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링턴 국립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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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링턴 국립묘지에 매장된 이들의 묘비. 앞에 있는 성조기는 메모리얼 데이(Memorial Day)에 모든 묘비 앞에 저렇게 장식해둔다.>

Arlington National Cemetery

1 설명

미국 버지니아주의 알링턴 카운티에 있는 국립묘지로, 우리나라로의 현충원에 해당한다. 로버트 E. 리 장군의 아내였던 마리 안나 리 가족 소유의 땅이었던 알링턴 하우스를 부지로 하여 남북전쟁 중 조성되었다. 링컨 기념관에서 포토맥 강을 건너면 마주보는 위치에 있으며, 워싱턴 메트로의 블루 라인(Blue Line)이 알링턴 국립묘지 역에 정차한다. 포토맥강을 기준으로 워싱턴과 버지니아가 갈리기 때문에 워싱턴 DC에서도 꽤 잘 보인다고 한다.

제1차 세계대전, 제2차 세계대전, 한국전쟁, 베트남전쟁 등의 전쟁 전사자와 테러 희생자 등이 안치되어 있다. 이외에도 아폴로 1호, STS-51-L, STS-107의 순직 우주비행사들, 팬암 103편 폭파 사건 사망자들, 9.11 테러로 사망한 이들의 기념관도 국립묘지 안에 있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가장 인기있는 곳은 전직 대통령 묘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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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하겠지만 무명용사 추도비도 있다.

2 역사

마사 워싱턴 (Martha Washington, 조지 워싱턴의 아내)의 손자였던 조지 워싱턴 파크 커티스 (George Washington Parke Curtis)가 1802년, 알링턴 국립묘지가 될 땅을 매입했고, 이 땅은 그의 유일한 자손이었던 마리 안나 리에게 상속되었다.

남북전쟁이 격화되면서 전사자가 계속해서 속출하자 워싱턴 D.C 근처의 묘지에는 자리가 부족하게 되었고, 이에 1861년, 몽고메리 C. 메이그스 (Montgomery C. Meigs) 병참감 (Quartermaster General)이 리 일가가 소유하고 있던 알링턴의 부지 중 200 에이커 (81 헥타르)를 압수할 것을 제안했다. [1]

연방 정부에서는 1864년 26,800 달러 (현재 가치로는 약 40만 달러)로 토지를 매입했는데, 리의 장남이었던 커티스 리 (Curtis Lee)가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여 연방 대법원에서 적법 절차를 거치지 않고 토지를 압수했다는 판결을 내려 리에게 땅을 되돌려줬다. 그러나 그 다음해인 1865년, 커티스 리는 당시 전쟁장관이었던 로버트 토드 링컨 (Robert Todd Lincoln)과 150,000 달러 (현 시가로 3,174,545 달러)에 다시 매각하는 문서에 서명하여 토지를 넘겼다.

허버트 후버 대통령이 1929년 5월 30일, 처음으로 이곳에서 메모리얼 데이 기념 행사를 열었다.

3 구획

알링턴 국립묘지는 총 70개 구획으로 나누어져 있고, 남동부 구획의 일부는 훗날의 확장을 위해 남겨두고 있다. 60번 구획은 아프가니스탄이라크 전쟁의 전사자들을 안치하는 곳이며, 21번 구획은 간호사 구획 (Nurse Section)으로, 간호사들이 묻혀있고 기념관도 있다. 전사한 유대교, 개신교, 가톨릭 군종장교를 기념하는 군종장교의 언덕 (Chaplains Hill)도 있다.

1번 구획에는 록커비 테러의 희생자들이 함께 안장되어 있다. 27번 구획에는 3800명 이상의 과거 노예였던 이들(남북전쟁 당시에 이들은 '밀수품' (contraband)라고 불렸다)이 안장되어 있으며, 이들의 묘비에는 '시민'이나 '민간인'이라고 표시되어 있다.

