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삼국지)

1 후한 말의 인물

李儒
(136년 이전 ~ 192년)

는 문우(文優) 또는 효유(孝儒). 사례(司隷) 풍익군(馮翊郡) 합양현(郃陽縣) 사람이다.[1] 진수정사 삼국지에는 기록이 없으며 후한서와 여러 사서, 비석 등에 단편적으로 흩어져 기록되어 있다.

1.1 정사

조정에서 박사(博士)를 지냈으며, 광화 7년(184) 거록 사람 장각황건적의 난을 일으키자 합양 사람 곽가(郭家)[2] 또한 이에 동조하여 반란을 일으켰다. 그들은 성과 관청을 불태웠는데 합양령 조전(曹全)은 곽가의 난을 진압하는 한편 현의 학자인 이유·정인(程寅) · 난규(欒規)를 조정에 천거했다. 이에 이유는 이듬해에 동향인 상량(商量)·사마집(司馬集) 등과 함께 조전을 기리는 비를 세웠다.[3]

동탁의 명령으로 소제를 독살했다.[4] 초평(初平) 원년(서기190년), 동탁의 명을 받아 홍농왕이었던 소제 유변이 병이 났다는 이유로 낭중령이었던 이유로 하여금 독살하도록 하였다. 이유는 독약을 소제에게 바치며 말했다.

"이 약을 드시면 병환이 낫게 될 것입니다."

유변은 먹지 않으려고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나는 병에 걸리지 않았다. 나를 죽이려 하는 것이로군!"

그래도 소제는 먹지 않으려 했지만 이유가 억지로 권하자 하는 수 없이 스스로 먹고 목숨을 끊었다.

192년에 동탁이 주살된 후 권력을 장악한 이각을 통해 시중(侍中)에 천거되었다. 헌제는 거절하고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유는 전에 홍농왕의 낭중령을 지냈는데 짐의 형님을 협박하여 죽였으니 마땅히 벌을 받아야 할 것이오."

그러자 이각은 이에 반박했다.

"이유는 동탁의 사주를 받아 자신의 본의로 한 것이 아니니 죄없는 자를 벌할 수 없습니다."[5]

연의와 달리 후한서와 위서 등의 기록대로라면 이유는 동탁과 별다른 관계가 없었고, 동탁에 연류되어 처형되기는 커녕 이각이 집권할 때까지도 살아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2 연의

삼국지연의에서는 나관중에 의해 인물상이 추가되어, 별로 알려지지도 않았던 인간이 대폭 개작되어 엄청난 비중을 가진 캐릭터로 재탄생했다. 나관중은 이유가 상당히 나이가 많았던 사람이라는 점을 감안하여 연의에서는 대폭 젊어진 대신 원래 나이에 걸맞는 학식을 부여했다. 그래서 연의에서의 이유가 영민한 것이다.

연의에서는 동탁사위이자 최고 모사로 동탁이 진작에 그의 영민함을 알고 딸을 주었으니 연의에서의 동탁은 어느 정도 인물보는 눈이 있었던 것 같다. 대장군 하진십상시 환관들을 모두 주살하고자 동탁을 불렀을 때 적극적으로 응하라고 부추겼으며, 가기 전에 먼저 사심이 없다는 의미의 조서를 먼저 하진에게 보내 하진을 안심시키라고 간하였다. 동탁이 낙양에 올라 정권을 쥔 뒤에는 현재 황제를 폐위시키고 진류왕을 황제로 모셔 천하의 대권을 잡으라고 계책을 올리고 여포를 포섭하는 것도 적극 주청하는 등 삼국지 초반 동탁의 대성공을 도운 최고 공로자다.

하지만 직접 하태후를 2층에서 던져 죽이고 폐위된 홍농왕(소제)에게 목구멍을 억지로 벌려 독주를 부어 죽이는등 삼국지 내에서 매우 간악하고 잔인한 인물로 묘사된다. 동탁초선에게 빠져 여포와 관계가 나빠지는걸 불길한 징조로 보고 동탁에게 초선을 여포에게 주라고 간했으나, 동탁이 거부하자 이후 곧 초선에 의해 동탁이 몰락할거라고 예견한다. 그래서인지 동탁이 반대파들에게 속아 황제가 되는줄 알고 가짜 선양식에 갈때 동탁의 측근중 유일하게 참석하지 않았다. 하지만 결국 동탁이 주살된뒤 바로 집에서 하인들에게 잡혀 여포에 의해 척살되었다.

1.3 평가

삼국지의 전체적인 평가는 잔인하고 비열한 간신, 악신으로서의 평가가 대부분인 듯하다. 기본적으로 간신이자 악인이지만 동탁에게만은 충성하고 높은 지략을 보이는 모습이 나름대로 인상적이라 여러 삼국지 각색물에서도 자연스럽게 연의와 거의 똑같은 모습으로 등장한다. 이상의 모든 모습은 연의의 창작인데도 불구하고!

세상에는 정사 삼국지를 운운하면서 이유는 연의에서 묘사된 것과 똑같이 묘사하는 아이러니한 작품이 넘쳐난다. 이는 상대적으로 쉽게 참고하고 할 수 있는 기본 텍스트인 정사에 이유에 대한 기록이 부재되어 있기 그런 것으로 보인다. 기실 정사와 연의에 비교가 성황일 때 이유는 창작 캐릭터라는 이야기도 있을 정도였다. 그런 데다가 이유는 정사에서도 역시 소제를 독살했다는 내용이 나오기 때문이다.

1.4 미디어 믹스

이유(삼국지)/기타 창작물 항목 참조.

2 삼국시대 촉나라의 인물

李遺

생몰년도 미상

정사 삼국지 촉서 이회전에만 언급되는 이회의 아들이다.

아버지 이회가 관직을 역임하면서 남중을 다스리다가 죽자 후사를 이었다는 언급만 나오며, 관직조차 나온게 없기 때문에 무엇을 했는지 전혀 알 수 없지만 하필이면 그의 아들이 아니라 사촌에 해당하는 이구가 언급되어 그의 아들이 언급되지 않는 것으로 볼 때 관직 생활을 하지 못하거나 자손을 낳지 못한 것으로 보이거나 기록이 부족한 촉서의 기록 부재, 소실로는 인한 한계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민간 설화에서는 이유 대신에 이회의 아들로 이울이 나오며, 관우의 딸인 관삼소저가 이회의 아들인 이울에게 시집을 갔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그 설화를 기초로 해서 이회의 출신지인 건녕군 유원현에 관삼소저와 함께 묘가 합장되어 있다고 한다.
  1. 《조전비(曹全碑)》
  2. 조조의 모사 곽가가 아니다.
  3. <조전비>
  4. 《후한서(後漢書)》 · 《자치통감(資治通鑑)》
  5. 《후한기(後漢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