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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라틴어 경구
주님, 어디로 가십니까?(Domine quo vadis?), 안니발레 카라치, 1601~1602년경, 캔버스에 유채, 77 × 56cm, 영국 런던 내셔널 갤러리 |
주님, 어디로 가십니까?(가톨릭 새번역 성경)/주여 어디로 가시나이까?(개신교 개역개정, 개역한글 성경) (Quo vadis, domine?[1])
저 경구 자체는 "어디 가세요?(Where are you going?)" 라는 뜻이다.
그 때 시몬 베드로가 "주님, 어디로 가시겠습니까?" 하고 물었다. 예수께서는 "지금은 내가 가는 곳으로 따라올 수 없다. 그러나 나중에는 따라오게 될 것이다." 하고 대답하셨다.- 요한 복음서 13장 36절 (공동번역성서)
최후의 만찬 도중, 예수는 자신을 배신할 사람은 자신이 빵을 적셔 줄 자라며 시몬 이스카리옷의 아들 유다에게 그 빵을 주고, 유다는 그걸 받고 나간다. 그가 회계 담당이니 축제에 필요한 것을 사거나, 그 빵을 가난한 사람에게 나눠주라 보냈겠거니 했지 그 아무도 진위를 알지 못하는 가운데, 예수는 남은 제자들에게 "내가 가는 곳에 너희들은 올 수 없으니 너희들은 서로 사랑하며 지내라"고 당부한다. 그러자 베드로가 저런 말을 한 것이다.
예수는 "지금은 따라오지 못하지만 나중에 따라올 것이다"라고 대답하지만, 매사에 충동적이고 눈치가 없는 베드로가 "어째서 지금은 따라오지 못하는 겁니까? 주님께서 가는 길이라면 제가 감히 목숨이라도 내놓을게요."라면서 토를 단다. 예수는 그런 그에게 "진짜 진짜 잘 들어라, 새벽 닭이 울기 전에 넌 3번 나를 모른다고 할 것이다"라고 경고한다. 그리고 그 후의 이야기[2]를 읽어보면 정말로 베드로는 예수를 3번이나 모르는 사람이라 하고, 닭이 울고 나서야 예수가 자신에게 했던 그 말을 떠올리고 수치스러워하며 땅바닥에 주저앉아서 통곡한다. 그 후 예수가 부활한 후에 제자들과 모인 자리에서 예수는3번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라고 묻고 베드로가 "내가 주님을 사랑하는 것을 주님께서 아십니다"라고 3번 모두 대답하자 예수는 베드로를 용서했음을 재확인해주고 위에 나온 "나중에는 나를 따라오게 될 것이다."라는 말을 남긴다.
1.1 베드로의 역십자가 순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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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에 거꾸로 매달려 순교하는 성 베드로, 리오넬로 스파다, 17세기, 캔버스에 유채, 232 × 201cm,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에르미타주 박물관 |
사실 저 예시보다 더 자주 인용되는 것이 있는데, 사도행전 외경인 〈베드로행전〉(Acta Petri)에 기록되어 있고 가톨릭 전승으로도 내려오는 일화이다. 로마 군인들의 박해가 심해지자 베드로는 교우들의 권고를 따라 피난길을 가던 중 예수의 환영을 보게 되는데, 예수는 베드로가 로마에서 왔던 길을 거꾸로 가고 있었다. 예수가 십자가 못 박힌지 36년만이었는데, 베드로는 예수에게 "주님, 어디로 가십니까?(Quo vadis, Domine?)"라고 묻자, 예수는 그에게 "십자가에 다시 못 박히러 로마로 간다.(Venio Romam iterum crucifigi.)"라고 대답한다.[3] 문득 예수가 다시 십자가에 못 박히게 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든 베드로는 뉘우치면서 로마로 되돌아가 순순히 잡혀서 순교하게 된다. 그는 이 때 감히 예수와 똑같은 십자가형을 받기 송구스러워 역십자가형을 받길 원했으며, 역십자는 그대로 성 베드로의 상징이 되었다.
2 헨리크 시엔키에비치의 역사소설
Quo vadis: Powieść z czasów Nerona
폴란드의 소설가 헨리크 시엔키에비치(Henryk Sienkiewicz, 1846-1916)의 역사소설. 1895년에 발표되었다. 네로 황제 시기의 로마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주인공인 귀족 청년 비니키우스와 기독교도 리기아를 중심으로 하여 당대 로마의 퇴폐상, 로마 대화재와 그에 뒤이은 기독교도 탄압, 사도 베드로와 바울의 순교, 네로의 몰락에 이르는 과정을 다루고 있다.
