대표적인 경우론 경제에 크게 중점을 둔다는 한계가 있지만 마오유우 마왕용사의 경우 일단 처음부터 점령한게 아니라 세습받은거나 다름없어 기본틀은 마련된 영지, 식량사업, 군사업등을 기초로 최소 몇년후를 내다보고 생각하는 영지육성, 새로운 기술과 도구를 만들어 자금력을 높이는 것등등에 판타지인 만큼 주인공인 용사의 무력이 압도적이긴 하지만 여러가지 사정으로 그 무력을 제한시키기도 했으며 전쟁과 기술발달의 어두운면도 제대로 비춰주기도 했다. 즉 작가의 사전지식과 필력나름에 따라 정해진다.

5 영지물 일람

나무위키에 등록한 작품들로 가나다순 정렬.

  1. 만화도 드물지만 있다.
  2. 제로의 사역마》 팬픽에서도 종종 트립퍼 영지물이 있다.
  3. 사실 이런 부분은 어느 장르 문학이든 마찬가지다.
  4. 그래도 이 게임으로 배경 지식을 습득한다고 하면 자원 수급이 힘든 경우가 많으므로 경제력의 중요성과(고난이도 한정 특히 임파서블),캐러밴(4부터 존재)이 존재하지 않는 시스템으로 인한 보급로 확보의 중요성성이 많은 맵이면 중립유닛에 들이박고 다른 성에서 고용하는데?,막장스런 가격 대 성능비 격차로 인한(ex/창병가격=패밀리어 가격, 물론 성능격차는 더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기회비용의 중요성을 알게된다(...). 현실은 이 막장게임만도 못한 설정이나 드립이 넘쳐나는 중.답이 없다
  5. 춘추시대에는 천자만 작위를 내릴 수 있었고, 전국시대에 와서 왕호를 참칭하고 나서야 칠웅들도 군/공/후 등으로 제후를 봉할 수 있었다.
  6. 단, 이-호-예-병-형-공으로 일컫는 부서중에 병권은 전시, 평시를 막론하고 6경의 순위에 따라 병권 내부의 역할을 또 명확히 구분했다. 이는 관중이 제나라에서 보여준 정치-병권체계가 그 시효다.
  7. 2014년 국방백서 남북군사력 비교에서 보자면 4.8%
  8. 예비전력을 포함시키면 이야기가 달라질 수는 있겠지만
  9. 한명당 30발만 쥐어줘도 9천만발이다!
  10. 1%라도 생산력이 떨어진다. 어디까지나 사회가 감당할 임계점 정도라는 뜻이다.
  11. 2014년 국방백서 남북군사력 비교에서 보자면 1.26%
  12. 양판소의 주 배경인 중세 봉건제 시기에서 철제 갑옷 하나 제대로 만드는거는 현대에서 전차 만드는 수준과 비슷할 정도로 매우 어려웠다고 한다. 참고로 세계에서 가장 많이 만든 전차로 유명한 T-34조차 수백만명의 노동자가 수년 사이에 겨우 9만대만 찍어냈다. 이 9만대도 미국을 비롯한 서방 연합국의 엄청난 물자 지원과 소련의 산업역량의 대부분을 모조리 T-34 생산에 투입해서 겨우 생산했다.
  13. 한달에 3만개라고 잡고 하루에 열시간씩 작업한다고 쳐도 시간당 100개씩 찍어내야 한다. 붕어빵이라면 가능할지도 모르지만..
