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로 흥한 자 칼로 망하리라

마태오 복음서 26장 51절~56절

51 그러자 예수님과 함께 있던 이들 가운데 한 사람이 칼을 빼어 들고, 대사제의 종을 쳐서 그의 귀를 잘라 버렸다.
52 그때에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칼을 칼집에 도로 꽂아라. 칼을 잡는 자는 모두 칼로 망한다.
53 너는 내가 내 아버지께 청할 수 없다고 생각하느냐? 청하기만 하면 당장에 열두 군단이 넘는 천사들을 내 곁에 세워 주실 것이다.
54 그러면 일이 이렇게 되어야 한다는 성경 말씀이 어떻게 이루어지겠느냐?”
55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그 무리에게도 이렇게 이르셨다. “너희는 강도라도 잡을 듯이 칼과 몽둥이를 들고 나를 잡으러 나왔단 말이냐? 내가 날마다 성전에 앉아 가르쳤지만 너희는 나를 붙잡지 않았다.
56 예언자들이 기록한 성경 말씀이 이루어지려고 이 모든 일이 일어난 것이다.” 그때에 제자들은 모두 예수님을 버리고 달아났다.

1 개요

성경에 나오는 격언으로, 예수가 한 말이다. 겟세마네 동산의 기도를 마치고 예수가 로마 제국 군인에게 체포당하게 되자 베드로가 나서서 칼을 휘두르며 한 대제사장의 종의 를 쳐서 잘라냈는데[1], 베드로를 막은 다음 말해주었다. 덤으로 베드로가 자른 종의 귀는 즉석에서 기적을 일으켜 붙여줬다.

사람들은 흔히 이 말을 속담으로 알고 있으며 원래는 "칼을 쓰는 자는 칼로 망하리라"였으나 이후에는 "칼로 흥한 자 칼로 망하리라"라는 말로 바뀐다.

본래의 의미는 격언 그대로의 의미일 수도 있으며 또는 자신의 재주를 믿고 설치다가 자신의 재주 때문에 망한다는 뜻으로 이 격언에는 칼 대신에 다른 단어를 넣어서 파생단어를 사용하기도 한다.

2 사례

실제로 중국에서는 춘추시대 초공왕 시절에 초나라진나라와의 싸움에서 양유기가 자신의 활 솜씨를 뽐내자 초공왕이 "'활로 흥한자, 활로 망하게 된다"'는 책망을 했던 적이 있다. 그리고 뒷날 양유기는 노익장을 과시하면서 적군 깊숙이 돌진했다가 사수들이 쏜 화살에 고슴도치가 되어 전사했다. 역사적 시점을 고려한다면 이쪽이 원조.

한국에서도 사용된 예가 있다. 독립운동가 이상재 선생이 온건 개화파 관리였던 박정양의 도움으로 신사유람단에 포함되어 일본으로 건너갔을 때였다. 일본 관리가 메이지 유신의 성과와 자국의 부강함을 과시하면서 소감을 묻자, 이상재 선생이 "일본의 발달된 문물이 참으로 놀랍소. 헌데 성경에 보니 예수칼로 흥한 자는 칼로 망하리라라고 했으니, 성인인 예수가 틀리지 않았다면 일본의 앞날이 참으로 걱정이오."라면서 우려를 빙자한 고단수의 까기를 시전했다는 일화가 있다. 그리고 군국주의의 폭주와 함께 일본은 이상재의 예언우려를 참으로 충실하게 재현했다.(…) [2]

특히나 인터넷에서 말하는 병림픽교훈이라 칭해지는 "키배로 흥한 자 키배로 망하리라." 라고 하는 말은 이 격언에서 파생된 말이다.

트리니티 블러드의 등장인물 위그 드 바토입버릇이기도 하다.

노자 도덕경에 나오는 병자불상지기와도 통한다.
  1. 위의 인용구절(마태 26:51)에서는 대제사장이 대사제로 표기되었다. 참고로 종의 이름은 말고(Μάλχος)다.
  2. 극우적인 면이 있다고 평가받는 백범선생이지만, 백범일지에서는 우리나라가 부강한 국가가 아니라 문화가 풍성한 국가가 되기를 원한다고 말하며 이러한 관점의 안티테제적인 주장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