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mothy E. Upham
1 소개
라이언 일병 구하기의 등장인물. 배우는 제레미 데이비스.[1][2] MBC 방영 당시의 성우는 김영선
구출팀원들이 대개 일병(이긴 한데 크레딧에서는 Private으로만 나온다)인 가운데 혼자 고문관상병(Corporal)이라 계급상으로는 의무병인 어윈 웨이드 병장 다음가는 고참이다.[3][4] 통칭 '업햄'. 하지만 관객 입장에서는 발암물질이자 고문관.
제29보병사단[5] 소속의 측량병으로 지도제작 외에 독어와 불어도 할 줄 안다. 레인저와는 아무 상관 없는 샌님이었지만, 밀러 대위 휘하의 마지막 통역병이 노르망디 상륙작전 중에 사망하는 바람에 라이언을 찾으라는 임무를 받은 밀러 대위가 독어 불어 할 줄 아는 병사를 찾다가 대충 뽑았다. 즉, 구출팀원으로 뽑히긴 했지만 원래 중대인원은 아니다. 대학을 다닌 먹물이며 영문학을 전공했다.
2 작중 활약(?)
2.1 고문관(?)
본작의 발암물질. 등장부터 일단 구출팀으로 뽑혔으니 당장 준비하라는 밀러 대위의 말에 당황해서 독일군 철모를 들질 않나, '타자기 가져가도 되겠습니까?'같은 소리를 하질 않나[6], 총은 훈련소에서 쏴본게 고작인 먹물이고 굴러들어온 돌이라서 종종 부대원들에게 까인다. 게다가 카파조에게 밀러 대위나 자신[7]에게 경례를 하지 말라고 한소리 듣는다. 그 이유는 바로 독일군 저격수가 지휘관인줄 알아채고 저격을 하기 때문. [8]
특수임무에 차출되기 전 까지는 책을 쓰고 있었던 듯 하다. 웨이드가 질문하는 장면이 나온다. "전쟁속에서 꽃피는 전우애(bond of brotherhood)"에 대한 내용이라고 대답하는데 소대원들이 낄낄대며 웃어넘긴다. 카파조는 '네가 전우애에 대해 뭘 알긴 해?ㅋㅋ'이라며 깐다. 하긴 후방에서 지도그리기나 번역일을 하던 먹물이 최전방에서 닳고 닳은 레인저 대원들 앞에서 전우애 운운하니 얼마나 가소로울까(...). 밀러 대위에게 타자기를 가져가도 되겠냐고 물어본 것도 아마 이 때문인듯.
성격은 착하기는 하지만 행동이 굼뜬데다가 어리버리하다. 즉, 일반적으로 군대에서 말하는 고문관이다. 평소에도 좀 굼뜨고 어리버리한 것은 사실이다.[9]
작중 웨이드 병장이 전사한 후 분노한 팀원들이 독일군 포로를 처형하러하자 혼자 반대하기도 하는 원칙적인 면도 보인다. 항복한 포로를 처형하는게 국제법 위반인건 사실이지만 전시에 다 법을 따르는건 아닌지라... [10] 결국 밀러 대위는 업햄의 주장에 따라 이 포로를 죽이지 않고 풀어준다.
