宗侃
(?~918)
1 개요
태봉 궁예(弓裔) 시절의 관리. 관등은 소판(蘇判)이었다.[1][2]
고려사(高麗史)의 기록의 의하면 젊을때에는 승려가 되었고, 간특한 행동을 일삼았다고 한다. 궁예가 말년에 흉폭하고 잔인해지면서 많은 사람들을 죽일 때 궁예의 신임을 믿고 내군장군(內軍將軍) 적철(狄鐵)[3]과 더불어 간사를 떨고 아첨하여 어질고 착한 사람들을 많이 참소하여 해쳤으며, 이 때문에 918년 6월에 궁예가 쫓겨나고 왕건(王建)이 즉위하자 곧 죽음을 당하였다고 한다.
2 드라마 태조 왕건에서
역사상의 기록이 많지 않은 이 인물이 유명해진 이유는 드라마 태조 왕건에서의 출연 때문이다. 담당 배우는 김갑수. 워낙 선악을 넘나드는 엄청난 연기 스펙트럼을 갖춘 배우로, 이 배역은 그의 대표 악역 중 하나다.
극중에서 종간은 범교 밑에서 궁예와 함께 세달사(世達寺)에서 동문 수학한 사이로 나오며, 선배인 종간에 대해 궁예는 그를 사형(師兄)이라 불렀으며, 궁예가 세달사를 나와 세상을 구하겠다는 발걸음을 내딛은 이래 계속 궁예를 따라왔다. 태봉의 멸망까지 함께 한 충신이며 궁예가 종교적인 카리스마와 인덕으로 사람들을 휘어잡는 역할을 맡았다면 종간은 그러한 궁예의 후광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군략 및 전략을 마련하고 시행하며 궁예를 위해 조언을 해주는 책사로서의 역할을 담당하였다. 건국 이후에는 다른 벼슬을 받지 않았지만 내원에 머물면서 국내외의 첩보를 수집하고 내군을 실질적으로 지휘하여 정국을 장악하는 한편 궁예의 미륵신앙을 체계화하는 역할을 하였다. 흔히 종간은 내원으로서의 정치력과 책략의 대명사로 각인되지만 군사적인 능력 또한 출중했다. 그 사례로, 궁예의 철원성 공략에서는 종간의 군략으로 병력손실을 최소화한 채 철원성을 간단히 점령하는 데 성공했다. 가히 태봉판 파울 폰 오베르슈타인+괴벨스 포지션 정도가 되는 인물이라 할 만하다. 특기는 사람의 관상을 읽어내는 것.
세달사 시절 궁예를 주인으로 모시는 자리에서 그의 과거 이야기가 덧붙여지는데, 궁예처럼 종간도 신라 왕실과 관련되어 있었으나 역모 누명을 쓰고 3대가 도륙당해 종간 혼자 살아남아서 세달사로 숨어 들어왔고 그곳에서 주인이 될 사람을 기다리고 있었다고. 물론 실제 기록이 매우 짧은 만큼, 궁예와의 동질성과 연관성을 만들기 위한 극중 장치이다. 첫 등장시부터 같이 범교를 만날때 아역배우가 연기했던 궁예와는 달리 종간은 김갑수가 연기하였는데, 이때부터 이후 최후를 맞을 때까지 얼굴이 그대로다(...) 머리카락만 민머리에서 장발이 됐을 뿐.최강의 노안 아니면 동안 사실 이 드라마에서 많은 인물들이 캐스팅 문제로 초반부터 종반까지 이런 경우에 속한다(...).[4] 어지간한 사극에서는 다 나오는 고질적인 문제기도 하고...
