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비전 송 콘테스트/아시아

1 개요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의 성공을 지켜본 아시아에서도 "아시아판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를 열기 위한 시도가 오래전부터 있어왔고, 또한 비슷한 대회가 여러번 열려왔다. 본 문서에서는 그러한 시도와 결과물에 대해 다룬다.

사실 유럽과 아시아의 사정이 전혀 다르기 때문에 당연히 여태껏 이런 가요제를 꿈도 못꿨던것은 당연지사다.제1,2차 세계대전,냉전시대 종식 이후 내전과 민족,종교,국가간의 분쟁등이 끓이지 않았던 동유럽 지역들을 제외하면 대체로 국가간,민족간의 평화가 정착한 유럽과 달리 아시아 국가들은 국가간, 민족간 분쟁이나 군사적인 충돌이 아직도 현재진행형이기 때문.

2 ABU 가요제

산레르모 가요제, 칠레 국제가요제 등 세계 각지에서 다양한 가요제가 열려 호응을 얻었고, 이에 탄력받은 아시아에서도 아시아 태평양 방송연맹(ABU)을 중심으로 국제가요제를 열기 위해 노력했다. 그 결과, 1985년부터 87년까지 ABU 가요제(ABU Popular Song Contest), 89년부터 91년까지 황금연 세계가요제(Golden Kite World Song Festival)등을 개최하게 된다. 7~80년대, 대학가요제로 대표되는 그룹사운드 열풍과 함께 세계 각지에서 열린 국제가요제는 그 시대 대한민국 대중음악의 중요한 축 중 하나였다. ABU 가요제에선 구창모[1]와 정수라[2]는 듀엣으로, 황금연 세계가요제에서는 민해경이 솔로곡으로 대상을 수상해 전성기를 누리기도 했다. 관련자료 하지만, 90년대 들어 국제가요제 열풍은 점차 시들어갔고 결국 폐지수순에 이른다.

3 Our Sou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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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에도 ABU 회원국인 한국중국, 일본, 동남아시아 각국과 호주, 인도를 대표하는 가수들이 유로비전처럼 국가 대항전을 벌이는 형식의 대회를 추진하였으나 개최까지 이어지진 못했다. 그러던 2008년, 유로비전을 개최하는 유럽방송연맹(EBU)에서 ABU에 아시아판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를 만들어보자고 제의했으나, 이야기만 하다 끝났다. 그런데, 같은 해 9월에 진전이 되지 않는 ABU와의 논의를 멈추고 '아시아비전'[3]이라고 하는 싱가포르의 프로덕션 회사에 포맷을 수출하며 20년만에 아시아판 유로비전이 열기 위한 시도가 활발하게 이루어졌다.EBU 측의 공식 보도자료

이 회사가 의욕이 상당했다는 걸 여기저기서 볼 수 있는데, '아시아비전 송 콘테스트'라는 대회 명칭을 'Our Sound'로 바꾼다던지, 구체적인 대회 장소를 제시하는 등 진전된 모습이 보였다. 또한, 홈페이지와 페이스북 등을 통해 홍보를 시도하고 뉴질랜드, 싱가포르, 호주[4]에서 국가별 예선을 준비했다. 심지어 캄보디아의 경우, 대회 윤곽만 잡힌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예선을 치루고, 이를 TV를 통해 방영하기도 했다. 이렇게 하나둘씩 뭔가 될 것 같은 모습을 보였지만...

현실은 베이퍼웨어였다.

2009년 첫 개최를 목표로 했으나, 2010년 3월에 마카오에서 개최한다는 소식과 함께 연기되었다. 하지만, 3월이 지나도록 개최 소식이 들려오질 않았다. 약속했던 시기를 훌쩍 넘긴 5월이 되어서야 2010년 10월에 인도 뭄바이에서 개최된다는 발표를 한다. 그런데, 역시나 감감무소식... 페이스북에 그저 연기되었을 뿐, 취소된 건 아니라며 해명했지만 혼란만 가중시킬 뿐이었다. 결국, 기획 단계에서 EBU와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며 대회는 개최되지도 못하고 폐지되었다.

당찬 포부로 시작했지만, 용두사미로 끝나버린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다. 우선,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와 달리, 각 나라의 방송사와 이들을 연결해줄 공식적인 기관(ABU)이 참여하지 않았다. 대회 개최 준비부터 가장 중요한 방송 중계까지 일반 기업이 감당하기에는 역량에서도, 자금에서도 부족했다. 호주의 경우, SBS의 지원을 받긴 했지만... 또 하나의 문제는 역내에서 자국 가수들의 인기가 높은 일본과 한국 등이었다. 특히 아시아송 페스티벌이라는 비슷한 행사를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한국에서는 아시아판 유로비전 시도에 더욱 차가운 시선을 보냈다나... 근데 외국가수는 곁다리로 나오잖아?

