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보식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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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청보 핀토스(이)나 청소년보호법을(를) 찾아오셨나요?

1 개요

저 라면은 맛없는 라면이다

광고는 잘 만드는 것으로 유명했던 추억의 라면, 스낵 등을 제조하던 식품회사.

㈜청보식품은 1984년부터 1987년 4월까지 존속했던 식품업체였다. 후술하겠지만, 청보식품은 현 오뚜기라면㈜의 전신 회사라고 할 수 있다. 청보식품의 모회사는 풍한방직으로 방직과 의류가 주력사업이었던 업체였다. 당장에 청보 핀토스로 유명한 프로야구팀의 팀명인 핀토스부터가 풍한의 청바지 브랜드였다.

그러나 라면 맛이 떨어지는 데다가 하술될 정치적 논란 때문에 판매가 썩 좋지 못해서 단명했다. 얼마나 맛이 없었냐면, 야구도 못 하는 놈들이 라면이라고 해서 잘 만들겠냐?라고 비아냥을 샀을 정도[1]로 못먹을 맛이었다고 한다.#

2 풍한방직은 어떤 회사였는가?

풍한방직은 일제강점기 내외흥업이 전신으로, 평양 출신인 김영귀가 세운 기계 판매 업체였다고 한다. 그러다 8.15 광복 후 일본의 방직관련 적산(敵産)을 불하받은 것을 계기로 방직업 진출하여 1952년 풍한방직이 생긴다. 기업 연고지는 대전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없는 방직회사라고 해도 무시해서는 안 될 것이 리즈 시절인 1960년대까지는 한때 삼성그룹제일모직에 버금갈 정도로 방직업계에서는 꽤나 큰 기업이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1970년대에 한번 망하더니 휘청휘청거렸다. 한때 대우그룹김우중 회장이 주식을 잠깐 가진 적도 있으나 잠깐뿐이었다.

그렇게 휘청이던 상태에서도 제5공화국 때 생명줄이 생겼는지, 당시 창업주 김영귀의 아들이었던 사장 김정우를 내세워 식품사업에 뛰어드는데 이것이 청보식품의 시작이었다. 청보식품이 망한 뒤, 모기업은 풍한산업으로 바뀌어 이름만 유지하다가[2] 2003년 망했고 최후의 회장이었던 김정우는 2005년 별세했다.

풍한방직터는 두 군데가 있었는데 하나는 대전광역시 중구 오류동 공장부지였고 하나는 대덕구 석봉동의 부지였다. 대전 토박이들 사이에서 풍한방직터라 하면 보통 후자를 지칭한다. 오류동 공장은 1980년대에 한번 화재사고가 났었다. 오류동 공장은 지금 삼성아파트가 들어서 있고, 석봉동은 2000년대 중반까지 폐건물로서 끈질기게 흔적을 남기다 지금은 대전광역시에서 최고층 축에 속하는 경부선/경부고속도로 타고 신탄진 근방 지나가면 항상 눈에 띄는 금강 엑슬루 타워가 들어서있다. 철거되기전 석봉동 풍한방직터 사진

3 전두환 파워를 둘러싼 진실게임

그런데 청보식품은 갑툭튀에 가까운 과정으로 시장에 모습을 드러낸 나온 기업이었던 바, 루머가 굉장히 많았다.

군납업체에 선정되어 대량의 라면 납품권을 손에 넣은 것을 두고 당시 영부인인 이순자 소유 혹은 풍한방직 회장이 영부인과 친인척 관계라는 루머가 그럴듯 하게 퍼져있었다.[3] 또는 여의도순복음교회, 또는 통일교의 투자라는 루머도 꽤 돌았다.[4] 또한 김우중이 주식을 잠깐 보유한 탓의 대우그룹의 위장 계열사라는 배리에이션도 있었다.

그러나 군납업체 선정 건은 청보식품 사장이던 장기하우리가 아는 그 달이 차오르면서 싸구려 커피를 마시는 가수 아니다가 예비역 장성에 하나회 출신으로 군 쪽엔 파워가 남아있던 양반이었기 때문이었다는 뒷이야기도 있다.

