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뷰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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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buchet

서양 역사에서 중세 시대 때 사용되었던 투석기의 일종. 로마시대부터 쓰였던 Mangonelle, 즉 망고넬 투석기의 발전형으로 보이며, 사거리와 위력은 Mangonelle보다 더 강한 대형 투석기인 것으로 흔히 알려져 있다. 영화 드라마 등 서브컬쳐에서 이동식 공성병기로도 등장하는 것과는 달리, 터를 닦고 가건물을 건설하다시피 조립해서 사용하는 고정포대에 가깝다. 성문 파괴용으로 많이 쓰였던 듯하나, 원래 투석기를 비롯한 공성무기는 쓰기 나름인 만큼 성벽 파괴용 등의 용도로도 쓰인 경우가 많았다.

1 역사

지레의 윈리를 이용한 투석기 자체는 중국에서 기원전 4~5세기경 처음 등장하였으며,(참고[1]자료) 이때는 서양에선 Hand-trebuchet이라 불리우는 형태로 한쪽에 돌을 놓고, 반대쪽에 여러 갈래의 줄을 여러 사람이 당겨서 돌을 날리는 인력식이었다.흔히 조조의 관도대전 시기부터 사용되었다고 적는 자료가 많지만, 이는 이때 처음 만든 게 아니라 이때 발석차(發石車)로 전공을 세웠다는 게 확인되는 시기다. 고대 그리스에서도 BC4세기 경 등장했다.


인력식 투석기를 묘사한 비잔틴의 삽화. 출처는 위키백과

이후 12세기에 서양과 중동에서 점차적으로 무게추를 사용한 무게추식 투석기, 즉 우리가 아는 형태의 트레뷰셋 투석기가 등장하고, 이는 몽골군에 흡수된 아랍인 기술자들을 통해 동양으로 수입되어 회회포(回回砲), 양양 공성전에서 큰 효과를 보았다고 양양포(襄陽砲)라고 불리게 되었다. 그러나 이후로 화약과 화포가 발달하면서 경쟁 초기에는 화력 보완을 위해 화약을 넣은 초기 형태의 폭탄을 날리기도 하였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대포가 발전하면서 상대적으로 점차 사용 빈도가 감소하기 시작했고, 대포가 대중화된 이후로는 자취를 감추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삼국사기에 따르면 삼국시대부터 포(砲), 대포(大砲), 석포(石砲), 포차(砲車)등의 이름으로 기록이 보여 이 시기부터 사용했음을 알 수 있으며, 대표적으로는 고려 시기 묘청의 난때 반란군이 석포를 설치하자 김부식이 조언(趙彦)이란 사람의 건의를 받아들여조언(趙彦)의 조언(助言)을 받다 토산을 쌓고 대포를 설치하여 수백 근의 돌과 화구[2]날려[3] 적 성의 성루를 박살내고 불을 질렀다고 나온다. 보통 '수백의~'라 하면 대략 백의 두세배 정도 되는 수치니, 200근으로 잡고 계산하면 대략 120킬로그램 정도의 돌을 날렸다는 것이니 그 위력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참고로 현재 인류 역사상 가장 거대한 트레뷰셋 투석기로 알려져 있는 영국의 전쟁늑대(Warwolf) 투석기가 묘청의 난보다 조금 늦은 시기인 스코틀랜드 독립 전쟁 때 에드워드 왕의 명령으로 만들어져 스털링 전투에서 300파운드(약 136킬로그램)의 바위를 스코틀랜드인들에게 날렸다고 하니, 그와 대등한 수준의 투석기가 서경 전투에서 활약한 것이다.

이후 한국도 최무선의 화약/화포 연구 이후로는 기록에서 많이 사라지나[4], 임진왜란 당시 권율이 사용했다는 수차석포(水車石砲)가 일종의 연발 투석기가 아니었을까 하는 주장도 있다. 사실 바퀴 형태의 연발 투석기는 과거 중국에서도 시도된 적은 있는 물건이긴 하다. 성능 문제로 사장되었지만.

2 작동원리

본격적으로 중세에 사용된 것은 무게추 식으로, 던져넣을 바위나 물건의 반대쪽 되는 지레의 부분에 무거운 물건을 올려놓아서 던지는 식이었다. 기본적으로는 지레의 원리가 적용되며, 이로 인해 50~140kg나 되는 바위를 200~500미터 가량 던질 수 있었다고 한다.

투석구(sling)의 원리도 들어가 있다. 덕분에 트레뷰셋의 팔(막대) 부분(무거운 부분)이 상대적으로 짧아도 실제로 투사체의 이동거리가 길기 때문에 높은 속도까지 가속시켜 긴 사정거리를 가질 수 있는 것. 장력과 팔의 움직임만으로 발사하는 캐터펄트와는 비슷하게 생겨 보일지 몰라도, 원리는 근본적으로 다른 것이다.

