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허토르테

Sachertorte(자허 케이크).
파일:Attachment/자허토르테/Sachertorte.jpg

1 소개

오스트리아 에서 많이 만들어지는 초콜릿 스펀지 케이크의 일종. 초콜릿 스펀지 케이크살구잼을 바른 다음 초콜릿으로 케이크 전체를 코팅한 케이크이다. '자하토르테'라고 불리는 경우도 상당히 많은데, 일본어식 외래어 표기로 추정된다. 본 항목은 외래어 표기법에 맞추어서 '자허토르테'로 표기되었다. 초콜릿 케이크의 절대강자!
살구잼이 없는 경우가 한국에 많은데 이는 완전 베리에이션. 살구잼이 포인트다.

2 역사

자허토르테가 처음 만들어진 것은 1832년으로,[1] 당시 오스트리아 외상 메테르니히는 그의 직속 요리사에게 중요한 손님을 위한 디저트를 준비할 것을 명령했다. 이에 직속 요리사의 아들인 프란츠 자허(Franz Sacher)는 아버지를 대신하여 초콜릿 스펀지 케이크를 만들었고, 이 케이크는 그의 성씨를 따서 '자허토르테'라고 불리게 되었다.

그 뒤 자허는 이런저런 제과점과 레스토랑을 옮겨다니다가 빈에 '카페 자허'라는 매장을 내고, 나중에 그의 아들인 에두아르트 자허가 그 카페를 개축하여 호텔을 올렸는데, 이게 지금도 에 있는 '호텔 자허'다. 카페 자허는 호텔의 일부로 아직 남아 있고, 당연히 자허토르테를 제조하고 판매하는 곳 역시 이 카페이다.

그런데 자허토르테가 뜨게 되자 과거에 프란츠 자허가 일했던 곳인 데멜 과자점에서도 어찌저찌 레시피를 알아내서 자허토르테를 만들어 팔게 되고, 이것 때문에 소송크리가 터진다. 무려 25년 동안이나 계속된 소송의 결과는 '자허토르테라는 상표명은 누구나 사용할 수 있으나 오리지널 자허토르테는 자허 카페만이 사용할 수 있다'가 되어서, 지금도 오리지널 자허토르테는 호텔 자허에서만 만든다. 자허 호텔 경영자의 딸과 데멜 과자점 경영자의 아들이 결혼하면서 조리법이 새나갔다는 설이 있는데 진실은 저 너머에.

어째서인지 국내에서는 '독일 케이크'라든가, 에드바르트 자허가 처음 개발한 물건이라는 등의 설이 퍼져 있다. 국내 인터넷 사전들엔 이렇게 실려 있다.

3 특징

초콜릿 코팅이 스펀지를 밀봉해 주어서 유통기한이 꽤 길기 때문에 각 국가로 배송해 주는 서비스도 하고 있다. 초반에는 독일어의 압박이 있었지만 이후에 영어로도 주문할 수 있게 했다. 그러나 기본 30~40 유로(한화 4 ~ 6 만원)으로 케이크보다 더 나갈 수 있을 만큼 크고 아름다운 국제배송비의 압박을 이겨내야 한다.[2] 과연 각국 대표들이 놀랄 만하다(?)

데멜 과자점은 일본에도 분점이 있기 때문에 오스트리아까지 가기가 뭣하다면 거기서도 제대로 된 물건을 먹어볼 수 있다. 가게 안에선 사진 촬영 일절 불가. 데멜과 카페 자허의 맛 차이가 미묘하게 있다고는 하지만 맛의 달인쿠리타 유우코쯤 돼야 구별할 수 있을까 싶은 레벨.... 이라고 하지만 직접 먹어보면 코팅된 초콜렛에서 맛 차이가 조금 있다. 카페 자허쪽이 입 안에서 녹는듯한 부드러운 느낌의 초콜릿으로 코팅했다면 카페 데멜 쪽의 코팅은 조금 단단한 느낌이라서 입안에서 초콜렛이 녹는 데 약간 차이가 있다. 시트는 위의 위키러 말대로 큰 차이가 없는 편이고 카페 자허 쪽이 조금 더 단 편이다.

무가당 생크림을 얹어 먹는 게 제일 맛있다고 한다. 실제로 카페 자허에서 주문하면 크림도 같이 내주는데, 크림 없이 먹자면 꽤 뻑뻑하기 때문에 필수요소로 취급된다. 카페 자허에서 멜랑게 커피가 괜히 자허토르테의 세트메뉴 수준으로 팔리는게 아니다..

자허토르테가 하도 인기가 있어서였는지, 주변 지역에서 여러 종류의 유사품이 만들어지고 있다. 같은 도시의 유서 깊은 호텔인 임페리알 호텔은 자허토르테의 아성에 도전하기 위해 호텔 이름을 딴 '임페리알 토르테(Imperial Torte)'를 만들었다. 아몬드 가루를 넣어 반죽해 구운 얇은 페이스트리 사이에 초콜릿 크림을 겹겹이 발라 쌓아 네모난 모양을 만들고, 그 위에 차례로 아몬드 가루와 설탕을 섞어 만드는 당과인 마르치판과 초콜릿 코팅으로 겉을 씌운 뒤 호텔 문장이 들어간 다크 초콜릿을 위에 얹어 마무리한다. 자허토르테와 비교하면 거의 세공 수준으로 손이 엄청나게 많이 가기 때문에 가격도 훨씬 비싸고, 주로 높으신 분들이나 돈 좀 있는 사람들의 선물용으로 팔린다고 한다.

