Ἀσκληπιός (Asclepius).
1 개요
어머니는 테살리아의 왕녀 코로니스[1]로, 아폴론이 그녀를 애인으로 삼았을 때 같이 살 수 없으니 은빛 까마귀를 전령으로 내려주었다. 그러나 코로니스는 바람이 났고, 까마귀는 이를 잽싸게 아폴론에게 알려주었다. 분노한 아폴론은 코로니스를 활로 쏴 죽였으나 곧 후회하고 입이 싼 까마귀를 저주갑질해 까마귀는 검은 털을 갖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있다(까마귀자리 참조). 한편 코로니스는 죽을 당시 임신한 상태였는데, 아폴론이 아이를 구해주었다. 이 아이가 바로 아스클레피오스.
이후 케이론에게 맡겨져 키워지는데 그 과정에서 예언능력이 있던 케이론의 딸 오퀴로에가 아버지와 그의 운명을 예언했다. 하지만 신들의 비밀을 함부로 누출시켰단 죄로 그녀는 반인반마에서 완전한 말로 변하고 만다.
의술의 길을 추구해서 죽은 사람까지 되살릴 수 있는 위대한 의술을 얻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르테미스가 죽은 히폴리토스[2][3]를 데려와 그를 살리라고 명령하자 살려주는데, 이것에 화가 난 운명의 여신들과 하데스가 제우스에게 아스클레피오스가 더 이상 질서를 어지럽히지 않도록 해달라고 부탁했고 결국 신들의 간청을 수락한 제우스의 번개에 맞으면서 생을 마감한다.[4] 게다가 이 사건으로 인해 격분한 아폴론이 번개를 만든 키클롭스들을 몰살시켜버리는 사태까지 터지고 만다. [5]
사후에는 키클롭스들을 부활시킨 후 아폴론을 달래려던 제우스에 의해 신격화되어 의술의 신이 되었다. 아스클레피오스의 신전은 병원의 역할도 하였으며 입원해 있다가 꿈 속에서 아스클레피오스가 나타나 치료해주어 완쾌했다는 전설도 많이 남아있다.
물론 고대 아스클레피오스의 신전은 병원이라고는 해도, 당시의 기술력 부족으로 의료행위의 수준은 현대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였다. 하지만 재미있게도, 아스클레피오스 신전은 항상 도심지에 벗어난 외각지역에 있었기에 요양 온 환자가 신전에 기거하며 심신을 가다듬고 자연치유력을 발휘하기 좋은 환경이라, 자연치유력으로 살아나 도시로 돌아갈 수 있었을 것으로 추측된다.[6]
에피오네와의 사이에서 이아소(뜻은 의료), 판아케아(만병통치), 아이글레(광휘), 히게이아(위생), 아케소(치유)라는 딸들과 마카온과 포달레이리오스, 텔레스포로스라는 아들들을 두었는데 딸들은 간호사, 아들들은 의사가 되었다. 아리스토다마라는 여자와의 사이에서 아라투스라는 아들이 또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에피오네와 그녀와의 사이의 아이들 모두 신격화되어 의술과 관련된 신이 되었다고 전해진다.
소크라테스의 유언 중에는 "아스클레피오스에게 닭 한 마리를 빚졌는데 갚아주게나."라는 말이 있다(이는 여러 가지로 해석된다).
신전 지역민들에게는 워낙에 토착 신앙이라 기독교가 로마 제국에 공인되어 널리 퍼진 후에도 신전이 오래 유지되었다. 하지만 결국 기독교도에 의해서 신전이 폐쇄되어 아스클레피오스 신앙은 사라지게 된다. 전설에 의하면, 아스클레피오스 신전에는 "검은 옷을 입은 자들이 도착할 때 신전이 사라진다."는 예언이 있었다고 한다.
2 의술의 상징, 아스클레피오스의 지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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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군 왕립의무병과 마크. | 미육군 의무병과 마크. 만악의 근원 | 국군의무사령부 |
대한의사협회의 과거 로고 | 변경 이후 로고 | 대한의원협회[7] |
아스클레피오스의 뱀이 감긴 지팡이는 현대까지도 의학의 상징으로 쓰고 있다. 예컨대 군대 의무병과 마크에도 이런 상징을 볼 수 있다. 재미있는 점은 국군 의무병과 마크의 지팡이가 뱀이 1마리인 아스클레피오스의 것이 아니라 뱀이 2마리로 헤르메스의 지팡이인 카두케우스라는 것이다. 헤르메스는 도둑, 사기꾼, 여행자, 연금술, 발명, 상업, 전령 등을 상징하는데 의학과 연결될 고리는 없다. 군대의 특수성이 사기란 말인가 카두케우스로 한정지으면 전령, 심부름꾼, 전달자의 상징인데 이것 역시 특별히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 헤르메스는 경계를 넘는 신이라는 것이 확장되어서, 아누비스와 유사한 저승사자의 이미지도 있기 때문에 의사가 사용할 만한 상징이 아니다. 안락사 혹은 좀 더 넓게는 존엄사를 도와주는 호스피스라면 몰라도.
