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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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Epiphone Company : Performance is our passion.

일렉기타 브랜드. 깁슨의 자회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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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역사

원래부터 깁슨의 자회사는 아니었고, 어쿠스틱 기타 등을 생산하던 역사가 오래된 악기 회사였다.
1873년 오스만 제국이즈미르에서 그리스인 아나스타시오스 스타토풀로스(Anastasios Stathopoulos)가 류트피들 등을 만들어 팔던 악기 공방이 시초이다. 1903년 미국 뉴욕으로 이전했고, 1915년 창업주가 사망하자 아들인 에파미논다스 스타토풀로스(Epaminondas Stathopoulos)가 회사를 이어받은 뒤 자신의 이름(애칭 Epi)을 딴 브랜드(Epiphone)를 내세워 만돌린, 밴조, 기타 등의 악기를 생산했다.
깁슨과는 라이벌 관계에 있던 업체였으나, 사장인 에파미논다스가 죽자 경영이 점차 악화되어 결국 1957년 깁슨에 합병되었다. 이후로도 어느 정도는 독립적인 기타를 제작하였다가 1970년대[1]부터 공장을 일본으로 이전해 생산하기 시작하면서 깁슨의 저가 브랜드로 자리를 잡았다.

1983년에는 한국 은성공장으로 생산라인을 이전하여 한국 악기 제조업체들에게서 OEM 납품을 받기 시작하였으며, 2000년대 중반까지 약 20년간 한국에서 생산을 하였다. 2003년부터는 중국의 칭다오 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다.

2 특징

과거엔 나름의 역사를 가지고있었지만 깁슨의 자회사로 합병된 후에는 거의 깁슨의 저가 보급형 브랜드로 자리잡았으며, 깁슨과 유사한 모델 라인업을 가지고 있다. 레스폴, SG, 플라잉브이등 솔리드 바디와 세미할로우 할로우 바디 등을 생산하며 대체로 깁슨과 유사한 소리의 성향을 지닌 저가 기타 브랜드 정도로 알려져있다.

솔리드 바디 기타의 경우는 유통 관련된 문제로 인한 아래의 충격과 공포의 합피폰 사건 이후 그렇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지는 않다. 그 이유는 솔리드 바디 기타의 경우 한국 OEM 시절 제대로 품질검사도 안된 불량품들을 빼돌려 대충 마감해서 상태가 안 좋은 기타들이 한국 시장에 유통되었으며 이후 중국 공장에서 대부분 생산하며 한국에 수입되는건[2] 거의 중국 제품이기도 하다. 하지만 세미할로우와 할로우 바디 기타의 경우는 꽤 좋은평가를 받는 편이다. 세미할로우와 할로우 바디 기타의 경우 자체 브랜드로 충분히 승부할만한 퀄리티가 되는 한국 업체인 피어리스[3], 삼익악기, 세인 등에서 OEM 납품했었기 때문이다. 삼익이나 피어리스의 경우 자체 브랜드 할로우 바디 기타도 미국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상황이니 깁슨의 품질관리를 받은 악기에 대해서는 더이상 설명이 필요한지? 미국 리뷰 사이트에서는 가격의 2배 가치는 한다든지, 프로가 아니면 깁슨 살 필요가 없다는 등의 찬사를 받고 있다. 에피폰 콜렉터들 사이에선 품질 좋은 한국제 세미할로우 기타를 필수적으로 수집하려고 한다.

3 가품

다른 일렉기타들도 간혹 짝퉁은 있지만 에피폰의 경우 특히 가짜가 꽤 유명한 편. 특히 합피폰의 경우 전설은 아니고 레전드 수준으로 한국에서의 에피폰의 브랜드 가치를 폭락시킨 주요 원인이다. 이런 합피폰 사건[4]이 터지기 전까진 저가이긴 했어도 레스폴의 기본에 충실한 합리적인 기타취급이었지만, 그 이후로는…

이런 에피폰의 가품이 늘어나게된 이유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에피폰은 2000년대 중반이 되어서야 한국에 정식수입 되었다. 80년대부터 한국에서 본격적으로 생산되었지만 정식이 아니었고 아이러니컬하게도 에피폰 공장이 중국으로 본격 이전한 후에나 정식 유통이 되었던 것이다. 90년대까지는 국내에서 유통되는 에피폰의 상당수는 생산공장에서 검수에 탈락한 물건들이 폐기되지 않고 낙원등에서 비교적 저가에 처리되었던 것. 공장 수준에서 빼돌린 물건이라 유통혁신(…)이 일어나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했다.

