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함 vs 이지스함

1 개요

해군밀리터리 떡밥으로 VS놀이의 하나.
공룡과 터미네이터의 싸움

제2차 세계대전까지 극한으로 발전한 거함거포주의를 반영한 초드레드노트급 전함과 현대의 최신형 이지스함이 대결하면 누가 이기냐는 것이다.

해전의 패러다임이 변한 지 한참이 지난데다가, 제2차 세계대전 당시와 21세기인 현재의 기술격차가 엄청난 상태에서 과거의 구식 무기와 현재의 최신식 무기를 비교하게 되면 어떤 경우에도 최신식 무기의 승리로 끝나는 것이 당연하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러한 떡밥이 나오는 것은 당대의 전함과 같은 크고 아름다운, 거대한 함포와 막강한 방어력으로 떡칠한 배를 현재는 경제성과 효용성 문제로 만들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즉, 영원히 남자의 로망 영역으로 넘어가버리고 자취를 감춘 물건을 현대에 유효히 쓰이고 있는 최첨단 병기와 싸움을 붙이는 것 그 자체를 노리는 것이다. 그리고 전함과 이지스함은 똑같이 당대 최강의 해전무기지만, 동시에 완전히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어서 비교 놀이가 재미있게 되는 것이다.

2 전제

이문서에서는 아래와 같은 전제를 설정한다.

  • 비교대상 - 2차대전 당시의 전함, 1980년대 근대화개수가 완료된 아이오와급 전함, 서방 세계의 이지스함, 러시아의 대함미사일 순양함으로 나눈다.
  • 비교방식 - 기존장비 변경불가, 기존장비를 현재장비로 교환 및 탑재가능, 기존장비를 미래개발장비 교환 및 탑재가능으로 나눈다.
  • 기타 - 1대 1 대결로 설정, 인원의 자질, 전투 전 정보, 보급 및 지원은 양자가 모두 만족스럽게 받음.
  • 무시하는 요소 - 경제성, 경제성을 무시하는 이유는 전함이 크기 때문에 인원과 유지비용, 개수비용등이 많이 들어가므로 경제성을 따지게 되면 전함은 아예 항구에서 출항하지도 못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미래개발장비를 구식 플랫폼에 장착한다는 것도 경제성을 따지게 되면 무의미해진다.

3 특징

3.1 전함이 유리한 점 구관이 명관이다.

전함은 현대의 군함에 비해 함포의 화력과 선체의 방어력 면에서 우월하다.

포격전을 벌일 경우 전함의 주포는 공격력이 뛰어나서 이지스함이 지근탄만 맞아도 위험하다 근데 맞출 수 있어야 말이지, 이지스함에 다는 현대의 함포는 전함의 장갑을 뚫기에는 너무 약해서 전함에게 타격을 입히기 어렵다.

일단 포의 숫자와 구경만 봐도 현대의 군함은 가망이 없다. 주포가 127mm(5인치) 1문CIWS용으로 쓰는 20~30mm 개틀링 기관포 몇 문, 자살보트등의 근접공격을 막는 12.7mm 중기관총이나 25mm 기관포 몇 문이 끝이다. 반면 전함은 127mm급 부포만 20문(!!) 40mm급 기관포가 20~40문, 20mm급 기관포가 수십 문... 이런 식이니... 여기에 주포의 경우에는 최소가 355mm(14인치) 주포가 8-12문이고, 강력한 녀석은 406mm(16인치)나 457mm(18인치) 주포를 9문이나 탑재한다. 한마디로 이지스함은 주포로 한두기만 겨우 다는 127mm는 전함에게 있어 수 많은 부포 가운데 하나에 불과하다.[1]

아이오와 급의 주포는 1,900 에서 2,700 파운드 (850 에서 1,200 kg) 의 탄을 초당 2,690 피트(820 m/s)의 속도로 쏠 수 있다.