2.2 정신붕괴
파일:Upham.jpg |
난 어딘가 여긴 또 누군가 |
업햄! 업햄!! 업햄!!! 업해에에에엠!!! |
영화 최후반 처음으로 실전을 경험하게 되는데, 그 탓에 셸 쇼크가 일어나서 남들 죄다 열심히 싸우고 있는 판에 혼자만 공황상태에 빠져 찔찔 울고만 있는 상태가 돼버린다. 이 때문에 기관총 탄환을 보급하는 임무마저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탄환이 떨어져 기관총 진지가 무력화. 독일군의 돌파를 허용하게 만들어버리고 만다. 말만도 못한놈
그리고 엄헴은 멜리쉬 일병이 어느 독일군과 맨손으로 싸우는 와중에도 아무 것도 못하고 계단에서 혼자 질질 짜고 있었다. 업햄이 방에 들어가서 한 방만 쏴도 아니면 엉덩이를 한 번 걷어차기만 해도... 하다 못 해 들어가서 총 겨누고 소리만 질렀어도 멜리쉬 일병은 죽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결국 멜리쉬는 끔살 당하고, 그를 죽인 독일군은 나오는 길에 업햄과 마주치지만 업햄이 셸 쇼크로 정줄놓고 있어서인지 그냥 지나쳐버린다[11] 그리고 업햄은 뱀 만난 쥐처럼 꼼짝도 못하고 주저 앉아 다시 울음을 터뜨린다. 이 장면에서 수많은 관객들이 답답함에 가슴을 쳐야 했다
여담이지만, 이 장면을 보다 보면 그냥 처음부터 탄약을 기관총 옆에 두면 안되나? 하는 의문이 자연스레 들게 된다. 사실 이는 여성이나 어린이 뿐 아니라 대부분의 군필자들도 기관총 주특기가 아니면 정확한 이유를 알기가 쉽지 않다.[12] 이에 대해서는 여기에서 간단하게 잘 설명하고 있으니 참조해 보자.
2.3 마지막
결국 짱박혀 있다가 마지막까지 살아남았지만, 자신이 풀어주자고 주장했던 독일 병사[13]가 아군을 공격하다가 포로로 잡히자, 분을 이기지 못하고 그 독일군 병사를 사살해버린다. 밀러 대위에게 치명상을 입힌 장본인이 바로 이 독일군(스팀보트 윌리)으로, 밀러 대위의 원수는 의외로 업햄이 갚았다고 볼 수도 있다.
파일:Attachment/티모시 E. 업햄/Upham die Waffen niederlegen.jpg업햄 : 손 들어, 손 들어! 무기 버려, 무기 버려! (Hände hoch, Hände hoch! Die Waffen niederlegen, die Waffen niederlegen!) [14][15]
독일군 : 나 저 병사 알아. 내가 아는 사람이야. (Ich kenne den Soldaten. Ich kenne denn Mann.)
업햄 : 입 다물어. (Halte die Schnauze!)
독일군 : 업햄! (Upham!)[16]
탕!
업햄 스스로도 죄책감과 분노 때문에 제정신이 아니었을 듯. 겁에 질려 찔찔 짜거나 인도주의적 태도를 보이다가 분노에 차서 적을 사살해버리는 모습으로 변한 업햄이 성장한 것인지 타락한 것인지 아니면 다른 그 무엇인지는 보는 관객의 시각에 달려 있을 것이다. 사실 저 상황에서는 안 죽였으면 욕 먹을 상황이었던 게, 기껏 자신이 주위 동료들과 지휘관한테 애원해가면서 살려보내준 녀석이 적진에서, 자기 지휘관을 죽이는 데 한 몫 하면서 나타난 데다가 그 옆에 있는 다른 독일놈들은 뭐가 좋은지 실실 쪼개고 있었다. 이 정도면 꼭지가 안 도는 게 이상하다. 다만 업햄은 끝까지 다른 독일군까지 사살하지는 않는다. FM대로라면 나머지들은 총구로 위협해서 붙잡아두었다가 포로로 만들었어야 하는데, 그냥 가버리라고 하면서 쫓아버린다. 이를 보면 성장이라기 보다는 배신감 때문에 일시적으로 정신이 나갔었는 듯...
그 후 다리를 건너와서 뒤늦게 레이번, 라이언과 같이 망연자실한 모습으로 밀러 대위의 시신을 바라본다. 무슨 생각을 하는 지는 그만이 알고 있을 것이다.
3 평가
라이언 일병 구하기 하면 가장 생각나는 캐릭터가 업햄이라는 것은 매우 아이러니한 일이다. 영화의 등장인물 중에서도 유일하게, 그것도 주연이 아니면서, 이렇게 길게 작성된 것만 봐도 이 인물이 영화를 본 사람에게 깊은 인상을 끼쳤음을 알 수 있다. 라이언 일병 구하기는 아카데미 시상식이나 골든 글로브 등 여러 권위있는 시상식들의 각종 부문에 수없이 노미네이트되었는데, 업햄 역의 제레미 데이비스 역시 여러 시상식 조연상 부문에서 노미네이트되고 상을 받았다는 점에서 이 캐릭터가 절대 무시할 수 없는 캐릭터임을 증명한다.
