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건적의 난

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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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천이사 황천당립 세재갑자 천하대길

(蒼天已死 黃天當立 歲在甲子 天下大吉)
푸른 하늘이 죽고 노란 하늘이 일어나니, 갑자년에 천하가 크게 길하리라.

이는 오행설, 그 가운데서도 상생설을 차용한 것이다. 오행에 의하면 한(漢)은 화(火)의 덕에 의해서 흥한 나라이기 때문에 한의 후계자 자리를 차지하고자 했던 세력은 하나같이 오행상생 중에서 火生土에 의해 토(土)의 덕을 타고 났음을 자처했다.

그래서 모든 상징에 토의 덕을 상징하는 노란색을 사용하였다. "창천이 죽고 황천이 일어난다"는 말도 후한에 반기를 든 황건적(노란색 두건을 쓴 무리들)이 자신들의 정통성을 주장하기 위해 오행설에 끼워맞춰서 자신들이 토덕의 대표임을 자처한 데서 만들어낸 유언비어이다.

참고로 화덕에 의해 융성했던 한을 상징하는 색은 화덕을 상징하는 붉은 색이었다. 장기에서 한나라의 각인색이 무엇인지 잘 생각해보자.

이에 따라서 후한을 멸망시킨 위나라의 첫 연호도 황초(黃初)이고, 오나라의 경우도 손권이 오왕을 칭했을 때 사용한 첫 연호가 황무(黃武), 손권황제를 칭한 뒤 사용한 첫 연호가 황룡(黃龍)이다.

이와는 반대로 한을 계승했음을 주장한 촉한의 마지막 연호는 '염흥(炎興)'이었다. 그리고 그 해 촉한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2 배경

중국의 후한 말기 영제가 즉위하던 184년에 일어난 종교집단 태평도 교수 장각을 중심으로 일으킨 대규모의 농민봉기 혹은 역성혁명이다. 사실상 이 때를 기점으로 후한은 거의 멸망하였다고 봐도 무리가 없다.

거록인 출신인 장각이 후한 말기에 성행한 황제노자를 교조로 삼는 종교인 황로도(태평도)를 통해 신도들을 모아서 스스로를 "대현양사"라고 자칭하고 그 무리들을 모아 신봉자들에게 과오를 깨우치게 하고 부적이나 부적을 태운 재를 탄 물 따위를 사용하여 주문을 외우며 병을 고치는 등의 전형적인 종교집단의 활동을 전개하였고 무리들을 이끌어 모았다고 한다.

장각은 제자들을 사방에 보내어 황로도를 전파하여 청주, 서주, 유주, 기주, 형주, 양주, 예주 등의 8주에 무리들이 퍼졌으며, 황실의 환관들과 내통 약속을 받아내는 등 치밀하게 거사 준비를 하였으나, 이 사실이 제자들의 밀고로 발각되자 동생인 장보, 장량과 함께 184년에 전국적으로 난을 일으켜서 각지의 주군들을 약탈하고 관리들을 죽이는 등 온세상에 세력을 떨쳤다.

그러나, 조정에서 황건적 때문에 고전하게 되자 당인(청류파)에 대한 사면이 이루어져서 그들을 중심으로 관군들이 편성되었고 각지에서 황건적들에 대항하기 위한 의병들이 들고 일어서면서 이들의 활약으로 인하여 점차 진압이 되었고, 그 와중에 난의 주모자인 장각이 도중에 병사하여 중심을 잃었다.

그러나 황건적 잔당이 완전히 소탕되지 않아서, 각지에서 독립적인 군소 세력이 할거[1]하였고, 이 때문에 때때로 지방관이 계속 토벌에 나서야 했다.[2] 이들 잔당의 일부는 각 군웅의 세력에 흡수되기도 한다. 대표적인 것이 청주병. 황건적의 난은 후한이 멸망할 때까지 계속 이어져 온 셈이다.

3 평가

일반인들이 좋아하는 삼국시대의 영웅호걸 (군웅할거 시대) 대다수보다 이 쪽이 학계에선 훨씬 중요하게 다뤄진다.

황건적의 난의 의의는 내부적으로 쇠약해 있던 한의 세력을 대내외적으로도 크게 위축시켰다는 점과 각지의 군웅들이 할거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드는 계기였다는 점에 있다. 즉 난세의 시작인 것이다. 이 때부터 시작된 혼란은 589년까지 수나라의 재통일까지 무려 400년 이상 넘게 이어졌다. 보통 역사교과서에서 말하는 위진남북조시대를 일컫는다.