그러나 무게추를 사용하는 트레뷰셋의 가장 무서운 점은, 그때 그때의 작용력이 미묘하게(때로는 크게) 달라져 탄착군이 꽤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는 장력식/인력식 투석기와 달리 대단히 높은 정확도의 탄착군을 형성한다는 것이다. 같은 투석기로 일정한 무게추와 일정한 탄환을 쓴다면 탄착군이 흩어질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이는 깐 데를 계속 해서 깔 수 있음을, 그리하여 공성전에 있어 제일 중요한 성벽/성문 무너뜨리기를 대단히 높은 효율로 수행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때문에 화약과 화포가 등장하기 전까지, 트레뷰셋은 최고의 공성전차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공성전 항목 참조.

3 다양한 트레뷰셋들의 모습


쿠야르드. 중세 유럽의 소형 트레뷰셋으로, 50킬로그램의 돌을 180미터 가량 날릴 수 있었다.

  • 회회포(양양포) - 서양 트레뷰셋이 아랍을 통해 몽골 때 중국으로 전래된 것. 때문에 전통적인 인력식이 아니라 무게추 방식이다. 양양 공성전에서 첫 선을 보여 양양포라고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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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는 인력으로 투사체를 날린 중국 투석기들인데 크기는 트레뷰셋에 필적하지만 작동 원리가 트레뷰셋보다는 망고넬에 가깝다. 트레뷰셋은 무게추를 이용해 투사체를 날렸지만 망고넬은 아래의 것들처럼 인력으로 날렸다. 무게추 방식은 동아시아에서는 잘 쓰이지 않았다.

  • 선풍포

  • 포차 - 수레에 장착하여 기동성을 준 것이다.

  • 독각선풍포 - 포대 회전이 가능한 포.

  • 행포차 - 일반 포차와 비슷하지만 차체 주변에 방호판이 부착되어 있다.


참고로 행포차는 이런 형태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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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성전차 시즈 모드?

4 서브컬쳐

Discovery 채널에서 실제로 재현해서 테스트하는 다큐멘터리가 방송된 적이 있다.

킹덤 오브 헤븐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투석기가 트레뷰셋이다. 다만 위력이 너무 과장되었다는 지적을 받았다. 화면상으로는 1톤에 가까워 보이는 불탄환이 수 km 밖에서 날아 오는 듯한 효과였는데, 당연히 실제 트레뷰셋의 위력에 비해 매우 크게 과장된 것이다. 그러나 관객들에게 보여 줘야 할 극적효과를 생각하면 충분히 용납될 수준이다. 그리고 (픽션적 설정을 제외하면) 이 영화에서 거의 유일하게 고증에 어긋난 부분이기도 하니 더욱 그러하다.

반지의 제왕에서도 등장한다. 미나스 티리스 성벽 여기저기에 미리 배치된 방어화력으로서, 수많은 오크 병력과 공성탑을 뭉개 버리면서 로한 기마대의 원군이 오기까지 시간을 버는데 크게 기여하였다. 물론 판타지 영화인만큼 그 위력은 킹덤 오브 헤븐보다 훨씬 크게 과장되었다(…). 정말로 집채만한 바위가 날아가 한 방에 오크 100여 마리를 깔아 뭉개는데, 이런 건 당연히 불가능하다. 간달프가 트레뷰셋에 버프라도 걸었다고 생각하자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2: 에이지 오브 킹에서는 왕정 시대(Imperial Age) 때 에서 제작이 가능한 공성 무기로 등장한다. 이동할 때에는 다른 공성 무기에 비해서 속도가 상당히 빠르고 모든 공성무기류 중 가장 강력한 파괴력을 자랑하지만(200) 공격하려면 조립을 해서 땅에 박아야 하고[6]스타크래프트공성 전차보다 변신 속도가 느리다! 한 번에 하나의 강력한 바위만을 날릴 수 있다.

그 바위로 나무를 쓰러뜨릴 수 있는 건 공성 아너저와 동일하나 공격 효율에 대해서는 다수의 적을 상대할 때에는 망고넬/아너저/공성 아너저보다 못하다.[7] 그래서 보통 유닛보다는 방어시설을 공격할 때 주로 사용하며, 사정거리는 AoE2의 모든 유닛과 방어건물을 통틀어서 가장 길기 때문에 튜턴, 비잔틴과 같은 우주방어 국가에 대한 특효약[8]이다.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 2: 정복자 이후 트레뷰셋 투석기에 대한 보너스를 주는 국가는 훈족과 일본, 브리튼. 훈족은 트레뷰셋의 정확도가 30% 더 우수하며, 일본은 특수기술인 카타파루토[9]로 트레뷰셋의 조립/분해 및 공격속도를 빠르게 할 수 있다.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 2: 더 포가튼에선 브리튼이 특수기술인 워울프 투석기를 통해 스플래쉬 공격을 가할 수 있다. 다만 범위가 매우 좁은 것이 흠.