관객들은 동료들이 간절하게 업햄의 이름을 목이 터져라 부르는데도, 목에 탄띠를 주렁주렁 매달고 혼자 흐느적거리는 업햄의 모습에 분노를 느꼈다. 사실 처음부터 줄곧 정줄을 놓고 있던것은 아니고, 나름대로 총탄이 빗발치는 폐허 사이를 열심히 뛰어다니기는 했다. 그러나 그가 직접 총을 들고 마주한 첫 전투는 P-51 머스탱 이 지원군과 함께 등장하기 전까지 점차 밀려가는 와중이었고 업햄의 패닉 증상은 점점 더 심각해지더니 급기야 멜리쉬가 바로 위층에 있는 부숴진 건물의 계단에서는 완전히 주저 앉아버리게 되버렸다. 징병제가 시행되는 국가인 만큼 군인 출신 관객들이 많은 한국은 물론 외국에서도 마찬가지. 군대 훈련소부터 시작해서 정신교육시간에 이러면 안된다는 식으로 허구헌날 까인다. 특히 한국에서는 '업햄'이라는 단어가 고문관과 찌질이의 대명사로 자리잡았다. 이런 업햄같은 새끼!
그러나 제2차 세계대전 중에 대학을 나온 이들은 졸업자는 물론이고 휴학 혹은 중퇴하고 입대했어도 대부분 장교나 의무병, 행정병 쪽으로 편제했다.[17] 즉 처음부터 전투원감이 아니었다. 실전경험이 있는 통역병도 없진 않았을 텐데 급하게 출발하느라 이런 먹물을 끌고갔다 대참사가 벌어졌다.[18]
업햄은 첫 등장시부터 다른 군인들이 발로 이리저리 뛰어다닐때 그 자신은 소위 말하는 "앉아서 하는 일"(지도제작병이니까 열심히 쓰고 그리고 있었다...)을 하고 있었다. 업햄 역시 밀러 대위에게 총도 훈련소 이후로 안 쏴봤다는등 자신의 경험이 부족하다는것을 열심히 어필했으나, 밀러 대위는 "훈련소에서는 쏴봤지?"라던지 "통역만 잘하면 돼."라며 그를 데려갔다. 한국군을 기준으로 치면 작전에 필요한 외국어를 잘 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작전병 상병을 특전사로 차출해서 갑자기 최전방으로 내몬 것과 같다. 물론 업햄은 통역은 잘 했다. 정신붕괴를 일으키지 않았다면 더 좋았겠지만.
그리고 이 캐릭터는 전장에 내던져진 일반인의 모습인 동시에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스스로가 밝힌 오너캐이다. 일반인이 전장의 충격을 받아 셸 쇼크를 겪고, 동료의 죽음을 접하며 도덕적으로도 붕괴해나가는 모습을 잘 묘사했다고 할 수 있다. 당장 스크린 밖의 우리를 그대로 표현한 등장인물. 흔히 고문관이라고 따돌리는게 일반적이라곤 하나 이런 PTSD 환자는 군부대라면 어디에서건 한두명쯤 발견되게 마련이며, 그것은 한국 해병대나 특전사 수준을 넘어 미국의 최정예 그린베레나 델타포스라 해도 예외가 아니다.[19]
단 업햄이 자신의 행동에 아무런 책임이 없었다고 할 수는 없다. 무슨 말을 하건 그가 형편없는 군인임은 당연히 변하지 않는다. 아무리 극한 상황에 몰렸다고 하더라도 동료들이 믿고 맡긴 일을 제대로 해내지 못했고 그로인해 다른 동료들이 목숨을 잃었다는 것도 사실이기 때문. 비록 실전을 거의 겪어보지 못한 책상물림이긴 해도 어디까지나 군인인 이상 자신의 역할을 해내야 했는데 그르치고 말았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게다가 그 결과가 타인이 목숨을 잃게된 것이였으니 더...[20] 즉 인간으로서의 업햄을 비난하기는 어렵지만, 군인으로서의 업햄은 비판 받을 수 밖에 없는 것.