중국역사학자들은 종교집단에 의해 조직/주도된 최초의 농민봉기로서 황건의 난이 가진 가치를 높게 보고 있다. 진승 · 오광의 난 등 민란은 이전부터 많이 있었지만, 민간 종교집단이 주도한 반란은 이 때가 최초였다. 다만, 현대의 중국은 마오쩌둥이 농민들의 힘을 얻어 세운 국가이다보니 대규모 농민봉기에 대해선 우호적인 평가 일색이라는 점도 일정 부분 감안을 해야 한다. '이자성의 난'이나 태평천국이 굉장히 높은 평가를 받는 것도 이 때문이다.

때문에, 오늘날 중국에서는 황건의 난을 가리켜 보통 黄巾之乱(황건지란)이라는 호칭을 쓰기도 하지만, 黄巾起义(황건기의)라고 높여서 부르기도 한다. 다시 말하자면, 이는 곧 의로움을 들고 일어났다는 식의 표현이다. 84부작 삼국지이나 장정일 삼국지도 이와 같은 난의 가치를 높이는 표현을 따랐다.

그런데, 사실 황건적의 난이 딱히 농민들이나 하층민들이 중심이 되었다고 보기에는 근거가 별로 없다. 장각 형제는 그 출신 지역만 기록되어 있다는 점에서 일단 평민이었을 가능성이 높지만, 지역 호족이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태평도 신도들마저도 보편적으로 '하층민'이나 '농민'이었다고 보기에는 근거가 상당히 부족하다. 세설신어 등에는 유력한 호족, 관리들 중에서도 태평도의 신도가 있었다는 것이 엄연히 기록되어 있다.

그리고, 그 봉기 역시 무슨 평등사상보다는, 오행설에 근거한 '왕조교체론'을 근거로 했다는 점에서 "왕후장상의 씨가 따로 있느냐!"는 명언이라도 나온 진승 · 오광의 난보다 평등적인 색체도 희박하다.

4 기타 창작물에서

삼국지의 오프닝을 장식하는 무대로 자주 쓰였으나, 길어서 중간에 관두는 사람이 많은 삼국지라는 특성상 황건적의 난+동탁토벌전만 보다 관두는 라이트 유저들에 대한 배려인지, 근 20년 사이에 나오는 삼국지 관련 작품에서는 자주 삭제되거나 간략화되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4.1 삼국전투기

단적으로 최훈삼국전투기에서도 같은 이유로 생략되었다. 그런데 초반 캐릭터 설정을 보여주는 황건적 편을 빼버리니 캐릭터를 살리기 어려웠다고 술회했다. 괜히 고전이 아니고, 쓸모 없는 부분은 없는 것이다.

그리고 2016년 2월, 삼국통일 챕터가 끝나고 황건적의 난을 에필로그로 연재하기 시작했다. 전반부 인물들에 대한 향수를 느끼는 독자들이 많고, 원작처럼 진나라가 통일하는 결말은 허무하기에 아예 초반에 생략한 황건적의 난을 에필로그로 돌려버린 것. 각 인물들의 초창기 모습을 재조명함으로써 그들의 인물상의 완성도를 높였다.[3] 댓글창에서는 황건적의 난을 에필로그로 돌려서 오히려 신선하다는 반응과 오랜만에 전반부 인물들이 나와서 반갑다는 반응[4] 등 전체적으로 여론이 호의적이다.# 처음 시작할때는 실수였을지 몰라도 결과적으로는 10년 간의 연재를 특별하게 마무리하는 신의 한수가 된 셈.

上편에서 토벌 삼중랑장 황보숭, 주준, 노식이 등장하며[5] 선택의 기로에 놓인 장합, 어떤 꿍꿍이[6]를 숨기고 있는 관료 시절의 원소와 허유, 영천에서 야망을 꿈꾸는 조조하후돈이 등장한다.

