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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Reindeer(s) are better than people!
풀네임은 크리스토프 비요르그먼(Kristoff Bjorgman). 본편에서는 삭제된 안나와의 첫만남 신에서 안나에게 사라진 엘사의 정보를 주는 댓가로 돈을 요구하면서 언급했지만 그 장면이 삭제되면서 모르는 사람이 더 많다. 삭제 설정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간혹 있지만 디즈니에서 발매한 가이드북에서도 풀네임이 언급되었다.
디즈니 장편 애니메이션 영화 겨울왕국의 등장인물. 성우는 조나단 그로프/장민혁[1], 정상윤(노래)[2]/하라 신이치로.
이상하게 생긴 망아지.[3] The Svens. 암흑기사 구역질 나는 외톨이[4]
설산에서 얼음을 잘라 파는 얼음장수. 설정에 의하면 21세로 엘사와 동갑이며, 스웨덴과 노르웨이, 핀란드 북부에 사는 스칸디나비아의 소수민족 '사미(Sámi)족' 출신이다.[5] 오프닝 크레딧 장면과 아렌델 왕국이 해동되는 클라이맥스에서 깔리는 합창곡 〈Vuelie〉이 'joik'라는 북유럽 사미족 전통음악을 토대로 만들어진 것이다.
어렸을 때부터 다른 사미족들과 같이 북쪽 산 깊은 곳에 위치한 산정 호수에서 얼음을 잘라내어 팔곤 했다. 이 영화의 오프닝이 바로 그 부분을 묘사하고 있다. 배경으로 깔리는 노동가 'Frozen Heart(얼어붙은 심장)'도 꽤 인상적인데, 제목 자체가 '얼어붙은 심장을 조심할 것'을 암시하는 은근한 복선이기도 하다.
어렸을 때부터 항상 같이 있었던 순록 스벤과는 절친한 친구 사이로 당근이 생기면 스벤에게 먼저 줘서 스벤이 한 입 베어 먹으면 침이 뚝뚝 떨어지는 그 나머지를 자기가 먹을 정도이다.
알라딘과 플린 라이더를 잇는 디즈니 상남자 주인공. 참고로 플린 라이더의 초기 모델이었다고 한다.
2 작중 행적
어린 시절, 엘사의 능력에 다친 안나를 트롤들에게 데려가는 안나와 엘사 가족을 따라가서 우연히 안나의 치료 장면을 목격하고, 그 때 트롤들을 만나 이후 가족과 같은 친구 사이가 된다.
13년 후 엘사의 마법으로 아렌델이 겨울이 되자, 오큰의 가게에 당근과 밧줄을 사러 왔다가 엘사를 찾기 위해 떠난 안나와 우연히 마주친다. 그는 처음부터 초면인 안나나 오큰에게 상당히 퉁명스럽게 대하는데, 평범하게 질문하는 안나에게 짜증을 내고 계산대에 당근을 집어던지며, 평범하게 물건 값을 흥정하려 드는 오큰에게 면전에 대고 사기꾼이라고 비난하다가 밖으로 내던져진다.[6] 그 후 오큰의 가게 옆에 위치한 헛간에서 'Reindeer(s) are better then people(순록이 사람보다 낫지)'를 스벤에게 불러주며 잠에 들려다 크리스토프가 얼음 장수라는 사실을 안 안나가 그를 찾아와 자신이 언니 엘사를 만나야만 아렌델에 도래한 영원한 겨울을 끝내서 다시 얼음장사를 할 수 있다며 자신을 북쪽 산에 데려가달라고 꼬셨다. 처음에는 자신은 '그런 일은 안 한다.'라며 안나의 부탁을 거절했지만, 안나가 자신이 사려했던 도구가 담긴 보따리를 던져주자 '새벽에 떠나자'고 승낙하고, 안나가 당근 보따리를 던져주며 지금 당장 떠나자고 말하자 곧바로 안나와 함께 북쪽 산으로 떠나게 된다.