물론 현대의 사통장치는 명중률만 따져도 기동중에도 50~70% 수준이고 발사속도 역시 월등하여 실제 화력차이는 단순 숫자로만 비교하기 힘들지만, 이것만으로는 차이를 좁히기 힘들다.[2] 비록 현대의 군함이 주로 사용하는 5인치 함포의 사거리는 포의 개량과 포탄의 개량으로 인해 100km 까지도 늘어날 수 있다고는 하지만 이런 경우에는 표적을 명중시키려면 외부조건이라고 볼 수 있는 GPS 위성의 도움이 꼭 필요하며, 함선에 있는 헬리콥터만 사용할 경우 유효사정거리가 크게 감소한다. 그리고 이지스함은 헬리콥터를, 전함은 정찰기를 탑재하고 있으므로 외부 지원없이 정정당당하게 1대1로 붙는 상황이라 해도 1차적으로 목표를 유도해줄 체계를 둘다 지니고는 있다.

게다가 현대의 군함이 5인치 주포를 수십발 맞춰도 전함은 비장갑구획이 약간 파손되는 것 정도의 피해만 입고 끝난다. 애초에 자함의 주포에 대한 대응방어가 된 물건이 전함이기 때문에 그 당시의 구축함이나 사용하는 경량 화포의 공격으로는 별 타격을 입지 않는다. 물론 전함이 가만히 있는 상태에서 일방적으로 수백발의 5인치 포탄을 맞는다면 비장갑화된 상부구조물에 만만치 않은 피해를 줄 수 있으나, 이미 그 정도의 가정까지 가면 대결이 아니라 고정표적에 대고 사격하는 셈이라 논외가 된다.

또한 전함의 사거리 이내로 들어가는 것은 이지스함에게도 위험성이 크다. 이지스함의 방공체계는 오늘날의 미사일이나 소형 발사체를 상정하고 만들어진 것이라 800m/s의 속도로 날아오는 1톤짜리 전함 주포탄을 막아내려면 애로사항이 꽃핀다. 아이오와 급의 주포는 9미터 두께의 콘크리트 벽을 관통할 수 있으며, 현대 무기로 치면 벙커 버스터에 필적하는 관통력이다. 게다가 한, 두 발도 아니고 최대 9발이 동시에 날아온다. 그게 전부 박히지 않더라도 협차라도 되면 일제사격에 의해 범위 공격으로 쏟아지므로 기동 공간을 확보하는 것도 어렵다. 같은 전함이라면 한두 발쯤 맞아가면서 빠져나갈 수 있지만 현대의 군함은 방어력이 없다시피 하므로 한 발만 맞아도 치명타가 된다. 게다가 주포탄은 CIWS 요격도 곤란하다. 미사일과 달리 표면이 완전히 쇳덩어리[3]이고, 속도는 통념과 달리 일반적인 미사일보다 빠르다. 장거리에서도 마하 2정도는 충분히 넘기고 마하 3정도 가는 경우도 있다. 이런게 10발 가까이 쏟아지니 다 요격하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이런 이유로 인해 현대의 군함이 현용 무장을 가지고 전함과 포격전을 벌이는 것은 자살행위 그 자체가 된다.
역시 구관이 명관이다.

3.2 현대의 군함이 유리한 점 청출어람

현대의 군함은 전함에 비해 대함 미사일로 대표되는 사정거리가 월등하게 긴 무장을 가지며, 사통장비와 탐지장비등 전자장비가 압도적으로 우월하다. 사실 이 것 자체만으로 현대의 군함이 과거의 전함에 비해서 압도적인 우위를 갖게 된다. 부수적으로는, 함재기 면에서도 이점이 있다.

본격 청출어람

3.2.1 대함 미사일

일단 현대의 군함의 주무기인 대함 미사일은 기본적인 유효사정거리가 매우 길다. 고작 수십km 정도 되는 전함 주포의 사거리로는 100km 가까이 날아갈 수 있는 대함미사일을 장비하고 있는 이지스함보다 먼저 공격하는 것이 어렵다. 따라서 전함이 가진 강력한 주포의 위력은 장거리 전투 상황에서는 큰 의미가 없고, 육안으로 식별조차 불가능한 먼 거리에서는 이지스함이 일방적으로 전함을 두드릴 수 있다.
물론 몇발 안되는 양이 문제...(보통은 8발, 과무장이라불리는 세종대왕급이 16발정도이다)

전함의 입장에서 대함 미사일은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주장도 있지만, 걸프전 당시 아이오와급 전함은 지대함 미사일의 위협 때문에 해안가에 지나치게 가까이 접근하지 못했다. 이 사례만으로도 대함 미사일은 전함에게 위협적인 무기체계라는 것이 증명된다.