1900년에는 알링턴 묘지 이곳저곳에 흩어져 묻혀 있던 남부군 전사자들을 남부군 구획으로 이장하였다.

남쪽 구획은 남북전쟁이 끝난 후 해방 노예 1,100명이 정착하여 거주하던 자유민의 마을 (Freeman's Village)이었으나 1868년에 정부에서 토지를 재매입하고 군사 시설 전용을 결정하면서 퇴거조치를 했다.

3.1 대통령 묘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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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중에 암살당한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무덤.

전직 미국 대통령들도 당연히 알링턴에 묻혀있다. 처음으로 국립묘지에 안장된 대통령은 윌리엄 태프트. 존 F. 케네디 묘역은 위치도 좋고 항상 방문객들로 북적인다.

3.2 무명인의 묘

워싱턴 D.C를 내려다보는 언덕에는 무명인의 묘가 있다. 무명용사의 묘 (Tomb of Unknown Soldier)라고도 부른다. 1932년 4월 9일자로 조성을 마치고 일반에게 공개되었으며, 콜로라도주에서 캔 대리석으로 조각한 7개의 판이 있다.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유명한 곳 중 하나. 여기에 매장된 병사는 다음과 같다.

이 중 베트남 전쟁의 무명용사는 1998년 5월 14일, 클린턴 대통령의 권한으로 무덤에서 발굴했다. 신분이 공군 중위 마이클 J. 블라시 (Michael J. Blassie)로 확인되었기 때문이며, 미주리 주의 세인트 루이스 근처로 이장되었다. 따라서 지금은 비어 있다.

4 매장 절차

주말을 제외하고 주 5일동안 매장이 이루어지며, 그 날의 첫 매장이 시작되기 30분 전부터, 마지막 매장이 끝난 후 30분까지 국립묘지의 국기는 조기로 계양한다. 매달 27~30건의 매장이 진행되고, 연간 약 6,900명이 이곳에 묻힌다.

화장한 이들을 위한 납골당도 있으며 자리가 5천개씩 있는 4개 건물을 사용하고 있다.

4.1 올드 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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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링턴 묘지의 영현병(old guard)들.

알링턴 묘지를 경비하고 장례 및 추모 행사를 진행하는 부대가 있는데 이들을 올드 가드(old guard)라고 한다. 정식 편제는 미 연방군 제3보병연대. 알링턴 묘지의 의전 행사를 치룰 뿐만 아니라 워싱턴 D.C.를 방어하는 전투부대이기도 하다. 부대 선발은 당연히 매우 엄격한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미국 시민권자여야 하고 국립묘지의 역사와 묘지들의 위치를 완벽하게 암기하고 있어야만 한다. 24시간 내내 근무를 서며 근무 시간에는 그 어떠한 날씨나 상황에도 자리를 뜨지 말아야한다.

5 기타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가 이곳을 야스쿠니 신사에 비유하는 망언을 했다. 감히 신성한 이곳을 그딴 곳에 비유하다니 바야흐로 천조느님이 나서실 때

묘역 내에서 포켓몬 GO나 기타 스마트폰 게임을 하는것은 순국선열에 대한 심각한 결례이므로 자제해달라는 공지를 올렸다.

워싱턴 D.C 배경인 폴아웃 3에서도 나오며, 근처에 중공군 비밀 기지로 쓰이는 공장이 있는 고립 지형이며, 굉장히 넓다. 묘지 내에 준더스 플렁켓의 집이 잇고, 레귤레이터라면 지하철 계단에 쓰러진 레귤레이터 시체에서 준더스 플렁켓 현상수배서를 집어들고 그의 집에 찾아가 손가락을 뜯으러 갈 수 있다. 얻을 수 있는 유니크 아이템은 플렁켓의 중요한 지적.
  1. 남북전쟁이 시작되었을 때, 링컨의 요청을 거부하고 남부군으로 가 지휘를 했기 때문에 북부군의 장교들 사이에서 리는 불충한 인물이라는 인식이 박혀 있었다. 일종의 괘씸죄인 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