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문서에서 설명하는 물질을 섭취 및 복용하거나 함부로 취급할 경우 인체에 심각한 피해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Hydrochloric acid/Muriatic acid, 鹽酸
1 개요
산이라고 하면 대표적으로 꼽는 물질[1]. 화학공업에 있어서 빠지지 않는 물질이고, 위산의 구성물질 중 하나이기도 하다. 강산성의 대표적인 물질인 만큼 위험도도 상당히 크며 그 위험도는 금속까지도 녹여버릴 정도이다.
2 특징
- 신 맛이 난다. 교과서에 단순히 묘사된 것을 생각하면서 맛보면 당황할 정도로 역겨운 글리세린[2]이나 수산화나트륨[3]과 달리 정말로 새콤한 맛. 보통은 토할때 새콤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위산에 염산도 포함되니까.
대략 0.1M 이하의 염산 수용액은 pH가 1을 넘는데, 이 정도면 레몬즙( 정도의 산도다. 실수로 입에 들어간다고 큰 문제가 생기진 않는다. 그냥 토할 때 입이나 목에서 느껴지는 시큼함이 느껴진다. 초등학교나 중학교 과정에서는 대개 1M(약 3.65%, 일명 '묽은 염산')염산 용액을 사용하지만 종종 5% 염산 용액을 실험에 사용하기도 하는데, 이쯤 되면 절대로 먹어보지도 몸에 대보지도 마라. 이정도 되면 1.4M 용액이라 몸 어디에 화상이 생길 위험이 크다.
3 위험성
흔히 알려진 비닐과 유리 외에도 구리(!) 와 금, 은 등은 녹이지 못한다.[4] 가끔 염산에 닿기만 해도 다 녹아버린다는 소문이 있지만 정확한 사실이 아니다. 진한 염산에 닿으면 조금 지나서야 따끔함을 느끼게 되는데, 실험실에서 맨손으로 대충 실험하던 사람이라면 알것이다. (그렇다고 일부러 만져보진 말자) 실수로 9M 염산에 맨손 손가락이 닿았는데 바로 인지를 못해서 바로 흐르는 물에 세척하지 않고 쓰라릴 때까지 방치했더니 신내가 나는 조그만 물집이 생기고 며칠간 피부의 감각이 상실되었다 카더라. 맨손 실험을 제외하면(...) 실제로 이런 사고가 발생하는 경우는 장갑에 작은 구멍이 난 것을 모르고 진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어지간하면 돈 아낀다고 폴리글러브 쓰지 말고, 니트릴이나 라텍스 쓰자. [5] 사실 위험성으로는 오히려 산도가 약한 불산이 훨씬 심각하다. 이외에도 마법산 같은, 염산을 따위로 만들어버리는 초강산들도 적은 편은 아니다. 그렇다고 염산이 안전하다는 것은 결코 아니다.
학교 실험실에 비치되어있는 염산은 많이 희석된 묽은 염산이다. 이 때문에 학교 실험시간에 묽은 염산을 슬쩍 피부에 떨어트려 보고(...), '염산 그까이 꺼 별거 아니네'하는 미친 인간들이 있다.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진한 염산으로 이 짓거리를 한다면 그날로 인생이 끝날 가능성이 높으므로, 절대 하지 말자.
염산은 초등학교 교과 과정에도 실험 도구로 의외로 자주 사용된다. 하지만 염산을 쓰는 실험은 주로 고학년(5,6) 과정에 포진해 있고 묽은 염산이라도 일단은 신체에 해가 가는 물질이므로 실험 전 위험성을 충분히 설명하고 실험한다.4학년 석회암-묽은염산 실험도 있었다. 그리고 아직 초등학생이라 피부도 약하니... 그래서 염산이 피부에 닿더라도 신체에 큰 지장은 없고 일단은 학생들도 조심조심 실험해서 염산으로 별 사건사고는 생기지 않는다.[6]
물론 대학교 실험실에서는 진한 염산도 사용해야 하므로 대부분 진한 염산을 갖다가 묽혀서 쓴다. 유기화학 실험실 등 몇몇 랩에서는 보통 진한 염산을 그대로 사용한다. 당연히 폴리/니트릴 글러브를 착용하고, 후드 안에서 작업하고, 피펫팅 시 주의해야 한다. 다만 언제나 잘 지켜지지는 않는다는 점이.(...) 살짝만 들이켜도 코가 따갑고, 심하면 코피가 나기도 한다.
