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월화 드라마 | ||||
은사시나무 (재방송) | → | 자명고 | → | 드림 |
1 개요
SBS 에서 방영한 39부작 월화 드라마. (2009. 3. 10 ~ 2009.7.21)
SBS의 2009년 10대 기획으로 야심차게 준비했던 100억원이 넘는 50부작 대하 퓨전 사극... 이었지만 꽃보다 남자, 내조의 여왕, 선덕여왕 등에 치이며, 시청률이 10%를 오르내리는 바람에 당초 기획했던 50부작이 39부작으로 조기종영되면서, SBS는 다시 한번 조기 종영 논란에 휩싸였다. 그런데 추후 방영되었던 '드림'은 이래보나 저래보나 시청률이 더 저조하면서 SBS는 큰 타격을 입게 되었다. 이쯤되면 조기 종영은 한국 드라마에서 없어져야 할 폐단인 것이 확실하다.
2 출연진
2.1 낙랑국
- 자명공주 (뿌쿠) 역 : 정려원 (아역 : 이영유)
'최리의 두 딸이 낙랑을 망하게 할 것이다'라는 예언 때문에 죽임을 당할 뻔하나,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져 희희낙락 기예단원으로 길러지게 된다. 그러나 자신의 출신에 대해 계속 궁금해하는데, 우연히 호동왕자를 만나 사랑에 빠지고 호동왕자의 호위무사 노릇을 하게 된다. 그러나 자신이 낙랑의 공주 자명임을 알게 되자 낙랑을 구하기 위해 낙랑으로 달려가 낙랑의 신녀가 되어, 자명고를 만들게 된다. - 낙랑공주 (라희) 역 : 박민영[1] (아역 : 진지희)
(엄마 잘만나서)낙랑의 유일한 공주로 태어나 남 부러울 것 없이 다 갖고 자랐다. 하지만 자명의 존재를 알게 되자 막연히 자명을 미워하는데, 끝내 호동을 두고 자명과 싸움을 벌이게 된다. - 낙랑국왕 최리 역 : 홍요섭
대단히 올곧은 인물. 때문에 낙랑국의 국왕 자리를 놓고 왕굉이 신경전을 벌이자, 과감히 그 자리에서 물러나려 하나, 왕자실의 계략으로 왕위에 오르게 된다. 처음에는 피 묻히고 오른 왕좌라며 질색했지만 종래에는 마음에 들었던 모양.(…) (다만 탐욕 때문이 아니라 백성을 자애로 다스릴 수 있는 기회를 얻었던 것이 기뻤던 것.)
삼국사기에서는 낙랑공주가 남자에게 눈이 멀어 나라를 팔아먹은 죄로 최리가 직접 낙랑공주를 죽였다고 기록되어 있으나, 이 드라마에서는 낙랑공주는 백성들에게 벌을 받도록 해야 한다며 살려둔다. (그러나 "가능하다면 있는 힘껏 살아남아 호동의 부인이 되어 낙랑의 백성들이 죽지 않도록 도와 달라"고 덧붙이는 것으로 보아 딸이 죽기를 바라지는 않았던 모양.) - 모하소(최리의 제1 부인) 역 : 김성령
자명을 낳았으나 라희에게 젖을 물리는 등 친어머니처럼 대해 주었다. 오히려 라희에게는 친어머니 이상의 존재. 라희가 모하소를 "엄마"로, 왕자실을 "어머니"로 부른다는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는 대목. 때문에 라희가 자명에 대해 더 큰 질투심을 느끼게 되기도 한다. 그러나 라희에 대한 사랑도 대단히 각별한 편.
라희 : 엄마는 나하고 자명이가 물에 빠지면 누구를 구할 거야?모하소 : 엄마는 자명이를 구해야 해.
라희 : (충격을 받고 도망간다.)
모하소 : (혼잣말을 하듯) 그래, 엄마는 자명이를 구해야 해. 그래야 해. 하지만 엄마는 라희 너하고 같이 죽을 거야...
- 왕자실(최리의 제2 부인) 역 : 이미숙
권력과 미모에 대해 욕심이 큰 인물로, 라희 또한 그런 식으로 기른다. 독에 해박하며, 남편을 살리기 위해 배다른 오라비인 왕굉을 죽이기까지 한 잔혹한 사람.(딸 라희는 운명떄문에 자명과 동시에 죽음을 당할뻔 했으나, 왕자실이 예언자 자묵에기 몸을 던져 라희를 구해낸다.)