하여간 업햄이라는 캐릭터는 참 미묘한 위치에 있다. 용감한 영웅도, 무게감 있는 악역도, 트라우마가 있는 군인도, 그 외에도 주목받기 쉬운 어떠한 캐릭터에 해당되지도 않으며, 다른 전쟁영화에서는 그저 민폐에 찌질한 엑스트라 군인 1 정도로 취급될 만한 캐릭터인데도 미묘하게 진 주인공 같은 느낌까지도 풍긴다. 굳이 스필버그의 오너캐라는 점을 감안하지 않더라도 말이다. 네이버 영화평을 비롯하여 여러 영화평에서도 중요하게 거론되며, 단순히 고증과 영상미가 훌륭한 스필버그의 전쟁영화 -밴드 오브 브라더스 같은- 가 될 뻔한 라이언 일병 구하기에 한가지 품격을 더 더해주는 위치에 있다. 분명 한편으로는 찌질하고 못났으며 민폐를 끼쳤고 분명히 자기 임무를 다하지 못한 책임이 있지만, 다른 대원들같이 용감한 영웅들을 지켜보는 것 뿐만 아니라 우리같이 평범한 인간들이 전쟁에 참여했을 경우를 상상하게 해 주며 스크린 속으로 들어가게 해 주는 장치로서 말이다.
충격적인건 오리지널 대본에서는 업햄은 고문관과의 정반대의 캐릭터였다. 대본에 의하자면 라이번이나 잭슨과 같이 낄낄거릴 만큼 잘 어울렸고 죽을때는 라이언과 라이번이 총알이 필요하다는걸 외치자 주저 없이 총알을 들고 달려가다가 수십발에 맞고 쓰러지면서 총알을 넘겨주고 숨을 거둔다.- ↑ 이 배우는 미드 LOST에서 다니엘 패러데이 역을 맡았고 레스큐 돈에서는 업햄이 월남전 포로로 잡혀서 정신줄을 놓은듯한 연기를 보여줬다(...).
- ↑ 다만 레스큐 돈에서의 캐릭터인 유진 드브루인은 실제와 전혀 다른 캐릭터였기에 이 영화에서의 묘사를 본 유진의 유족들은 그야말로 경악을 금치 못했다.
- ↑ 여기서 주의할 것이, 업햄의 정확한 계급명은 Corporal이 아니라 T/5(Technician 5th Grade)다. 업햄의 전투복에 붙은 계급장을 보면 작대기 두개 아래에 T가 붙어있다. 지도제작/통역 특기를 가진 상병(T/5)이지만 전투병들과 같이 돌아다니면서 일일이 그거 구분할 겨를도 없으니 그냥 Corporal이라고 칭하는 셈.
오늘날 한국으로 따지면 육본 행정병이 논산 시절에 총 잘 쐈다고 특전사로 끌려간 꼴이니 묵념을...2차대전기에 미 육군은 의무병이라던지 통역병 같은 여러 특수 기술이 필요한 병과에 한해 사병들을 별도의 1대1 호환이 가능한 체계로 분리하여 상병~하사의 계급을 이중으로 매겼다. 작중 웨이드 역시 일반 병장이었다면 일병들보다 호바스 중사나 밀러 대위와 친하게 지냈을 것이지만 의무 특기병인 T/4라서 부대원들과 친하게 지내면서 메딕이라고 부른다. - ↑ 업헴이 하도 어리버리해서 막내인줄알고 존칭관계를 역전시켜버린 자막이 많다. 정식 자막도 포함해서(....) 말이다. 하급자들이 업햄에게 가볍게 존대하는 수준이 어색하지 않은 번역.