  14. 실제로는, 농기구나 만들고 수리하던 시골 마을 대장장이들은 아예 갑옷 등 병장기를 만드는 방법도 모르고 필요한 공구도 없을 가능성이 제일 높고... 설령 만드는 방법을 안다 해도, 인구 수백명의 마을이면 대장장이는 잘해야 한두명일 텐데... 원래 갑옷(특히 풀플레이트 아머)라는게 한두명이 만들 수 있는게 아니다. 철괴를 녹여 철판과 철사를 만드는 사람, 철사를 고리로 만들어 엮어 사슬 갑옷 부분을 만드는 사람, 철판을 성형하고 열처리하는 사람 등 수십명 이상의 기술자들이 협력해야 만들 수 있는 물건이다. 다른 사람과 협업 해 본 사람은 다들 잘 알겠지만, 10명이 1시간만에 완성하는 일이라고 해서, 1사람이 10시간에 완성하지는 못한다. 한 달이 아니라 1년에 한 벌 완성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 그리고 마지막으로, 원래 플레이트 아머라는 건 양산이 불가능한 물건이다. 갑옷의 특성상 착용자의 몸에 맞춰서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15. 2014년 국방백서 남북군사력 비교에서 보자면 6.2%. 하지만 이것도 대한민국 인구 4천만 시절부터 8%였던 310~320만 예비군전력이 증가도 감소도 없었기에 국민 총 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자연스레 비율이 줄어든 것일 뿐이다.
  16. 애시당초 일반 평민들조차도 반란을 일으키는데, 평민들보다 더 억압당하는 노예들이 반란을 안일으킬리가 있겠는가? 총기의 등장으로 군대와 민간의 전투력이 넘사벽으로 벌어지기 전에는 -소규모든 대규모든- 반란이 연례행사처럼 일어났다는 것을 상기하자.
  17. 널리 알려진 살라흐 앗 딧의 사례를 보더라도 격무에 지친 살라딘(임금님이다!)이 지금 너무 피곤하니까 나중에 다시 오라고 애원하는 임금님에게 서류를 들이대며 빨리 읽고 서명하라고 윽박지른다거나, 윽박지름을 참다 못한 살라딘이 지금 잉크가 없어서 서명할 수가 없ㅋ엉ㅋ이라고 궁색한 변명을 하자 '저기 잉크병 있지 않냐고 응수하는 등, 살라딘이 유별나게 관대한 인물이었음을 감안해도 상당한 사회적 지위를 누렸던 것.
  18. 이런 특징은 전형적인 영지물(특히 2000년대 초반에 나온 물건들)에서 세운다는 '학교'의 설정을 보면 잘 알아볼 수 있는데, 가르치는 과목이 검술/마법/역사뿐이다. 검술과 마법은 전투원을 뽑아내는 데 쓰고, 만능형 문관 양성 과정은 대체 왜인지 '역사' 교육과정이다. 그래서 교육과정이 딸랑 저 셋 뿐이다. 심하면 모든 아동청소년의 교육을 실시한다는 설정인 작품에서조차도 저 모양이다!
  19. 세종대왕의 실패 사례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무려 화폐 제도다! 현재 당연하게 여겨지는 화폐제도를 그 세종대왕이 실패했다는 말이다!
  20. 어떤 소설에서는 청동 광석(...)을 입으로 감별하는 장면이 나오기도 했다. . 감별이 가능하냐는 둘째치고 청동은 합금이다.참치바다에서 통조림째 잡힌다고 할 작자들
  21. 이 작품은 적어도 전투 스케일과 영지 발전과정만큼은 개념이 쩔어준다.
  22. 이정애의 연재중단된 명작 만화책과는 전혀 다른 책이다.
  23. 1, 2권의 재미 부재와 주 독자층을 잘못 겨냥하여 근처 책방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작품. 보통 1, 2권이 들어온 후 나중에 찾아보려 하면 없어져 있다.
  24. 항목을 보면 알겠지만 이것도 개념작은 아니다.
  25. 굳이 꼽자면 개념작일 수 있었으나 소드마스터 야마토급으로 조기완결난 《노녘의 아리아》 정도가 있다.
  26. 예를 들어 16세기 스페인에서는 남미 식민지에서 들어온 막대한 귀금속 때문에 극심한 인플레이션이 일어나 국내 경제기반이 큰 피해를 입었다.
  27.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을 보면 알겠지만, 위조화폐는 어설픈 경영을 하는 사람을 속여먹기 좋은 수단이다. 게다가 그 대상이 영지 하나 딸랑 있는 기반 약한 주인공이다. 서로 위폐로 공격한다는 개념은 정작 영지물도 아닌 김철곤의 《SKT - Swallow Knights Tales》에서 개그 에피소드로 튀어나온 바 있다.
  28. 다 그런 건 아니고 가끔씩 털러 오지만, 주인공에게 탈탈 털려 나간다.