- 왕홀 역 : 이주현 (아역 : 박건태)
왕굉과 왕자실의 남동생. 왕굉 사후, 모양혜가 왕자실을 시해하려 한 죄로 죽임을 당할 상황에 처하자 모양혜를 자신의 제1 부인으로 삼아 죄를 면하게 해준다.
털털한 성격의 자명을 보고 사랑에 빠지기도 한다. - 왕굉 역 : 나한일
- 모양혜(왕굉의 부인) 역 : 고수희
왕자실이 왕굉을 죽인 일로 그녀를 대단히 원망하고 미워한다. 그래서 라희까지도 미워하여, 라희를 대신할 낙랑의 여왕으로 자명을 지지한다.
- 일품 (행카이) 역 : 여욱환 (아역 : 윤찬)
자신이 뿌쿠의 오빠인 줄 알고 살아온 인물.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자 미묘하게 연정을 느끼기도 한다. - 동고비 (모하소의 여관장) 역 : 황금희
- 치소 (왕자실의 여관장) 역 : 박효주
2.2 고구려
- 호동왕자 역 : 정경호 (아역 : 여진구)
심약한 성격을 가진 왕자로, 어린 시절에는 자신이 자연스럽게 왕이 될 줄 알았다.(…) 그러나 계모 송매설수에 의해 그렇지 않다는 것을 확인받자, 왕이 되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게 된다.
권력을 위해 낙랑공주를 이용한다. 그의 진심은 모조리 자명공주에게로 가 있으며, 자명이 낙랑으로 가자, 자명을 되찾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낙랑을 거꾸러뜨리겠다고 다짐한다. (그러나 낙랑을 갖기 위해서는 자명까지도 죽여야 하는 아이러니.)
삼국사기에서는 호동이 계모의 학대에 못 이겨 자살하였다고 기록되어 있으나, 이 드라마에서는 낙랑공주가 죽은 뒤로도 줄곧 자명공주를 찾아 헤매다가 마침내 서로의 나라를 걸고 칼싸움을 벌인 뒤 함께 전사하는 것으로 나온다. - 대무신왕 역 : 문성근
- 송매설수(대무신왕의 왕후) 역 : 성현아
왕자실과 비슷한 포지션. 극중에서도 "우리는 참 잘 맞는 것 같다"는 대사가 있을 정도. 호동을 편애하여 호동에게 모든 것을 물려 주기 위해 그에게 형제를 만들어주지 않자, 온갖 수작을 부려 결국 해애우를 낳는다. 그 후 해애우를 왕좌에 앉히기 위해 노력하나, 호동이 죽고 난 뒤 왕좌는 대무신왕의 동생인 해색주에게로 넘어간다.[2]
2.3 그 외
- 태사령 자묵 역 : 안석환
낙랑군의 태사령으로, '최리의 두 딸이 낙랑을 망하게 한다'고 예언한 인물. 어찌 보면 만악의 근원. 왕자실을 대단히 연모하여 그녀의 유혹에 넘어가 자신의 예언을 철회하고 라희만은 살려주자는 식으로 말을 바꾼다. 후일 혼백의 형태로 재등장하여 자명에게 낙랑을 지킬 방도를 알려준다.
드라마 자명고의 가장 큰 특징은 '자명고' 라는 북을 사람으로 설정했다는 것이다.[3] 즉, 역사상에 실존하지 않는 자명 공주 역을 설정해서 삼각관계를 만들었다. 이를 두고 참신하다는 평도 많았지만, 공감하지 못한 시청자들 사이엔 역사 왜곡 논란이 일었다.
3 줄거리
태어나서 버려진 뿌쿠(정려원)는 기예단에서 생활하면서 고구려의 호동왕자(정경호)와 사랑에 빠지고, 자신의 뿌리를 찾아가던 중 자신이 낙랑의 자명공주이며, 낙랑공주 라희(박민영)의 이복 동생임을 알게 된다. 그리고 고구려에서 기반 없이 불안한 생활을 하는 호동왕자는 왕이 되기 위해 위장 귀순으로 낙랑을 정복한다. 낙랑공주는 분노한 백성들에 의해 팔매질 당해 숨을 거두었으며, 자명공주는 호동을 칼로 찌르지만 호동을 죽이지 않았다.
호동: 날 왜 죽이지 않았느냐.. 어째서..자명: 나도 당신처럼 조금 더 느끼고 싶어서일까? 당신이 살아있는 걸.
호동: 지금은.. 지금은.. 나의 뿌쿠인가?
자명: 내가 자명이로 있었든 신녀로 있었든 숨겨놓았든 숨기지 않았든 당신의 뿌꾸가 아니었던 적은 단 한 순간도 없었어요. 나 기도했어. 진심으로 기도했어. 이 빌어먹을 운명을 하루 만이라도 내려놓을 수 있게 해달라고. 그럴 수는 없는 거겠죠.