- ↑ 부대 마크가 태극마크와 유사하다. 사실 이 부대마크는 남북전쟁 당시 북군(청색)과 남군(회색)의 화합을 상징하는 것. 그래서 제 29보병사단의 별칭도 "블루 앤 그레이"다. 업햄과 큰 상관은 없는 얘기지만 조지 C. 마셜 육군참모총장에게 라이언 형제의 사연을 알리는 장교들의 말을 들어보면 라이언 4형제도 설리번 5형제가 몰살당하기 전까지는 29사단에서 함께 있었다는 언급이 나온다.
- ↑ 이에 대해 밀러 대위는 말없이 조용히 연필을 들어 보인다
- ↑ 자신에게 경례하지 말라고 하진 않았다. 계급만 따지면 카파조보단 위다. 정확한 대사는 '대위님께 경례하지좀 마. 특히 내가 그 옆에 서있을땐말야'
- ↑ 아이러니 한게 카파조가 지휘하듯이 손을 가리키고 움직여서 저격수에게 장교로 오인받고 사살 당한다.
- ↑ 사실 어리버리한지 빠릿빠릿한지는 성격적인 면이 크기에 딱히 어리버리한 것이 죄가 아니다. 적성이 군대에 맞지 않을 뿐 다른 분야서의 능력과도 관계가 없고. 하지만 실전을 겪고 있는 군인이라면 이해는 할 수 있어도 용납 될 수는 없는 성격이다.
- ↑ 다양한 매체에서 소위 정의의 편인 연합군조차도 너무도 당연하다는 듯이 포로 따위는 살려두지 않는 모습이 흔히 나온다. 현실적으로는 대규모의 전투가 아닌 이상 포로를 체포 수용할 인원도 모자라며 풀어 줄 경우에는 위치 노출로 모두의 생명이 위험해 지는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로의 처형을 엄연한 전쟁범죄로 규정해 놓은 것에는 이유가 있으며, 그러한 사정을 몰라서 그런 것이 아니다. 여러 상황적 변론을 계속 허용한다면 남아있을 전쟁범죄가 없기 때문이다. 전쟁이라는 상황 자체가 평소라면 너무도 당연히 비도덕적인 행위로 취급받을 행위를 자신이 속한 집단의 대의나 공동이익을 위해 정의로 탈바꿈하게 만들어 주는 비정상적인 상황이기 때문이다. 물론 누구나 자신의 목숨도 아깝고 아군의 목숨도 소중하게 여기기 때문에 안전을 위해 포로를 즉결처형하는 것은 학살급이 아닌 이상 정상참작의 여지는 충분히 있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런 선택을 하게 될 것이다. 그렇지만 그런 위험을 감수하고 국제법을 지킨다면 용기있는 행동일 것이다.
- ↑ 사실 업햄 뿐만 아니라 그 독일군의 입장에서도 이는 운이 좋았던 것이다. 지향사격 자세도 안 취한 자세에서 나오다 업햄을 마주친 것이다. 멜리쉬와 육박전을 벌이던 것을 보면 사실 그 시점에서는 탄약이 바닥났을 가능성도 꽤 높다. 그런 상태에서 탄약을 목에 주렁주렁 건 채 총을 들고 있는 적병(업햄)을 마추쳤으니 보통이라면 그 즉시 끔살을 못 면하겠지만, 정작 그 적병이 울먹이며 주저 앉아 있으니 엄청나게 재수가 좋았다. 상대가 언제 마음이 바뀔지 모르는데 나는 싸울 무기도 변변치 않은데, 적이 정신줄 붙잡기 전에 얼른 튀어야지 어쩌겠는가?
- ↑ 이부분에 대해서는 간단히 설명하자면 적군에게 기관총 진지가 점령 되었을때도 생각해야하기 때문이다. 예를들어 대량의 탄약을 쌓아놓은 상태에서 허무하게 기관총진지를 빼앗길 경우에는 아군을 보호할 기관총이 아군을 죽이는 기관총이 될것이다.
- ↑ 참고로 이 독일병사는 포로로 잡혔을당시 유일하게 살갑게 대해주던 업햄에게 "난 미국이 좋아요! 스팀보트 윌리! 추추~" 라고 말한적이 있는데 캐릭터의 작중이름이 딱히 정해지지않아서 엔딩 크레딧에는 '스팀보트 윌리'라고 나온다.