따라서 전함과 이지스함이 싸운다면 이지스함 측에서는 사거리 밖에서 여유있게 대함 미사일을 쏴서 일방적으로 공격하는 것이 안전한 대전함 전투법이라고 할 수 있다. 레이더 성능 면에서도 이지스함이 비교도 할수없이 우월하기 때문에 2차대전 무렵의 전자장비라면 전함은 어디서 날아오는지도 모르고 미사일에 맞을 수 밖에 없다. 다음은 대함 미사일의 종류에 따라서 달라진다.

  • 하푼

하푼은 대응방어 능력을 갖춘 전함을 상대로는 제대로 된 관통 성능을 발휘하기 힘들다. 이 링크의 자료와 계산을 참조해보자. 250파운드급 항공폭탄급 관통력과 비슷한 정도라는건데 항모나 경순, 구축함이라면 모를까 전함은 이 관통력으로 폭침시키기에는 무리가 있다.
가능성이 있다면 포탑이나 함교 등에 핀포인트를 넣는 것이다 관통하다 만 불발탄이 나는 것이다.

불발탄일 경우 완전 관통이 안되어도 엑조세가 자주 그랬던 것처럼 남아있는 로켓연료 때문에 화재가 날 가능성도 있다. 만화 지팡구에서도 야마토와 이지스함 미라이가 최후 결전을 벌일 시 마지막 수단으로 이런 식의 대함미사일 공격을 가할 계획을 세워두기도 했다. 인명피해 줄인다고 그 난리치다가 미라이 승조원들 다 죽었지만 이렇게 대함미사일에 남은 제트연료로 인한 화재는 꽤 위협적일 것이다. 고작 화재가 무슨 소용이냐고 할지 모르지만, 최대사거리가 200km 남짓인 하푼이 40km 정도 거리에서 착탄하면 상당량 남은 제트연료가 고스란히 화재로 이어진다. 이 정도 미사일이 여러 발 착탄하면 그건 무시할 수 있는 레벨이 아니다.

토마호크 같은 순항 미사일이면 탄두가 하푼보다 2배 정도 크므로 하푼보다는 효과적인 타격을 기대할 수 있다. Mk.41 VLS는 토마호크를 탑재할수 있기 때문에 이 경우 하푼보다 여러모로 유리하며, 이 정도면 전함의 취약부위를 집중적으로 노리면 타격을 입힐 수 있다.

그 뿐 아니라 현재 미국은 탄두만 1000파운드 (454kg!)에 달하는 LRASM미사일을 개발하고 있고, 이것은 MK.41 VLS에서 발사된다. 이론상 알레이버크급은 1000파운드짜리 탄두를 지닌 대형 대함 미사일 LRASM 96발을 전함에 꽂아줄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단순히 계산해봐도 하푼보다 관통력을 뛰어날테고, 돌입지점을 정할 수 있는 LRASM이라면 취약부위를 더 간단하게 노려 큰 피해를 줄 수 있을 것이다.

  • 러시아제

소련제 대형 초음속 대함미사일 P-700 그라니트불칸같은 물건을 운용하는 러시아제 미사일 순양함 같은 물건은 말 할 것도 없이 확실하게 전함에 유효 타격을 먹일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이것을 장착한 수상함은 오늘날 키로프급슬라바급뿐이다. 그러니까 키로프급이 미사일 순양전함 [4]

그러나 순양함 수준까지 가지 않아도 러시아의 다른 구축함들은 모스키토, 야혼트, 바잘트 등등 각종 대형 초음속 미사일들을 갖추고 있어, 전함을 때려잡을 목적으로 보자면 복잡한 생각 없이 쉽게 날려서 격파할 수 있을 것이다. KH-22부터, 수 톤의 무게에 마하 4.5로 돌입하므로 전함의 장갑따위는 가볍게 관통하거나 격파하고 내부에서 폭발할 수 있다. [5]

