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일:Attachment/엑조세/exocet lnch.jpg
Exocet
제원 | |
전장 | 4.7m |
직경 | 0.35m |
주익 전폭 | 1.1m |
발사 중량 | 670kg |
탄두 | 165kg |
사용 탄두 | 고폭탄두 혹은 파편탄두 |
유도 방식 | 관성항법장치와 레이더 유도 |
최대 사거리 | 40km(블록1) ~ 180km(블록3) |
속도 | 315m/s, 약 1,130km/h |
1 개요
프랑스에서 개발된 대함 미사일로, 프랑스판 하푼이라고 보면 된다.[1] 초기에는 로켓 엔진만 써서 사거리가 하푼에 비해 짧았지만, 2010년 개발된 최신형인 MM40 Block3에서는 터보제트 엔진을 달아서 사거리를 180km까지 연장했다. 엑조세는 프랑스어로 "날치"라는 뜻. 날치가 수면 위를 스치듯이 날아가는 것이, 이 미사일의 개발 컨셉인 시 스키밍 비행과 비슷하여 붙인 이름이다. 대공화망을 회피하기 위해 시 스키밍을 하는 대함미사일로서는 최초다. 사실은 명중 후 연료로 화재를 일으켜 격침시키는 대함 네이팜 미사일이다. 사람에 따라서는 화재는 부수효과고, 운동에너지로 적함을 격파하는 게 주목적이라고 하기도 한다. 어쨌거나 폭발은 덤이다.
2 특징
2.1 불발
포클랜드 전쟁에서도 그랬지만, 그 외의 실전 전과도 살펴보면 은근히 명중은 했는데 터지지 않는 불발 사고가 좀 많이 있는 편. 실전불발율이 무려 50%다! 분명 멀쩡하게 탄두를 실은 미사일이건만 운동에너지 미사일인지 소이 미사일인지 정체성에 혼란이 올 정도. [2] 아무리 운동에너지와 소이효과만으로도 타격이 된다지만 너무한 것 같다.
불발율이 높은 대신 함선의 영 좋지 않은 곳CIC를 핀포인트 타격하는 능력(?)이 우수하다. 심지어 본 문서에 기술된 엑조세의 실전 사례 두 건 모두 CIC에 명중한 사례이다!
3 실전 사례
3.1 포클랜드 전쟁
▲ 포클랜드 전쟁 중 엑조세에 피격당한 영국 해군의 HMS 셰필드 함.
엑조세와 관련된 사건으로는 포클랜드 전쟁 때 일어난 '엑조세 쇼크' 가 제일 유명한데, 1982년 영국 해군의 최신예 방공 구축함인 42형 구축함의 1번함인 HMS 셰필드 함이 포클랜드 앞바다에서 아르헨티나 해군 항공대의 쉬페르 에탕다르 공격기가 쏜 엑조세에 직격당해 격침된 사건이다. 이 사건으로 인해 각국 해군은 충격과 공포에 빠져들었다. 그리고 한동안 영국 해군은 염통이 쫄깃해졌고 전쟁이 끝난 뒤 인빈시블급 항공모함에 시 킹 헬기를 탑재해서 조기경보기로 운용하게 된다. 한편 제작사인 프랑스의 아에로스파시알사는 주문이 폭주해 생산라인이 주문을 못 따라가 즐거운 비명을 지르게 되었다.
사실 셰필드 함에 명중한 엑조세 미사일은 불발이어서 탄두는 폭발하지 않았는데, 아직 다 연소되지 않은 고체로켓모터가 맹렬하게 초고온의 화염을 내뿜었고, 이에 함내 화재가 발생했다. 게다가 미사일을 맞아 생긴 파공으로 바닷물까지 들어와서 영국이 이 배를 구하려고 온갖 노력을 했지만 영국으로 예인 도중 피격 6일만에 침몰했다. 아무튼 이 사건 뒤로 대함 공격의 정석은 전투기가 대함 미사일을 달고 쏘고 도망가는 양상으로 바뀌게 된다. 하푼도 급거 잠수함에서 쏘는 잠대함용과 함께 공대함 버전이 개발될 정도로 커다란 획을 긋게 된다.
대함미사일의 경우 불발탄이라고 해서 안심해서는 안 된다. 대함미사일이 가진 공격력 중 운동에너지는 10%에 미치지 않을 정도로 매우 작은 양이지만, 이 역시 군함에 심각한 피해를 미칠 정도로 강력하다.[3] 또한 엑조세의 경우 블록2까지는 로켓 엔진을 사용했는데, 이로 인해 터보제트 엔진을 쓰는 하푼보다 사거리는 훨씬 짧았지만 피격시 잔존연료의 연소로 인한 화재발생 및 잔존연료유폭의 위험성은 훨씬 높다. 셰필드가 딱 그렇게 당한 경우.