  29. 드래곤 하트, 드래곤 본 등과 레어한 보물
  30. 사실 카타나는 노동력이 많이 들 뿐이지, 만드는 법이 어려운 축에 속하는 도검은 아니다. 자세한 것은 카타나 항목 참조. 그러나 보통 판타지에서 드워프들은 도끼나 둔기를 선호하는데, 이들이 과연 도검 제조법을 제대로 알까... 구조만 설명해주면 총도 만드는데 뭘
  31. 선양 과정에서 늘 빗발치던 반대여론은 중국사에서 여실히 나온다. 선양받는 측에서 아무리 그럴 듯한 정통성이나 명분을 내세웠음에도! 조조가 구석을 받자, 조조군의 일등공신인 순욱조차 이에 반발해서 대립 끝에 항의의 표시로 자결했음을 생각해보자.
  32. 국민개병제이던 배경을 몰라서다. 전 국가적으로 잘 훈련하고 조직한 국민상비군은 경제력이 커서 많은 병력을 감당하고 유지할 수 있고 행정력이 향상해 대량의 인원을 관리한 뒤에나 나타났다. 전근대 군주들은 결코 바보가 아니었다.
  33. 이게 오히려 어떤 면에서 당연하다. 군대 유지비가 워낙 들어 대개 유지는 어려웠다.
  34. 앞에서도 말했듯이 과거에는 상비군을 유지하는데 드는 비용이 너무 커서 유지가 불가능했다. 용병을 써야 더 빠르면서 싸게 먹혔다.
  35. 잘 모르겠다면 스위스 용병이나 란츠크네흐트를 생각해보자.
  36. 사실 이런 금덩어리가 자연적인 상태로 있긴 하다. 1858년 호주의 Red Hill 광산에서 어떤 영국인 형제가 순도 99%에 무게가 69kg인 괴물딱지 금덩이를 캐낸 사례가 있다. 그런데 이 금광은 지구상에서 2번째로 큰 금광이었다. 그리고, 자연상태에서 이런 금 덩어리가 발견된 사례 자체가 (수천년에 걸친 인간의 금 채굴 역사에서) 대체 몇번이나 몇 번이나 벌어졌겠는가? 그저 톤당 0.몇온스밖에 없는 금이 어쩌다 한 곳에 왕창 뭉쳐있는 사례가 수백, 수천년만에 한번씩 발생한 것 뿐이다.
  37. 특히 광독을 우습게 보면 큰일이다. 보통 금광을 개발할 무렵이면 지지리 가난한 극초반부일 텐데, 광독이 잘못 퍼지면 먹고 풀칠하기도 바쁠 주인공의 희미한 농업기반이 싸그리 전멸할 수 있다.
  38. 애초에 부자가 여러 경로로 버는 돈과 나라의 운영비로 걷는 세금의 단위는 단위의 차원이 틀리다. 만약 백만장자가 영지 하나를 맡았다고 치고 백성은 1만명이라고 쳤을때 그들에게 한달에 겨우 세금을 1만원씩만 받더라도 1억의 세금을 수령할 수 있다. 즉 사유재산으로만 따지자면 단숨에 억만장자가 될 수 있는데 당연한 문제는 그런 세금을 항상 쏟아부어도 곤란할 정도로 영지엔 돈 빠져나가는 구멍과 빌미가 아주그냥 넘쳐난다. 즉 한낱 개인의 자산과 국가/영지의 운영비는 돈의 급수가 다르다. 현실에 대입하면 우리나라의 모든 대기업의 순이익과 부자들의 사유재산을 나라의 운영비에 쏟아부어도 세금을 안 걷으면 몇년도 못버티고 나라는 파산한다.
  39. 아무래도 상관없는 이야기지만, 돌을 만지니 따뜻해졌다는 것은 광석 내부에서 에너지가 생성되고 있다는, 즉 자연 상태에서 핵분열이 일어나고 있다는, 그러니까 방사능을 풍풍 뿜어내고 있다는 이야기다. 소중히 가지고 있으면 피폭이다.
  40. 예: 감자나 고구마 같은 구황작물, 소수의 병력으로 다수의 병력을 상대하는 신무기의 등장.