4 판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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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오 깜짝아 ㅡㅡ
아무튼 청보식품이 런칭되자마자 마치 SBS가 개국당시 타 방송국의 방송인을 스카웃하듯 공격적으로 타 회사 출신의 관련 인력들을 영입해갔다. 당시 업계에서 잘 나가던 삼양식품의 전직 간부출신에 직원들을 무더기로 영입하고, 마침 농심그룹 계열 전속 광고 모델이었다 막 계약이 끝났던 이주일을 영입하려 했다.

1980년대 초 이주일은 농심라면 뿐만 아니라 크레오파트라 광고 등 농심의 과자 광고에도 나오는 등 농심의 광고에 단골로 나왔었다.

처음에 이주일은 농심과의 의리를 생각해서 거부하려고 했지만 하도 청보가 닥달하다 보니 결국 광고에 나왔다. 그리고 당대 최고의 가수였던 김수철과 함께 광고를 찍었다. 요즘으로 치면 신생 식품회사가 창업하자마자 유재석같은 인물을 광고모델로 내세운 셈이었다.

그렇게 초기 마케팅을 공격적으로 해서 런칭한 지 4개월만에 업계 점유율 5%를 잠깐 찍었었다. 1980년대를 보냈던 이들에게 팬더표라고 하면 아는 사람은 알 것이다.

이외에도 몇몇 라면에는 뒷면에 미아찾기 광고를 첨부하기도 하였다. 당시 공산품 중에서 미아찾기 광고를 따로 붙인 건 청보뿐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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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에도 언급할 '물텀벙'이라는 제품의 뒷면. 이런 식으로 인쇄되어 나왔다. 참고로 저 어린이에 대한 정보는 1983년 7월 5일 동아일보 11면에서 얻을 수 있다.

참고로 1986년에 광고를 낸 것으로 보아 그때까지 찾지 못한 듯 하다. 1983년 7월 6일에 잠깐 연락이 닿았는데 옆에 누군가 있다고 한 것을 보아 납치되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여담이지만 이 어린이는 1975년 또는 1976년 생이다.

또한 확실하지는 않지만 각종 영화 책갈피를 부록으로 주기도 하였다.

5 맛없는 라면

그러나 생산장비와 기술이 저질이었기 때문에 청보식품에서 나온 라면들은 대부분 라면 포장이 된 무언가의 취급을 받았다. 당시 해당회사 라면이 군납라면이었기 때문에 당시 군복무자 입장에서도 짬통 직행이었을 듯. 그래도 야구단 운영한다고 청보 핀토스의 홈경기 때마다 자사의 라면, 컵라면을 관중들에게 배포했는데 애초에 삼미 슈퍼스타즈 시절보다도 나아질 것 없는 팀 성적에 라면까지 맛이 없다 보니 경기가 끝나면 도원야구장은 포장도 안 뜯은 라면들이 빡치는데 자꾸 이런 거 줄거야??라면서 관중석 바닥에 엄청나게 굴러다녔다는 이야기가 전설처럼 내려져 온다.

게다가 라면말고도 과자도 만들었는데 과자들 역시 별로일 수도 있다. 새우야라는 과자를 비롯한 스낵류도 만들었다. 게다가 광고도 있다. 새우야 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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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스낵 목록

  • 새우야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새우깡과 비슷한데 맛은 별로라서 잊혀진 과자가 되었다. 새우깡보다 약간 더 가늘고 영 밍숭맹숭한 맛이었다. 역시 이 광고에서도 팬더가 애니로 나와 광고를 했었다. 새우와 함께 기차를 타고 넘실넘실 달려가는 내용이며 CM송은 꽤 흥겨웠다. "칙치기 포카포카 새우야, 산 넘고 물을 건너 맛있는 것 찾아가자, 칙치기 포카포카 새우야, 모두 모두 모여라 바삭바삭 맛있는 것 (뚜뚜), 칙치기 포카포카 새우야, 새우맛이 듬~뿍 청보스낵 새우야 새우야 TV CF
  • 샘보
새우야에 이은 청보식품표 짝퉁 새우깡 2호. 역시 맛은 그닥 좋은 편은 아니었다. 광고에는 배우 손창호람보 복장을 입고 출연해서 "난, 새우라서 샘보요."라고 말하는 멘트가 있다. 광고정보
  • 엿장수 스낵
울릉도 호박엿을 과자화한 제품. 광고 역시 울릉도 호박엿을 강조하기 위해 故손창호엿장수 복장을 하고 나와서 광고를 한다.
  • 보안관
  • 깨꿍스낵
왜 까꿍도 아니고 깨꿍이라 썼는지는 불명. 이름으로 봐서는 깨가 박힌 스낵이라서?!