현재 키로프와 슬라바 등에서 운용되는 대표적인 대함미사일 P-700 그라니트를 예로 들어보자. 그라니트의 경우 길이 10m, 무게 7톤의 거대한 덩치를 자랑하며 순항속도 마하 1.6~2.5, 적함에 최종돌입해 하이 다이빙 시 종단속도 마하 3 이상에 탄두중량만 750kg 수준이다. 야마토급 전함의 18인치 주포탄의 질량이 대략 1.4톤, 탄두 작약량이 34kg 정도고 포구속도가 마하 2.3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그 위력 측면에서 비교가 불가능한 수준이다. 단순히 운동에너지만 비교해도 10배 이상의 차이가 나며, 탄두까지 고려한다면 실제 위력은 그 이상일 가능성이 높다. 이런 물건에 전함이 직격당할 경우 맞은 부위를 불문, 장갑 관통 및 내부 폭발로 막심한 피해를 입을 것이며 주포탑이나 탄약고 같은 바이탈 파트에 명중할 경우(저정도 위력의 미사일 앞에서는 장갑이 얼마나 두껍다 한들 별 의미가 없다) 내부 유폭으로 일격에 두동강나 굉침할 수 있다. 바이탈 파트에 명중하지 않더라도 미사일 한발 한발이 전함으로선 대전기의 항공폭탄이나 함포탄 따위와는 차원이 다른 위협으로 간주될 것이며 두세발만 맞아도 최소 중파 이상의 피해를 입고 전투불능에 빠질 것이라 예측된다.

  • 결론

종합하자면 원거리에서 대함미사일을 날리면서 공격할 경우, 현대의 군함은 전함을 이길 수 있다. 하푼같은 경우 더러운 떡장때문에 소용이 없을테고(물론 수십발이 떨어지면 이야기가 다르겠지만.... 과무장인 세종대왕급이 고작 16발이다. [6] 게다가 어쩌다가 함교같은 부위(함교창문에 로또샷이 터지면 뭐.... 참고로 함교는 전함에서 가장 장갑이 두꺼운곳이다. 하푼은커녕 토마호크로도 이곳은 관통이 불가능할것이다.)에 명중하는 경우에는 지휘체계를 붕괴시켜 전함의 전투력 하락을 초래할 수도 있으니. 그 외에도 부포탑 같은 곳에 대함 미사일을 여럿 명중시켜 탄약고 유폭을 일으킨다던가 하는 식(부포탑이 터진경우는많아도 유폭으로 이어진경우는 매우매우 드물지만)으로 부가적인 피해를 줄 수 있다.

3.2.2 함재기

전함들은 복엽기 형태의 정찰기 3~5대를 싣고 다녔지만 현대의 군함은 보통 2대의 대잠헬기를 싣고 다닌다.

하지만 양자의 질적 차이는 크다. 현대의 군함은 강력한 대잠헬기 덕분에 전함을 더 먼 곳에서 그것도 에서도 탐지가 가능하다! 서방의 이지스함이 아니라더라도 대부분의 현대 군함들은 강력한 방공 성능 덕분에 전함의 복엽기가 접근하지 못할 때 대잠헬기들은 전함의 대공포 사거리 밖에서 적의 위치를 자함에 전송하는 것이 가능하다.

거기에 헬기는 정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공격도 가능하다! 대잠헬기들은 펭귄, 시스쿠아 헬파이어, 스파이크 같은 미사일로 무장했으며, 헬파이어나 스파이크 같은 경우 대전차 미사일로 개발됐기 때문에 많아봤자 고작(?) 400mm 수준의 전함 장갑을 뚫을 수 있다. 그리고 탑어택도 가능하다. 여기에 대잠헬기가 이지스함에게 전함의 위치만 불러준다면 이지스함에서 그 위치로 대잠미사일인 홍상어, 아스록 미사일을 뿌릴 수도 있다. 비록 대잠미사일로는 경어뢰만 있지만, 요즘 경어뢰들은 낮은 위력을 보강하기 위해 성형작약탄을 사용하여 1500mm(!!)씩 뚫는것이 가능하다. 물론 성형작약탄의 특성상, 관통하고 들어간 지점이 취약지점이 아니라면 그냥 구멍만 뚫거나 속도를 늦추는 정도에서 끝나겠지만.

