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 애니메이션

1 개요

일본의 애니메이션 시간대. 주로 23시 이후에 하는 애니메이션을 지칭한다. 예외로 특정 방송국에서 심야 시간이 아닌 시간에 하는 애니나 모 방송국에서 10시 이후에 하는 애니가 심야 애니와 동격으로 취급된다. 이 호칭은 자연스레 정착된 것이다.

2 의미

일본 민방에서 방송하는 프로그램들의 내용들은 (보도, 교양정도를 제외하면, 특히 예능프로일수록) 보통 준 성인방송급으로 수위가 높다. 그러다보니 보통 아이들이나 일반대중이 이해를 할 수 없는 내용이나 매니악한 설정을 가진 애니, 더 폭력적이고 선정적인 애니와 흔히 오타쿠 애니메이션이라 불리는 미소녀중심의 일상물, 하렘물과 같은 온 가족이 보기에는 적절하지 않은 것이 심야 시간대에 배치된다. 청소년 취향의 애니메이션도 심야에 방송되고 선정성도 강화된채로 방영되어서 문제지만[1] 일반적인 애니들보다 강렬하고 자극적인 연출을 기조로 하는것이 특징. 최근에는 선정적 장르와 내용전개도 엉망이면서 캐릭터만 강조하는 애니가 늘어나서 문제가 되고 있다. 아래항목 참조.

심야 애니는 방영시간대 특성상 시청률이 높게 나오기 힘들기때문에 광고수입이 잘 나올리가 없고 시청층들이 주로 성인층이기 때문에 그렇지만 직장인들도 보기가 함들다 주로 광고료나 관련상품(장난감, 팬시, 문구류 등)으로 대박을 노리는 것이 아닌 블루레이[2] 판매를 위해 방영권이 값싼 심야시간대에 일종의 홍보용으로 방영되기도 한다.

분량으로는 1~2 애니가 대부분이며 최근 방영되는 애니의 수가 점점 줄어드는 추세다.

분명 첫방영이나 리메이크 하기 전의 애니 방영시간은 골든타임이나 저녁시간인데 리메이크나 재방 시 첫방영 할 때 보다 수위기준이 달라져서 해당 작품이 심야에 하는 경우가 있다. 대표적으로 오소마츠 상, 유희왕 등이 있다.

3 등장

최초의 심야 애니는 1963년의 선인부락 이라는 만화 원작 애니메이션이다. 이때부터 심야 애니가 조금씩 방영되기 시작했다. 심야 애니의 초기 전성기를 이끈때가 90년대 초반인데, 전성기를 이끈 애니를 모 애니 평론가는 은하영웅전설ova의 심야 방영과 영웅은 잠들지 않는다 라는 MBS의 심야 애니 편성 프로그램이라고 평했다. 타 방송사 보다 심야 애니 편성을 늦게한[3] TV도쿄에서 에반게리온 재방송을 함으로써 심야 애니가 본격적으로 정착되고 크게 늘어나게 된다.[4]

3.1 역사

1963년에 선인부락 이라는 애니가 mbs에서 심야 방영 되었다. 이는 최초의 심야 애니로서의 가치를 지닌다.

1997년신세기 에반게리온(재방송)이 방영되었다. 이전에도 심야 애니라는게 있긴 했지만, 에반게리온 재방을 심야에 해서 고시청률을 기록함으로써 심야 애니가 정착된다.

2002년에는 아즈망가 대왕이 심야에 방영되었다. 아즈망가 대왕은 최초로 애니화된 미소녀 4컷 만화원작 미소녀 동물원 애니메이션이기도 하다.

