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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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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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人體發火 (Spontaneous human combustion = SHC).

일명 인체 소이탄의 도시전설. 말 그대로 인체에서 아무 이유도 없이 불꽃이 일어나 순식간에 몸을 태워버리는 불가사의한 현상. 언제 갑자기 재수 없게 자신의 몸에서 불꽃이 치솟을지 모른다는 점에 이 도시전설의 묘미가 있다.

외부적 발화 요인이 없다는 점에서 자연발화라고 표기하는 경우도 있으나, 용어의 정의상 보편적으로 인체발화가 더 적합하다. 혹은 자아연소현상이라고도 칭한다.

열역학적으로 인체가 발화할 가능성은 0에 가깝고,[2] 상식적으로 생각해봐도 물체가 인화하기 위해서는 연료, 산화제, 온도가 필요한데, 인체 내부의 산소 농도가 높지도 않은데다가 체온 정도로 불이 붙을 만큼 민감한 물질은 자연계에도 별로 없다. 하물며 인체에는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 그리고 수분은 인간의 신체 70% 가량을 차지하며, 따라서 인간의 신체는 애초에 쉽게 타는 것이 아니다.

2 기록 및 조사 자료

2.1 특징

인체발화 도시전설들은 공통적으로 기묘한 특징이 있는데, 몸체만을 재가 될 정도로 태울 뿐이며 그 주변 화재로까지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문제는 몸이 조차 남지 않을 정도로 탈 지경이 되려면 엄청난 고열이 필요한데도, 정작 주변에 불이 옮아 붙지 않는다는 점. 그리고 몸은 다 타도 팔, 혹은 다리의 일부는 멀쩡하다는 점. 또한 두개골이 계란 크기 정도로 축소되고, 살이 타는 역겨운 냄새 대신 달착지근한 냄새가 난다고 한다.

일단 이 도시전설이 유명해진 이유는 사진들의 배경이 너무 깨끗하고, 팔이나 다리 등이 온전하게 남은 것 때문이다. 그런데 실제로 일어난 걸 기록한 기사들이 있긴 하지만, 추측일 뿐이다.

2.2 문헌 및 다큐멘터리

놀랍게도 조선시대에서도 기록이 남아있으며 정약용이 남긴 《흠흠신서(欽欽新書)》[3]에도 이것으로 추정되는 사건을 기록하고 있다.

1815년 12월 겨울, 나주에서 김점룡이란 사람이 불륜을 맺다가 유부녀이던 상대 여성인 한 씨 부인과 같이 타죽은 시체로 발견되었다. 그런데 옷이나 이불, 심지어 방바닥까지도 탄 흔적이 없고 사람 몸만 타버렸다.

당시 사건을 수사하던 포도청 수사관들은 이 집주인이나 김점룡의 아내, 또는 한 씨 부인 남편인 박기원이 저지른 짓으로 의심하여 조사했지만, 살인방법에 대하여 도저히 입증할 수가 없어서 결국 흐지부지 미해결로 끝났다.

정약용도 이들 불륜을 눈감아주면서 돈을 받고 방을 빌려준 방주인이 잘못은 있지만 살인 사건은 도저히 모르겠다고 마무리 지었다. 추가로 정약용은 원혼이 죽인 게 아닐까 할 정도로 도저히 이해를 할 수 없는 사건이란 사견까지 남겼다.

디스커버리 채널에서도 인체발화를 다루었는데, 프로그램을 보면 정말 기가 막힌 것이, 인체는 다 타버렸는데, 방이 멀쩡하다! 상식적으로 몸이 타 버릴 정도의 고온[4][5]이라면 방안도 다 타버려야 정상인데, 인체가 있던 자리만 구멍 났고 천장이나 가구는 멀쩡하니 믿기지 않을 정도. 그리고 인체발화를 두 번씩이나 겪은 사람도 방송에 나왔는데, 신체가 멀쩡한데 자기 몸에서 불이 난 것이 아직도 이해불가라고 말했다. 이런 사례를 보면 단순히 도시전설이라고만 치부하기 곤란해 보인다.

3 원인은 무엇인가?

