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Hostage
특정한 목적을 가진 자에 의해 생명을 담보로 잡힌 자. 볼모라고도 하고 역사서에는 질이라는 표현도 많이 등장한다.
흔히 인질이라고 하면 범죄의 인질이 떠오르지만, 고대부터 역사적/정치적인 인질도 상당히 많이 쓰였다. 대표적인 것이 신라의 상수리 제도. 지방 호족들의 가솔들을 수도에 살게 하면서 그들의 반란을 막고, 의도하진 않았지만 수도로 오가는 사람들이 많게 해서 물물교환도 더 활발하게 만들었다. 일본의 에도 막부 시대에도 이와 비슷한 산킨코타이(参勤交代)라는 제도를 시행해 다이묘가 영지와 수도를 오가게 하며 반란을 통솔했고 경비를 쓰게 하여 경제력을 약화시키려고 하였다. 이러한 경우 인질이라고 하더라도 높은 신분 간의 거래에 가까웠기 때문에 인질의 취급이나 대우가 상당히 정중했고, 일정 구역 안에서는 불편함 없이 살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 또 국가간에 군사력을 빌려주는 대신 보증수표로써 인질을 보내는 경우도 많았으며, 이러한 경우 필요하면 교섭하여 인질의 교체나 이른 석방 등도 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 물론 아무리 손님대접을 받는다고 하더라도 수가 틀리면 대우가 나빠지거나 죽임을 당했다.
게다가 국가 간의 볼모의 경우 힘의 차이가 압도적인 경우(몽골과 고려와 같은) 볼모가 오히려 본국을 쥐고 흔든 일이 많았는데 왜냐하면 일단 볼모로 잡히는 사람 자체가 신분이 높은데다가 볼모를 보낸 나라에서 상국에 삐딱한 움직임을 보일 경우 볼모에게 권력을 주면서 지도자를 갈아치우게 했던 일이 비일비재했기 때문이었다.소현세자와 인조, 청의 관계를 예로 들 수 있다.[1]
그러나 근대 이후로 거래로써 생명을 담보하는 사례는 거의 사라졌고, 오늘날은 범죄자나 테러리스트들이 돈이나 요원 석방 등을 목적으로 인질을 잡는 경우가 많다. 테러리스트와 관련되지 않은 일로 인질극이 자주 벌어지는 장소 중 한곳이 은행. 손님이 많다보니 범죄가 생길때 경찰이 와서 도주가 곤란하다 여겨지면 그자리에서 인질극을 벌이는 일이 잦다. 인질극이 벌어지면 전문 협상가가 파견돼 범인과 협상을 벌인다. 범인의 이러저러한 요구사항을 들어줄 수 있는 건 들어주고 절대 들어줘서는 안 되는 사항은 거절하면서 인질의 안정을 구하는데, 이때 최대한 시간을 끌면서 범인과 인질의 인적사항과 인질극이 일어나는 장소의 정보 등을 모아야 한다. 범인을 자극해서 인질을 위험에 처하지 않게 하는 건 기본이다.
인질을 무사히 보호하면서 범인을 잡아야 하기 때문에 상당히 버겁다. 주로 저격수로 대응하는 경우가 많은데, 범인 같이 보인다고 아무나 쏘면 곤란하다. 종종 인질범들이 인질들에게 같은 옷을 입혀서 혼란을 주기 때문. 바르게 살자의 정도만과 다크 나이트에서 조커가 이 수법을 써먹었다. 때로는 인질들 사이에 인질범이 섞여서 나가기도 한다. 제프리 디버의 소설 '소녀의 무덤'이 인질극 협상의 과정을 생생하게 묘사한 명작이니 한 번 보자. 국내에도 정발되었다.
인질들도 협상이 길어질수록 신경질적으로 변하고, 심지어 인질범과 동질감까지 느끼게 되는데, 이를 스톡홀름 증후군이라 한다(반대말은 리마 증후군).
2 기타
이집트에서는 인질극이 벌어지지 않는다고 한다(…).[2] 러시아에서도 인질의 안전은 둘째 사항이다(…).[3]
매체에서는 인질극 때 어떻게 반응하냐에 따라 악당과 주인공의 성격을 판가름 할 수 있다. 인질을 잡는 악당의 경우 대부분 찌질이인 경우가 많고(실력 없으니 인질 잡는 경우가 많아서), 대부분 인질 가지고 장난친 것에 비례하여 끔살당하기에 대표적인 사망 플래그로 꼽힌다.
잡힌 인질 캐릭터의 성격도 잡혔을때 반응에 따라 달라지는데, 동료들에게 부담되기 싫으니 죽이라고 당당히 말하는 경우엔 독자들에게 점수를 딸 수 있지만[4] 살려달라고 징징대는 경우는 무능하다며 까이는 경우가 많다. 다이하드 4에 나오는 맥클레인의 딸은 인질로 잡혔는데도 전화로 살려달라 하긴 커녕 몇명 남았는지 말해줘서 그 아버지에 그 딸이라는 인식을 심어줬다.
일부 안티 히어로나 악역은 구해야 할 인질을 악당과 함께 죽여버리기도 한다. 로브 루치가 그 예.
신성 브리타니아 제국은 인질이 잡히면 "약해서 잡힌 인질이 잘못"이라며 그냥 진압해버린다.
반대로 테러리스트의 가족을 인질로 잡아 역협박을 하는 경우도 있는데, 잭 바우어가 그러한 예이다.
어느 모 게임에서 등장하는 인질은 구하라고 있는 건지 알 수가 없다.
일부 슈퍼마켓과 마트에서 허니버터칩과 다른 과자를 붙여서 판매하는 행위를 일컫는 말이기도 한다.
2013년에 발생한 인질형 악성코드, 랜섬웨어의 일종인 CryptoLocker는 사용자의 동의 없이 컴퓨터에 불법으로 설치되어 사용자 문서 등을 암호화하여 돈을 요구하는, 그야말로 사용자의 파일을 인질로 잡는 프로그램이 퍼졌었는데,
2015년 4월 19일을 기준으로 한글로 된 크립토 락커가 발생하였다. 특히 4월 21일 새벽 인터넷 커뮤니티인 클리앙이 감염되 어 인질이 되 면서 덩달아 대규모 감염 컴퓨터가 발생하였다. Internet Explorer와 Flash의 보안 약점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으로, 가짜 승인절차 창 같은것도 없이 접속만 하면 감염되는 종류로 확인되면서 보안 업데이트를 미룬 개인과 기업 컴퓨터가 다수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 크립토 락커는 발생한지 얼마 안 된 변종인 상황이라 아직 복구책이 없다고 랜섬웨어침해대응센터에서 밝히고 있다.#
현재는 예방을 위해서 실시간 차단프로그램이 개인용으로 공개되어 있다.#
게임계, 특히 루리웹에서는 특이하게도 한글화 관련 용어로도 쓰이고 있다. 인기 있는 게임 시리즈가 한글화가 확정되었는데 그 첫 타자가 하필이면 시리즈 내에서 예외적인 망작인 경우, 망작이라 해도 이게 한국에서 안 팔리면 다른 인기작이나 다음작은 다시 한글화 끊길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 망작도 살 수 밖에 없는 상황을 가리킨다. 대표적인 케이스로는 인질도시나 인질마스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