이로 인해 대함헬기가 운용할 수 있는 미사일들은 밤에도 발사할 수 있다는 점을 활용하고, 전함이 대공화기를 헬기쪽으로 돌리기도 전에 부포나 함교같은 중요 부위만 박살내고 도망가는 작전을 구사해야 한다. 물론 헬파이어같은 단거리 무기의 경우에는 유효사거리면 전함의 대공포 사거리에 들어오기 때문에 헬기는 끔살당할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

종합적으로 볼 때 현대의 군함이 가진 대함헬기등의 함재기는 레이더 탐지 거리를 증가시킬 수 있기 때문에 현대의 군함에게 상당한 우위를 가져다 준다.

3.2.3 어뢰

전함에게 있어서 어뢰는 과거부터 상당한 위협이었고 이 때문에 많은 전함들이 방뢰대책을 세우곤 했다.[7] 다만 그 전에, 항공모함이 아니라 구축함, 순양함 등의 함정이 운용하는 어뢰를 이야기하자면 별다른 의미가 없다. 왜냐하면 아스록이나 홍상어처럼 함상에서 운용하는 대잠수함용 경어뢰는 입수후 일정 시간동안 아래쪽으로 잠수하면서 표적을 탐색하고 수면 쪽 소음은 무시하도록 프로그래밍되어있기 때문에 대함무기로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3.2.4 전자장비

일단 지구가 둥근 특성상, 특정거리 이상은 이지스 레이더나 구식레이더나 똑같이 못 본다. 마스트가 훨씬 높은 전함 꼭대기에 붙은 레이더가 이지스 레이더 보다 더 먼곳에서 적함을 탐지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어지간한 서방의 이지스함들은 레이더 반사 단면적을 줄이는 설계가 되어 있기에 전함 입장에서는 구식 레이더로 이지스함을 찾는게 힘들다. 물론 그 당시에 배수량 2000톤급 구축함도 탐지하던 전함 레이더겠지만, 새장형 마스트 때문에 스텔스성이 떨어진다는 공고급조차 레이더에서 어선보다 작게 잡힐 정도기에 탐지면에서는 이지스함이 압도적으로 유리하다. 덤으로 전함이 이지스를 탐지하는 순간 이지스의 RWR 덕분에 전함의 위치가 들통난다. 애초에 전함이 강력한 주포를 가지고 있다 해도, 어디에 있는지 모르는 군함을 어떻게 알고 노릴 것인가?

거기에 ECM까지 켜주면 전함의 레이더는 먹통이 되거나 심지어 이지스가 다른 방향에 있다고 잘못 탐지하기까지 한다. 그리고 악천후에도 상대적으로 현대의 군함의 레이더가 더 잘견디고, 탐지도 잘한다.

종합하자면 전자장비면에서는 현대의 군함이 압승이며, 이것은 현대의 군함은 전함을 상대로 먼저 대응할 기회를 준다는 측면에서 굉장한 이득이다.

3.3 둘 다 동등한 점

속도와 항속거리면에서는 전함이나 현대의 군함이나 동등하다고 보면 된다.

현대의 군함은 보통 30노트 수준의 속도를 내지만, 과거의 전함도 이런 비교에서 주로 사용되는 종류는 고속전함이라서 27노트 이상의 속도를 내는 것은 보통이며, 아이오와급 전함같이 33노트를 내는 물건도 있다.

그러나 가속력 을 비교하자면 이야기가 달라지는데, 전함의 엔진과 현대 군함들이 사용하는 엔진은 작동방식부터 다르고 가속성능은 당연히 현대의 군함들이 훨씬 우수하다.(가벼우니까.... 하지만 이 가속력은 딱히 별 의미가 없다. 육전과 달리 해전에서, 특히 어뢰도없어 전함에게는 회피기동도 필요없는 상황이다.... 이지스가 오히려 회피기동이 필요하다. 직선항해 = 주포 명중률 상승이니.....)