2006년에 방영된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은 UHF 심야 애니로서는 이례적으로 높은 퀄리티와 대 히트를 선보였다. 그래서 이런 하루히의 히트로 심야 애니가 대폭 늘어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고 많이 알려져 있지만 사실 2006년 이후로 심야 애니 작품수는 반대로 줄어들었다.[5] 오히려 이 시기에 심야 애니메이션이 최대치를 기록한 것은 그 전 히트작들 덕이 더 클 것이다. 게다가 편성은 다르지만 같은 년도에 심야에서 방영한 코드 기아스 반역의 를르슈 또한 하루히에 비견할 수 있는 대히트를 기록했고 2기 또한 성공적인 흥행을 했기에 온전히 하루히 때문에 심야 애니 시장이 커졌다는 주장은 그다지 옳지 못하다. 물론 이후의 심야 애니를 조명하는데 있어서 하루히가 큰 영향을 끼친 것은 사실이다. 이전의 심야 애니메이션과는 다르게 고퀄리티 작화에 더 신경을 쓰게 되었다는 긍정적인 부분도 있지만 미소녀 모에에 치중한 고만고만한 작품의 양산을 부추기기도 하는 단점이 있다.[6]

2009년엔 케이온!/애니메이션, 바케모노가타리가 방영했고 심야 애니로서 하루히 이후 이례적인 히트를 친다.[7] 그 중 케이온은 오타쿠들에게 기타를 배우게 하는것과 같은 센세이션을 일으켰고 바케모노가타리는 이야기 시리즈의 연달은 히트의 초석이 되었다.

2011년에 방영한 마법소녀 마도카☆마기카 등은 또 다시 심야 애니 시장에서 대형 히트를 치며 의미 있는 기록을 남겼고 마마마 만큼은 아니더라도 Fate/Zero/애니메이션또한 화려한 작화와 좋은 스토리로 큰 히트를 쳤고, TIGER & BUNNY 또한 남여 오타쿠 모두 사로잡으면서 히트를 친다.

2013년 이후로는 심야 애니시장에서 아이돌물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대표적인 것으로 러브라이브, 아이돌 마스터 신데렐라 걸즈 등이 있다.

원펀맨, 진격의 거인과 같은 애니메이션은 일반인층과 오타쿠층을 모두 사로잡으며 인기를 끈다.

후지TV의 특정 심야 애니 방영 시간대를 노이타미나라고 한다. 대표적인 것으론 노다메 칸타빌레등이 있다. 자세한 건 항목참조.

3.1.1 목록

[1]

3.2 비평과 문제점

이러한 애니메이션을 돈 주고 사는 사람들 중에는 흔히 오타쿠라고 불리우는 사람들이 아주 많다. 고로 주고객인 그들에게 타겟을 맞추는 애니메이션이 현재의 대세라고 볼 수 있다. 이러다보니 경쟁의 심화라는 것은 작화 퀄리티가 높아지는 장점이 있는 반면, 오히려 다양성은 죽게 된다는 어려운 그림자도 있는 것이다. 현재 상황은 아직 유동적이라 좀더 지켜봐야겠지만, 쓰레기가 많이 양산되면서 가뭄에 콩 나듯이 걸작이 나오는 추세이다. 원작자의 개성은 살리지 못한 채 스토리는 부실하거나 없고, 캐릭터만 지나치게 강조하는 애니메이션이 넘쳐나는 게 요즘 애니메이션 시장의 현실이다. 이런 현재 상황에 대해 매드하우스의 김현태씨는 "케이온같은 작품은 더이상 나오면 안되고 그것을 좋아해서도 안된다"라고 이러한 작품의 범람을 매우 비판적으로 보았다. 또 이전 심야 애니는 일반 대중이 봐도 덜 거부감을 느낄 작품도 꽤 있었는데[8], 최근에는 심야 애니가 상기한 문제점 때문에 뽕빨물, 미소녀 동물원 소리를 듣고 있다.