다만 검수에서 탈락한 물건들인지라, 물건은 미세한 마감불량에서 부터 그냥 장작까지 품질이 들쭉날쭉했다. 부품 역시 여기 저기 짜집기한 물건도 있었다. 이러한 상황 덕분에 에피폰은 뽑기라는 인식 함께 검수에서 탈락한 물건이니 어느 정도는 하자가 있겠거니… 하는 인식이 확산되었다. 이러한 인식 덕분에 어느정도 가품 티가 나도 비공식 유출품이라며 팔아 버리면 소비자 입장에선 확인할 방법이 없었다. 덕분에 대충 비슷한 가품 에피폰들도 쉽게 유통이 되었다.

다만 최근에 와선 에피폰 공장들 상당수가 해외로 이전하면서 비공식 유출품들이 많이 사라지고 삼익악기에서 정식으로 수입하면서 보증서를 함께 주니 새제품을 살 때 참고하는게 좋다.

중고를 구입하게 된다면 픽업을 따보면 어느 정도 알 수 있다. 일단 픽업을 빼낸 바디의 단면을 보고 합판이 아닌 걸 확인한 다음, 픽업 뒷면에 맨 위에 있는 로고와 같은 음각이 있고, 프론트 픽업엔 F, 리어픽업엔 R 글자가 음각으로 되어 있으면 정품일 확률이 높다. 테일피스에도 에피폰 글자가 새겨져 있으면 확률이 높아진다. 다만 테일피스의 경우 2000년대 초반이나 그 이전에 생산된 기타에는 에피폰 글자대신 B-2라는 글자가 새겨진 경우도 있다. 이는 한국의 하드웨어 생산공장의 코드명이다.

할로우 바디 기타의 경우 픽업이 앞, 뒤 같은걸 사용하기 때문에 위의 가품 구별법이 통하지 않지만, 할로우 바디 기타는 원래부터 합판을 사용하여 제작하며 공임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가품이 거의 없다. 사실 합판 잘라다 나무무늬 필름 씌워 놓으면 되는 레스폴에 비해서, 할로우 바디는 만들어 팔아봤자 돈이 안 된다. 간혹 에피폰에서 정식 생산하지 않은 모양의 가품이 있긴 하지만 그런 것은 겉모양만 보고도 쉽게 구분할 수 있다.

4 일제

80년대 한국에서 에피폰을 주로 생산하였지만, 90년대 이후 일부 일본 유명 공장에서 에피폰이 생산된 적이 있다. 사실 브랜드만 에피폰 브랜드를 달고 나왔지만 그전에 오빌(Orville)이라는 브랜드로 에피폰과 깁슨의 사이에 위치한 브랜드가 이미 있었고[5], 오빌 브랜드를 일제 에피폰으로 바꿔서 생산했다. 그러므로 사실상 에피폰과는 별 상관없는 브랜드였다.

이 에피폰은 일반 제품군에 비해 사양이 좋으며, 원래 가격도 에피폰보다 비싸서 일반 에피폰보다 훨씬 고가에 거래되고 있다. Elitist라는 이름을 붙이며 일반 에피폰과 다르게 깁슨과 같은 형태의 오픈북 헤드를 사용한다. 다만 일제 에피폰의 경우는 위에 써있는 가짜 구별법이 통하지 않으니 주의. 픽업에 음각이 따로 없기 때문이다.

5 대표적인 제품

  • 깁슨의 똑같은 이름의 카피 모델이 아닌 에피폰만의 독립적인 이름의 모델 위주로 서술해주세요. 다 세미할로우다 아닌데?

Gibson과의 합병 이후 기타 모델은 사실상 거의 전부 Gibson모델의 저가형(그냥 약간의 스펙변화만 준 모델도 있었으나 지금은 미국 생산을 중단했으므로...)이다. Epiphone의 가장 대표 모델이라고 칭하는 Casino만 봐도 ES-330을 변형한 모델이다. 간혹 Broadway처럼 옛 이름을 그대로 쓰고 있는 제품도 간혹 있지만 긴 세월과 함께 많은 변화를 거쳐 Epiphone만의 고유모델이라고 하기도 어렵게 됐다.

