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하(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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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가 될 수 없는 수백 가지의 이유가 아니라, 되어야만 하는 자기만의 단 한 가지 이유가 한 사람을 예술가로 만드는 거에요. 될 수 없는 이유는 중요하지 않아요. 대부분의 예술가가 그렇게 해서 예술가가 된 겁니다.
정말이지 아름다운 멜로소설을 언제가는 써야죠. 그런데 등장인물들이 말을 안 들어요. 정신차리고 보면 갑자기 서로를 죽이고 있으니 원….
제44회 현대문학상 수상
윤대녕
빛의 걸음걸이
(1998)
김영하
당신의 나무
(1999)
김인숙
개교기념일
(2000)
제35회 동인문학상 수상
김연수
내가 아직 아이였을 때
(2003)
김영하
검은 꽃
(2004)
권지예
꽃게무덤
(2005)
제36회 이상문학상 수상
공지영
맨발로 글목을 돌다
(2011)
김영하
옥수수와 나
(2012)
김애란
침묵의 미래
(2013)

1 개요

대한민국의 소설가.

1968년 11월 11일 빼빼로데이 출생. 강원도 화천군에서 군인의 아들로 태어나 잠실고등학교,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및 동 대학원 석사를 졸업했다. 11살에 연탄가스에 중독되어 그 이전의 기억은 모두 상실되었다고 한다.[1]

2 경력

2.1 등단

어렸을 때부터 주위의 친구들을 그럴듯한 이야기로 속이는 것으로 유명했다고 한다. 가톨릭 사제가 되려고도 하였으나 그의 산문집이 출간되던 시기에는 어머니께 성당 다니라는 잔소리를 듣는 냉담자였다고 한다. 지금은 어떤지 잘 모르겠다

자전적 수필(말표 구두약)에서는 군 시절을 헌병대 수사과(방위병)에서 보냈다고 한다.[2] 유럽의 미술과 문화 원형극장과 와인에 관심과 조예가 깊다. 유럽기행 TV 프로그램도 제작했었고, 자신의 이름으로 등기된 아파트와 근사한 오디오, 중형세단에 공무원 직함(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직)까지 버리고[3] 처음 간 곳도 시칠리아였다.

1995년 「거울에 대한 명상」[4]으로 등단해 이듬해 첫 장편소설인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로 제1회 문학동네 작가상을 수상하였다. 이후 평단 내에서 꾸준히 좋은 평을 받다가 『검은 꽃』으로 동인문학상을 수상한다. 이외의 작품으로는 단편집 『오빠가 돌아왔다』, 장편소설 『빛의 제국』, 미니홈피 모음집(?) 『랄랄라 하우스』 등이 있으며 근작으로 조선일보에 연재했던 장편 『퀴즈 쇼』가 있다. 그리고 등단하기 이전에 『무협 학생운동』이라는 무협지를 쓴 적도 있다. 김영하에겐 흑역사인지 작품 목록에 포함하지는 않지만, 팬들 사이에서는 유명하다. 김영하 본인도 인터뷰에서 스스럼 없이 언급하는 것을 보아 딱히 부끄럽게 생각하진 않는 모양이다. 2012년도 『옥수수와 나』로 이상문학상을 수상했다.

2.2 작가 활동

젊은 작가세대를 대표하는 소설가[5]로 도회적이고 깔끔하며 일상 생활에서 놓치기 쉬운 사소한 것들을 끄집어 내어 전개하는 것에 능하다. 대체로 간결하고 직관적인 문장을 쓰기 때문에 읽기가 쉬운 편. 그 인기만큼이나 호불호가 갈리는 편이지만 주로 젊은 층에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명성의 증명인지 2010년 2월 문학동네에서 전집도 나왔다.

문학동네와 관련이 깊다. 문학동네 초창기에 이미 등단한 김영하가 문학동네에 다시 투고를 하는 식으로 소설가로 활로를 개척했고 문학동네도 김영하 책을 내면서 이슈를 많이 만들었기 때문. 문학동네 2013년 겨울호(77호)에 당시 사연이 실려있다. 그렇지만 문학과지성사에서도 단편집을 펴냈다.

일러스트레이터이우일과 친한 관계로 조선일보에 『퀴즈 쇼』를 연재할 때 이우일이 삽화를 맡기도 했고, 합작하여 영화 에세이 모음집인 『김영하 이우일의 영화 이야기』를 낸 적도 있다. 그런데 여기서 나오는 영화는 소재도 아닌 표제어 수준으로, 그냥 김영하 에세이집으로 생각하고 읽는 게 낫다. 맥거핀? 어느 정도냐면 두 페이지 반 가량 딴 얘기를 써 놓고 끝부분에서야 영화 얘기 한두 줄 하고 넘어가는 글이 꽤 된다는 걸로 설명할 수 있겠다.(…)[6]

이후 미국에서 생활하고 있다. 작품 활동이 뜸하다가 2010년에 단편집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아무도(그들에겐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를 냈다. 그러나 문단이나 독자들의 평가는 '예전 같지 않다'라는 게 대부분. 어느 순간부터 수상이 뜸하고 작품 활동도 왕성하지 않아 폼이 떨어졌다는 얘기를 듣고 있다. 그러나 본인은 '이 단편집에 수록된 글들은 순수히 내 즐거움을 위해 썼다'고 하며 개의치 않고 있다.