현재 심야 애니나 일부 전일 애니, 극장판 애니 등지에서 널리 사용되는 제작위원회 시스템 역시 많은 지적을 받고 있다. 제작위원회는 기본적으로 음반사(OP, ED, 성우 캐릭터 송), 완구 업체(머천다이징), 출판사(만화책/라이트노벨 원작), 광고 대행사 등 복수의 광고주 및 스폰서들이 공동 투자를 위해 만든 서류상의 조직인데, 극장판 제작에 쓰이던 이 시스템이 TVA로 들어오면서 애니메이션 등의 미디어 믹스 활성화라는 긍정적인 결과를 낳았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열악한 제작환경, 시장의 획일화라는 문제점도 생겨나고 말았다. 스폰서들이 공동으로 투자하여 한 해에 제작되는 작품의 수가 증가했지만 업계 종사자에 대한 복지 개선은 전혀 이루어지지 않은데다, 애니메이션의 수익은 모두 제작위원회에게만 돌아가므로 애니메이터들의 입장에선 급료는 그대로에 일거리만 늘은 셈이었다. 그리고 투자에 대한 리스크를 분산시켜 안정을 꾀하는 대신, 제작사가 스폰서들에게 지나치게 휩쓸려 과거에 성공했던 작품들을 답습하기만 하고 새로운 도전을 시도하는 사례가 줄어들게 되었다.

4 기타

일본에서는 아침 7시 또는 저녁 6시 전후에 하는 애니메이션인데도 이 쪽으로 분류되는 일도 간혹 있는데, 애들 보는 시간대에 걸맞지 않게 심야 애니 수준의 연출 또는 장면이 나오는 경우, 농담삼아 그 시간대에서 24시간을 더해 부르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별의 커비/애니메이션, 은혼, 나루토 등이 있다. 유희왕도 마찬가지인데 아예 니코니코 유희왕 사전에 등재될 정도.

대한민국에서는 유아용 한국 애니메이션을 뜻하는, 자조적인 의미로도 쓰인다. 종합편성채널들이 한국 만화영화 쿼터제를 지키기는 해야 하는데, 뉴스에 치이고 예능에 치이고 최종적으로는 막장 드라마에도 치이는 탓에 결국 애니메이션이 전부 심야 시간대로 밀리는 것. 심야 시간대라 해도 일단 '틀어놓은' 것으로 인정되니, 방송사는 이것을 이용해 애니메이션을 심야 시간대에 배치하는 꼼수를 보이고 있다. 만화 전문 채널이라고 다르지 않아, 심야 시간대에 유아 애니 틀어주는 게 다반사다.

다르게, 애니방영 채널에서도 심야 시간이 되면 수위가 다른 애니가 나온다. 과거의 투니버스[9]나 현재의 애니맥스,대원 계열 채널,애니플러스등이 그러하다.

5 관련 항목

  1. 특히 2010년대 들어 일본 방송국에서 저녁시간대 애니메이션 편성을 대폭 줄이면서 이런 경향이 더욱 강화되고 있다.
  2. 심야 애니메이션은 OVA처럼 보통 DVD, 블루레이 등 영상매체 판매량으로 성공 또는 실패 여부가 결정된다. 경우에 따라 달라지는 경우도 있지만, 음반이나 피규어 판매량 등은 영상매체 판매량 보다는 비중이 덜한 편이다.
  3. 최초의 심야 애니가 1996년작이다. 타방송국이 1960~80년대에 편성 시작했던걸 보면 대단히 늦은것
  4. 많은 사람들이 에반게리온 재방송이 심야 애니방영의 시작이라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 에반게리온을 심야에 편성한 방송국의 최초 심야애니가 1996년작인 엘프를 사냥하는 사람들이다. 에반게리온 재방은 1997년.
  5. 정확히는 2011년까지 감소 추세였고 그 이후부터 늘어나기 시작했다.
  6. 하루히 자체가 비록 미소녀 모에물이긴 하지만 모에에만 치중한 작품은 절대 아니며 여느 애니처럼 개연성 없는 뽕빨물도 아니다.
  7. 실제로 하루히,케이온 보다 히트친 해당 제작사의 작품은 존재하지 않는다.
  8. 멀리 갈 것도 없이 당장 2006~2008년 당시의 한국에서의 데스노트 등의 반응을 보자
  9. 현재는 어린이 채널로 전환해서 그런것이 없어졌는데 과거에는 심야 시간대에 카우보이 비밥, 은혼, 나루토, 우주해적 미토 등을 틀어줬었다.
  10. 안타깝지만 요즘 심야 애니의 현실을 보여주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