이 같은 현상의 원인에 대해서는 여러 추론이 난무하고 있는데, 그런 추론들 중에는 사실 21세기에 들어와선 깨진 주장들이 많다.

  • 정전기: 뉴욕 로빈 비치 과학 연구소장인 로빈 비치 교수에 의해 주창된 것으로, 피부가 극히 건조한 사람들이 10만 분의 1 확률로 전신에 정전기가 치솟아 불타버린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전기로 저만한 불꽃을 일으키기엔 역부족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 더군다나 정전기로 순식간에 엔탈피가 올라간다고 하더라도, 지속적인 공급이 없다면 피부화상 정도에서나 그칠 것이다.
  • 체내의 인(燐)과 같은 발화성 성분: 여기서 인은 성냥 귀퉁이에 발라진 바로 그것이 맞다. 근데 그런 인 화합물과 다르게 인체 내의 인은 PO43- 이온 형태로 존재한다…. 그래서 발화하기 힘들다.
  • 알코올: 과량의 을 섭취한 사람이 술에 함유된 알코올로 인해 발화를 일으킨다는 것. 하지만 희생자들 중에는 음주를 하지 않는 사람도 있었다. 뭣보다, 인체가 그런 식으로 타려면 말 그대로 '알코올에 절어야' 가능한데, 인간은 그 정도로 술을 먹기 전에 그냥 가니 애초에 말이 안 되는 소리. [6] 억지로 이어 붙이자면, 아래 지방 연소설과 합쳐지면 가능할 것이다.
  • 지방: 진피층 아래에 있는 체지방이 심지 역할을 하여, 촛불과 비슷한 형태로 저온에서 연소된다는 것이다.[7] 현재로서는 가장 신빙성 있는 가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뼈까지 타버린다, 다리가 남는 경우가 많으며 주변 물건은 태우지 않는다 등의 비정상적 요소 몇몇을 설명할 수 있기 때문. 다만 지방은 사람의 몸이 타는 원인은 될 수 있지만, 자연적인 발화의 원인은 될 수 없다. 따라서 이 가설은 외부에서 충분한 열이 가해져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있는데, 지방이 타는 온도를 생각해보면 어지간한 온도로는 불가능하다.[8] 이와 연관되어 등장하는 것이 담배인데, 보통 뒤늦게야 희생자를 발견하기 때문에 별 이유 없이 인체에서 불이 난 것으로 착각하지만, 담배를 피우다 심장마비 등으로 사망하고, 이어 담뱃불에 의해 몸이 천천히 타들어가 재만 남게 되었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희생자들 상당수가 흡연자였고, 2001년 캘리포니아에서 돼지를 가지고 실험을 해본 결과, 몇 시간에 걸쳐 천천히 타들어가며 재만 남는다는 결론이 나왔다. 돼지에게 명복을 # 이외에도 타들어가는 중의 시체를 발견한 사례도 있다.
  • 조개껍질의 특정 성분 등이 직물과 반응을 하여 생기는 현상이라는 주장도 있다.

혹시나 인체발화가 일어난다면 당황하지 말고 침착하게 불을 끄면 살아날 수 있다고 하지만, 그렇게 살아난 사람이 있으면 이게 도시전설이겠나? 진위 여부는 물론 불분명하지만,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자연발화가 발생한 경우도 있는데, 목격자들의 말에 따르면, 워낙 순식간에 불타오르는지라 미처 대응할 틈이 없었다고. 그럼 지방발화설이랑 상반되잖아.

어쨌든 2010년대에 들어선 현대에도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이다. 이런 쪽에 정통한 한 유명 블로거는 여러 정보를 취합, 《인체 자연 발화 현상의 완전한 진실》이라는 글을 실었다.