세달사를 나와 세상으로 나오면서 어린 시절의 왕건을 만났는데, 관상을 통해서 예지력을 갖고 있었던 그는 왕건과 궁예가 서로 상극의 운명을 타고났음을 보았다. 그 때문에 건국 초기부터 패서 일대의 호족들[5], 특히 왕건을 지속적으로 경계하고 그 세력을 누르려고 애썼다. 왕건의 아버지 왕륭이 근거지인 송악을 들어 항복해오자 종간은 왕륭을 금성(金城, 지금의 강원도(북한) 김화군)의 태수로 불러들여 자신의 세력과 분리시키고 아들인 왕건에게는 모든 재산을 털어 송악에 궁궐과 성을 쌓게 하였다. 나아가 왕건의 정혼녀인 연화[6]를 황후로 적극 추천하면서 국혼도감의 집사까지 맡기는 상당히 비정한 처사를 보여주기도 하였다.
그러나 청주의 호족 아지태가 궁예의 신임을 얻고 북벌을 추진하며, 더 나아가 궁예에 대한 미륵 신앙을 광신적으로 만들면서 문제가 생긴다. 세상에 나온 이래 백성을 위하고 그들이 살만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미륵신앙을 내세워 온 종간과는 달리 아지태는 그야말고 북벌 계획과 철원 천도 등의 무리한 정책을 추진하면서 백성들의 삶을 피폐하게 만들어갔다. 종간은 그 때문에 왕건 못지않게 아지태와 갈등을 빚게 되었는데,[7] 철원 공사장에서 사고를 가장하여 아지태를 죽이려고 하였으나 실패하였다. 거기가 최승우가 보낸 첩자가 궁예를 저격해 암살은 실패했지만 중상을 입히는 사건이 벌어지자 그들의 거짓 진술을 바탕으로 삼아 왕건과 아지태를 몰아서 죽이려고 하였으나, 관심법에 겁을 먹은 첩자가 실토를 하는 바람에 이 또한 실패하고 말았다.
이후에는 궁예가 심신이 모두 무너져가고 결국은 태봉국마저 흔들리기 시작하는 것을 목격하면서 자신이 마음속에 품은 이상과 달라지는 현실 사이에서 고뇌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래도 북벌과 천도, 미륵신앙을 내세우면서 궁예를 이용해 자신의 야심을 채우려는 아지태에 맞서 백성의 고단함을 내세워 반대하기도 하고 아지태에게 심취하여 더욱 무리한 일을 추진하는 궁예를 진심으로 걱정하여 이따금씩 진언을 올리는 등 모습을 보이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가끔은 아지태에 대항하기 위해 꺼려하기 마지 않던 왕건을 은연중 돕기까지 했다. 이후 궁예의 장인이던 강장자를 처형하는 자리에서, 왕건과 함께 강장자를 용서할것을 간청하는 일도 있었다.
그러나 궁예는 아지태가 제시한 허상과도 같은 북벌과 대동방국[8] 건설에 지나치게 집착해 가며 심신이 망가지고, 급기야는 정신이상 증세까지 보이기까지 했다. 그 도인이 지은 약을 먹고 병이 낫기는 했으나 예전의 궁예와는 다르게 성격이 많이 변했다. 결국 종간은 현실을 선택하고 궁예의 왕권강화를 위한 충성을 다하기로 결심을 굳히면서 궁예를 위해 무슨 짓도 마다하지 않는 악역이 되어 버린다.[9] 사실 궁예가 제정신이던 때부터 미륵의 현신을 주장하는 궁예가 하기 껄끄러운 일들을 뒤에서 처리하는 역할을 맡고 있긴 했지만, 이 때부터는 궁예의 악행을 또 다른 악행으로써 수습하고 은폐하는 "진짜 악역"이 된 것이다. 종간은 온갖 방법을 동원해 신료들과 백성들을 휘어잡기 위해, 그리고 후환이 되리라고 여긴 왕건을 제거하기 위해 온갖 더러운 뒷공작을 자행한다. 그래도 한편으로는 궁예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 도인을 불러 오고,[10] 약을 구하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는 등 궁예에 대한 충성심만큼은 변하지 않음을 보여주었다. 그렇기 때문에 궁예 역시 종간을 정신적으로 크게 의지하였다.
