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미파

 親美派

1 정의

미국을 찬양하고 좋아하는 사람들. 정치적으로는 미국에 대해 사대주의를 표하는 자들을 뜻한다. 근래들어 신자유주의 신봉자들도 여기 포함된다. 또 문화적으로는 헐리우드 영화, 미국 스포츠같은걸 좋아하는 사람들, 그리고 일부 겜덕후와 밀덕후들이 여기 속한다.

1.1 한국의 친미파

한국 역사에서 최초의 친미파는 조선 말 개화파 지식인들 중에서도 비교적 조선에 우호적이고 땅이 넓은 미국을 찬양한 파벌이었다. 독립신문도 대표적 친미파인 의사 서재필이 창간했다.

조선이 경술국치를 당한 후, 지식인들 중 일부는 독립을 위해 일본보다 강한 미국의 도움을 얻고자 했으나[1], 결국 사대주의의 한계를 넘지 못했고 독립 후 국내에서 큰 세력을 갖고 있던 친일파들이 친미로 테크 갈아타면서[2] 변질되버렸다.

신탁통치 오보사건과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민간에서도 반소친미 성향이 강화되었다. 특히 미국의 영향을 많이 받은 개신교 계열 단체들이 친미성향이 강하다.

친미파들의 주장은 미국이 다른 나라들을 정의의 이름으로 도와줘서 잘살게 해주는 선한 나라라는 것인데. 동서고금을 통틀어(현재도) 최소의 조건인 '다른 나라를 위해서' 라는 조건을 만족하는 국가나 집단은 존재하지 않았고, 존재하지 않으며, 존재할 수 없다.

다만 역사상 존재했던 패권국 중에서는 미국이 '그나마' 합리적이고 덜 일방주의적인 경향이 있기 때문에 현실적인 입장에서 '어딘가 붙을 거라면 미국에 붙는게 제일 낫다' 라는 식으로 접근하는 관점은 있을 수 있다. 로마, 몽골, 중국, 오스만같은 역사 속 강대국들이 대부분은 무력을 사용해 세계를 굴복시킨 반면 미국은 외교적, 군사적 동맹으로 편을 만들고 거기에 경제적, 문화적인 면으로 자발적으로 따르게 만들었기에 거부감도 없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치와 일본 제국이 지금 세계의 주권을 잡았다면 지옥이 따로 없었을것이다.

그리고 현재까지 대한민국 역대정권은 대부분 친미정권이었으며 정치,경제,문화면에서 한국은 친미국가이다. 즉 이승만 정권부터 박근혜 정권까지 대다수가 친미정권이었다.[3] 하지만 진보좌파 성향이 짙은 김대중 정권과 노무현 정권은 예외라고 할 수 있다.

또한 한국 국군의 정신교육 교재 등에서도 미국을 군사적인 우호국이자 영원한 동반자로 강조하고 있으며 1945년 대한독립도 미국의 도움으로 얻을수 있었고 한반도 민주화 등도 미국의 기여가 컸다고 강조하고 있다.

한국의 보수계에서는 미국을 선린우호국이자 영원한 동반자라고 강조하며 한미 FTA에도 적극 찬성하고 한미동맹에도 지지를 표하는 편이며, 그 때문에 반미를 주장하는 진보 계열과 갈등과 분쟁을 벌인다. 심지어는 미선이 효순이 사건 때 순수하게 고인을 추모하러 간 어린 학생들이나 팔레스타인[4]난민을 돕자는 봉사단체 활동가들까지 빨갱이, 친북파, 김씨 부자 허수아비라고 싸잡아 비난하고 있다(...)

근데 이런 색깔론은 차치하고도 한국은 미국에게 도움받은 것이 많다. 미국 덕에 일제에서 해방된건 딱히 미국이 그럴려고 한게 아니라고 쳐도 한국전쟁때 미국이 도와주지 않았더라면 지금의 대한민국은 존재할 수 없다.

1.2 반박

대한민국의 보수주의자는 친미가 단순히 미국에게 빌붙는 것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일반적인 생각과는 달리 한국의 보수층이라고 무조건 친미에 목매는 사대주의적 태도를 유지하는 것만은 아니었고, 이승만 시절에는 미국에 반발해 반공포로를 석방한 일도 있을 정도였다.

그리고 대한민국 보수주의자가 친미를 하는 근거는 "미국에게서 필요한 것을 얻어내야 우리가 산다" 라는 의식 때문이었다. 일본 자민당이랑 비슷하게 보이면 매국노 한국전쟁 전후 피폐한 한국에서 이런 저런 지원으로 도와 준 미국에게 한국인은 큰 감사를 표했다. 또한 사실상 당시의 한국에게 있어 친미는 단순한 사상이나 취향의 문제가 아닌 생존의 문제였던 것이기도 했다. 대한민국이 한강의 기적을 일궈 세계경제 상위권에 다다른 지금에 있어서도 한국은 여러 분야에서 미국에 의존하고 있으며 그로인한 여러 문제들이 불거지기도 하지만, 한국이 친미를 함으로 인해 얻는 이득들은 일반인들의 예상외로 아직까지도 많이 있다. 즉, 호란 직전의 조선처럼 얻는것도 없이 무작정 사대주의로 매달리는게 아니라 실질적인 이득이 있으니까 친미하고 있는거라는 주장. 물론 이런 친미는 인정받을 자격이 있으며 이런 생각으로 친미 성향을 가진 보수주의자들도 분명 적지 않다. 하지만 이런 합리주의/현실주의적인 방향이 아닌 종미(從美), 미국병으로 보일 정도로 친미 성향이 강한 보수주의자들도 없진 않으니 위와 같은 비판이 나오는 것.