4 매체에서의 등장

4.1 소설

  • 찰스 디킨스의 소설집 《위대한 유산》에 실린 단편 《쓸쓸한 집》에서 등장인물인 넝마주이 크룩이 인체발화로 사망한다.[9]
  • 스티븐 킹은 인체발화에서 영감을 받아 《Firestarter》라는 소설을 썼다. 정부의 초능력 실험에 지원한 부부가 낳은 찰리(Charlene의 애칭)라는 여자아이가 타인의 인체발화를 유도할 수 있는 능력(게다가 기계를 마음대로 조작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태어나게 된다. 화를 내게 되면 주변의 사람들(대상을 가릴 수 있음)이 불타게 되는데, 이 초능력은 작중 '파이로키네시스(Pyrokinesis. '불'을 뜻하는 pyro에 '움직임'을 뜻하는 kinesis가 붙은 것)'라고 불린다. 이는 킹이 염동력을 뜻하는 'psychokinesis'에서 착안하여 만든 용어로, 이후 화염을 조종하거나 연소를 일으킬 수 있는 초능력(원피스이글이글 열매, 휴먼 토치의 능력 등)을 지칭하는 명사로 굳어졌다(특히 마블 코믹스 등 서양 능력자 배틀물에서). 또한 소설은 이후 마크 L. 레스터 감독(《코만도》, 《리틀 도쿄》의 감독)의 동명의 영화(한국판 제목은 《초능력 소녀의 분노》, 비디오 제목은 〚초능력자〛)로 탄생하는데, 주연인 찰리 역은 드루 배리모어가 맡았다.
  • 이외수 씨의 소설 《장외인간》에서도 주인공 이헌수의 동생 이찬수의 동거녀 서제영이 이 현상으로 죽었다.
  • 미토콘드리아 이브》에서는 미토콘드리아의 여왕(?) 이브가 이 능력으로 사람을 죽인다. 소설판은 물론 게임판에서도 이 능력을 쓰는데, 원리는 미토콘드리아의 능력(산소를 소비해 에너지를 만드는 능력)을 극한으로 발동시켜 초고열을 만드는 것이라고.
  • 김영하의 단편집 《오빠가 돌아왔다》에 수록된 단편소설 《그림자를 판 사나이》에도 자연발화로 추정되는 사건으로 사망하는 인물이 등장한다.

4.2 드라마

  • 미국 드라마 《프린지》가 이를 소재로 한 수사극. 이 인체발화를 이용하는 인간들은 여기에서 과장되어 다이너마이트급의 파괴력을 자랑한다.
  • CSI》에서도 이를 소재로 한 에피소드가 있는데, 작품이 작품인 만큼 과학적으로 설명한다. 위의 추론 중 4번의 심지효과를 사건의 진상으로 설명하고, 돼지를 통한 실험으로 이를 입증하는데, 실제로도 심지효과를 주장하는 과학자들이 돼지로 실험하였다. 여담으로 이때 길 그리섬 반장은 다 짐작하고 있었으면서도 스스로 깨우치라고 일부러 안 가르쳐줬다.(…)

4.3 영화

  • 아이언맨3》에 나오는 익스트리미스. 본래 코믹스에도 나오는 내용이지만 영화화하면서 설정이 바뀌었다.
  • 적인걸: 측천무후의 비밀》은 적염금귀라는 벌레를 먹은 뒤 햇빛을 보게 되면 자연발화 현상이 일어난다는 설정이다.

4.4 만화

  • 바람의 검심》에서도 시시오 마코토가 이 인체발화로 최후를 맞이한다. 다만 이쪽은 전신화상으로 체온 조절 능력이 망가져서 체온이 지나치게 높아져 발화했다는 설정이므로, 위의 도시전설과는 다르다.
  • 총몽 라스트 오더》에서는 나노머신 기술의 발달로 인간의 수명이 불노불사에 가까울 정도로 연장되자, 우주도시 예루의 사망원인의 1위가 인체발화 현상이 되었다.
  • 일본만화 《미스테리 에지》에서도 나오는데 여기선 정전기로 인하여 타죽었다 게 입증된다. 단, 여기선 피해자들은 불에 잘 타는 옷[10]을 입고 있었으며, 여러 준비를 하여 사전에 준비되었던 계획살인이라서 인체발화가 아니었다.
  • 일본만화 《MMR》에서는, 휴대폰 같은 것이 보급되고 휴대용 전자기기로 인한 전자파 공명현상(?)으로 인해 전 인류가 인체발화를 겪을 것이라는 MMR답게 터무니없는 멸망 가설도 세웠었다.
  • 청의 엑소시스트》에서는 사탄의 빙의가 원인이라고 한다. 사탄의 힘을 견디지 못하고 넘쳐버린 사탄의 푸른 불꽃에 빙의된 인간이 불타 사망하게 되는 것,
  • 사우스 파크》 시즌 3 에피소드 2의 제목이 인체발화이고, 초반에 케니가 걸어가다가 그대로 재가 되어버린다. 오마이갓데이킬드케니 랜디 마시의 연구에 따르면, 방귀를 오래 뀌지 않으면 자연발화가 일어난다고 한다.(…)