그렇게 안나와 함께 썰매를 타고 북쪽 산으로 가게 된 크리스토프는 엘사가 어쩌다 그렇게 미쳐버렸는지(더빙판에서는 여왕님이 한겨울에 폭설을 내렸는지)에 관해 묻고 그 질문에 전부 자기 잘못이라며 그 날 처음 만난 사람과 약혼했다라는 안나의 말에 매우 놀라며 '지금 그 날 처음 만난 남자랑 약혼을 했단 말이에요?'와 '부모님이 낯선 사람 조심하라는 말 안 하셨어요?' 등을 말하며 안나와 티격태격하다가 갑작스럽게 나타난 늑대 무리를 해치우려는 자신을 돕고 싶다는 안나에게 '당신 판단을 못 믿으니까요. 그 날 처음 만난 남자랑 약혼하는 여자잖아요!'라고 소리친 뒤 그에 '진정한 사랑이래도!!(It's true love!!)'라고 소리치며 자신의 류트로 늑대에게 헤드샷을 날리는 안나의 모습에 놀라워하다가 늑대에게 발이 잡혀 끌려가고 이 때 안나에게 '크리스토퍼'라고 잘못 불리고 늑대에게 발목을 잡힌 상태에서 자신의 이름은 크리스토프라고 처절하게(...)소리친다. 이후 어찌저지 늑대 무리를 피하게는 되지만 애지중지하던 썰매가 떨어져버리고아직 할부 남았는데(...) 그에 절망하다가 나중에 썰매와 썰매 안에 있던 물건들을 새로 사주겠다는 안나의 말에 잠시 고민하다 결국 다시 함께 여행을 떠나게 된다.
그리고 계속해서 엘사의 얼음 성에 가는 길에 올라프와 처음 만나게 되고, 올라프가 크리스토프를 가리키며 "저 이상하게 생긴 망아지는 누구예요?"라고 안나에게 묻자 그에 안나는 스벤의 이름을 묻는 줄 알고 "걘 스벤이야"라고 대답하는 바람에, 올라프는 크리스토프를 한동안 '스벤'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그리하여 우여곡절에 끝에 얼음성에 도착한 안나가 엘사를 설득하다 그녀의 마법에 심장을 맞게 되고 마쉬멜로우에 의해 절벽에서 떨어지게 됐을 때 두껍게 쌓인 눈에 몸이 낀 안나를 빼주고 서로 눈을 마주치며 웃는다. 이 때 안나가 머리는 괜찮냐고 물으며 자신의 머리를 건드리자 약간 비명을 지르다 바로 어색하게 웃으며 자신은 해골이 두꺼워서 괜찮다고 말하는데, 이 때 올라프가 옆에서 '난 해골이 없는데? 뼈도!'(...)라고 말하는 것에 피식 웃고는 안나의 머리가 엘사의 마법의 의해 하얗게 변해가는 것을 발견하고 함께 트롤들에게로 향한다. 이때 '그들(트롤들)이 반드시 문제를 해결해 줄거다'라는 자신의 말에 안나가 그걸 어떻게 아냐고 묻자 안나를 돌아보며 '왜냐하면 예전에도 그런 걸 봤으니까요.'라고 대답하는데 아마 이쯤에 안나가 예전에 트롤의 마법에 치료를 받았던 소녀와 동일인물이라는 사실을 알아차린 듯 하다.
극 후반에는 자신이 안나를 사랑하게 되었다는 것을 어렴풋이 알면서도 '진정한 사랑의 행동'만이 안나의 목숨을 구할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기꺼이 안나를 한스 왕자에게 보내주는 대인배적인 면모를 보인다. 그렇게 다시 아렌델에 돌아와 안나를 궁에 데려다주면서 '당신은 괜찮겠어요?'라는 안나의 말에 서글픈 미소를 지으며 '내 걱정은 하지 말아요.'라고 말한 뒤 안나를 보내주고 쓸쓸한 표정으로 다시 아렌델을 떠난다.