순수한 HCl은 염화수소라고 부르는 푸르스름한 색의 기체이다. 하지만 주변에 물이 있으면 엄청난 속도로 용해되어 염산 수용액이 된다. 따라서 실험 중에 생성되는 기체 염산을 들이마신다면 그 기체는 당신의 폐 안에서…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따라서 실험할 때에는 후드 안에서만 취급하자. 염산병에 피펫 꽂아서 실험실 쏘다니지 말고. 당연하지만 후드 내부에서 작업 시에도 반드시 도어를 내리고, 환기를 켠 상태에서 진행해야 한다.
남에게 염산을 날리면 재판을 받고 징역형을 받는다. 좋게 봐줘야 상해죄고 고의성 여부에 따라 살인(미수)죄까지 적용 가능하다. 처벌 여부를 떠나서 이는 인간말종이나 하는 짓. 아무리 곱게 봐줘도 죽이거나 장애, 중상을 입혀 상대방의 인생 자체를 힘들게 만드는 행위 외에는 설명이 안 된다.
4 용도
위산에도 염산이 들어있다. 그러나 위산에 포함된 염산은 극소량인데다, 뮤신이라는 물질이 분비되어 위를 보호하기 때문에 위가 녹지는 않는다.[7] 또한 십이지장에서 염기성 물질인 탄산수소나트륨[8]을 분비해 염산을 소금으로 만들어버리기 때문에, 자가 분해는 웬만해선 되지 않는다. 다만 총상 등으로 인해 위가 뚫렸을 때는...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의외로 우리가 먹는 식품에도 식용염산을 많이 사용한다. 후술할 과일 통조림 속껍질 제거 또는 콩단백을 분해해 아미노산 간장을 만들 때 등. 소금물을 분해해 생성한 후 중화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염산이 남아 있지 않고, 애초에 식용으로 승인받은 절차이다. 그러나 아래 항목에서 서술하듯이 '염산'이라는 단어만으로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사람이 많아, 식용염산 또한 인체에 전혀 해가 없음에도 무슨 만악의 근원 또는 발암물질 취급받는 경우가 많다.
논란이 된 용도로 김에 뿌린 사례가 있다. 김 양식장에서는 김 외에 파래 등의 다른 잡초(?)류를 제거하기 위해 별도로 사용 허가를 받은 유기산을 뿌리는데, 일부 양식업자들이 유기산보다 값이 싼 염산을 구해서 뿌렸다가 적발당해서 여럿 처벌된 사례가 있다. 단, 오해를 막자면 김에 염산을 뿌리면 유독물질이 생성되기 때문에 금지한게 아니라, 애초에 염산과 같은 위험 물질은 취급 인가를 받아야 하며 식품을 다루는 양식업자들은 이 인가 자체를 받을 수 없는데 이를 어겼기 때문에 처벌을 받은 것. 이 사건 때문에 김 자체에 대한 인식이 매우 나빠져서 이후엔 아예 유기산도 뿌리지 않고 파래가 적당히 섞인 김을 '무공해 김'으로 홍보해서 판매하는 업자들도 많다.
또한 철의 녹을 없애는 데 쓰이기도 하며 각종 약품에 주로 쓰인다. 화장실 변기의 누런 찌든 때를 없애는 데도 사용된다. 이 찌든 때는 웬만한 세제나 천수관음 수세미질에는 제거되지 않기 때문이다. 위산 중의 염산은 장(腸) 내 음식물의 부패 방지 및 살균 작용을 한다.
민간인이 사용하는 경우는 수석(壽石)수집가들을 예로 들 수 있다. 이들은 염산이나 왕수를 이용하여 돌에 붙어있는 이물질을 제거하거나 특정한 성분으로 된 부분을 제거[9]하기도 한다.
5 창작물에서
만화, 영화, 게임, 애니메이션에서는 염산을 통한 테러를 소재로 사용하며 호러에서 늘 단골로 나오는 물질 중 하나이다.