이상하게도 그의 작품에서는 모교 연세대가 많이 등장한다. '퀴즈쇼'에서는 주인공이 거리를 돌아다닐 때 가까워서 등장하고, '무협 학생운동'에서는 학교를 패러디한 연희방이 배경, '빛의 제국'에서는 주인공 기영과 그의 아내가 연세대 수학과 출신이다.

프랑스, 독일, 미국 등 많은 작품들이 해외로 진출하였는데, 이는 글의 수준도 있겠지만 작가 본인이 적극적으로 출판사와 만난 결과이다. 실제로 작품을 쓸 때에도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는지, 그의 작품은 번역가들 사이에서 번역하기 편한 글로 꼽힌다.

2011년부터 아이튠즈 팟캐스트에 김영하의 책읽는 시간이라는 팟캐스트를 연재 중. 제목대로 책의 일부분을 읽어주는 팟캐스트로, 작가 자신은 "대한민국 최고의 수면용 팟캐스트(...)"라고 말하지만 재미있는 책을 잘 고르는 능력[7]과 작가 특유의 목소리가 오디오북에 잘 어울리는 덕에 예술분야에서 계속해서 1위를 차지하며 롱런하고 있다. 단점은 거의 월간 단위로 이루어지는 연재.

2013년 가을부터는 뉴욕타임즈 인터내셔널 판에 칼럼을 기고하고 있다. 칼럼 중에 게임중독법에 관한 글이 있어 화제가 되기도.

3 이야깃거리

가수 이적과도 친분이 두터워 KBS 2FM에서 '이적의 드림온'이 방송될 당시에는 고정 게스트로 출연한 적이 있으며 이적의 단편소설집인 『지문사냥꾼』에도 추천사를 써주었을 정도. 동시에 김영하의 『랄랄라 하우스』를 보면 이적의 추천사 비스무리한 것도 나온다;

홈페이지와 싸이월드를 운영하다 글에만 집중하고 싶다는 이유로 한동안 닫았다가 지금은 텍스트큐브, 트위터[8]를 하고 있었으나, 제자인 故최고은의 죽음 이후로 인터넷에서 논쟁을 벌이다 트위터와 블로그 모두 그만뒀다.

기혼. 하지만 아이는 없으며, 출산 계획도 없다고 한다. 글쓰기의 최소 조건이라는 책에서 아이를 가지지 않는 이유를 아래와 같이 설명하였다.

"저는 삼십대 초반에 이미 결정을 내렸어요. 아이를 낳지 않겠다고요. 그러면 내 삶이라는 것은 어떻게 되는 것이냐? 그냥 살아지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냥 살아지는 것이라면, 그럼 세계는 뭐냐? 세계는 우리와는 전혀 관계없이 존재하는 것이죠. 저는 우주에 관한 책을 굉장히 좋아해요. 빅뱅 같은 천체물리학에 관한 책들을 좋아하고, 스티븐 호킹의 책도 좋아해요. 그 책들을 보면서 우주에서 신성을 보는 사람도 있지만, 저는 그냥 인간이라는 것은 우주의 한 점 먼지에 불과하다고 생각히요. 휴머니즘의 반대편에 서 있는 것이죠. 인간이 무언가를 할 수 있고, 세계도 바꿀 수 있고, 그밖에 어떤 의미있는 것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계시는 반면, 저는 그 반대편에 있어요. 저는 인간들은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어리둥절한 채 서로에게 상처를 입히고, 죽지 않으려고 발버둥치다가 결국은 죽어 사라지는 존재라고 봐요. 물론 영생에 대한 관념들도 있지만, 저는 그런 관념에는 동의하지 않아요. 그것에 관해서는 뭐랄까, 아주오래 전부터 도저한 허무주의를 갖고 있었어요. 제가 이십대 후반에 쓴 소설에 나타난 허무주의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젊어서 그럴 거야라고 생각했지만, 지금까지 계속 보신 분들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을 거예요. 앞으로도 저는 별로 변하지 않을 것 같아요. 지금까지 그렇게 살아왔으니까요."

취미삼아 쿠키도 굽는 것 같다.(…) 사진은 살짝 어색한 웃음이 포인트.(…)

힐링캠프에 나와서 요즘 한국인들이 살기 힘든 이유에 대해 말했다. 한 마디로, 아프니까 청춘이다 따위 그런거 없다는 뜻이다.


본인도 남자지만 남자들을 별로 안 좋아한다고 밝힌적 있다. 남자들이 많은 곳에 가면 불편할 정도라고. 같이 어울리는 작가들도 여성작가들이 대부분이라고 한다.