  41. 실제로 석유의 쓰임법이 발달하기 전까진 석유는 그저 까만 쓰레기물취급이었다. 석유의 사용법을 빨리 알아챈 미국이 러시아를 상대로 알래스카를 건물 몇개 살 가격으로 석유가 남아돌정도의 알래스카를 초 염가로 거저 구입할 수 있었던 것은 이게 이유
  42. 실제로 역사적인 전쟁에 든 비용을 보면 짧게는 몇 달인 전쟁에 국가의 몇년치 세액인 비용이 들어갔다. 작은 전투라도 순간적으로 드는 비용은 당장 사용가능한 비용보다 훨씬 더 많다. 일단 간단하게 보이는 것만 해도 아군이 공격하는 정복을 전제로 병사들의 봉급, 식량, 무기, 군마, 텐트, 요새or목책등의 물자등등을 구입하는데 비용이 엄청나게 들어가고 이걸 관리하고 운송하는데 드는 추가 인건비에 전쟁에 맞춰 솟아오르는 물가에 전쟁으로 사람과 군마등이 죽고 장비와 땅등이 훼손돼면서 발생하는 것으로 인한 손해액에 유행병, 돌림병등이 돌 때에 병을 고칠 비용같이 여러갈래로 또 빠지는 추가비용등등 평소에 이것저것 많이 쌓아두던지 어떻게 순간적인 비용증가를 감당할 경제 구조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 까놓고 말해 가난하면 전쟁이고 뭐고 아무 것도 못한다.아니 애초에 가난하면 전쟁이전에 영지자체가 파산할지 안할지부터 생각해야 하는거 아닌가
  43. 실제로 역사상 고구려에는 이런 아랍과 몽골의 정복방식을 대놓고 엿먹이는 전술이 있는데 바로 청야전술 자신들의 미래의 땅과 식량을 한동안 포기하는 전제로 약탈만 믿고 덤비는 상대에게 빅엿을 선사하는 방식으론 엄청나게 효과적인 방식이다. 또 상당히 다르긴 하지만 반동탁 연합군을 상대로 동탁이 낙양을 불태우고 튄 것 또한 비슷한 예이긴 하다. 차이점을 찾자면 청야전술은 상대의 물질적인 면을 노린 것이면 동탁의 낙양방화는 정신적으로 빅엿을 선사하는 방법
  44. 위에서 말한 건설, 경제, 상업, 인구, 정보, 기술, 화폐의 흐름, 지나치게 비현실적이지 않아야 하는 점과 판타지라는 특성상 지나치게 현실적이지 않아야 하고, 인력의 발달 수순, 자원의 한계, 권력과 정치적 문제, 암살과 같은 위험한 견제가 모두 들어있다! 한 술 더 떠서 장기간에 걸친 행성 단위의 생태계 변화와 그 변화가 권력 구조와 일반인의 인식에 미치는 영향까지 있다. 위의 모든 사항이 권력을 차지하려는 암투를 그려내는 데 쓰는 배경이자 도구이지, 배경의 묘사는 주제가 아니니 무섭다.
  45. 영지물로서의 문제점이 분명 있지만... 그 한계 역시 상당히 잘 묘사했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높게 평가할 만하다고 말하면 마크 트웨인에게 좀 미안하다. 예를 들어 현대 기술로 사회를 급격히 발전시켰지만, 사람들의 관념을 그만큼 빨리 뜯어고칠 수는 없어 교회가 파문 선언하니까 싹 물거품...
  46. 이쪽은 영지관리가 주는 아니라서 취소선을 그었지만 어쩌면 위의 작품들보다 더욱 현실적이고 잘 만들었다. 그리고 일반적인 판타지 소설로 봐도 충분히 명작.
  47. 비록 게임이나, 그나마 가장 고증에 맞는 실제 중세 영지물을 볼 수 있다. 그런만큼 당연히 1대만에 대박치는 건 불가능. 주로 약소 영지로 시작해서 정략결혼 등을 통해 세를 불리는 방식이 자주 쓰인다. 그리고 여타 패러독스 게임보다 전쟁이 무거워져서 연달아 전쟁을 하는 것도 힘든 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