5.1 일렉트릭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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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iviera - 위의 사진은 1966년 커스텀 리비에라 리이슈. 1962년부터 생산된 세미할로우 염가 모델. 깁슨의 ES-335와 유사하지만 몇몇점이 다르다. 평행사변형 인레이와 프리퀸세이터 테일피스, 미니 험버커픽업, 흰색 픽가드가 부착되있다. 블루스 거장 오티스 러쉬, 스티비 레이 본, 노엘 갤러거 등. 다양한 장르의 뮤지션들이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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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heraton - 위의 사진은 1962년 50주년 쉐라톤 리이슈. 1958년부터 생산된 염가모델. ES-335와 같은 해부터 생산됐다. 에피폰에서는 리비에라보다 상위 라인 제품이다. 리비에라가 335면 쉐라톤이 355인셈. 하드웨어적으로 많이 업그레이드된 모델이다. 지금은 1은 단종되고 2가 생산중. 델타 블루스의 거장인 존 리 후커의 시그내처 모델이 나왔었다. 노엘 갤러거는 1964년산 쉐라톤을 1998년까지 라이브 무대에서 메인 기타로 사용했다.[6] 2014년 에피폰은 노엘이 사용한 유니언잭 쉐라톤을 한정판으로 리이슈해서 생산했다. 원본과 달리 전면만 칠해져있고 기타 뒷면이나 측면은 백색이다. 리미티드 에디션이라고 한국에 몇 대 입고 안 되었는데 2016년 2월 기준으로 아직도 단종이 안 됐다(...) 더 들여와도 될 것 같다 리미티트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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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heraton II - 위의 그 '2' 이다. 블루스 기타의 대가 존 리 후커가 사용하며 이름을 떨친 모델. 지금 생산되는 에피폰 세미 할로우 기타들의 라인업 중 나름 하이엔드에 드는 최상위 모델이다. 그래서 그런지 기타 모서리가 모두 바인딩으로 장식되어 있고 헤드에는 인진쑥[7]꽃 모양의 자개로 장식되어 있다. 하드웨어 또한 금장. 2015년부터 하드웨어를 좀 더 발전시킨 프로 모델을 판매하고 있다. 2016년 2월 기준으로 단종됐다. 왜인지는 의문.(현재는 코일텝이 가능한 Sheraton II PRO 가 나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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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asino - 사진은 존 레논 시그내처 카지노. 유일하게 ES 기타류 중 인지도에서 깁슨의 ES-335[8]을 이긴 에피폰의 독립 제품. 세미할로우가 아닌 풀할로우 기타이다. 그래서 센터 블록이 없다. 이 때문에 범용성이 떨어진다고 평해진다. 인지도 상승은 비틀즈의 역할이 크며 그 중 존 레논의 기타로서 대중들에게 인식 되있다. 존 레논 뿐만 아니라 조지 해리슨, 폴 매카트니도 사용했고, 폴 매카트니는 당시 음반 제작에 사용하던 에피폰 카지노로 지금까지 공연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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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ot - 가성비킹. 이거 네 글자로 끝난다. 네 글자 밖에 없다는 건 아니다. 닷 인레이 사용이나 넥 바인딩의 부재 등으로 가격을 쳐내는 것을 최우선으로 한 모델. 세미 할로우의 갖춰야 할 것을 싼 가격에 다 갖추고 있다. 실제로 악기점에서 이것 저것 할인하면 50만원도 채 안 되는 경우가 많다. 소리 또한 나쁘지 않은 게 아니라 좋다. 물론 카지노나 쉐라톤 같은 상위 모델들에 비하면 소리의 개성 등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 하지만 웬만해서는 잘 구분이 안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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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mperor Swingster - 이름부터 생김새까지 쳇 앳킨스가 생각나는 기타. 픽업은 그레치가 아니고 에피폰 픽업이다. 에피폰에서 나온 풀할로우 중엔 카지노 다음으로 많이 알려져 있을듯. 여담으로 코일텝이 된다. 조 패스가 사용. 시그네춰가 나와 있다. (이것도 쉐라톤처럼 프로로 다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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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ildKat[9] - 풀할로우 처럼 생겼지만 세미다. 사실 풀할로우라고 하긴 좀 작다 헤드가 옛날 에피폰 헤드이며, 에피폰 카지노처럼 P90이 2개 박혀 있다. 비슷비슷한 기타가 많았는지 에피폰 공식 사이트에서 에피폰 거 맞다(…) 고 서술해 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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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ilshire - 사진은 Frank Iero 디자인 모델이다. Crestwood 모델과는 엄연히 다른 모델이다. 빅스비 같지만 빅스비는 아닌 에피폰 암이 달려 있는 모델도 있고 1966년 모델도 있으며, Pro가 붙어 나온 모델도 있다. 위의 사진 모델 빼고는 모두 단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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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restwood - 사진은 1962 리이슈 모델. 위의 Wilshire 모델과 혼동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엄연히 다른 모델이다. 미니 험버커나 P90 솝바가 달렸으며 이 모델 말고도 깁슨 커스텀에서 제작한 USA 모델도 있다. 지금은 모두 단종. 이지만 좀만 뒤져보면 판다. 여담으로 오쿠다 타미오 시그네춰는 Crestwood가 아니다. [10]