下편에서는 소개컷에 장각, 장보, 장량 개노답 3형제가 라면 삼총사로 등장하고, 나라를 쌈 싸먹으려는 동탁[7]서영, 앞으로의 싸움을 예견하는 FM 손견밑에서 고생하는 정보, 황개, 한당, 조무가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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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마지막으로 천하라는 큰 뜻을 품은 유비, 관우, 장비 삼형제가 등장한다.그리고 다음 컷에 유비는 또 자기 팔에 걸려 넘어진다

4.2 삼국지 시리즈

코에이삼국지 시리즈에서는 하진 세력과 장각(황건) 세력이 1:1 대전을 치루는 시나리오로 등장한다. 삼국지 10부터는 도시 1개짜리 군소 세력이 몇가지 추가되고 반동탁연합처럼 반장각연합이 맺어져 있지만, 동탁과 마등은 멀리 떨어져 있어서 쳐들어올 수가 없고 애초에 국력 차이가 나기 때문에 웬만큼 하진에게 말린게 아니라면 먼저 시비걸지 않는다. 근데 이들의 휘하 장수들이 무시무시하기 때문에[8] 만일 쳐들어온다면 가차없이 스노우볼링 당하기 쉽다.

하진과 장각(황건) 세력 양측의 능력을 비교하자면...

  • 군주의 능력 : 하진 < 장각

이건 사실 별 의미가 없는데 장각과 하진 둘다 일찍 죽기 때문이다. 보통 후임으로 조조와 장보가 임명되는데 장보도 뛰어난 장수이긴 하지만 조조가 훨씬 좋으므로 장기적으로 보면 장각측이 불리할 수 있다.

  • 장수의 능력 : 하진 > 장각

말이 필요 없다. 하진은 조조 등 군주들이 장차에 거느릴 인재들을 휘하에 두고 있다. 자체적으로도 노식, 황보숭 등 A급 무장들을 확보하고 있다. 반면 장각의 무장들은 도적떼가 나오는 삼국지 시리즈의 도적떼 능력치와 별차이가 없을 정도의 쓰레기급 무장들이 대다수다. 그것도 다 무관쪽이니 한숨만 나온다. 때문에 인재등용을 장각이 손수 해야하는 경우가 많다.
다만 마법이 있는 삼국지 시리즈라면, 마법의 성능에 따라 그 격차가 크게 좁혀진다. 환술이 터지면 일발역전이 가능한 삼국지 9와 희대의 사기특기 귀문이 있는 삼국지 11이 그렇다. 장각과 장보가 병사 1 군량 1로 낙뢰를 갈겨대면 하진의 무장들이 아무리 잘싸운들 답이 없다. 근데 적군이 멀리 떨어져 있으면 낙뢰 날리기 전에 군량 없어서 부대가 소멸된다. 그리고 수비 때만 가능하다는 게 단점. 만약 요렇게 나가려면 4단계 연구까지 마친 기병으로 나가야 한다.
또한 장수제에 중국 전체를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는 삼국지10도 격차를 얼마든지 좁힐 수 있다. 장각이 등장하는 184년 시나리오에선 대부분의 장수와 모사들이 재야에 머무르고 있고[9] 매력이 유비 다음으로 높은 장각은 인재등용에서 매우 유리하다. 몇번만 돌아다니면 특급 인재들을 말 그대로 쓸어모아 질과 양 모두 하진을 압도할 수 있다.

  • 초기 자원 : 하진 < 장각

초기 자원은 모두 장각이 월등히 많다. 이 때문에 하진 세력이 정비를 끝내기 전에 속전속결로 승부를 보는 것이 일반적인 장각 세력의 공략법이고, 하진 세력은 장수의 성능과 방어시설을 이용해서 힘을 키운뒤 장각의 오합지졸(...)들을 철거해 나가는 것이 하진 세력의 공략법. 군소 세력이 존재하는 삼국지 시리즈에서는 장각이 손견한테 초기 병력을 쏟아부어 잡아먹은 뒤 인재를 흡수하면 장각측의 떨어지는 인재를 만회할 수 있다. 하진한테 빈틈을 찔려 피해를 입는 걸 감수하더라도 이득.