그러나 쓸쓸히 아렌델을 떠났던 크리스토프는, 아렌델로 끌려간 엘사의 절망과 공포가 깊어져 눈보라가 몰아치는 걸 보고 안나가 위험에 빠졌다는 걸 직감하고 스벤과 함께 눈보라 안으로 용감하게 돌진해 간다. 죽을 고비를 수차례 넘기고서 겨우겨우 얼어붙기 직전의 안나와 조우 일보직전까지 가지만, 안나는 최후의 고비에서 크리스토프에게 가는 것 대신 한스에게 살해당하기 직전인 엘사를 구하는 걸 선택한다. 크리스토프는 얼어붙은 안나와 오열하는 엘사를 바라볼 수밖에 없었지만, 안나는 다행히 '진정한 사랑의 행동'으로 되살아난다. 그리고 쓰러졌다 일어나 어리둥절해하는 한스 웨스터가드를 두들겨패려다가 안나에게 제지당하고 안나가 한스를 펀치 한 방에 배에서 떨어뜨리는 장면을 지켜본다.[7]
여기서 안나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한스 왕자에게 보낸 크리스토프의 희생도 '진정한 사랑의 행동'이며, 이 시점에서 안나에게 걸린 저주가 풀렸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있다. 그러나 이때 안나는 아직 자기가 크리스토프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자각하지 못한 상태였기에, 작품의 주제인 '진정한 사랑'에는 못 미쳤던 것으로 보인다. 사실 크리스토프나 한스 왕자나 같이 맨땅에 헤딩 좀 했냐 안 했냐 차이지 만난지 하루 이틀 된 사이라는 것은 마찬가지이다. 크리스토프 역시 아직 진정한 사랑으로 보기에는 무리라는 것. 엔딩 시점에서 이후 '진정한 사랑'으로 거듭날 수 있는 풋풋한 연애시기라고 보는 것이 적절하다. 이것은 디즈니가 기존의 클리셰를 뒤집고 영화의 주제를 완성한 것으로, 겨울왕국은 진정한 사랑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꽤나 어른스러운 교훈을 주게 되었다. 또한 안나의 저주가 풀린 장면은 다른 장면과 결정적인 차이가 존재하는데, 크리스토프의 희생, 올라프가 자기가 녹는 것보다도 안나의 치료를 우선시한 것, 안나가 엘사를 왕국으로 데려오려 힘쓰는 것, 엘사가 성장기를 방에 갇혀 지낸 것 모두가 일방적인 사랑이었으며, 저주의 치료는 안나 스스로 '진정한 사랑의 행동'을 해낸 순간 이루어졌다. 진정한 사랑은 상호소통을 전제로 하기에 안나와 엘사의 마음이 엇갈리고 엇갈리다 마침내 맞닿은 순간 저주가 풀린 것이다.
에필로그에서는 엘사에게 '왕국 공식 얼음 판매 배달 책임자(Official Arendelle Ice Master and Deliverer)'라는 작위와 새 썰매를 받고정경유착 얼음피아 의혹을 파헤칠 특검 요청, 안나와 본격적인 연애를 시작한다. [8]그리고 새롭게 만들어진 스케이트장에서 안나, 엘사, 올라프, 스벤이 함께 스케이트를 즐기며 해피엔딩을 맺는다.
3 캐릭터성
사람이 아닌데다 약혼을 별 것 아닌 문제로 인식하는 트롤들의 손에 자라나서 그런지 상당히 자연적인 캐릭터. 트롤들이 그를 순록과 말도 하고 숲에서 쉬하는 등 정상은 아니라고 디스하기도 하지만(...), 주요 등장인물 중에서는 비교적 상식적인 사고방식을 지닌 캐릭터이다. 안나가 여름이 겨울이 된 경위를 '처음 만난 남자와 결혼을 약속했다'는 이야기로 시작하자 질겁을 하며 얼굴도 본 적 없는 한스를 디스하는데, 정체를 간파했다고 보긴 어렵지만, 결국 안나와 한스가 이어지지 않는다는 강력한 복선이기도 하다. 또한 트롤들이 안나와 크리스토프를 이어주기위해 약혼을 파기시키려자 답이 없다는 듯 고개를 숙여버렸다.