4.5 게임

  • 악마와 외계인, 마법과 첨단 기술이 날뛰는 미니어처 게임 Warhammer 40,000에서는 초능력을 이용한 공격으로 나온다. 웃긴 것은 이 공격으로 죽으면 주변에 있는 아군에게도 피해를 준다는 것. 분명히 주변에는 불이 옮아 붙지 않는다고 하지 않았나?
  • 동방심비록에 참전한 후지와라노 모코우가 다루는 도시전설이 이 인체발화 현상이다. 자신을 불태워 공격력을 높이는 기술을 사용한다. 스팀팩
  • 보더랜드 2의 버닝 싸이코라는, 자신의 몸에 붙은 불을 이용해서 공격하는 몹이 있다 심지어 플레이 캐릭터인 크리그도 클래스 종류가 싸이코인지라 스킬트리 중에 헬본트리를 타면 적에게 화상이나 상태이상을 입히면 망상이 폭발해서자기 자신에 불을 붙이고 강해지는 스킬들만 있다.
  • 던전 앤 파이터무극의 1차 각성인, 화염의 각이란 스킬이 있다. 지옥의 화염을 불러와 자신의 발을 감싼다‥ 라고 하는데, 연출을 보면 그냥 인체발화….
  1. 찰스 디킨스의 소설 《쓸쓸한 집(Bleak House)》의 삽화. 등장인물 크룩은 인체발화로 사망한다.
  2. 정확히는 0이라 봐도 무방할 정도. 방안의 공기가 느닷없이 밖으로 몽땅 빠져나가 당신이 질식사할 확률과 비슷하다.
  3. 30권이나 되는 책으로, 조선시대 지방 모습과 법, 온갖 법에서부터 여러 가지를 담은 귀중한 기록인데, 이 사건은 이중 3권으로 이뤄진 《경사요의(經史要義)》에 나온 사건이다. 이 경사요의에는 조선과 이웃 청나라 사건, 재판 기록까지 모두 115건 사건기록이 나와, 당시 시대상을 보여주는 중요한 기록이다.
  4. 화장을 할 때 온도가 1,300도 정도이고, 화장으로도 뼈는 처리 못해서 가루로 분쇄하여 유족들에게 준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5. 심지어 어떤 한사람은 자연발화하면서 입고 있던 방화복도 불탔는데, 이 방화복은 섭씨 3000도로 50시간동안 태웠는데도 멀쩡했다고 한다!
  6. 간단한 실험으로 알 수 있는데, 기름 한가득인 삼겹살 고기를 알코올에 충분히 담갔다 뺀 후 불을 붙여도 지방이 녹으며 불이 붙기 전에, 알코올이 먼저 산화해 불이 꺼져 버린다.
  7. 영어로는 일명 "wick theory". wick는 심지를 뜻한다.
  8. 옷을 두껍게 입어봐야 체온보다 안 높아진다.(…)
  9. 조지 엘리엇(1819~1880, 영국의 여류 소설가)의 애인인 G. H. 루이스(George Henry Lewes, 1817~1878, 영국의 철학자)가 “인간에게 자연발화는 있을 수 없다”며 이의를 제기하고 공격하자, 디킨스는 《쓸쓸한 집》의 머리말에서 루이스에게 반박하고, 신문에 조사 보고된 30건을 증거로 제시했었다.
  10. 물론 본인들은 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