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 양갓집 규수를 부르는 명칭
'아기씨' 에서 변화했다는 설이 일반적. 한자로는 영애(令愛)라고 표기한다. 일본에선 대개 히메(姫) 또는 오죠사마(お嬢様)라는 표기를 사용하지만 오죠사마 쪽이 더 자주 쓰이는 것 같다(아무래도 히메는 실존하기도 하고).
원래 姬란 글자 자체가 신분이 귀한 집 여식을 가리키는 말이라 신분제가 사라진 나라에서 사람에게 姬를 쓰는 것은 억지스럽다. 일본을 예로 들면 일왕가를 제외하면 더 이상 '남들과 다른 신분' 이라고 말할 만한 집안이 없다. 물론 옛 화족 집안이라든가가 자기들 나름대로의 자부심을 가지고 집안끼리 똘똘 뭉치거나, 돈 많은 상류층에서 저희들끼리 어울리며 계급화를 이룰 수도 있지만 이런 계급화나 옛 화족이라는 명예의식은 신분제라고 불리기 어렵다. 다만 이와 관련해서는 국내에서도 자신이나 아는 사람의 어린 딸에게 친밀감을 부여하는 뜻으로 '공주님' 이라는 표현을 쓰는 만큼 문자 그대로의 의미보다는 애정의 표현이라 보아도 될 것이다. 사실 아가씨 역시도 예전에는 신분이 귀한 집 여식에게 붙이는 한정 표현이었으니까.
덤으로 고종은 덕혜옹주를 '아기' 라고 불렀고 덕혜옹주의 유모 변복동 여사는 광복 이후 반쯤 폐인이 된 덕혜옹주를 맞았을 때도 '아기씨' 라고 불렀다.
1.1 영화 아가씨
2 젊은 여자에 대한 호칭
젊은 여자를 대접하여 부르는 존칭어. 주로 아저씨나 아줌마들이 사용한다. 젊은 층에서는 그냥 "저기요" 란 말을 주로 쓴다. 주 대상은 결혼하지 않은 여자에게 이 호칭을 쓴다. 결혼하면 아무리 나이가 어려도 당연히... 남자에게 붙이는 비슷한 용례는 학생이나 총각.
ex) 저기요, 아가씨. 길 좀 물읍시다.
한 가지 재미있는 점은 북한에서는 이 말이 어감이 영 좋지 않은 뜻이라고 한다. 구시대적이고 봉건적인 말로 통한다고 한다. 정작 자기네는 김씨조선인 게 함정 그래서 직책등으로 부른다고 한다. '접대원 동무'등.
21세기 들어서 남한에서도 남성이 연하의 여성을 "아가씨" 라고 부를 경우 까딱하면 성희롱으로 몰릴 수 있다. "아가씨 성희롱" 으로 검색하면 멀리는 2007년부터 관련 기사가 뜬다. "아가씨" 라는 말이 문맥에서 갖는 의미 (다방 아가씨, 술집 아가씨 등에서 앞부분만 생략한 것으로 들리므로) 때문에 성희롱 여지를 갖게 된 것이다.
오찬회장에서 취재하러 온 여기자들을 보며 "왜 이렇게 아가씨가 많아?" 라고 발언한 모 당의 모 의원의 경우라거나 직장 내에서 다른 사람은 직함으로 부르는데, 특정 여성에 대해서만 '아가씨' 라고 (그것도 당사자의 정정 요구를 무시하면서) 부른 경우 등이 문제가 된 사례다. 정작 미쓰 0라는 게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어서...
같은 말이라도 의도와 문맥에 따라 다른 것이 사실이니 애초에 문제가 될 수 있는 표현은 스스로 조심하거나 문제가 될 줄 몰랐는데 상대가 항의한다면 자신의 무지와 오해를 밝히고 상대의 항의를 곱게 수긍하고 시정할 일이다. 일반적으로 보아 많은 문화권에서나 '젊은 여성' 과 관련된 단어는 '성적 서비스업 종사자' 와 관련된 단어로 변질되는 경향이 있으며 이 사실에 대해서는 당사자인 여성들이 남성들보다 당연히 더 민감하다.
새누리당의 기무사령관 출신 송 모 국회의원이 육군 모 여단에서 발생한 여군 성폭행 사건이 있었는데, 피해자 부사관을 "하사 아가씨"로 지칭하는 등의 발언을 해서 논란을 빚었다. 다만, 이 사건에서는 명백한 성폭행 피해자에게 마치 "접대부" 취급하면서 "아가씨"라고 불러야 하는 것이 아니라, 올바르게 군사용어인 "부사관"으로 지칭을 해야 하고 관등성명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더욱 비하 논란이 된 것이다. 게다가 송 모 의원은 "이런 사람들이 비단 그 여단장뿐이겠는가?”라면서 "전국의 지휘관들이 한 달에 한 번씩 정상적으로 나가야 할 외박을 제때 나가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그래서 가정관리가 안 되고, 그런 섹스 문제를 포함해 관리가 안 되는 것들이 이런 문제(성폭행)를 야기한 큰 원인 중의 하나이다”라고 범죄자를 옹호하는 발언을 해서 더욱 문제가 되었다.