결국 민심과 장수들, 신하들의 인심이 궁예를 떠나 왕건에게 몰리고 있다는 것을 알고 왕건을 특히 경계하여 그를 실각시키기 위해 온갖 공작들을 꾸미지만 결과적으로 모두 실패하고 만다. 도사가 지은 약 덕분에 궁예의 병이 낫고, 궁예가 다시 업무를 보게 되자 일시적으로 희망을 가지긴 했지만, 궁예가 강비와 두 태자를 끔찍하게 죽이는 사태에 까지 이르자 충격받아 궁예가 실성했다고 한탄한다. 참고로 종간은 강비의 목숨보다도 왕건을 어떻게든 죽이는데 더욱 집중하였는데, 그런 종간마저도 충격받을 정도로 궁예의 행동은 너무했던 것. 거기다 궁예가 도읍을 평양으로 옮기고, 상주[11] 를 점령하여 바로 신라와 후백제를 멸망시킨 다음, 곧바로 북벌을 한다는 비현실적인 소리를 하자, 종간의 실망감은 더욱 커져만 간다.
이 와중에 강비와 두 태자의 장레식을 치르던 형미 대사가 붙잡혔는데, 이 때 종간은 허월에게서 형미대사가 처형당하는 날은 태봉국의 마지막이 될 것이라는 경고를 듣는다. 굳이 경고 때문은 아니더라도, 형미는 명망있는 고승인 만큼, 그를 처형한다는건 민심이반이 발생 할 수 있다는 문제가 있기에, 종간은 궁예에게 형미를 용서해주거나, 정 죽일거면 나중에 기회를 봐서 죽이자고 간언한다. 그러나 궁예는 형미를 저잣거리에서 대놓고 처형해버린다.
최후의 수단으로 임춘길와 도우를 이용해 고경참문을 조작하여 왕건을 반역죄로 처형하고자 했는데, 이 고경참문을 해석하게된 최응과 학자들은 일부러 고경참문을 궁예를 찬양한다는 내용으로 해석하였고, 궁예는 그걸 그대로 믿어버린다. 궁예의 최측근이던 최응과, 태봉 최고의 학사들 마저도 궁예 편이 아니라는걸 알게된 종간은 이제 민심은 완전히 돌아섰으며, 이제 어떠한 희망도 없음을 인정한다. 그리고 이제 끝이라고 생각하며 주변을 정리하기 시작한다.
결국 왕건에 의해 쿠데타가 일어나고, 궁성이 포위당했을 때에는 쿠테타를 보고하는 은부 옆에 나타나서 궁예에게 마지막 인사를 올리는데, 이때 인사를 마치고 떠나는 종간을 향해 '날 두고 어딜 가는게요, 사형!'이라고 다급하게 외치는 궁예의 모습이 인상적. 왕건과 수하 장수들이 반정에 성공하고 내원실로 쳐들어오자 특유의 냉소를 흩날리며 독을 마시고 의연하게 죽음을 받아들인다.
트레이드 마크인 차분하면서도 냉기 어린 목소리와 섬찟한 눈웃음, 자비라고는 전혀 없는 냉혈한 성격 때문에 깊은 인상을 남겼고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12] 당시에 인기 투표를 했다면 적어도 다섯 손가락 안에는 들었을 캐릭터. 이 배역 덕분에 김갑수는 이름이 크게 알려지게 되었고 각종 드라마에 활약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죽는 역도 늘어나 사망전대의 일원으로 당당하게 명성을 떨치게 되었다(...) 그리고 최충헌으로 환생하여 궁예와 자신을 죽인 왕건의 후손들 위에 군림했다 카더라
결국 주인공에게 패배한 악역이 되긴 했지만, 따지고보면 작중 종간 만큼이나 이상적인 부하는 몇 없다. 정치적, 군사적으로도 나름 유능할 뿐더러, 주군에 대한 충성심도 굉장히 높다.[13] 거기에 주군을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것도 아닌, 궁예의 무리한 북벌을 말리거나, 간신인 아지태를 암살할려고 하는 등, 주군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려고 했다. 덤으로 개인적인 권력욕이나 금전욕도 없는 인물이기도 하다. 본인은 나름대로 궁예를 완전무결한 미륵으로 지키고 병마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스스로 악역을 자처했고 아지태며 왕건을 제거하려 했지만, 궁예의 입장에서는 일종의 '과보호'였고 여러 가지 일들이 꼬여 도리어 인간불신을 부채질하는 결과를 낳고 말았다. 의도는 좋았다의 케이스.