4 ABU 송 페스티벌

결국 아시아판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는 영원한 베이퍼웨어로 남을 줄 알았는데, 2012년에 개최할 계획이라는 언급이 나왔다! 관련링크 링크를 보면 알겠지만, 이를 제안한 주인공은 KBS에서 국제 방송 협력을 담당하는 PD였다. 결국 오랜 노력 끝에 'ABU 송 페스티벌'이라는 이름으로 제 1회 페스티벌이 2012년 서울에서 개최되었다. 대회는 TV 송 페스티벌과 라디오 송 페스티벌로 나누어지며 각 대회의 성격이 다르다. ABU에 정회원 자격을 두고 있는 방송사가 각 나라별 대표를 파견하는 방식으로, 우리나라에서는 KBS에서 이 역할을 맡는다.

4.1 ABU TV 송 페스티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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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KBS홀에서 열린 TV 송 페스티벌 모습.

ABU TV 송 페스티벌은 매년 ABU 총회의 부대행사 격으로, 총회가 열리는 국가에서 개최된다. 기본 포맷은 각 국의 정상급 인기 가수가 나오는 갈라 콘서트 개념으로,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에 기반을 두고 있지만, 경연의 형태로 치뤄지진 않는다는 이야기이다. 2회 대회부터는 한중일과 동남아, 호주, 인도에 국한되지 않고 브루나이, 이란, 태국, 키르기즈스탄등 참가국이 다양해졌고, 장기적으로 동쪽으로는 뉴질랜드, 서쪽으로는 이집트까지 모든 ABU 회원국들의 가수가 참여하는 국가대항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뜬금없이 이집트가 언급되어 이상할지 모르겠으나, 원칙적으로 아프리카 국가이나 엄연한 아시아 태평양 방송연맹 회원국이라 참가는 가능하다. 그보다 내전이라 신경 쓸 겨를이... 유럽방송연맹 회원국인 터키아제르바이잔의 경우, 유럽방송연맹 정회원국인 동시에 아시아 태평양 방송연맹 정회원국이기도 하다. 아제르바이잔의 경우, 이미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에 참가중이므로 ABU 송 페스티벌 참여 가능성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Big 5 제도에 승질 뻗쳐서 새 살림 차린(...) 터키의 경우, 2014년부터 참가하게 되었으며, 2015년 개최국이 되었다고 한다.

4.1.1 한국 대표

연도횟수개최지출전 가수출전곡
20121회대한민국 서울 KBS홀동방신기Catch Me
20132회베트남 하노이 하노이 오페라 하우스씨스타Give it to Me
20143회마카오 샌즈 시어터걸스데이Something
20154회터키 이스탄불 이스탄불 컨벤션 센터씨엔블루신데렐라

4.1.2 여담

  • 나오는 가수들이 자국에서 인기있고, 대표적인 아티스트지만 한국 사람들은 거의 모른다. 그나마 위키러들이 얼굴을 알 만한 아티스트는 일본 대표 정도. 일본 대표는 2012년에 퍼퓸, 2013년에 May'n, 2014년에 세카이노 오와리, 2015년 SCANDAL이 출전했다.
  • 2014년에는 화제가 되었던 아티스트들이 나왔다. 처음 출전한 터키 대표 maNga는 FIFA 06 OST에 참여한 적이 있고, 2010년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적이 있는 얼터너티브 록 밴드이다. 호주 대표인 Dami Im(임다미)은 한국에서 태어나 9살에 가족과 이민을 간 교포다! 2013년에 현지 버전의 오디션 X-Factor에서 우승해 국내에서 화제가 되었고, 스타킹복면가왕[6]에도 출연한 바 있다. 그리고 아시아판 유로비전이 아닌 진짜 유로비전에 출연했다! 심지어 준우승의 우수한 성적까지 거두며 말이다!!!
  • 2012년과 2013년 진행을 맡은 Jamaica dela Cruz는 호주 SBS에서 'PopAsia'라는 아시아 팝 전문 방송을 진행하고 있는 진행자이다. 필리핀에서 언론학을 전공하고 국제 교환학생으로 왔다가, 예술과 엔터테인먼트 경영 전공으로 MBA를 다니던 중, 평소 라디오 DJ에 관심이 있어 SBS서울방송 아니다.에서 진행 알바[7]를 뛰다가 아시아 팝 전문 방송을 런칭한다는 소식을 듣고 기쁜 마음으로 합류하게 되었다고. K-pop, J-pop 등 아시안 팝을 좋아했던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고 한다.
  • 공연 실황은 KBS1에서 녹화방송하는데, 한 달 정도에 텀을 두고 방송하였다. 다만, 늦은 밤 혹은 새벽 시간대에 방영하다보니 시청이 꽤 힘들다. 또한, 시간 문제로 어느 정도 편집을 하는 듯. 2014년 대회에선 터키 대표인 maNga의 공연을 통편집되었다!