4 비교

위의 특징을 바탕으로 해서 3가지로 비교해볼 수 있다.

4.1 기존장비 변경불가

기존장비를 변경할 수 없다면 현대 군함이 일부러 사거리내에 들어가서 싸우는 것 같은 핸디캡매치를 뜨지 않는 이상 현대의 군함이 무조건 전함에게 이긴다. 다만 완전 격침인가, 전투불능으로 인한 [8] 판정승인가만 나뉘게 된다.

전함이 현대의 군함을 격침하려고 하면 사거리 부족은 물론 상술한 전자장비 성능의 열세가 겹쳐 먼저 발견하고 맞추는게 불가능에 가깝다. 한편, 현대의 군함은 대함미사일과 전자장비를 통해 우월한 사거리로 전함에게 지속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지속적인 타격? 하푼 8발 쏘고나면 도대체 뭘로 타격을 줄수있다는건지?)

까놓고말해서 아무런 정보없이 조우했을경우, 이지스는 도망가고 전함은 추격할텐데 전함이 견시로 발견만 한번하면(해상에서의 레이더탐지거리는 견시가 가능은할정도의 거리) 이지스는 정말 아무것도 못하고 도망칠수밖에 없다.....

1980년대의 개수가 적용된 아이오와급 전함 같은 경우는 최종 개수사양에서 팰렁스도 달고 하푼이나 토마호크 등도 쓸 수 있어서 일방적으로 무력하게 당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21세기 기준으로 최신예 함선의 경우에는 전자장비가 1980년대보다도 크게 향상되었기 때문에 전자전을 걸어서 아이오와급의 탐지능력과 미사일 발사 및 유도능력을 상실하도록 할 수 있고 오히려 유폭을 노려볼 수 있어서 더 유리할지도.... 그래도 날아드는 하푼에 토마호크 때문에 더 위험하긴 할 거다.

4.2 기존장비를 현재장비로 교환 및 탑재가능

이미 개발되서 상용화가 된 현재의 장비로 기존의 장비를 교체할 수 있다면 누가 먼저 탐지하고 미사일을 다량으로 맞추는가에 따라 승패가 갈린다.

일단 현대의 군함은 강력한 대형 대함미사일을 서방이건 러시아건 사용할 수 있으며, 러시아의 전자장비를 서방제로 교체해서 상대적으로 더 나은 전자전 능력을 가질 수 있으므로 서로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 방어력도 배수량이 허용하는 한도 내에서 어느 정도 강화가 가능하다.

하지만 이건 전함에도 적용된다는 점이 큰 문제다. 전함도 장갑을 복합장갑같은 것으로 교체하고, 전자장비를 일신하며, 대함 미사일을 대량으로 도입하고 현대전에 맞지 않는 부포는 일부만 현용 5인치 부포등으로 교체하고, 대공포를 철거한 후 CIWS과 대공 미사일을 장착하며, 주포도 주포탑을 1-2기를 철거하고 나머지 주포탑을 크게 강화, 주포의 개선과 포탄의 개량으로 사정거리와 발사속도를 증진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방어력면에서는 전함이 우월하고, 똑같이 스텔스 기술을 적용해도 상대적으로 덩치가 큰 전함이 더 탐지당하기 쉽다는 약점이 있기 때문에 먼저 보고 먼저 대량으로 미사일을 발사한 측이 이긴다고 보면 된다. 병림픽

요는, "크고 성능좋은 배가 이긴다=거함거포주의가 부활"[9]한다는 결론이 나오며, 결과적으로 양자 모두 이지스 전함이라는 이름을 붙여야 할 법한 함종으로 수렴하게 된다. 이지스함의 전자전 능력과 최신 무기를 갖추면서, 전함과 같은 거대한 크기와 방어력을 갖춘 궁극 병기가 되는 것. 현대의 과학 기술이라면 일단 만드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문제는, 이렇게까지 만들어봐야 그렇게까지 해서 싸워야 할 적이 없다 + 건조비용이 매우 비싸고 유지비도 많이 들어 가성비가 매우 심각하게 떨어진다 + 함대함 교전엔 강력하지만 전체적인 유연성 면에선 비효율적이다 + 핵폭탄이라는 모든것을 끝내는 병기에는 어쩔 도리가 없다 + 그 외 등의 이유[10]로 큰 돈을 들여가면서 만들 가치가 없기에 나올 리는 없다는것.(…)