  • 도시 수 : 하진 < 장각

이는 플레이하는 삼국지가 도시의 성능이 장수의 영향을 얼마나 많이 받냐, 빈 도시를 점거했을 때의 패널티가 있냐 없냐에 따라 하진과 장각의 유불리가 결정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 도시의 연계성 : 하진 > 장각

위의 도시수가 장각에게는 하나도 안유리하다. 그 이유인 즉 도시의 연계성 때문인데 하진의 도시는 숫자가 적은 대신 죄다 인접해있어서 옆에서 쳐들어오면 바로바로 지원이 가능하지만 장각의 도시는 숫자가 많은 대신 여기저기 분산되어 있어서 특정도시가 적에게 공격을 당하면 다른 도시가 타국에 막혀 지원을 못한다. 또한 이 때문에 물자수송이나 장수 이동에도 상당한 어려움이 따른다. 즉, 장각의 경우는 도시 하나하나가 다 따로 노는 형국이다.

4.3 연희 시리즈

진 연희무쌍 애니메이션에서는 장3자매가 원래는 태평요술서[10]를 이용해서 아이돌이 되었지만 10화에서 악덕관리의 행동에 분노한 나머지 장보가 일을 크게 벌려 결국 태평요술서를 이용해 세뇌를 시켜 저지른 행각으로 나온다.이를 화타성우가 아이돌 마스터 시리즈 출신인 원술, 장훈, 곽가 삼인방이 노래를 부르는 작전을 제안한다. 이에 장 삼자매도 노래로 반격하는 바람에 실패.[11] 하지만 등장인물이 모두 노래를 하는 것으로 인해 세뇌당했던 사람들의 마음이 정화되고 장 세자매가 패배를 인정하는 것으로 종결된다.

4.4 진삼국무쌍 시리즈

대대적으로 오프닝 맵으로써 빠질수 없게 나온다. 장씨 3형제가 도술을 여러가지 부려서 진행해 방해하는 요소가 있지만, 파해법은 많은 편이라 어려움은 없는 편이다. 단지, 동료 ai가 문제이기도 하고...
  1. 황소, 하의, 관해, 유벽, 서화, 사마구 등.
  2. 사서의 황건적 토벌기록이 경우에 따라 184년이 아닌 시기에도 있다. 도겸의 파견기록이 그 예시.
  3. 인물의 묘사를 보면 연재 초반과는 차이가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작가의 관념이 바뀐 부분이라 할 수 있다.
  4. 특별출연이 아닌 순수한 사망씬을 기준으로 上편에서 가장 최근에 등장한 캐릭터는 장합으로, 사망신 연재분이 2013년 6월 13일로 무려 2년하고도 8개월만에 생전 모습으로 등장했다.
  5. 부연 설명을 하자면 황보숭은 화공을 했다는 점 때문에 아카이누화공을 빙자한 메테오, 노식은 유비의 스승이라는 점 때문에 정상결전까지 "한껏 해이해진 정의"를 모토로 삼은 아오키지로 패러디 한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제자놈 하는 짓이... 그리고 남은 주준은 자동으로 키자루 당첨.
  6. 아마도 십상시의 난.
  7. 실제로 황건적에게 일부러 패한 근거는 없다. 걍 털리는 것으로도 해석가능하다
  8. 장수들이 기마특성을 갖고있어 시너지를 일으키는 공손찬, 여포가 있는 정원, 유관장이 있는 유언. 게다가 하진세력은 군사가 조조이고 대표장수가 황보숭과 주준, 장합에, 전투력이 높은 본인과 정보과 황개, 한당이 있는 손견이다.
  9. 시나리오 시작하는 184년만 쳐도 진류에서 하후돈, 하후연, 평원에서 화흠, 남피에서 안량, 문추, 봉기, 업에서 전풍, 저수, 심배, 북해에서 왕랑, 손건, 허창에서 순욱, 종요, 곽도, 순심, 희지재, 복양에서 진궁, 정욱, 우금, 완에서 황충, 천수에서 화웅, 무위에서 가후가 재야로 있어 등용할 수 있고 유관장 삼형제가 하북에서 방랑군으로 떠돌고 있는데 세력이 약해 손쉽게 멸망시키고 등용할 수 있다. 따로 언급은 안하지만 상기한 이들보단 능력치가 떨어져도 그런데로 쓸만한 B급 이하 인재들은 더 많고 시간이 지날때마다 특급무장들이 추가로 쏟아진다.
  10. 게임 등에서는 지력+10정도를 올려주는 아이템으로 등장. 실제로는 만민 평등 등을 주장한 저서로서 한제국에 의해 금서로 지정당한다.
  11. 거기다 장 삼자매는 태평요술서를 가지고 있어서 사실상 요력이 무한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