새로 장만한 썰매를 끔찍이 애지중지했지만 안나와 엘사를 찾으러 가다가 홀랑 말아먹는다. 처음 썰매를 타고 이동하는 과정에서 안나가 발을 썰매 앞부분에 턱 올리자 질겁을 하며 "아니, 예전에 헛간에 살았었어요?" 하자 안나 왈, "아뇨. 왕궁에서 살았는데요." 또한 썰매가 낭떠러지 밑으로 떨어진 후 불에 타는 모습을 보고는 "이제 겨우 할부 끝냈는데!"(…) 물론 나중에 안나에게서 얼음 독점판매자 직위와 신상 썰매를 선물받긴 한다.[9] 이와는 별개로 안나를 가장 안전한 순록 윗자리로 던지고 자기 목숨은 운에 맡기다시피 하는 장면에서 크리스토프의 히어로스러운 면모를 확인할 수 있다. 그 짧은 시간에 스벤이 먹을 당근 보따리도 안나에게 안겨주는 세심함도 엿보인다. 침착한 성격으로, 안나가 엘사가 만든 눈사람 '마시멜로'에게 눈을 던지려 하자 말리기도 했다. 근데 안나가 말 안듣고 던졌다
얼음에 인생을 바쳐온, 그야말로 얼음밖에 모르는 단순한 남자로, 장대한 얼음성에 처음 도착했을 때 "나 울지도 몰라요" 하고 감동에 젖기도 한다. 그리고 디즈니 남자 주인공 중 최초로 키스신 전에 키스해도 되냐고 물어본 남자이기도 한데 결말 때 아렌델 왕국 공식 얼음 판매 배달 책임자라는 지위와 새 썰매를 받았다는 기쁨에 안나를 안고 빙빙 돌다 'I love it! I could Kiss You!(더빙판에서는 너무 좋아요! 키스하고 싶을 정도로!)'라는 말을 자신도 모르게 외쳐버리고 순간적으로 내뱉은 자신의 말에 민망해하며 횡설수설하다가 안나의 트레이드 마크인 "Wait, What?"을 말하고 안나에게 볼뽀뽀를 받은 뒤[10] 'We may(해도 돼요)'라는 안나에 말에 바로 키스한다. 어찌보면 지금까지의 디즈니 남주들 중에서도 가장 이례적인 키스신을 선보인 남주일지도?
일상이 아웃도어 활동이다 보니 생존 전문가이기도 하다. 오큰의 상점에서 스벤에게 줄 당근 외에도 밧줄과 아이스피켈 비슷한 얼음도끼를 챙기는데, 실제로 설산 등반에 가장 중요한 장비 중 하나다. 마시멜로와의 추격전에서 절벽을 내려갈 때 밧줄을 고정할 때의 방법은 실제로도 사용한다. 구글에 'Snow anchor'라고 치면 나오는데, 원래는 전용 장비를 이용해서 만들지만 급할 땐 아이스피켈, 도끼, 스틱 등을 이용하기도 한다. 생존왕에게 배워보자(6분 40초부터). 또 마시멜로를 피해 눈길을 내려갈 때도 안나는 거의 혼자 탑블레이드를 찍으며 굴러내려가지만 크리스토프는 완벽하게 탈출자세(비행기 비상탈출 미끄럼틀의 그 자세)를 취한다. 물론 이건 안나의 개그성을 더욱 더 부각한 거겠지만.
여담으로 묘하게 엘사의 카운터 캐릭터이기도 한데 둘 다 얼음과 가깝고 부모가 일찍 사망하였으며 외톨이로 지낸다는 유사점이 있지만, 크리스토프는 가족으로서 스벤이나 트롤들과 함께 하면서 사랑을 듬뿍 받고 성장한 반면, 엘사는 능력 때문에 문을 걸어잠그고 사람들과 소통을 거부해야 했다. 엘사에게 결여되어 있는 가족과의 사랑에 대한 부분이 크리스토프에게는 트롤을 통해서나마 존재하는 것이다. 안나가 자신을 필요로 할 때 문을 걸어닫아야 했던 엘사와는 달리 먼 거리를 마다 않고 달려간 그의 상남자적 모습은 충분히 비교될만한 것인데 엘사의 임팩트가 워낙 강해서 묻힌 것이 안타깝다는 평이 많다.