5.2 베이스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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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 생산 모델. 사진 속 모델은 1965년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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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중후반 일본 한정 생산&판매 모델.[11]

  • Newport - 60년대와 70년대(일본)에만 생산했던 베이스. 현재는 단종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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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ack Casady Signature - 흔하지 않은 세미 할로우바디 베이스이며, 역시 지금은 흔하지 않은 한국산 에피폰이다. 전용의 JCB-1 픽업을 사용하며, 3단계로 Gain조절이 가능하다. 하지만 문제의 3포인트 브릿지[12]가 달려있어 여러모로 애로사항이 꽃필 수 있는 것이 단점이라면 단점.

5.3 어쿠스틱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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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nspired by 1964 Texan - 폴 매카트니, 노엘 갤러거 등이 사용하면서 많은 인기를 얻은 모델. 특히 폴 매카트니Yesterday를 녹음할 때 이 기타를 사용했다고 한다. 지금도 녹음이나 공연 중에 사용 중이다. 다만 폴 매카트니는 왼손잡이인지라 개조를 통해 줄의 위치를 바꾸었고, 따라서 픽가드가 위쪽으로 가게 되었다.

6 여담

펜더스트라토캐스터텔레캐스터를 만든 적이 있다!!!

스트랫은 S 시리즈이고 텔레는 T 시리즈이며 헤드쉐입은 대부분 익스플로러의 것을 쓴다. S 시리즈에는 우리가 알지 못했던 험험 스트랫이나 플로이드 로즈가 달린(!!) 슈퍼스트랫까지 참 다양하다. 그 외에도 깁슨의 ES 355나 ES-345 등의 기타를 에피폰 버전으로 만들었으며, 메이플 지판을 쓴 SG라던가, 바디를 미국 영토 모양으로 깎은 기타라던가, 여행용 레스폴이라던가, 싱싱싱을 박은 레스폴이라던가... 변태 기타들도 참 많이 만든다.
  1. 그래서 1960년대 미국산 에피폰은 깁슨 뺨치는 가격을 자랑한다.
  2. 미국 현지에는 한국산도 많이 유통된다고 한다. 하지만 국내에 가져와봤자 비정품이라 제값은 못 받는다.
  3. 생산된 제품의 품질이 너무 좋은 이유로 깁슨에서 감사패까지 받았다.
  4. 대략 2000년 즈음 터졌다고 보면 된다.
  5. 일펜이나 멕펜과 유사한 포지셔닝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6. 96년 Morning Glory 투어에서 노엘 갤러거는 자신이 외관을 리피니쉬한 유니언잭 쉐라톤을 메인기타로 사용했다. 96년 말부터 Be Here Now 투어까지 노엘은 픽가드에 맨체스터 시티 문양을 붙인 빈티지 선버스트 쉐라톤을 메인기타로 사용했다.
  7. 버즈비 TV 기어타임즈 Sheraton II 리뷰 참고
  8. 정확하게는 ES-330
  9. 오타 아니다.
  10. POP_TAMIO.jpg 뭐가 달라?~ 이 기타는 Coronet이다.
  11. P-MODEL베이시스트 아키야마 카츠히코가 1979~80년에 사용했던 베이스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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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생긴 물건. 썬더버드, SG베이스에도 동일하게 달려나오는 물건으로, 인토네이션 조정은 되지만 새들 높이 조정이 안된다! 할 수 있다면 Hipshot등 서드파티 브릿지로 바꾸는 걸 추천하는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