4 기타

과 그리 멀지 않은 독일 남부 바이에른의 주도 뮌헨에도 바이에른 공국 시절의 고위급 직위인 섭정 왕자(Prinzregent)의 직위명을 딴 '프린츠레겐텐토르테(Prinzregententorte)'라는 유사한 초콜릿 케이크가 있다. 여섯 겹의 스펀지 케이크를 겹쳐 초콜릿 코팅을 입히는 조리법과 무가당 생크림을 같이 내오는 서빙 방식이 상당히 닮았지만, 초콜릿 스펀지 케이크를 사용하고 살구잼을 케이크 사이에 바르는 자허토르테와 달리 일반 스펀지 케이크를 쓰고 초콜릿 버터크림을 바르기 때문에 맛이 꽤 다르다. 이 케이크도 자허토르테와 마찬가지로 당시 섭정 왕자의 전속 요리사였던 요한 로텐회퍼와 바이에른 왕실의 전속 제과업자 안톤 자이들, 제과 공방 장인 하인리히 게오르크 에르브스호이저 중에 누가 원조인지를 놓고 병림픽을 벌인 바 있다.

한국에서는 일반 스펀지 케이크를 초콜릿으로 코팅하고 자허토르테라고 부르는 경우도 종종 보인다. 동작그만 밑장빼기냐

파리바게트에서 2016년 가을 한정메뉴라는 이름으로 출시되었다. 카페 자허와 데멜의 자허토르테 두 가지를 다 먹어본 위키러로서 비교한다면 그냥 하드한 초콜릿으로 살짝 코팅한 초콜릿 케이크 정도의 수준밖에 안되는 수준이하의 메뉴이다. 가장 큰 차이는 시트 사이 및 겉에 발라주는 살구잼의 차이로, 오리지날 자허토르테와 달리 파리바게트 자허토르테는 살구잼을 넣었다는 광고와는 달리 시트 사이와 시트 겉에 초콜릿 크림을 주로 발라버렸다. 그나마 시트 사이에 바른 초콜렛 크림이 시트 겉에 바른 흔한 초코크림보다 진한 것을 보면 나름 일반 초콜렛 케이크와의 차이를 보여주고 싶었던 듯 하지만, 살구잼의 달콤함과 진한 초콜릿의 단맛이 균형을 이루는 오리지날 자허토르테와 비교하기에는 미안할 지경. 겉의 초콜릿 코팅 역시 매우 얇게 발라져 있어서 초콜릿의 맛을 즐기기에도 매우 부족하다. 결론은 그냥 사지마... 아니면 자허토르테 말고 그냥 초콜릿 케이크로 사...

다행스럽게도 레시피가 공개되어 있다! 독일어의 압박만 극복한다면 만드는 것도 어렵지 않을 듯. 재료도 마멀레이드만 빼면 그리 특별한 게 없다.

강해보이는 이름이라고 주문하는 인간이 있다. 힘세고 강한 케익, 만일 내게 물어 본다면, 나는 자허토르테. 사실 폭렬헌터에서 보스격 이름으로 쓰인 적이 있긴 하지만.

5 창작매체에서

KOF애쉬 크림존아이카츠!히메사토 마리아가 좋아한다.

사이퍼즈히카르도 바레타도 이것을 좋아한다고 한다. 2013 발렌타인 이벤트에서 밝혀진 내용. 초콜릿은 벌레들이 갉아먹지 않아서라나.

보물찾기 시리즈에서도 나온다. 오스트리아편에서 팡이가 엄청 좋아한다고 나온다.

페르세폴리스에서도 잠깐 등장하는 이름. 주인공 마르잔이 오스트리아로 처음 갈 때 아버지가 꼭 먹어보라고 추천한 케이크가 바로 자허토르테다. 이후에 마르잔이 자허토르테를 파는 제과점 앞을 어슬렁거리기만 하는 장면이 나온다. 먹어보고 싶어도 먹을 수 없었는데, 이유는 쓰레기통 안에 있는 걸 주워먹고, 길거리에 떨어진 담배를 피우려 할 정도로 돈이 없었기 때문이다.

룬의 아이들에서도 폰티나 공작이 실버 스컬 개최 중 연 만찬에서 후식으로 등장한다. 하지만 책에서는 오스트리아 산이 아닌 켈티카 특산 초콜릿 케이크라고 나온다.

장미에 숨겨진 베리테에서 주인공이 좋아하는 음식으로 나온다. 문제는 이건 프랑스 혁명이 배경인데, 위에 써있듯 나폴레옹까지 제압한 후인 빈 회의 때 만들어진 음식이라는 것이다. 시간을 달리는 자허토르테?

  1. 1814년부터 1815년까지 열린 빈 회의 에서 각 국 정상에게 대접하기 위하여 처음 만들어졌다는 의견이 있으나, 첫 제작자로 알려진 프란츠 자허는 이 때 태어나지 않았다. 프란츠 자허는 1816년생이다.
  2. 하지만 한국에는 배송이 어렵다고 한다. 담당 배송 업체인 DHL에 맡길 수가 없는 지역이기 때문에 에어메일로 보내야 하며, 에어메일로 보낼 경우 10일에서 길게는 1개월도 걸리기 때문. 자허토르테의 신선도 유지 기간이 16일인 것으로 볼 때 거의 도박에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