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治生要覽. 조선 숙종 17년, 1691년에 강와(强窩)가 지은 농서이자 식생활종합서. 고려대학교 신암문고에 소장되어 있다.
2 내용
책의 서문에 따르면 편찬자는 초야에 묻혀 살던 무명 학인인 강와(强窩)란 인물이며, 저술연대는 신미년(辛未) 가을(秋)이다. 책의 내용이나 상태 등 여러가지를 살펴보았을 때 1691년이나 1751년 둘 중 하나인데, 서문에서 관련된 책들에 대해 말하면서 농가집성(農家集成)(1655)을 거론하지만 산림경제(山林經濟)(1715)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는다. 또한 산림경제와 치생요람을 대조해 본 결과 서로 같은 문장이 거의 없다. 즉 이 책을 지은 강와는 산림경제를 보지 않았다.
또한 고추가 나오지 않으면서 담배 재배법은 나온다. 이를 바탕으로 학자들은 1691년에 지어진 책으로 확신하고 있다.
내용은 크게 치생 상편과 하편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상편은 치생(治生), 구황식품(救荒食品), 찬법, 장국주초, 주방문 등 당대 식품들에 대해 다루고 있고 하편은 일반 경종 농업에 대해 다루고 있다.
치생 상편의 장곡주초에서는 장 담그기, 누룩과 술 빚는 법, 식초 만들기 등을 다루고 있고, 주방문에서는 내국향온(內局香醞), 홍로주(紅露酒) 등 15종의 술 담그는 방법이 소개되어 있다. 구황(救荒)에서는 굶주려 죽어가거나 부기가 있는 자를 살리거나 구황식으로서 솔잎, 느릅나무 껍질을 이용하는 방법 등이 나와 있고, 찬법에는 각종 식품들의 조리법, 가공법 29종이 수록되어 있으며, 그 밖에 기식물(忌食物), 문방잡사, 양생과 같은 생활 잡방이 곁들여져 있다.
치생 하편의 서두에서는 사계절에 따른 농사일에 대해 기술하고 경운, 시비 등 농업통록적 풀이를 한 후, 조도(早稻), 만도(晩稻), 산도(山稻)의 건파와 이양 등 각종 재배법을 논하고 있다. 이어서 피, 콩, 삼, 참깨, 목화, 담배, 보리 등 작물에 대한 내용과 농구, 양잠, 양봉, 양어 등 축산업에 대해 수록하고 있는데, 축산은 소, 말, 돼지, 양, 닭, 오리, 개, 고양이 등에 대해 다루고 있고, 원예는 채소, 과수, 화훼 등에 대해 다루고 있다.
3 의의
우리나라의 대표 고전 종합생활기술서로 꼽히는 산림경제보다 이전에 나온 책으로 색경(穡經)과 함께 선구자격에 해당되는 저서이다. 특히 농업기술적인 측면에선 내용이 소략하지만 대신 식품 관계 내용은 매우 다양하여 1600년대 우리나라 식품학을 연구하는데 있어 중요한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