실제 엑조세에게 크게 당한 영국군은 팰렁스를 도입하곤 6발의 엑조세를 가지고 요격 실험을 실시한다. 당시 엑조세는 모조리 격추되긴 했으나 그 중 한발은 파편이 목표까지 날아왔으며 마지막 한발은 근접한 거리에서 격추되어 군함에 심각한 피해를 입히고 사상자까지 낸 바 있다. 그후 영국 해군은 러시아군처럼 CIWS를 신뢰하지 않게 되었으며 보다 먼거리에서 대함미사일을 격추하는 것을 선호하고 있다.
셰필드 함 격침 이후, 아르헨티나 해군은 개전 당시 보유한 총 다섯 발의 엑조세 중 남은 세 발을 모두 전쟁 중 소모했는데, 세번째 엑조세는 영국 해군이 징발한 민간 상선인 수송함 애틀란틱 콘베이어 호를 격침시키면서 탑재되어 있던 헬리콥터 다수 등 상당한 손실을 입히게 된다. 그러나 인빈시블급을 노리고 발사한 마지막 엑조세는 ECM에 속아서 목적을 이루지 못했다.
그리고 아르헨티나는 전쟁에서 졌다(…).
3.2 USS 스타크 함 피격사건
또하나의 사례는 USS 스타크(Stark) 함 피격사건으로, 이란-이라크 전쟁 중 유조선을 노린 양 측의 공격을 막기 위해 파견되었던 미합중국 해군의 올리버 해저드 페리급 프리깃 USS 스타크 함이 당시 우방국인 이라크 공군의 미라지가 발사한 엑조세 두발에 피격되어 CIC가 날아가고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4] 당시 명중한 엑조세 두발 중 한발이 또 불발되어 간신히 침몰은 모면했다.
4 운용 국가
현재 프랑스뿐만 아니라 아르헨티나를 필두로 한 남미 국가들이 주력으로 운용하고 있으며 영국 역시 포클랜드 전쟁 전부터 운용하다가[5] 2002년 퇴역시켰다. 한국 해군은 1974년부터 2014년까지 운용했다.
4.1 대한민국
엑조세 미사일이 대한민국에 들어온 배경이 참 재미있다.
1970년도 초반에 대한민국은 조선인민군 해군의 오사급 대함미사일 고속정 등에 맞서 고위력의 대함 미사일을 장비하기로 결정했다. 대한민국은 최고의 우방국인 미국에서 하푼 미사일을 수입해 오고자 했는데, 당시는 미국도 하푼을 제식화한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하푼을 달라고 조르는 대한민국 앞에서 미국의 입장이 좀 난처한 상황이었다. 거기다 이를 아니꼽게 본 일본[6]이 "하푼 한국한테 팔지 마세염. 안 그러면 우리 재미없을 거예염."하면서 로비를 벌이는 바람에 결국 하푼의 국내 수입은 무산됐다.
그러나 하푼을 못 사서 햄보칼 수 없었던 대한민국은 다른 우방국인 프랑스에게 엑조세 판매를 요청했다. 사실 프랑스도 처음에는 자국과 미국과의 관계를 고려해서 미국의 단골 손님인 대한민국 정부에 엑조세를 안 팔려고 했지만 대한민국 정부가 당시 민항기 시장에 발을 막 들여 놓은지라 아직 유럽 외 지역에 판로를 열지 못했던 에어버스 A300 여객기를 엑조세와 함께 구매해 주겠다는 카드를 꺼내자 태도가 급변하여 엑조세를 판매한다. 그리고 대한항공이 A300을 잘 굴리면서 에어버스는 유럽 외 지역에 에어버스 시장을 개척하게 된다.
결국 대한민국 해군은 1974~1975년부터 기러기급 고속정에 MM 38 엑조세를 탑재하였다.[7] 시험발사 당시 박정희 대통령도 직접 참관할 정도로 관심이 많았다고. 프랑스 해군이 MM 38을 실질적으로 운용하기 시작한 것이 1972년부터임을 감안하면 상당히 도입이 빨랐던 셈이다.