한편으로 작품 속의 로마의 기독교도들은 당시 러시아 제국의 통치를 받고있던 폴란드인들의 고난을 은유하고 있기도 하며, 결국 최종적으로는 고난받는 이들이 승리할 것임을 암시하는 민족주의 소설이기도 하다.
시엔키에비츠는 《쿠오 바디스》 이외에도 크미치스 등 폴란드 역사를 배경으로 한 많은 역사소설을 집필했으며, 1905년에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네로와 당시 로마에 대해 부정적인 이미지를 만드는데 한몫했다. 소설 속에서는, 진주인공 페트로니우스(비니키우스의 숙부로 황제의 중신. 실존인물로 그가 남긴 풍자소설 사티리콘은 로마 전성기의 향락문화에 대한 중요한 자료이다.)를 비롯해 네로쪽 캐릭들이 흥함. 하지만 이 소설 탓만이라기에는, 이미 타키투스 등의 기록으로 네로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는 널리 퍼져있었다. 사실 시엔키에비츠가 소설을 쓰며 가장 많이 참고한 기록이 타키투스의 <연대기>다.
3 위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파일:Attachment/quovadis1951.jpg 파일:Attachment/쿠오 바디스/quovadisLF.jpg
원작이 워낙 유명한 소설이다보니 영상화도 여러 번 되었지만 가장 유명한 것은 1951년에 미국에서 제작된 영화. 머빈 르로이 감독, 마커스 비니키우스 역에 로버트 테일러, 리지아 역에 데보라 커. 배급은 MGM/UA.
762만 달러로 만들어 2100만 달러 수익을 벌어들여 어느 정도 성공했했고 아카데미에도 7개 부분에 노미네이트 되었지만 《지상 최대의 쇼》에 밀리는 바람에 단 한개 부분도 수상하지 못했다. 안습.
공중파에서 더빙되어 방영된 바 있으며 당연하지만 기독교방송이나 평화방송에서 심심하면 틀어준다.
여담으로 소피아 로렌이 무명 시절 이 작품에서 첫 연기를 했다. 배역은 엑스트라 노예 역할.
4 세가 새턴용 게임 시리즈
1995년 그람스(GLAMS)에서 제작한 SF 시뮬레이션 게임. 미키모토 하루히코가 캐릭터 디자인을 담당하고 호화로운 성우 캐스팅 등으로 새턴의 킬러 소프트로 주목을 받았으나 막상 나온 게임이 좀 아니올시다였던 탓에 반응은 영 좋지않았다.
이후 1997년에 속편 《행성강습 오반 레이》가 발매되었다. 전작과 판이하게 다른 게임성을 보여주어 새턴 유저들 사이에서는 명작으로 칭송받는 게임이지만... 전작이 워낙 악평을 들었던 탓에 역시나 변변치못한 판매고를 올리면서 망해버렸다.
본래 3부작으로 제작될 예정이었으나 2편의 발매 직후 그람스가 도산, 결국 속편은 제작되지 못했다. 시리즈의 판권은 미디어 웍스에 양도되었으나 리메이크나 속편 제작은 절망적일듯...
- 쿼바디스: 이벨카츠 전역[4]
- 1995년 새턴으로 발매되었으며 1997년에는 PS로도 이식되었다. 군함 10척으로 함대를 구성하여 턴제 전투를 벌이는 형식.
- 쿼바디스2: 행성강습 오반 레이
- 전작과는 달리 어설트 아머라는 기동병기의 활약을 다뤘다. 당시로서는 특이하게 리얼타임/반자동 전투 시스템을 채택한 것이 특징.
5 마술사 오펜의 등장인물
쿠오바디스 파텔 문서 참고.
6 듀크몬 크림존모드의 필살기
- ↑ 고전 라틴어 발음으로는 /쿠오 와디스, 도미네?/에 가깝다. v의 음가가 과거 /u/에서 현재에 오면서 /v/로 변했기 때문. 비슷한 예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카이사르의 명언 VENI, VIDI, VICI 역시 그가 살았던 당시에는 사실 /웨니, 위디, 위키
???/에 가까운 발음이었다. - ↑ 마태오 복음서 26장 69절 ~ 75절, 마르코 복음서 14장 66절 ~ 72절, 루카 복음서 22장 54절 ~ 62절, 요한 복음서 18장 25절 ~ 27절에 기록되어 있다.
- ↑ 이 구절을 "네가 버린 양들을 위해서 내가 다시 십자가를 지고 죽으러간다."라고 의역하기도 한다.
- ↑ 새턴판 발매 당시에는 부제가 없었으나 PS로 이식되면서 부제가 붙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