평생 동안의 정적이었고 일방적인 이지메(...) 대상이었던 왕건 역시 사적으로 종간을 꽤 높이 평가했다. 물론 완전무결한 주인공인 왕건이 대놓고 싫어한 대상은 아지태가 유일하지만 사실 종간도 왕건을 경계했던 것이 사심이 있어서가 아니라 그가 자기 주군을 몰아내고 왕이 될 운명임을 예견했기 때문이다. 나주 정벌을 떠나기 전 왕건은 궁예에게 간하길, 모든 것을 내원에게 맡기고 쉬라면서 '신(臣)과는 거리가 있지만 이 나라 마지막 남은 충신'이라고 변호한 바 있다.[14] 이후 왕건이 역성혁명을 통해서 왕이 된 후 내원이 쓰던 별채를 둘러보면서 한 번 더 '맑고 청렴한 사람이었다'고 평했다.
성격도 냉정하긴 하지만, 어디까지나 궁예를 위한다는 정치적인 입지에서 그런것이지 사람 자체의 성격은 나쁘진 않았다. 앞서 서술되다시피 왕건에 대해서도 정치적인 갈등이 있었을 뿐 그 능력을 인정하였고, 비록 끝내 화합하진 못했지만 중간 중간 나름대로 왕건과 힘을 합치기 위한 시도를 취하는 등 그리 경직된 자세를 보인 것도 아니었다. 또한, 양길의 딸이자 궁예의 첩이었던 미향이 명주에서 불에 타 죽자 안타까워 하며 정치적인 문제로 사라지길 바랐을 뿐 사람이 싫어서 그런건 아니었다고 한다. 그리고 순행길을 간 궁예를 대신해 국정을 살피던 중이라 국가적 차원으로 위령제를 지내고, 전국에 49재 동안 금주할것을 지시한다. 주인공과의 대척점에 서 있을 뿐 사악한 악당은 아닌 인물. 사실 이 드라마 내의 주요 인물중 순수하게 악인인 인물은 아지태 밖에 없긴 하지만.
그러나 그의 충성심은 국가와 백성에 대한 것이기보다는 궁예 개인에 대한 것이었기에 비판받아 마땅하다. 물론 자주 궁예에게 충언과 직언을 올리는 모습이 나왔지만, 철원으로 도읍을 옮기고 궁예의 폭정이 시작된 이후로는 수수방관하기 일쑤이고 뒤에서 다른 관료들을 감시하거나 이간질하는 모습만 보이기까지 했다. 기울어가는 국운을 다시 일으키고 정국을 전환하며 민생을 위하는 실효성 있는 정책을 내세운 모습은 사실상 전혀 나오지 않았고, 궁예의 권위에 위협이 될만한 자들을 견제하는 데에만 혈안이 되었던 것이다. 특히 백제의 최승우의 계략(궁예 암살 - 미수로 끝났다)을 기회삼아 아지태와 왕건을 제거하려던 것은 다분히 정략적인 계산에 의한 것이었으나, 국가 내의 혼란을 야기하고 최전선의 유능한 장수인 왕건을 제거하려는 최승우의 계책을 간파했으면서도 도와주었다는 점에서 사실상의 이적행위나 다름없는 최악의 실책이었다. (오늘날의 형법상 여적죄에 해당한다) 건국 최고의 일등공신이자 궁예에게 있어 더없는 충복이고 의지할 대상이었음에는 분명하나, 궁예가 폭군이 된 이후로는 자의든 자의가 아니든 간신으로 전락하고 말았던 것이다.