7 청보의 유산

청보의 라면 생산라인은 이후 오뚜기에게 넘어가서 현재의 오뚜기 라면이 됐다. 그 대표적인 흔적이 열라면이다. 이후에도 오뚜기 비빔4총사의 스파게티가 직접적으로 계승한 제품들이며 알짜배기라면은 상술했듯 그 기본적인 측면에서 오뚜기 용기제품군의 베이스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오뚜기 라면도 청보라면의 선례 때문에 인스턴트 라면 매니아들에게는 팔도보다 못한 괴식라면 제조업체라면서 꽤나 박한 평가를 한동안 받았다. 청보의 그늘에 한동안 씌여서 설움을 꽤나 먹고 자라왔지만, 대신 참깨라면 같은 오뚜기 오리지널 제품이 의외로 호평을 받았으며, 플래그십 제품인 열라면과 진라면까지 맛 개선을 거쳐서 2010년대 이후에는 삼양라면을 위협할 정도의 위치가 되었고, 2013년에는 드디어 삼양식품을 제치고 업계 2위로 올라오게 되었다.

8 광고모음

회사 런칭 초반부터 이주일을 기용한 회사답게 광고는 잘 만들었다. CM송은 거의 다 들어갔으며, 가끔 애니메이션도 넣었다.

영라면. 비디오 테이프 불량인건지 사람들과 라면 국물이 초록색으로 보인다.헐크 녹화된 영상의 색이 맞지 않아 안 그래도 맛없는 라면이 더 맛없어 보인다...

알짜배기. CM송이 약간 마성의 BGM 기운도 든다.

열라면. 아마도 초기의 이주일 출연 CM일듯 하다.

곱배기라면. 이주일과 김수철이 함께 나왔다.

청보육개장. 내부는 비둘기호 또는 통근형 전동차인데 광고 효과음은 증기 기관차...

아줌마 우동. 흔한 성우 다배역의 폐해가 드러났다.

아줌마 매운탕면. 그나마 우동편은 하숙집 아줌마라는 인물도 있었는데 뜬금없이 조선시대로 넘어가서 왜 아줌마라는 라면이름이 붙여졌는지 더 알 수 없게 되었다(...). 아줌마 대신 상궁이라고 해야 되지 않나 이주일이 임금님 역할을 맡았다. 촬영 세트장에서 사극 녹화중에 왕으로 분장한 출연자 이주일이 출출하여 녹화를 중단하고 아줌마 라면을 찾는다는 컨셉이다. 참고로 생전의 이주일은 엄청난 라면덕후였다 카더라.

홈라면. 후반부에 진곱배기 광고도 덤으로 붙어있다.

우짜짜 라디오 광고.
권장소비자가에 주목.[5]

새우야.

9 참고 URL

  1. 야구에 관심 없던 분들은 라면도 제대로 못 만드는 것들이 야구 제대로 하겠어?라고 극딜을 넣기도 하셨다(...)이래저래 안습
  2. 다만 방직업 관련으로는 1990년대까지도 방직업계 3대회사라고 불릴 정도면 썩어도 준치였던 듯하다. 금하방직(한국어 위키백과).
  3. 청보가 와대 물의 줄임말이라는 말까지 있었는데, 당시 사람들이 와대 X의 줄임말이라며 비웃기도 했다.
  4. 그러나 통일교 설은 1980년대 후반에 있던 개신교의 통일그룹 생산 제품 불매운동과 연계된다. 통일그룹 산하 일화가 음료를 주력으로 했던 회사였다는 점에서 이 루머는 논파된다.
  5. 당시 기준으로는 저렴한 게 아니다. 저당시에는 콘도그가 50원~100원(...)이던 시절이다.저 200원이 아마 2016년 현재 금액으로 환산하면 1500원에서 2천원 사이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