- 이 둘의 차이는, 아스클레피오스의 지팡이는 뱀 한 마리가 감고 있지만 카두케우스는 뱀 두 마리가 서로 꼬이면서 감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19세기 말부터 미국에서 잘못 쓰이기 시작였고, 결정적으로 미육군 의무병과 마크가 착각으로 카두케우스가 되면서, 미국의 영향을 받은 상당수 나라에서는 의학 관련 상징으로 아스클레피오스의 지팡이 대신에 카두케우스를 사용한다. 단적으로, 한국군에서는 미군과 동일하게 육군 의무병과와 국군의무사령부가 카두케우스를 사용한다. 안습. 그런데 우연하게도 카두케우스의 뱀 두 마리가 꼬인 모양이 DNA의 이중나선 구조와 똑같다. 최근에 카두케우스가 더 널리 쓰이는 데는 이런 연상작용도 작용하고 있다고 한다. 대한의사협회도 같은 맥락에서 카두케우스를 사용하다가 같은 비판을 받고, 이후 변경된 로고에서 뱀의 숫자를 한 마리로 줄였다.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도 같은 수순을 밟았다. 2016년 10월 현재 대한민국에서 아직도 카두케우스를 사용하는 대표적인 의사단체는
영원하고 변하지 않는육군과 대한전공의협의회 정도이다.
왜 의술의 상징이 뱀인가란 의문이 있는데, 허물을 벗는 뱀은 부활을 상징하여, 죽음에서 환자를 구해낸다는 의미로 쓰고 있다. 다른 해석으로 사실 뱀이 아니라 원래 메디나충이라는 기생충이 변한 것이란 설도 있다. 물에 있는 물벼룩을 통해 감염되는 이 기생충은 다 자라면 발에 불타는 듯한 고통의 염증을 일으키는데 숙주가 물에 발을 담그면 발에 구멍을 뚫고(!!)빠져나온다고 한다. 현대까지 유일한 치료법으로 알려진 것은 구멍을 뚫으면 올라오는 기생충을 막대에 돌돌 말아서 빼낸다는 점인데, 막대에 긴 기생충이 몸을 감아 올라오는 모습을 형상화 한 것이 아스클레피오스의 지팡이라는 해석.
3 기타
신기동전기 건담W 듀얼 스토리 G-UNIT에서는 이 이름을 그대로 차용한 건담 아스클레피오스가 등장한다. 정확하게는 땅꾼자리에서 따 간 것.
제3차 슈퍼로봇대전 Z 시옥편에서도 이 이름을 연상케하는 아스클레프스란 기체가 등장한다. 단 이쪽은 심증만 있을 뿐 작중에서 밝혀진건 없다.- ↑ 혹은 레우키포스의 딸로 디오스쿠로이에게 납치되어 결혼한 힐라에이라와 포이베의 자매 아르시노에.
- ↑ 테세우스의 아들.
- ↑ 판본에 따라 죽은 사람이 오리온으로 바뀌기도 한다.
- ↑ 그런데 죽은 사람 살리라고 명령한 신은 고모인 아르테미스다. (파리스의 황금사과의 선택과 동급의 상황일지도...?) 게다가 눈 앞에서 신이 명령(을 가장한 협박)을 하는데 어떻게 안들어줄 수 있겠는가?
그저 인간들만 중간에서 죽어나는 더러운 그리스 신화 세상 - ↑ 더 아이러니한 건 그 화살들도 키클롭스들이 만든 것이다.
- ↑ 몇몇 시니컬한 해석에 따르면 애초에 중한 환자들은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신전까지 오는 도중에 죽어버려서(...) 가벼운 환자들만 신전에 오기 때문에 그리고 교외에서 신선한 음식을 먹고, 운동을 열심히 했기 때문에 대부분의 경우에는 병이 나을 수 있는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심지어 아스클레피오스의 사제들은 병을 신의 힘으로 치료해준다고 했지만 자연 치유력으로 회복되지 않을 법한 환자들은 근처 숲 등에 버리기도 했다.
- ↑ 뱀을 청진기로, 지팡이를 메스로 대체한 센스있는 마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