단, 크리스토프 역시 다른 주연들처럼 사랑이 결핍된 모습을 보여주곤 하는데, 트롤들의 노래인 'Fixer Upper'에서 잘 드러난다. 트롤들이 크리스토프가 자연의 법칙에서 어긋났다거나 사회부적응자라고 까는데(...), 이게 은근히 맞는 평가임을 여러 장면에서 볼 수 있다. 도입부의 삽입곡 'Frozen Heart'에서 다른 사미족 어른들이 어린 크리스토프를 아무도 돌보지 않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나중엔 트롤들과 함께 생활했으나 어릴 때부터 사람들과 거의 어울리지 않았다. 오큰의 가게에서 생긴 일 이외에, 트롤을 제외한 친구라고는 순록인 스벤 뿐인데 다른 인물들이 스벤과 대화하려고 하면 불쾌한 감정을 드러내는 등 삐딱한 성격임을 알 수 있다. 'Reindeer(s) are better than people'이 그의 성품이나 사람들에 대한 그의 평가 등을 잘 드러내는 셈.
하지만 가족처럼 지내는 트롤과 스벤에게는 굉장히 살갑고 부드럽게 대하고, 친해진 이후 안나나 올라프에게도 역시 비슷한 모습을 보여준다. 처음 늑대에게 쫓길 때 말로는 '판단력을 못 믿겠다'느니 '당신이 뭔데 스벤에게 명령을 하냐'느니 했지만 실제 의도는 '안나의 안전 보장'이었고 작중 극후부반에 진정한 사랑의 행동만이 안나를 살릴 수 있다는 얘기에 Fixer Upper 이후 망설임 없이 안나를 한스에게 데려다 준다. 올라프와 처음 만났을 때도 '열기가 어떤지는 아냐'고 놀리거나 '(여름이 오면 녹아버린다는 걸)말해줘야겠다'고 하지만 올라프가 결국 이를 듣지 않고 출발하자 '누군가는 말해줘야 한다'며 울상을 하고 걱정한다. 'Reindeer(s) are better than people'에서 '사람들은 때리고, 욕하고, 속인다'는 말이나 트롤들이 'Fixer Upper'에서 '사실 착한데 나쁜 남자인 척해서 싫으냐'는 말처럼, 타인에게 상처 입은 과거 때문에 괜히 퉁명스럽고 고약하게 굴어도 사실 속은 더할 나위 없이 착한 인물이다. 츤츤
4 푸대접
안나와 함께 극을 주체적으로 이끌어가는 엄연한 남주인공이지만 팬에게나 제작자에게나 은근히 대우가 안 좋다. 21세기도 아닌 그 시기에 평민이, 그것도 (겨울왕국의 배경이 되는) 얼음이 넘쳐나는 북유럽에서 얼음 장사를 하는 양반이 아렌델 서열 2위인 안나 공주와 결혼하는 게 싫을 것 같다.
기존의 남주인공 역할이지만, 겨울왕국 작품의 주제 자체가 남녀간의 사랑보다는 자매애(Sisterhood)이기 때문에 두 주인공 안나와 엘사보다 비중이 뒤쳐진다. 악당인 한스 웨스터가드도 정식 듀엣 스코어가 있는데, 명색이 남주인공이면서 노래는 사람도 아니고 순록과의 만담... 아니, 자문자답 쇼트 스코어 달랑 하나. "조나단 그로프가 성우인데!" 하고 항의하는 팬들의 반응 때문에 작곡가 부부도 디즈니에서 공개한 영상에서 유감을 표시하기도 했으며, 겨울왕국 OST 디럭스 버전에는 작곡가가 직접 부른 '순록이 사람보다 낫지' 리믹스 버전도 있다. 대책없이 "나나나나나나나~" 나나ㅏ나나나ㅏㅏ나나 레인디어어어하는 후렴부와 마지막에 "난 왜 노래다운 노래가 없지..."[11]가 압권(...). 그래도 OST에 수록된 노래여서 관객이 노래를 따라부를 수 있는 싱어롱 버전에서 영어자막이 나온다.
비중면에서는 편집 과정에서 러닝 타임의 한계로 상당한 피해를 봤다. 원래는 크리스토프가 역동적으로 산을 올라가는 인트로 장면이 준비되어 있었지만 편집과정에서 삭제되었고, 엔딩에서 악당을 때려눕히는 장면과 안나와의 듀엣, 러브송 등 상당한 장면과 노래들이 편집되었다. 게다가 디즈니의 상당수 애니메이션들은 결말이 남주인공과 여주인공이 서로 손을 붙잡고 춤을 추거나 애틋한 분위기를 보이면서 끝나는 경우가 많았지만, 크리스토프는 순록인 스벤과 스케이트장을 돌았으며 정작 안나는 엘사와 손을 붙잡고 스케이트를 탔다. 과연 트루 러브.