아침이 되자 호동을 구하러 온 고구려 군사들이 다가오고, 검을 들고 싸우려는 자명을 말린 호동은 자명을 끌어안으며 검으로 자신과 자명을 함께 찌른다.
호동: 다른 사람 손에... 널 죽게 할 수 없었다. 만약에 다음 생이 있다면 그 땐 너와 난, 평범한 사람으로 만나 사랑할 수 있겠지.자명: 다음 생애가 있다면 난, 당신의 어머니로 태어나고 싶어. 이번 생에는 충분히 사랑받았으니까 좋은 엄마가 되어서 당신을 사랑할게. 당신은.. 라희를 사랑해줘.
4 반응 및 평가
허준, 대장금, 주몽, 선덕여왕 같은 영웅담을 그린 MBC 사극에 익숙해진 시청자들이 사랑의 문제를 퓨전적으로 그린 자명고에 적응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시청률 부진과는 별개로 대사 하나하나가 수준급이며, 미려한 화면 연출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래서 욕을 먹는 드라마라기보다는 무언가 들인 노력에 비해 결실이 아쉬운 드라마로 평가받고 있다. 비극이 예정된 결말을 향한 줄거리 자체는 꽤 아름답다는 평가도 있다. 실제로 조기종영이 결정되자 시청자 게시판은 항의로 들끓었다.
그러나 여타 히트한 사극들을 보면 전쟁이나, 박진감 넘치는 장면이 주를 이루는데 반해, 자명고는 50부작 예정으로 해서 그런지 중반부 전개에서 고구려와 낙랑국 두 나라의 권력 다툼만 지루하게 계속 보여주고 말았다. 반면 후반에는 전개가 갑작스럽게 빨라져서 시청자들이 당황하기도 하였는데 이는 갑자기 결정된 조기종영의 영향이다. 그리고 이것은 다운그레이드 버전으로 돌아온다. 또 많은 돈을 들인 CG도 초반만 반짝하고 나중에는 전쟁에 병사 열 몇명만 보이는 등 전혀 치밀하다고 할 수 없는 구성을 보였다. 가끔 허접한 CG에 경우 손발이 오그라드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선덕여왕하고 같은 시간대에 방송된 것이 이 드라마의 조기종영 원인이기도 했다. 그러나 자명고에 나왔던 배우들의 면면을 보면 선덕여왕(드라마) 에 나왔던 배우들보다 연기력에서 인정받는 배우들이 많았고 특히 최고의 연극배우이자 영화배우로 연기력을 인정받고 있는 고수희씨가 처음으로 TV드라마에서 연기를 펼쳤다는점이 주목할점이다.
유일한 옥의 티라면 문성근의 그것이 알고싶다 식의 대사처리 정도...심각할때나 평상시때나 항상 그것이 알고싶다 나레이션 하는듯한 어감이다. 문성근이 좋은 배우인건 맞지만 사극 쪽에는 궁합이 맞지 않는다는 평가가 많았다.
고증도 나름대로 있어서 용어상 불암=백두산대표 표현으로는 =은혜가 불암에 닿았나이다~=이라는 표현도 있었으며 SBS 연개소문의 영향 탓에 고구려군 엑스트라 병사들의 고증도 나름대로 충실했다. 하지만 고구려군 장수들의 갑옷은 판타지 갑옷을 만듬으로서 엉망을 자초했다.
현실적으로 볼때에는 라희의 모친 왕자실이 좀더 모성애가 있다고 볼수 없다. 딸인 라희가 태어나자마자 죽을 위기에 처하자, 출산한뒤 바로 예언자 자묵에게 달려가 몸을 던져 자신의 딸을 살려내지만, 자명의 모친 모하소는 그저 아기를 안고 안절부절할뿐, 뭐하나 제대로 하지를 못하며, 후에 자명죽음의 진실을 할게되었을때 왕자실이 "형님께선 딸을살리시기 위해 몸을 던질수 있었나요?"라고 말하니 모하소는 "난 그렇게는 못하내!"라고 말했다.
컨셉 자체는 좋았고 배우들도 나름대로 훌륭한 연기를 했고 촬영하는 내내 배우들과 스태프들간의 호흡도 척척 맞았고 분위기도 좋았었기 때문에 조기 종영 결정후 종방할 때 배우 & 스태프 모두 아쉬워했다고 한다. 즉 방영시기를 너무 늦게 잡은 것이 문제였던 듯 하다.
티파니가 단독으로 ost "나 혼자서"를 불렀다.
백지영 "사랑이 죄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