"여자들은 관계지향적인 데 반해 남자들은 지배를 원한다. 서열을 정하지 않으면 30분도 그냥 앉아 있지 못한다. 만난지 30분 만에 선배라고 '영하야, 말 놔도 되지', 이러는 거 너무 싫다."

2013년부터는 부산에서 살다가 2015년 여름 서울 연희동으로 이사를 갔는데 집 앞이 재개발이 되는 바람에(...) 페이스북에 현장사진을 올려 황석영 등 동료 문인들과 독자들이 연대에 나서서 중재가 된 듯 하다.

2015년 10월에는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사태에 대해, 11월에는 민중총궐기에서 경찰의 시위 진압 과정에 대해 페이스북을 통해 비판했다. 15년 초 <보다> 출간 당시부터 "사회 깊숙히 탐침을 찔러 넣을 필요성을 느꼈다"고 말한 만큼, 이전보다 훨씬 사회 참여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4 작품목록

4.1 장편 소설

4.2 단편 소설

  • 호출 (1997)[11]
  • 엘리베이터에 낀 그 남자는 어떻게 되었나 (1999)
  • 사진관 살인사건[12] (2001)
  • 오빠가 돌아왔다 (2003)
  •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아무도 (2010)

4.3 산문집

  • 굴비낚시 (2000)
  • 김영하, 이우일의 영화이야기 (2003)
  • 랄랄라 하우스 (2005)
  • 포스트 잇 (2005)
  • 김영하 여행자 하이델베르크 (2007)
  • 김영하 여행자 도쿄 (2008)
  • 네가 잃어버린 것을 기억하라 (2009)
  • 보다·말하다·읽다 3부작 [13]
    • 보다 (2014)
    • 말하다 (2015, 3월)
    • 읽다 (2015, 11월)
  1. 이 경험은 그의 단편 <도드리>에서 소재로 활용된다. 도드리는 단편집 <호출>에 실려있다.
  2. 원래는 학군사관후보생이었으나, 4학년 때 학군단을 그만뒀다. 대학원 졸업 후, 군대를 갔다왔다고.
  3. 그 스스로 그는 40대에 모든 것을 이룬 남자라고 했다
  4. 영화 '주홍글씨'의 원작 중 하나이기도 하다. 신춘문예 낙방작인데 이를 눈여겨본 한 계간지를 통해 등단하게 된다.
  5. 사실 이제 데뷔 20년인 입장에서 젊은 작가라고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재고의 여지가 있긴 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여기서 젊다는 것은 나이가 어리거나 경력이 적다는 것을 의미하기보다는 미래를 예측하고 당대를 이끌어간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야 한다. 2000년도 이후 젊은 남성 소설가 중에서 대중들에게 어필이 될 정도로 화제성을 가진 박민규뿐이다라고 생각하지만 대중에게 어필하는 것이 소설가에게 무슨 큰 의미가 있겠습니까. 상대적으로 여성작가들에 비해서 남성작가들이 상당수 가려진 탓도 있고, 작가들의 젊은 피는 여성의 수가 워낙 많으니... 라는 듯이 한탄하는 것은 아무 의미 없다. 세상의 성은 남성 여성 이렇게 두 가지 성 밖에 없지만 그에 반해 소설가의 상상력과 개성은 개수를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많기 때문에 소설가의 세계에서 성의 편향성을 주창하는 것은 쓸데없는 일이다.
  6. 사실 저 에세이 자체가 영화잡지에 연재하는데도 딴소리를 써놓는 경우가 더 많았다. 그래서 나중에 책으로 묶을 때 제대로 영화 얘기만 한 책(굴비낚시), 반반(김영하 이우일의 영화이야기), 아예 영화 얘기가 언급되지 않는 책(포스트 잇)이 한 권씩 나왔다(…)
  7. 종종 자신의 작품을 읽는 경우도 있는데,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에서 가장 야한 부분을 읽었다. 여자의 신음소리를 그대로 읽어내려 가는 작가의 떨리는 듯한 목소리를 꼭 들어보자. 32분 30초 정도부터 나온다. 굳이 시간을 잰건 아니야
  8. 링크
  9. 동명 드라마와는 관련이 없다.
  10. 영화화되어 2016년에 개봉한다.
  11. 데뷔작인 <거울에 대한 명상>과 고등학교 문학 교과서에도 수록된 <삼국지라는 이름의 천국>이 수록되어 있다.
  12. 이 소설을 모티브로 한석규, 故이은주, 엄지원 주연의 영화 주홍글씨를 만들었다. 김영하의 소설집 '호출' 중에서 <거울에 대한 명상>, <호출> 그리고 '엘리베이터에 끼인 남자' 중에서 <사진관 살인사건>을 엮어서 만들었다고 한다.
  13. '보다'는 김영하가 씨네21 등에 기고한 영화 관련 칼럼 및 기타 산문이 주를 이루고, '말하다'는 김영하의 강연록이, '읽다'는 김영하가 읽은 소설 감상문이 주를 이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