4.3 기존장비를 미래개발장비로 교환 및 탑재가능

미래에 개발이 확실시된 장비로 기존장비를 교체하는 경우에는 무기에 관계없이 먼저 보고 먼저 명중시키는 쪽이 이긴다.

장차 이지스급의 주요무장중 하나로 떠오를 레일건이 나타난다면 포격전에서도 이지스급이 우위에 설 가능성이 있다. 줌왈트급레일건을 장착하는 개수가 끝나면 수백km에서 포격전을 벌일 수 있으며, 이 포탄은 CIWS로도 요격하기 힘들다!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이 함포의 위력 문제인데, 현재의 레일건은 아직까지는 전함의 주포급의 위력을 내기에는 갈 길이 좀 먼 상황이기 때문이다. 현재의 레일건은 64MJ 정도의 위력을 가지고 있는 반면 아이오와급의 16인치 주포는 292MJ에 육박하는 운동에너지를 바탕으로 엄청난 위력을 지니고 있어 4배가 넘는 수준의 차이가 나버리는 상황이다.

그러나 과거 거함거포주의 시대의 전함들이 장비하고 있던 구경 40cm 이상의 대구경 주포는 지금에 와서는 이미 로스트 테크놀러지가 되어서 관련 기술들이 상실된 상황이고, 또한 현용 화약식 함포들 역시 화약식 대포의 한계로 인해서 일정 수준 이상의 위력향상은 더 이상 기대하기 어렵게 되고 있으므로 이에 대한 대안으로서 레일건의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은 감안해야 될 필요가 있긴 하다. 또한 이 항목에서 비교하는 레일건의 위력은 이제야 걸음마를 땐 단계인 프로토타입이라 앞으로 얼마든지 가공할 위력의 레일건이 나올것이 기정사실인 반면, 과거 거함거포주의 시대의 전함들이 장비하고 있던 대구경 주포는 현용 화약식 함포들과 마찬가지로 위력향상에 있어서 화약식 대포의 한계를 넘긴 어렵다는 점도 감안해야 할 것이다.

따라서 현대의 군함이 원거리전뿐 아니라 근접전에서도 전함에게 덤빌 수 있다는 것 자체는 확실하다.

한편 전함도 기술의 발전에 따라 레일건 없이 주포로도 초장거리 사격이 가능하다. 포가 아닌 포탄의 교체로. 실제로 미국의 아이오와급 전함에는 수백km대 사거리의 스크램제트 보조 포탄도 제안된 적 있다. 이 정도 물건이면 레일건의 사거리 밖에서도 충분히 노려볼만하며, 일부 대함미사일 사거리의 밖에서(!) 공격까지 가능하다. 또한 전함에도 레일건을 장비하는 것 역시 현대의 군함을 노려 볼 수 있을 것이지만, 어차피 서로 뚫어제끼는게 가능한 시점에서 그런 거대한 군함의 존재 가치는 사라진다.

5 결론

위에서 3가지 다른 케이스를 상정했으나, 현실적으로는 기존장비 교체불가가 기준이 되는 경우가 많고 나머지 2개 안은 경제력이라는 중요한 요소를 무시하므로, 경제력까지 들어가게 되면 배수량이 크고 인원이 많이 필요하며 통상비용도 많은 전함이 불리할 수밖에 없다.

즉 최종적으로 이지스함의경우 전함에게 유의미한 타격을 줄수 없다. 다만 그것은 전함이 사라져서 대전함용 무기들을 쓸필요가 없어서 그런것뿐이다. (가상적국이 전함을 사용한다면 HEAT탄두 하푼을 만들었을테지....) 전함이 똥맷집인건 사실이고, 일반적인 하푼같은놈들로는 타격이 불가능하다지만, 중어뢰나, 2천파운드 항폭에는 어차피 한방이다. 전함이 사라진건 이지스함에게 져서가 아니다. 경제적인 면(유지비가 미친듯이 든다)과 효율성(전함 하나 쓰느니 이지스 3척 쓰고만다)에서 후달려서 도태된것이다.