책사 캐릭터이지만 의외로 극초반에는 상당한 무력도 선보였다(8회 참조). 작중 세달사의 중들은 스스로를 지키기위해 무술 수련을 하고 의료교육도 받았다고 하는 만큼(4회 참조), 종간도 단순히 백면서생은 아닌게 당연지사. 서라벌로 가던 중 도적에게 습격당했을 때도 궁예와 함께 목봉만으로 도적들을 상대한다. 이후 기훤의 부하도적들이 주막에서 행패를 부릴때 궁예가 이를 막아섰고 이에 도적들은 궁예를 공격하는데, 궁예와 종간은 변변한 무기 없이 도적들을 일방적으로 두들겨팬다. 이후 빡친 신훤과 원회가 궁예한테 시비를 걸고, 원회와 종간이 일기투를 하게 되는데, 결국 원회는 종간에게 제압당한다.
후술할 명대사를 보면 알겠지만 궁예는 마음이 약해진 상황에선 종간을 사형이라고 부르며, 종간에게 정신적으로 의지하는 모습을 종종보인다. 가족없이 자란 궁예 입장에선 사실상 종간이 친형과 마찬가지였던 것.
2.1 명대사
종간은 점점 심신이 망가져가는 궁예 보살피면서 브로맨스 넘치는 숱한 명대사를 남겼다.
"우리는 폐하의 충복(忠僕)임을 늘 자랑스러워 하며 살아왔네. 충복이 무엇인가? ...충성스러운 개라는 의미일세. 개 말일세. 개에게는 의미나 도리 같은 것은 없네. 오로지 주인을 위해서 누군가를 물고, 죽이고, 또 자신도 그렇게... 죽어야 하는 것일세.""개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네. 오로지 주인의 영을 지키는 고단하고도 슬픈 의무만 있는 것일세."(제74화 중)
(환각에 빠져 내관을 죽인 직후 잠이 든 궁예를 뒤로 하고)종간: 그래도 나를 보고 '사형'이라고 하셨어. '사형'... 이게 무슨 말인지 아는가?
은부: 예, 내원 어른. 불가(佛家)에서 말하는 형님이라는 뜻이 아니옵니까?
종간: 그래, 폐하께서는... 나를 보이지 않게 의지하고 계시네. 나를 형님처럼... 기대고 계셔.
은부: 그러신 것 같사옵니다.
종간: (눈물이 고인다) 어떻게 이렇게까지.... 무너지실 수가 있단 말인가? 어떻게 이렇게까지...! (제98화 중)
(잠이 든 궁예를 바라보면서 독백)"폐하, 얼마나 힘이 드시옵니까? 신은 아옵니다. 지금 폐하께서 얼마나 괴롭고 고통스러우신지 아옵니다. 이대로 무너지셔서는 아니되옵니다. 다시 일어나셔야 하옵니다. 미륵으로서 처음에 세우셨던 그 대망을 이루셔야 하옵니다. 꼭 이루셔야 하옵니다. 이 종간이가 목숨을 불태워 폐하를 지켜드릴 것이옵니다. 약도 반드시 찾아내겠사옵니다. 폐하를 살려드릴 것이옵니다. 다시 이 세상의 중심에 우뚝 서시도록 해 드릴 것이옵니다, 폐하." (제98회 중)
(왕건과 독대하면서)"왕 시중이 북벌을 중단하자고 건의하였고 또 윤허를 받았소이다. 다시 말하자면, 폐하께서 유일하게 보고 계시는 희망 하나를 왕 시중이 빼앗아버린 것이오. 폐하께서는 마지못해 북벌을 중단하게 하셨지만 그 일마저 없으면 그야말로 폐하께서는 가실 길이 없소이다. 그 일마저 없으면 저 깊은 환후에서 영영 깨어나지 못하실 것이외다. 희망을 드려야 한다는 것이외다. 살아 계시다는 것을 확인해 드리고, 아직도 많은 백성의 미륵으로서 그 미륵이심을 믿게 하시고, 자신감을 심어드려야 한다는 것이외다. 아시겠소이까?"