이에 새정치민주연합의 도 모 국회의원은 "하사관을 아가씨라고 하는 관점이 바로 이 문제랑 연관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송 모 의원은 '아가씨' 발언의 여파가 커지자 "평생 군생활을 한 본인이 적절한 군사용어를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부적절한 표현이었다."면서 "국가의 안보를 위해 열심히 매진하고 있는 모든 여군 부사관 분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한 점에 대해 간곡히 송구스러운 마음을 전한다."라고 해명했다. # 결국, 송 모 의원은 이같은 불미스런 사건으로 인해 국회 특위 위원직에서 사퇴하게 된다.
위의 사례처럼, 언제부턴가 사람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는 단어가 된 것으로 보인다. 비하하는 단어라고 받아들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단어 자체가 주는 산뜻한 느낌이 좋다고 하는 사람도 있는 등... 아무튼 언제서부턴가 상황에 따라 쓰임이 적절하지 못할 때가 있을 수 있으니 주의를 기울이자.
원래는 상대를 모욕하려는 의도가 있어서 사용한 단어는 아니었다. 불과 20세기 말만 해도 모르는 여자를 정중하게 부를 때 아가씨란 명칭을 사용하기도 했었다. (예: 아가씨가 오해를 하신 것 같은데...) 픽션 중에도 아가씨가 들어간 제목은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멀쩡한 언어의 변질이 어떻게 되는가를 알 수 있는 사례일 것이다. 한편으로, 아가씨라는 단어 자체가 문맥에 따라 뉘앙스가 크게 달라지는 단어인 면도 있다. 예를 들어 일본어로는 같은 '아가씨' 란 호칭이라도 존칭별로 '오죠사마', '오죠상', '오죠쨩' 의 3단계가 있는데 귀한 집 따님을 높여 부르는 것은 첫번째, 젊은 여성 혹은 모르는 여성을 점잖게 부르는 것은 두번째, 우리나라의 영 좋지 않은 느낌으로 주로 쓰이는 것은 3번째이다. 그런데 한국어는 셋 다 모두 '아가씨' 이므로 이런 문제가 생기는 것. 그렇다고 마님이라 부르랴[1].사실, 정답은 아줌마라고 불러 주면 된다.
역시 윗 동네처럼 여성 동무라고 불러야 하나 그랬다간 코렁탕 먹을 지도? 아니, 애초에 알아듣지를 못할 것 같은데?
3 미혼의 여성을 부르는 말
처녀와 비슷한 개념이지만 처녀가 주로 성경험이 없는 여성, 즉 숫처녀의 의미로 쓰이는 데 비해 이쪽은 단순히 결혼의 유무가 조건이다. 보통은 결혼 적령기를 놓친 중년 이상의 미혼 여성을 지칭할 때 쓰인다.
ex) ○○○선생님 아직 아가씨야.
다만 원정녀들의 영향으로 일본에서는 '에스코트 아가씨 서비스'라는 것이 생겼다. 주로 한국 출신의 여성들이 금전을 대가로 일본 남성들과 데이트를 해주는 것인데, 당연히 그 과정에서 성행위가 포함되는 엄연한 성매매 행위이다.
4 손아래 시누이(시매(媤妹))를 가리키는 호칭
남편의 여동생을 부르는 호칭이다. 다만 집안이나 지역별 차이로 간혹 남편의 누나가 미혼이면 아가씨로 부르는 경우도 있다. 아기씨라고 불리기도 한다. 아가씨에게는 나이와 관계없이 나보다 나이가 어릴지라도 존댓말을 쓰는 것을 예의로 보고 있으며 이는 드라마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물론 오빠의 배우자가 자신보다 나이가 어려도 오빠의 부인인 '새언니' 에게는 존댓말을 쓰는 것이 일반적인 규범이다.[2]
최근에는 아가씨라는 호칭이 어색하다고 '고모' 라고 부르는 경우도 많다. 이는 '나' 의 자식에게 아가씨는 고모가 되는 것에 기대어 부르는 일종의 '종자식 호칭' 이다. 다만 현재까지 통용되는 언어규범상으로는 '나' 의 자식에게 아빠인 사람, 즉 자신의 남편을 '아빠' 라고 부르는 것이 현실에는 존재하지만 표준이나 규범에 어긋나는 것과 같은 논리로 인해 적절하지 못한 호칭법이다.[3][4]
남편의 형제자매는 아가씨, 도련님으로 높여 부르는데 아내의 형제자매는 그렇게 부르지 않는다는 점에서 불공정한 호칭이라고 종종 지적되기도 한다.'아가씨','아기씨'라는 호칭이 과거 종들이 주인집 따님을 부르던 말인 것과 과거 며느리의 시집에서의 지위(...)를 생각하면 찝찝한 것이 사실이지만 국립국어원은 호칭을 바꿔줄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처제처럼 부제라고 부르면 된다 카더라
5 만화, 애니메이션, 게임 속 모에속성
흔히 아가씨 속성이라고 하는, 애니나 게임 등을 통해 이렇게 불리는 캐릭터는 기본적으로 좋은 리무진을 타고 다니는 부자속성 내지는 재벌 2세 여성을 가리킨다.