인형 등 디즈니가 판매하는 대부분의 상품은 여주인공인 엘사와 안나 위주이며, 나머지 지분은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은 올라프가 거의 차지하고 있다. 스토리가 이어져 관련상품 중 상당한 비중을 가지고 있는 동화책에서도 크리스토프의 비중은 매우 적거나 전무하다. 순수 등장빈도 면으로 따지면 순록인 스벤이 차라리 낫다. 이쯤이면 고의로 괴롭히는 게 분명하다.
팬들의 대우도 강한 캐릭터성을 자랑하는 한스에 비해 별로 좋지 못한 편이지만, 여성향 팬덤에서는 그나마 대우가 괜찮다. 상대가 한스일때도 있어서 그렇지 극중 활약도 나름대로 많은 편이고 캐릭터성도 나쁘지 않음에도 이런 취급을 받는 것은 아무래도 클라이막스에서 갑자기 존재감이 추락하는 문제 때문으로 보인다(…). 때문에 거의 스갤에서의 이재호 급으로 묻히는 경향이 강하다.
하지만 출연 시간으로 따지면 남주인공이라는 타이틀이 부끄럽지는 않다. 여주인공과 구르고 뒹굴면서 고생도 많이 하고, 종국에는 결혼도 넘보는 모양. 게으름뱅이 왕자에서 갱생하는 나빈, 도둑에서 인생역전한 플린 라이더의 뒤를 이어 공주들 잘 만나 인생 피는 요즘 디즈니 남주 테크를 보여주는 모범사례가 될 듯하다.
사실 병풍이니 푸대접이니 뭐니 해도 크리스토프는 이야기 진행에서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크리스토프가 없으면 트롤들과 한스에게 안나를 데려가 줄 사람이 없다(...). 또한, 마지막에 크리스토프가 아렌델로 돌아오지 않았다면 안나가 밖으로 나갈 일이 없었을테니 엘사는 한스에게 살해당하고 안나 역시 얼어죽거나 한스에게 확인 사살당했을 것이다. 동심파괴 발암 전개 애초에 처음부터 크리스토프가 없었다면 안나는 엘사가 북쪽 산에 있다는 정보조차 얻지 못했을테니 이야기의 진행이 되지 않으며 산을 헤메다가 늑대한테 잡아먹혔을지도.
그리고 캐릭터 자체도 선한 성품의 인물인데다가 극후반에 소소하게 안나를 걱정하고 도와주는 모습이나 스벤을 타고 다시 아렌델로 돌아가는 장면이 나름 간지가 났기 때문에비록 안나는 크리스토프를 제쳐두고 엘사에게 가긴 했지만아예 인기가 없다기 보다는 조용히 좋아하는 팬들이 많은 듯 하다. 여담으로 겨울왕국 갤러리에서는 '병풍, 병풍'하다가 정든 사람들도 제법 있는 것 같다(...).
다행히도 현재 제작중인 브로드웨이 뮤지컬에서는 작중 비중이 크게 늘어날 예정이라고, 겨울왕국 멤버가 등장하는 원스 어폰 어 타임 시즌4에서도 간간히 활약하는 모습이 등장한다. 초반부에는 엘사랑 같이 붙어있기도.
후속 단편인 겨울왕국 피버에서도 작품의 주요 포커스가 엘사와 안나 사이의 자매애에 있다보니 비중이 적었다. 영고 병풍 그래도 깨알같이 엘사에게 신뢰 받는 모습, 안나의 생일 파티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드러나 겨울왕국 갤러리 등지에서 좋게 보는 사람들이 늘어났다고 한다.
5 이야깃거리
- 이름인 '크리스토프'는 눈의 여왕의 작가인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의 중간이름인 '크리스티안'에서 따왔다는 말이 있다. 원작에서 따온 캐릭터는 겔다가 눈의 여왕에게 갈 수 있도록 순록을 빌려준 도적의 딸로 추정된다.