광기 2에서는 피터 랭던이 트레이시 타카키에게 염산을 부어서 방어한다.[10] 얼굴이 녹아가는 과정을 보여주는데 그게 극 고어하니 주의. 뭐 물론 트레이시 쪽이 죽이려고 들기는 했고 그 이후에 에드가 프렌들리의 분노를 사 피터 랭던은 끔살당하지만...
이청준의 소설 서편제에서 아버지가 딸 송화의 눈에 청강수를 넣어 눈을 멀게 했다는 내용이 있는데, 그 청강수가 바로 염산이다. 영화에서는 몸을 보호하는 약이라면서 송화에게 부자를 복용시켜 눈을 멀게 한 것으로 바뀌었다.
다이스의 미주라는 다이서가 A랭커가 되기 위한 퀘스트를 받고 3인조[11]로 함께 다니던 진주에게 염산을 뿌려 퀘스트를 완료해 A랭커가 된다. 직후 선주에게도 염산을 뿌린 것으로 추정
- 후에 PVP에서 성철에게도 염산을 이용한 공격을 가한다.
디지몬 어드벤처 02의 진 최종보스인 묘티스네오몬이 멜팅 블러드라는 기술로 미이라몬을 단방에 처절하게 끔살시켰다. 미이라몬이 이 기술에 정통으로 맞아서 온몸이 처절하게 녹아버려 사망한다.
6 여담
- 이란에선 여성에게 염산테러를 저지른 남성의 눈에 염산을 떨어뜨리라는 함무라비 법전식 판결을 내린 바 있다. 실제 집행이 되기 전, 인권단체가 형벌이 너무 가혹하다는 이유로 형벌 집행 중지를 요청, 피해자 여성은 31억원 (200만유로) 의 보상금을 준다면 용서해 주겠다 해 형벌이 미뤄졌다.
- 정확히 같은 농도의 수산화나트륨과 정확하게 1:1로 섞으면 중화반응으로 소금물이 된다.(NaOH + HCl → NaCl + H2O)[12] 실행해서 먹어보라고 적어놓은게 아니니까 절대 하지 말 것. 실험실에서 쓰는 염산이나 수산화나트륨이 제 아무리 시약등급(reagent grade)의 시약이라도 그 속에는 중금속 등의 불순물이 제거되지 않고 남아있다.[13] 중화반응으로 소금물 만들었다고 홀짝홀짝 마시면 불순물로 포함된 잠재적으로 몸에 해로운 물질들도 함께 마시는 거다.
- 참고로 염산은 산성비에 없다. 산성비를 만드는 것은 황산이나 질산인데, 화석 연료를 연소시키면 발생하는 황산화물이나 고온/고압 상태[14]에서 공기중의 산소와 질소가 반응하여 생기는 질소산화물이 물과 반응하여 생기는 것이므로
6.1 스펀지(KBS)에서
스펀지 알아야 산다에서 귤의 속껍질을 염산으로 깐다는 개드립 주장을 펼친 바가 있다. 귤의 속껍질은 손이나 기계로 벗기면 까는 도중에 귤이 으스러져 버리는 경우가 많아 효율이 떨어져서 염산으로 속껍질을 녹여 만드는 것. 물론 염산으로 녹인 후 염산을 제거하기 위해 수산화나트륨으로 중화도 하고 그래도 남는 물질이 있을세라 물로 세척까지 한다.
그런데도 스펀지의 제대로 되지 않은 설명으로 너 이새끼 이 방송이 나간 뒤로 사람들은 과일통조림에 대한 극대한 혐오감을 보이기 시작해서 심지어 급식에 과일통조림이 나오자 학생들이 먹질 않고 버리는 사태까지 일어났다.
위에 설명한대로 중화반응과 세척까지 거치므로 결과물에 잔존하는 염산은 0%에 가깝다. 애초에 사용하는 염산의 농도 자체가 1%로 매우 묽은 식용염산이여서 그리 강력한 것도 아니다. 일부는 염산을 사용하는 과정에서 염산이 귤 속의 성분과 결합을 해서 해로운 물질을 만들어내고 중화반응 역시 중화반응 후에도 염산이나 수산화나트륨이 남아있을 수 있기 때문에 위험하단 논지를 펼치는데, 이건 말이 안된다.
