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론

Χείρων / Cheiron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켄타우로스현자. 반신(半神)이자 영웅들의 스승이기도 하다. 라틴어식으로는 키론(Chiron)이라고 읽는다.

1 설명

케이론은 난폭하고 야만적인 다른 켄타우로스들과는 달리 온화하고 현명한 성격이기에 많은 그리스 신화의 영웅들이 그의 제자가 되었다. 이는 그가 다른 켄타우로스와는 달리 크로노스의 피[1]를 이은 동시에 어린 시절에 아폴론아르테미스 남매에게 교육을 받았기 때문이다.

아스클레피오스, 아리스타이오스, 대 아이아스, 아이네이아스, 악타이온, 카이네우스, 테세우스, 아킬레우스, 이아손, 펠레우스, 텔라몬, 헤라클레스, 오일레우스 미노타우르스[2] 등 그리스 신화의 쟁쟁한 영웅들은 대부분 그와 아내인 님프 카리클로가 키워낸 제자이다.

2 케이론의 죽음

케이론은 크로노스의 피를 이어받아, 혹은 많은 영웅들을 길러낸 것에 대해 제우스가 인정하여 불사를 내렸기에 불사의 몸이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런데 헤라클레스가 12가지 과업 중 하나로 에뤼만토스의 멧돼지를 퇴치하던 길에 키론의 친구인 켄타우로스 폴로스를 만나 저녁식사를 함께 하다가 그에게 디오니소스가 맡긴 포도주 항아리를 강제로 열자 술냄새를 맡고 광분한 켄타우로스들이 몰려들었다. 헤라클레스는 그들을 죽이기 위해 화살을 쏘았는데 그 중 하나가 실수로 케이론의 허벅지에 맞았다.이 양반이 스승님께... 그 외에 화살에 맞은 켄타우로스들을 치료하다가 독이 옮았다는 이야기가 있고[3], 히드라의 독을 연구해보고 싶었는지 헤라클레스에게 독화살을 하나 얻어서 이리저리 살펴보다가 실수로 자기 손을 찌르는 바람에(...) 중독되었다는 전승도 있다. 어느 판본에서는 원래 헤라클레스가 케이론은 전혀 공격 안하고 다른 악당 켄타우로스에게 히드라의 피가 묻은 독화살을 쐈는데 헤라클레스가 힘이 너무 강력해서 발사한 화살이 켄타우로스를 뚫고 나가 바깥에 있던 케이론까지 명중시켜버린 기막히고도 엄청 운없는 상황으로 되어있다.

그 화살에는 히드라의 독이 묻어있었는데 케이론은 불사의 몸이라 평생 고통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그래서 케이론은 제우스에게 간청하여 자신의 영생을 프로메테우스에게 양도하고 죽을 수 있었다.그럼 이 양반은 영원히(...)[4] 그래도 그 헤라클레스조차 미안해했을 정도면 생전에 영웅들에게 굉장히 존경받은듯 싶다.

제우스는 케이론의 죽음을 안타깝게 여겨 그를 하늘의 별자리로 만들었는데 이것이 사수자리라고 한다. 혹은 아르고 호의 모험을 떠나는 제자들을 걱정하여 제우스에게 간청하여 스스로 사수자리가 되어 제자들을 인도했다고 한다.

3 대중문화 속의 케이론

3.1 이말년 시리즈 풍운아 미노타우르스의 등장인물

별명은 '영웅과외의 1인자' 미궁에서 탈출하여 깽판치려는 미노타우르스를 진정시키고 제자로 거둬들인다.

돈을 상당히 밝혀서 미노타우르스에게 수업료를 청구하고, 멋대로 퀘스트를 받아서 떠넘기고, 투우장 알바를 시키면서 부려먹는다. 은근히 작중 취급이 안좋아서 미노타우르스에게 자가용처럼 이용을 당하고(다른 사람들에게도 자가용 취급을 받고), 투우장 알바 부려먹다가 수업료 평생면제시켜주고 그리폰에게 납치당하기도 한다. 그래도 일단은 반신이라고 알아서 생환했다...

그러나 벨레로폰이 타고 다니던 페가수스연식 오래된 자가용라고 비교당한거에 열폭해서 미노타우르스를 태우고선 달렸으나 날지도 못하고 연식이 오래된 탓에(...) 금방 처지는듯...했으나 땀에 찌들어 반짝이던 케이론의 대머리를 본 그리폰이 케이론과 미노타우르스를 낚아채고 날아간다. 이때 나오는 평이 제트 스크랜더 달은 그냥 마징가. 아니야 미친놈들아, 납치당하고 있는 거잖아!

케이론 구하겠다고 나선 헤라클레스가 히드라의 맹독을 묻힌 화살을 날렸으나 조준 잘못해서 케이론의 머리에 맞았고, 히드라의 맹독에 중독되어 머리에 혹이 부풀어 올랐지만 불사신이라 죽지도 못하고 골골대다가 그리폰과 함께 크레타로 추락한다. 그런데 죽지도 않고 혹이 부풀기만 한 탓에 무지막지하게 커진 머리가 운석충돌과 맞먹는 파괴력을 내어 크레타를 멸망시킨다.

결국 케이론은 몇달을 더 골골대다가 원래 이야기대로 올림포스의 신들에게 목숨을 거둬달라 간청하여 죽게 되고 사수자리가 된다. 여담으로 죽을 당시 머리의 혹은 에베레스트 산의 너다섯배를 넘는 규모로 묘사되었다.

4 기타

5 관련 항목

  1. 크로노스가 케이론의 어머니인 오케아니드 님프 필리라를 레아의 눈을 피하기 위해 말로 변신해 덮쳐서 케이론이 태어났다고 한다. 이 님프는 아이가 생긴 모습에 큰 충격을 받고 수치스럽게 여겨 자신을 인간도 동물도 아닌 모습으로 바꿔달라 간청하여 보리수가 된다.
  2. 본 항목의 3.1 참고.
  3. 독화살을 직접 맞지 않아도 히드라의 독은 피부에 닿은 것만으로 중독되기 때문에
  4. 잘 알려져있다시피 프로메테우스는 인간에게 불을 줬다가 간을 뜯어먹히게 되는 그 양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