초기 | 라푼젤의 플린 라이더 컨셉 | 후기 |
- 제작 초기엔 도적 소녀와 카이를 섞어놓은 듯한 흑발 소년, 혹은 청년이었지만, 플린 라이더의 미사용 디자인을 재활용하면서 현재의 금발 떡대 청년으로 변화했다. 이후 복장 디자인은 배경에 맞추어 사미 풍으로 변형. 엘사, 안나와 같이 구 디자인이 CG 제작 단계까지 이어지기도 했다.#
- 제작 극초기의 크리스토프는 현재의 외톨이형 터프가이와는 다른 맥 없는 로맨티스트로 구상되어 있었다.# 한 장소에서만 셀 수도 없는 여자에게 구애하고 차였다는 듯.
- 공개된 삭제장면에 따르면
풀네임은 Kristoff Bjorgman of No-place-in-particular이고기획 과정에서는 본편에서보다 좀 더 터프한 이미지로 계획되었던 모양이다. 엘사를 찾으러 온 안나에게 정보를 대가로 보상을 요구하기도. # 이외에도 험한 눈산의 암벽을 직접 올라가는 장면, 안나가 얼음동상이 된 이후 한스를 한 대 패는 장면이 생략되었다고 한다.
- 크리스토프가 'Reindeer(s) are better than people'을 부를 때나 안나가 늑대를 향해
후려친사용한 악기는 류트라고 하는 기타의 원형이 되는 현악기인데 어째 류트보다는 만돌린으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아무래도 모양이 비슷하고 만돌린 자체가 류트족에 속하는 발현악기이기 때문인 듯. 마지막에 안나가 선물로 준비한 새 썰매에도 류트가 실려있다.
- 다른 성우들이 워낙에 뛰어난 실력을 보여줬기 때문인지 상대적으로 묻힌 감이 있지만 크리스토프의 목소리 연기도 원판의 조나단 그로프나 한국어판의 장민혁 둘 다 전체적으로 캐릭터에 맞는 좋은 연기를 보여줬다고 평가받고 있다. 특히 안나 역을 맡은 성우들과 목소리가 잘 어울린다는 의견이 많았는데 한국어판의 장민혁의 경우는 예전에 박지윤과 함께 레터스 투 줄리엣이라는 로맨스 영화에서도 커플 연기를 선보인 적이 있다.
- 미드 원스 어폰 어 타임에서는 스콧 마이클 포스터가 분했다.
- ↑ 겨울왕국 열기에서는 노래도 장민혁이 불렀다. 근데 파트가 너무 짧다.(...)
- ↑ 《오페라의 유령(뮤지컬)》과 《쓰릴 미》에 출연한 뮤지컬 스타이지만 실상 노래다운 노래가 없다 보니... 조나단 그로프와 마찬가지로 안습.
- ↑ 올라프가 크리스토프를 처음 봤을때 이렇게 표현했다(...)
사람으로 안 보인다 이거냐 - ↑ 팬이 만든 Honest Trailer에서 나온 말이다. 덧붙이자면 한스는 권력욕에 불타는 소시오패스, 위즐튼 공작은 탐욕에 찬 살인자(...)
근데 사실인데? - ↑ 유명한 인물로는 사미계 미국인 르네 젤위거가 있다.
- ↑ 사실 면전에 대고 의도적으로 비난을 했다기 보다는, 크리스토프도 자기 사정을 설명하면서 흥정을 하고 있었는데 도중에 안나가 옆에서 말을 거니 얼떨결에 다른 사람한테 하는 말이라고 생각하고 실수로 욕을 해버린 것.
- ↑ 사실 삭제 장면에서 크리스토프가 먼저 한대 팬다. 한스가 일어날때 턱을 만지며 일어서는 이유가 그것. 하지만 안나에게 포커스를 주기 위해 삭제 했다.
- ↑ 키스까지 하는 것으로 보아 거의 부마확정이다.
- ↑ 이때 안나가 하는 대사가 "환불안됨, 반품안됨, 여왕님 명령! (No returns. No exchanges. Queen's orders.)"
- ↑ 이때 키스하고 싶다는 자신의 말에 당황해 인상을 쓰고 있다가 뽀뽀 한 방에 바로 눈이 땡그래지는 모습을 보면 크리스토프가 얼마나 단순한 지 바로 알 수 있다(...).
- ↑ Why didn't I get a real s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