이렇게 한국이 프랑스제 물건을 잔뜩 사들이며 만족하는 모습을 보이자, 잘못하면 미사일과 여객기, 양 분야에서 주요 고객인 한국을 놓칠 위험에 놓인 미국은 태도를 바꿔서 1975년에 하푼 판매를 허가한다. 그리고 한국해군은 1977년부터 하푼을 도입하기 시작했다.[8]
성능 좋은 엑조세와 하푼을 한꺼번에 가진 한국은 땡잡은 셈이 되었고, 하푼 못 팔게 하려던 일본은 졸지에 바보가 되었다.(…)아이고소해[9] 운용국가가 월등히 많은 하푼을 도입할 수 있게되고 2000년대 국산 대함미사일인 해성까지 만들어지면서 추가 도입 없이 포항급 초계함 전기형에서 운용되다 2014년 12월 30일 경주함(PCC-758)과 목포함(PCC-759)이 퇴역하면서 한국 해군에서 엑조세 운용 함정은 사라졌다.
4.2 남미 국가
이나라 저나라에 많이 팔렸지만, 포클랜드 전쟁이 워낙 강렬한 이미지를 남겨서인지 남미 국가들에겐 필수사항이라고 할 만한 미사일이다. 아르헨티나, 브라질, 칠레, 페루, 에콰도르, 콜롬비아, 우루과이, 베네수엘라[10]가 운용해 남미 국가중 바다를 접한 나라중에서는 인구 100만이 안되는 소국인 가이아나와 수리남만 빼고 모두 갖고 있다.
5 미디어
영화 탑건에서는 공산측 MIG-28 전투기가 장비한 공대함 미사일로 등장한다. 밀수했나? 그런데 1986년작인 이 영화에 나온 엑조세의 사거리는 100 NM = 180 KM... 실제 이 사거리의 엑조세 블록 3이 나온 것은 2010년.
- ↑ 하푼의 제원을 보면 알겠지만 사이즈가 거의 같다.
- ↑ 데프콘에서 간첩선이나 잡을 미사일이라고 깠다. 이 장면은 2부 한일전쟁편에서 나온다. 한국형 구축함 3척, 울산급 4척, 포항급 5척으로 이루어진 함대가 공고급 이지스함이 포함된 일본 1, 2 호위대군과 맞서는데 포항급 5척이 사정거리가 짧은 엑조세를 탑재한 탓에 해전에서 아무것도 하지 못해서 한국함대 지휘관이 투덜거리는 장면이다. 결국 7척에서 56발의 하푼만 발사한 한국함대는 6척을 격침/대파하는데 그친채 압도적인 미사일 세례에 전멸한다. 덧붙여 전편인 한중전쟁에선 백구급에서 발사한 하푼이 중국군 수송선을 맞추지 못하고 빗나가자 백구급에 탑승했던 제독이 비싸기만한 하푼보다 가격이 싸고 명중률 좋은 엑조세가 훨씬 낫다고 생각하는 장면이 나온다. 작가는 이에 대해 등장인물 개개의 의견이며 작가의 견해가 아니라고 밝혔다.
- ↑ 현대의 군함은 옛 전함같이 떡장갑을 두르는 짓을 더 이상 하지 않는다.
- ↑ 이 사건도 말이 많은 사건인데, 일단 사실상 같은 편이었던 이라크 공군의 전투기였기 때문에 완전히 방심하다가 함의 대공방어망이 가장 취약한 부분으로 미사일이 직격했던 케이스였다. 대공화망에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고는 해도 말은 많았다. 그리고 이라크 공군의 문제의 미라주 조종사가 돌아가서 오히려 포상을 받았다는 이야기가 나와서 더더욱.
- ↑ 포클랜드 전쟁 개전 시점에서 이미 15척의 영국 전투함이 함대함형 엑조세로 무장하고 있었다.
- ↑ 아직 자기네들도 하푼이 없는데 당시 자신들보다 해군력이 딸리는 한국이 하푼을 사들이려 하니…….
- ↑ 기러기급 자체는 1972년에 이미 건조 완료된 상태였으나 미사일이 없었다….
- ↑ 하푼의 초도양산이 1975년, 테스트 이후 미국 해군이 실제로 운용한 것이 1977년. 즉 미 해군과 동시기에 하푼 운용을 시작한 셈이다. 사실 미국은 한국에 급한대로 하푼이 완성되기 전까지 AGM-78을 대함버전으로 개조한 RGM-66D 대레이더 미사일을 백구급에 탑재하여 넘기긴 했었다.
- ↑ 일본 해상자위대는 1981년부터 하푼을 운용하기 시작했다.
- ↑ 베네수엘라는 예비물자로 전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