(고개를 끄덕이는 왕건)
"그렇소이다. 바로 그 길만이 폐하께서 병을 털어버리고 일어나실 수 있는 유일한 길이외다. 자신감 말이오. 그것을 우리가 만들어 드려야 한다는 말이올시다." (제103회 중)
(도인이 지어준 약을 먹고 3일 간 혼수상태였던 궁예가 깨어난 뒤)궁예: 나 때문에 이곳에서 사흘씩이나 보내셨다니 참으로 민망하구려, 내원.
종간: 아니옵니다, 폐하. 폐하께서 사경을 헤매시는데 신이 어찌 사흘이 아니라 3년, 30년 아니 300, 3000년인들 옆에 뫼시지 않으오리까?
궁예: 고맙소이다, 사형. 역시... 내겐 사형이시오.
종간: 어인 말씀이시옵니까, 폐하? 폐하께서 어려우실 때에는 늘 옆에 있는 신이 아니옵니까? (제107화 중)[15]
(왕건이 마침내 군사들을 일으켜 궁예를 축출하기 위한 쿠데타를 일으키고 은부가 이를 보고한 뒤)종간: 폐하, 신(臣) 종간, 다시 한 번 인사 드리옵니다. 편히 가시오소서.
궁예: 이보시오, 사형... 사형, 지금 뭘 하시는게요?
종간: 왕건이... 예정된... 그의 자리로 오고 있사옵니다. 폐하, 신은 머지 않아 다시 또 폐하를 뵐 것이옵니다. 안녕히 계시오소서.
궁예: 이보시오, 사형! 이보오! 이, 이, 이보오! 사, 사, 사형! 사형! (제119화 중)
종간 : 어서오시오 왕 시중. 드디어 그토록 염원하던 옥좌를 얻으셨구려. 그대에게 이런 날이 오리라는 것을 나는 이미 20여년 전에 알고 있었소이다.홍유 : 시중께서 오셨는데, 그리 앉아서 말한단 말씀이오! 어서 자세를 바로하지 못할까!
종간 : 허허허허.... 나는 왕 시중을 황제로 보지 않는데 어찌 자세를 바로할까? 허허허허.... 잘 들으시오 왕 시중. 오늘 같은 자리는 당신들이 폐주라 하는 바로 그 폐하께서 만들어주신 것이오. 사람은 무릇 신세를 지면 고마워 할 줄 알아야 하는 것이오. 혹 폐하를 그대가 다시 뵙게 된다면, 부디 욕된 자리를 만들지는 마시오. 그것을 부탁하고자 이렇게 남아있었던 것이오. 허허허허.....
신숭겸 : 죄인을 끌어내라!
군졸들 : 예!
(이때 종간이 입에 피를 물고 발작을 일으킨다.)
종간 : 왕 시중...... 감축드리오.... 하.. 하하... 하하하하..... 나는... 저세상에 가서... 다시 나의 주인을 만나야 겠소이다. 하하하하.......(그렇게 웃다가 이내 피를 토하고 쓰러진다.) (종간의 최후, 제120화 중)
닥치치 못할까?[16]
- ↑ 소판은 신라 시대에는 17관등 중에서 셋째 등급으로서 흔히 잡찬(迊飡)이라고 하는데, 이찬(伊飡)의 아래, 파진찬(波珍飡)의 위에 해당한다. 고려 태조(太祖) 때에는 신라의 제도를 본떠서 정한 관등(官等)의 넷째 등급에 해당한다. 이러한 점을 고려하면 본 항목의 이전 버전의 언급처럼 궁예의 측근이 되기에는 '관등이 낮았다'는 평은 적절하지 않다.