- ↑ 왼쪽 독일군 병사가 그대로 쏴도 됐는데도 가만히 있다. 이는 바로 다음 장면을 보면 이해할 수 있다.
- ↑ 그런데 사실 스팀보트 윌리가 입을 열기 전부터 독일군 병사들은 모두 무기를 내려 놓는다. 공습으로 전차가 날라가고 적의 원군이 도착해서 아군이 패주하는 상황인데, 등 뒤에서 적이 갑툭튀하면 섵불리 방아쇠를 당기긴 힘들 것이다. 한명인 줄 알고 쏴버렸는데 그 뒤에 몇명만 더 있었어도 끔살 확정이니까...
- ↑ 이 사진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이 씬에서 자세히 보면 여섯 명의 독일군 중 왼쪽에서 두 번째 병사가 웃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저 놈은 방아쇠도 못 당긴다'는 생각으로 누구 때문에 뚫렸는지 알면서 도발하는 것이다.
- ↑ 미군이 쓴 글에도 보면 "나도 대학을 한 학기만이라도 다녔으면 편한 행정병 갔을텐데 안 가서 전쟁터에서 끔살당하게 생겼다."라는 내용이 있고, 오늘날에도 미군의 일반병들은 가난 등의 이유로 대학 문턱에도 못 가본 이들이 많다. 모병관들도 4년제 대학생이 찾아올 경우엔 학비가 없다면 군장학금을 받아서라도 학위까지 딴 뒤 간부를 지원하라고 한번쯤 권유하며, 명문대 출신자는 병으로 입대(학력이 인정되어 더 높은 계급부터 시작한다)한 후에도 진지하게 간부 지원을 권유받곤 한다.
- ↑ 하지만 실전 경험이 있는 통역병들은 이미 전부 전사한 상황이였고, 밀러 대위가 '독일어와 불어를 둘다 구사할줄 아는 병사' 라는 조건으로 통역병사를 찾고 있었다. 업햅이 그 조건에 유일하게 충족되는 병사였으니 어쩔수 없던것.
- ↑ 오히려 강인한 정신력을 강조하는 그런 특수부대일수록 끔찍한 광경을 더 하드코어하게 겪기 때문에 생계와 연금을 지키기 위해 밖으로 내색하지만 않는다 뿐이지 멘탈 면에서 더욱 만신창이인 점도 있다. 특수부대는 아니지만 당장 주한미군과 같이 돌아다니는 카투사들에게서도 "그냥 까다로운줄만 알았던 이라크/아프간 경력의 베테랑들이 밤마다 남몰래 약을 먹고 버티더라" 같은 증언이 나온다. 사실 멀리 갈 것 없이 흔히 마초스러운 군인 영화의 대명사인 람보도 1편은 이후 시리즈처럼 기관총 들고 뿌다다다닿 갈겨 적군을 학살하는 영화가 아니라, 업햄과 같은 셸 쇼크로 고통받는 퇴역 군인이 겪는 불행한 모습을 다루고 있다. 즉 찌질이 고문관이란 소리를 듣는 업햄도, 근육질 마초 군인의 대명사 람보도 똑같이 셸 쇼크로 고통받는 군인에 불과하다. 다만 영화 내용상 남에게
아주 끔찍한민폐를 끼쳤는가 안끼쳤는가의 차이때문에 평가가 상반되는 것. - ↑ 특히 멜리시의 죽음은 매우 안타깝고 처절하게 연출되었기 때문에 관객의 입장에서 티모시에 대한 분노가 증폭된다는 점도 있었다. 본 영화 항목에도 나와있듯이 이 장면은 영화 역사상 보고 있기 가장 고통스러운 사망씬 1위로 뽑힌적까지 있었을 정도로 끔찍한 장면인데, 특히 이때 패닉에 빠져 주저앉아있는 티모시의 모습까지 같이 보여주니 관객 입장에서는 말그대로 울화통이 터질 노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