우리 몸 속에는 매일 음식을 분해하는 효소 활성을 위해 염산을 마구 내뿜는 기관이 있을 정돈데, 염산이 음식을 녹이는 과정에서 화학결합을 해서 발암성 물질을 만들어냈다는 논문을 본 바가 있나? 단백질 가수분해 과정에서 미량의 발암물질이 나온다는 논의는 있긴 하지만, 과일통조림에 사실상 없을 염산이 문제를 일으킬 확률은 과연 얼마나 있을까? 결국엔 스펀지의 병크. 만악의 근원
사실 이런 내용들은 일본의 식품계에서 일했던 사람이 쓴 '인간이 만든 위대한 속임수 식품첨가물'이라는 도서에서 나오는 내용들인데 거기서는 마지막에 식품첨가물도 사람들에게 편리함이라는 유익성이 있으므로 무조건적으로 배척하지는 말자는 내용으로 끝냈다. 스펀지는 무슨 공포심 조장하는 것도 아니고... 얘들이 이런게 한두번인가
7 관련문서
- ↑ 사실 F를 제외한 17족 원소에다 H를 붙이면 전부 다 강산이 된다. HF가 강산이 되지 못하는 이유는 이들 분자끼리 수소 결합이 작용해서 제대로 이온화를 못하기 때문. 단 HF는 유리를 녹이는 성질이 있으며, 그놈의 수소 결합 때문에 신속히 흡수되면서 체내의 뼈 등을 신나게 반달하기 때문에 오히려 노출부의 화학 화상으로 끝나는 3대 강산보다 인체에는 더 위험하다. 거기다 염산보다 더한 초강산도 존재한다.
- ↑ 화장품 비슷한 요상한 풍미가 남는다. 실제 보습을 위해 화장품에 들어가는 재료이기도 하고. 비위가 약하면 바로 구토가 올라온다..
- ↑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의 텍스트에는 단순히 쓰다고 적혀 있지만, 실제로는 그냥 쓴 맛이라고 표현하기에는 많이 모자란 해괴한 맛이다. 씁쓸하고 떫고..
- ↑ 어찌 보면 당연하다. 고등학교 화학에서 이온화 경향을 배우면 알겠지만 구리만 해도 수소 이온보다 반응성이 작기 때문.
- ↑ 화학약품의 노출을 인지하지 못하는 것은 매우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대단히 위험한 일이다. 강산을 다룰 때는 항상 보호장비를 풀옵션으로 장비하고 숙련자라 할지라도 적절한 긴장 상태에서 임하자.
- ↑ 그리고 위에 서술한대로 많이 희석된 묽은염산이라도 염산에 닿이면 피부가 바로 다 녹는다거나 하는 다소 과장된 지식을 가지고 있는 학생들도 많아서(...)
- ↑ 소화기능의 이상으로 인해 뮤신보다 위산의 분비가 과도할 경우 속쓰림 → 십이지장궤양으로 진행된다. 반대로 방어인자가 약화될 경우 위궤양으로 진행된다. 합쳐서 소화성 궤양이라고 한다.
- ↑ 염산보다 많아서 탄산수소나트륨이 일부 남더라도 탄산수소나트륨은 매우 약한 염기성이라 인체에 해가 되지 않는다. 더군다나 소장에서 분비되는 장액은 탄산수소나트륨을 중화하는 성분이 포함되어있다.
- ↑ 석회질로 된 부분만 제거하면 관통석이나, 꽤 괜찮은 물형석이 될 것 같은 경우에 석회질을 제거하는 걸 예로 들 수 있다.
- ↑ 참고로 레스터 레퍼티에게 총을 받았어도 총을 쏴서 트레이시를 막을 수는 없다.
- ↑ 미주, 진주, 선주
- ↑ 왜 분자의 결합 구조가 바뀌는지는 이온 결합 항목 참조.
- ↑ 정확히 어떤 불순물이 들어있는지는 시약병 라벨에 쓰여있다.
- ↑ 대개 자동차 엔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