크게 두 가지로 나뉘는데 하나는 고압적이고 제멋대로에 콧대높은 오만방자 유형, 다른 하나는 예의바르고 정숙한 숙녀 유형. 물론 캐릭터의 조합에는 한계가 없으므로 양자가 섞인 유형도 혹은 둘다 포함되지않는 아가씨도 많으며 각기 다른 유형으로 나타난다. 단, 철부지거나 세상물정에 둔하거나 경제감각에 어긋나있는 점은 공통적으로 나타난다.
금발 혹은 롤빵머리 속성과도 종종 겹치는데 츤데레도 많다. 돈 많고 콧대 높은 부잣집 아가씨라는 속성이 츤데레와 정확히 겹치는 부분이 있기 때문. 엘리트도 많다.
집사나 메이드들을 부하처럼 끌고 다니는 경우가 많다. 이때 집사나 메이드가 한 명일 경우 십중팔구 확립된 캐릭터로 등장하며 두 명 이상일 경우 십중팔구 모두 엑스트라로 남게 된다.
본격 집사물이나 메이드물이 아닌 이상 아가씨 캐릭터는 조연으로 머무르는 경우가 많으며 히로인에 등극되더라도 단 한 명인 경우가 많다. 아무래도 평범함을 자부하는 주인공이 아가씨라는 캐릭터와는 신분상으로도 어울리지 않다는 사회적 통념에 따라 선택할 히로인 대열에서 애초부터 탈락시키는 경우가 많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다만 게임의 배경에 따라서는 일부 예외가 있을 수도 있는데, 아득히 우러러본, 아름다운의 히로인은 집안 배경상 모두가 이 아가씨에 해당되며, 취작의 등장 여성들도 모두 부유한 재력을 가진 아가씨들이다. 하야테처럼!을 보면 수많은 아가씨들이 나온다.
간혹 아야사토 마요이처럼 분명 아가씨는 맞는데 빈데레에 오만하지도 않고 숙녀도 아닌 캐릭터도 존재한다. 아가씨 속성이라고 하기에는 뭐하지만.
5.1 남국 도미니온의 등장 인물
본명은 사나다 유미. 탐험부에 소속되어있으며 이상한 지식은 많은데 상식이 미묘하게 없는 그 모습이 마치 온실에서 자란 양가집 규수 같았기에 아가씨로 불리게 된다. 주인공인 알로하와 친했던 사이 같으나 주인공은 기억 상실인지라 그녀에 대해서 모른다.
6 포켓몬스터 시리즈의 NPC
아가씨(포켓몬스터)- ↑ 마님은 지체높은 집안의 '부인', 즉 유부녀를 부르는 표현이므로 맞지 않다. 아기씨라고 부를 수도 있겠으나 익숙하지 않다는게 문제.
- ↑ 여기서 '나' 의 입장인 여성이 자신보다 나이가 적은 '오빠의 배우자' 를 '올케' 라고 부르며 존대하지 않는 경우가 현실에 있긴 하지만 규범적으로 보았을 때에는 나이와는 관계없이 '나의 오빠의 배우자' 는 나에게 손윗사람이 되므로 호칭을 '새언니' 로 쓰면서 존댓말을 하는 것이 당연한 논리적 귀결이다. 설령 나보다 나이가 어린 여성이라 해도 '나의 아버지의 배우자' 된 사람은 나에게는 '새어머니' 로서 나는 그녀에게 응당 존댓말을 써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 논리로 이해하면 된다. 한국의 친족관계에서 서열은 나이를 아득하게 앞선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 ↑ 더 자세한 내용은 국립국어원에서 펴낸 '언어예절' 을 참조 바람.
- ↑ 하지만 상호 합의가 있고 서로 그렇게 부르는 것이 편한데도 구태여 호칭을 지켜야 한다는 건 아니다.애초에 많은 사람들이 가족이나 친척을 부를 때 그렇게 하고 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