4.2 ABU 라디오 송 페스티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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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 TV 송 페스티벌보다 로고가 더 좋다?


2012년 KBS홀에서 열린 라디오 송 페스티벌 모습.

ABU 라디오 송 페스티벌은 어떤 레이블에도 소속되어 있지 않는 뮤지션을 대상으로 유로비전처럼 참가국들간 경쟁이 있는 경연대회의 개념이다. 라디오 송 페스티벌은 2년 단위로 개최한다.[8] 정확한 개최지 선정 기준은 추가바람.[9] TV 송 페스티벌과 함께 2012년 서울에서 개최되었다. TV 대회에선 나오지 않았던 이란이나 브루나이 같은 나라들이 이 대회에는 나오기도 했다. 1회 대회는 15개국에서 26개팀이 참가했으며, 기권의사를 밝힌 참가팀을 제외하고 사전 심사를 통해 본선에 오를 13팀을 추렸다. 이후 본선에서는 5명의 심사위원이 점수를 매겨 순위를 결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심사위원에는 ABU와 KBS 제2라디오에 각각 소속된 관계자, 싱가포르 작곡가 Billy Koh, 작곡가 윤일상, 싱어송라이터 김광진이 참여했다. 2014년 대회는 스리랑카 콜롬보에서 개최되었다. 5월에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후보곡들이 쟁쟁해 사전심사가 미뤄지고 있다며(...) 잠정 연기했다가 다시 원래 개최일로 변경하는 등 미숙한 행정처리를 보였다. 일 똑바로 안하냐? [10]

4.2.1 한국 대표

연도횟수개최지출전 가수출전곡비고
20121회대한민국 서울 KBS홀빌리 어쿠스티For a Rest그랑프리(1위)
아프로디노페페로니6위
20142회스리랑카 콜롬보류석원단골손님[11]시상 없음[12]
20153회미얀마 양곤정재원(적재)VIEW시상 없음
KBS Cool FM의 주관 하에 선정한다. 예선은 주로 오후 2시 슬롯의 프로그램을 활용한다. 2012년 대회에선 예선을 통해[13] 개최국 자격으로 2팀을 출전시켰으며, 빌리 어쿠스티의 'For a Rest'가 그랑프리(1위)를 차지했고, 다른 한 팀인 아프로디노의 '페페로니'는 6위를 기록했다. 2014년 대회 예선은 3월 3일 KBS 2FM의 '조정치 하림의 두시' 프로그램을 통해 치뤄졌으며, 이 프로그램의 DJ인 조정치하림 그리고 가수 정지찬이 심사를 맡았다. 예선 하이라이트 2015년 대회 예선에선 처음으로 문자, 인터넷, 애플리케이션 투표를 통해 선발되었다. 예선은 3월 3일 '장동민 레이디제인의 두시' 프로그램에서 '음악하는 내 친구를 소개합니다'라는 코너를 통해 생방송으로 치뤄졌다. #
  1. 그룹사운드 '송골매'의 멤버로 유명하며, 솔로 가수로도 인기를 끌었다. 대표곡은 희나리.
  2. '아! 대한민국'이라는 건전가요로 잘 알려진 여가수.
  3. ABU에서 운영하고 있는 역내 뉴스 교환 체계의 이름 또한 아시아비전이었다. 때문에, ABU에서 명칭을 바꾸라고 요구했고, 이에 따라 'Our Sound'로 바뀐 것이다.
  4. 특히 이 쪽이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 예선전 규칙이 발표되고, 자체 페이지를 통해 1차 공모를 실시했다.
  5. 2012년과 2013년 대회에 사용됨. 2014년은 약간 모양이 변형되었다.
  6. 당시 캐릭터가 자유로 여신상
  7. 필리핀 출신이라 필리핀어 방송을 맡았다고 한다.
  8. 원래는 2년단위 행사로 기획했다가, 2014년부터 매년 하는 행사로 변경되었다. 이거 뭐 지 맘대로구만?
  9. 2012년 대회는 ABU 총회의 부대행사 성격으로 열렸고, 2014년과 2015년 대회은 ABU의 라디오 방송 관련 컨퍼런스인 RadioAsia의 부대행사였다.
  10. 진행도 매끄러운 편은 아니었는데, 그 와중에 초장에 뜬금없는 국가 연주(...)가 백미다. 국뽕은 만국 공통
  11. 영문 제목은 'A regular'
  12. 주최 측에서 기념 토큰을 줬다고 한다.
  13. 예선 심사위원은 정지찬, 김현철, 김광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