위와 같은 역사적 배경으로, 1960년대의 한국 운동권은 미국을 비판하지 않았다. 정확히 말하면 '못했다'에 가깝겠지만. 한일협정 이후 운동권 사이에서는 반일적 움직임이 확산되었지만 협상을 지지하던 미국은 예외였다. 학생운동가들은 "우정은 좋으나 개입은 반대"로 주장했었다. 위에서처럼 당시 한국으로선 친미를 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려운 입장이기도 했고 그러한 현실을 운동권 학생들마저도 인식하고 언행을 조심해야 했었으니 그런점은 씁쓸한 역사의 단편이라 할수 있겠다.

1.3 그 외의 친미 성향

정치 이외에도 일본 대중문화가 빗장이 걸렸던 90년대까지만 했어도 미국 헐리우드 영화나 팝송 그리고 아메리칸 스타일을 고수하는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미국 문화의 향수에 젖거나 빠져서 문화적으로 친미(親美)가 나돌기도 하였다. 2000년대 들어서 일본 문화의 개방으로 일본 문화가 유입되었던 때와는 달리 이 때는 주로 미국의 영화나 팝송은 물론 의류 브랜드, 아웃도어, 스포츠브랜드 등이 대거 유입되었고 한국이 정치사회는 물론 경제적으로도 미국에 대한 호응도가 높았기 때문에 일본 문화보다 한국 내에서 더 앞서나갔고 영어 교육 열풍으로 영어가 마음에 들고 좋아서 스스로 언어상 친미파임을 자임하는 사람도 생겨났다. 하지만 한국 내에서 친일파와는 달리 이 같은 친미파의 경우는 일부 반미(反美) 성향의 인물이나 단체를 제외하고는 그리 나쁘게 보는 사람이 없었다. 미국이 한국에게 있어서는 국제적 동맹국이기도 하고 우호국인데다가 한국에 과거 침략을 가했던 일본과는 격이 다르기 때문이다. 심지어 한국의 젊은이들 일부가 미국의 국기인 성조기 무늬가 그려진 옷이나 악세사리 등을 사용하고 있다고해도 이를 나쁘게 보는 사람은 거의 없다.

미국의 스타일이 그 당시 한국 젊은이들에게는 동경의 대상이자 꾸며보고 싶은 대상이기도 하였고 아예 미국 현지까지 가서 쇼핑을 하거나 물건을 공수하고 오는 경우도 있었으니 사실상 그 때까지는 한국 내에서 미국 문화의 전성기라 해도 과언은 아니었으며 친미파들도 이런 성향에 의해 생겨났다고도 할 수 있겠다.

한국의 일부 영화나 드라마에서만 봐도 미국을 배경으로 하여 현지 로케이션 촬영을 나가는 경우도 있고 나가서는 미국계 한국인이나 입양아 및 혼혈아 등이 주인공 등으로 나오기도 한다.

1.4 일본의 친미파

한국의 친미는 보수 사상과 가까운 반면, 일본에서 친미는 보수파들에게 맹렬히 까인다. 한국의 보수가 한미동맹을 기본 베이스로 깔고 가는 경향이 있다면, 일본의 막장 보수들은 재무장과 정상국가화를 꿈꾸는 자들이기 때문이다. 특히 평화애호국가로서의 일본을 지향하는 친미파일수록 수구에게 까인다. 더군다나 일본은 2차 대전때 자업자득으로 미국한테 호되게 당했기 때문에 보수파일수록 더 반미쪽에 가깝다. 아베 신조 정권이 들어서면서 이 경향은 더욱 강해졌지만 현재까지도 일본인들의 기본 베이스는 평화지향에 재무장 반대가 훨씬 강하기 때문에[5] 극우들도 친미파를 선동하는데는 애를 먹고 있다.

2 관련 항목

  1. ↑ 대표적으로 이승만이 있다.
  2. ↑ 정확히 말하자면 그들의 사유재산을 부정하는 공산주의가 싫어서 미국편을 든 것이다.
  3. ↑ 미국이 일제를 물리쳐서 해방이 되었고(1945년) 미국과 함께 북한과 싸웠고(1950-53년) 소련 붕괴 전까지 함께 공산주의와 대립했으며(1991년까지) 지금도 현재진행형으로 북한과 맞서고 있다. 친미성향인게 당연하다.
  4. ↑ 한국은 이스라엘과 준동맹 관계이고, 북한은 반미와 프롤레탈리아 국제주의 드립을 치면서 팔레스타인을 지지하기 때문.
  5. ↑ 넷 우익등의 꼴통들이 워낙에 설쳐대서 대세로 보이는것 뿐이지 일본 국내의 아날로그 커뮤니티를 보면 평화 지향적인 움직임이 아직도 대부분을 차지한다. 전후에 개인주의가 워낙 강하게 뿌리내렸기 때문에 대부분의 일본인들은 태도가 소극적일 뿐이지 일제 시대처럼 쉽게 선동당하지는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