- ↑ 드라마 태조 왕건에서는 관직을 맡지 않고 그가 머무르고 집무를 보던 곳의 이름을 따서 '내원(內院)' 이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것으로 묘사했다. 작가인 이환경도 인터뷰에서 궁예의 책사가 필요해서 각색했다고 밝힌 바 있다.
- ↑ 은부와 같은 사람이다.
- ↑ 당장 주인공 왕건만 하더라도 1화 기준 한국나이로 39살이었던 최수종이 19살 역할을 맡는다. 아무리 최수종이 최강동안이라도 심히 무리수...
- ↑ 궁예가 철원을 차지한 직후 송악에 종간과 은부를 사신으로 보냈는데, 마중나온 왕평달(왕건의 작은 아버지) 일행이 예전에 만난 적이 있던 종간을 알아보며 반갑게 맞이하자 종간은 "난 사신으로 왔지 한가하게 잡담하러 온 게 아니오"라며 싸늘하게 대한 적도 있었다(23화).
- ↑ 역사적으로 보면 강비를 말한다. 극중에서는 철원 지방의 한 민담을 토대로 그녀를 왕건의 정혼녀이자 연인으로 설정하였다.
- ↑ 아지태를 처음 만났을 때 부터 아지태를 적대했었다.
- ↑ 참고로 드라마에서는 '마진이나 태봉은 대동방국이라는 뜻이다' 라고 단정했지만 이것은 가설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
- ↑ 원래부터 주인공이 왕건인 입장에선 처음부터 악역으로 해석될 여지가 훨씬 많다.
- ↑ 이 도인의 처방한 약이 당장 복용할 때에는 고통스러우나, 결과적으로는 병을 치료할 수 있는 약이었다. 하지만 처음 복용시의 고통을 참지 못하고 궁예가 도인을 자신을 암살하려한 자로 여겨 죽일것을 명령하자 그 도인의 약만이 궁예를 살릴 수 있으리라 믿고 애절한 모습으로 도인을 감싸려하는 종간의 모습은 사뭇 감동적일 정도다. 엄연히 말하면 궁예가 고통스러워 하면서 죽이라는 말을 하며 기절할 때 종간이 못 죽이게 말렸으나 은부가 독약이 아니고서는 폐하가 이럴 수가 있냐고 버럭하면서 끌고 가서 처형하게 했다.
- ↑ 왕건과 박술희 등은 유혈사태 없이 상주를 아군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오랜기간 공을 들여가며 아자개의 환심을 사왔다. 궁예도 그걸 알고 있었는데, 그런 상주를 바로 뺏으라고 할 정도로 이미 궁예의 판단력이 흐려졌음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 ↑ 당시 각종 MMORPG나 기타 게임 등에는 궁예와 함께 '종간, '종간군사' 등의 닉네임이 홍수를 이뤘다.
- ↑ 궁예가 순행을 가거나 병중으로 정사를 돌보기 어려울땐 종간이 대신 일을 처리했고, 철원성 공략때까지는 궁예군의 참모로 활동했다. 정치적, 군사적인 능력이 유능했기에 가능한 일이다.
- ↑ 나중에 궁예가 종간에게 '왕건이 이런 말을 하더라'고 전해주자 종간은 약간 당황하면서 자못 의외라는 듯한 복잡한 반응을 보인다.
- ↑ 이때 은부도 함께 있었는데 궁예는 은부한테 신경도 안 쓴다(...).
도선대사: 천지가 반쪽으로 보이는 모양이로구나 - ↑ 죄인들을 심문할때 의도치않게(...) 상당히 자주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