6 미디어

만화 지팡구에서는 일본의 이지스함이 2차대전시기로 시간이동한다는 이야기 특성상 전함들과 대결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위에 언급된 모든 강점을 이용해 "전함"이 아니라 전황을 압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대신 최후는 극악한 핸디캡매치를 반복한 피해가 누적되어 결국 포탄에 직격당해 한방에 선체가 완전히 가라앉아 침몰이라는 결말. 작중 전함과 맞짱을 뜬 상황은 미국의 노스캐롤라이나급 전함와 대결하는 장면과 (일단은)최종보스인 야마토와 대결하는 장면.

미드 더 라스트 쉽에서 알레이버크급 이지스 구축함과 키로프급 순양전함이 대치한다. 그런데 키로프급 모습은 멀리서 찍은 모습만 보여주고 정작 근접한 모습은 아이오와급 미주리호에서 찍었다. 하지만 직접 교전하는 대신 네이비씰을 침투시켜 폭탄으로 날리는 모습만 나온다.밀덕들의 탄식하는 소리가 들린다.

왠지 최강전설 쿠로사와에서 이 떡밥이 나오기도(…) 했다.

  1. 다만 구경이 같아도 스펙이 좀 많이 다르긴 하다. 대표적으로 연사속도의 경우 아이오와급 전함에 들어간 5인치 38구경장의 분당 발사수는 15발 정도인데, 한국의 광개토대왕급에 들어간 오토-메라라 제 오토브레다 5인치 54구경장의 분당 발사수는 40발 정도로 3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거기에 사정거리도 차이가 있을뿐더러 현대적인 전자장비의 보조를 받는 정확도의 경우 현대무기의 경우 농담 좀 보태면 포탄 구멍으로 바느질이 가능할 정도의 정확도를 자랑한다.
  2. 한쪽은 맞으면 죽는데 다른쪽은 페인트만 벗겨질 정도로 피해율이 다르다. 실제로 미주리에는 카미카제가 들이 박았는데 페인트만 벗겨지고 끝났다.
  3. 엄밀히 말하면 그냥 "쇠"는 아니지만.
  4. 이지스함의 정의는 단순히 위상배열 레이더 전투함인가 아니면 미국이 개발한 이지스 체계 탑재 함정으로 갈리는 경우가 있는데 전자는 보통 이지스체계 적용함은 없지만 동급의 함이 있는 경우에 쓰며 전자로 따진다면 키로프도 일단은 이지스 함으로 볼 수는 있다.
  5. 다만 이는 함재기 수준도 아니고 아주 전략폭격기인 Tu-22M이나 Tu-160에서 투발하는 물건이다. 애초에 전함이 도태된 이유는 이지스함이 아니라 항공모함의 함재기의 개떼 러쉬가 주 원인이다. 물론 이것과 동급의 물건이 동구권 함선에도 실리므로 함 대 함으로 못이긴다는 소리는 아니지만.
  6. 보통은 8발이고.... 250파운드 폭탄 16발로 전함을 격침시킨다는건....
  7. 아이오와급 전함 의 경우 실전에서 어뢰에 피격된 적은 없으나 방뢰능력은 당대의 전함들과 비교했을 때 그리 우수하지 못했다.
  8. 2차대전당시 1선급 전함들은 격침되기전까지는 전투력을 보존할수있도록 설계되어있다. 슐레즈비히 홀슈타인같은 몸집만큰 1차대전전함만 빼고
  9. 사실 함VS함 따지면 큰 군함이 그보다 작은 군함에 비해 유리하다는 것은 현재까지도 어느 정도는 유효하다. 어뢰정 초계정 수십척을 들고 와봐야 현대 이지스함 몇 척을 잡는 것이 불가능하듯.
  10. 상술한 러시아제 P-700 그라니트라던지 등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