자동 공격이 건물에만 하는 걸로 알고 있는 사람이 많지만 적의 같은 트레뷰셋 투석기 계열은 비조립 상태라도 자동으로 알아서 공격을 한다. 컨커러 등장 시점의 패치 때는 포격탑과 함깨 트레뷰셋까지 공성 무기들을 막는 데에도 쓰는 농성에 의미가 있었으나 지금은 포격탑이 근접 판정이 아닌 원거리 판정으로 바뀌어서 포격탐을 농성으로 쓰는 것이 거의 안보이게 되었다. 간단히 설명하자면 포격탑이 공성 망치를 공격해도 이제는 1밖에 닳지 않는다. 반면 트레뷰셋은 여전히 사용되는데 트레뷰셋을 농성용으로 쓰면 이미 조립이 되어 있는 상태라 상대의 트레뷰셋이 조립을 다하기도 전에 이미 나무 토막이 되어버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

라이즈 오브 네이션즈에서는 중세시대 공성병기로 등장. 이전 시대의 캐터펄트를 업그레이드해야 한다. 한국은 더 좋은 주화를 사용.

임진록2에서는 명의 '발석거'가 이 트레뷰셋과 유사하게 생겼다. 시기상 회회포일 가능성이 높다. 다만 던지는 것이 돌이 아닌 비격진천뢰스러운 대포알(!)[10]. 근데 딱히 역사적 고증에 어긋나지는 않는 게, 이미 중국 송나라 때부터 투석기로 발사하는 진천뢰가 존재하였기에...

천년의 신화에서는 백제군의 장거리 공성무기로 등장. 이름은 포노라고 나온다. 임진록2의 발석거와는 달리 시기상 인력식 투석기를 모델로 해서 앞부분에 길고 붉은 술 여러 개가 보인다. 발사체도 평범한 돌.

토탈 워: 쇼군2에서도 등장. 일반 망고넬과 호죠 망고넬이 있는데, 공성 특화 가문인 호죠 가문 것이 조금 더 좋다. 사거리는 둘다 450으로 500인 유럽식 대포/호죠 유럽식 대포보다 못하지만 작렬탄을 곡사로 날린다는 장점이 있어 쓸만하다.

문명 5에서는 중세시대의 공성병기로 등장한다. 고전시대의 캐터펄트를 업그레이드하면 트레뷰셋이 되고, 르네상스 시대에는 대포로 업그레이드 할 수 있다. 여담으로, 한국 문명에는 트레뷰셋이 화차로 대체된다.

스트롱홀드에서도 캐터펄트와 함께 주요 공성병기로 등장한다. 캐터펄트보다 파괴력이 강하고 사정거리가 훨씬 긴 대신 이동이 불가능하고 연사속도가 느리지만, 연사속도가 느리다는 단점은 석재를 아낄 수 있다는 장점으로 바뀌기도 한다. 운용하기 위해서는 공병이 3인 필요하다. 또한 소를 날려서 해당 지역을 전염병 지대로 만들 수 있기도 하다.
  1. 영문 위키백과. 영문 위키백과는 조셉 니덤 저, 중국의 과학과 문명:군사 기술(원제 Science and Civilisation in China: Military technology)과 PAUL E. CHEVEDDEN 저,The Invention of the Counterweight Trebuchet: A Study in Cultural Diffusion, 묵경 참조.
  2. 토산은 성을 공격하기 위해 성벽과 같은 높이로 쌓은 흙무더기, 화구는 불지르는 데 쓰이는 가연성 물질 덩어리다. 기록에 따르면 설치한 투석기가 매우 크고 높았는데 토산의 높이가 8길, 길이가 70여 길, 투석기를 설치하는데 가장 중요할 넓이가 18길(1길은 8~10자. 10자로 환산하면 180자니 미터로는 약 54~55미터)이었다고 한다. 작동 인원과 탄환 등을 쌓아놓을 공간을 고려해도 상당히 크다.
  3. 원문에는 제포기(制砲機, 포기(砲機/여기서는 포의 몸체가 아니라 투석기로 해석)를 설치하다)라 나온다.
  4. 그 내용이 방대하다는 조선왕조실록에 석포를 검색하면 나오는 건 육화석포(六花石砲) 달랑 하나뿐일 정도. 이마저도 육화석포는 투석기가 아니라 최무선이 화통도감에서 만든 화약무기 중 하나다.
  5. 중국 명나라에서 사용한 화포 호준포하고는 다르다.
  6. 이동하려면 다시 해체하면 된다. 해체한 상태에서 공격을 하고자 할 경우 공격할 목표를 선택하면 사정거리 내에서 알아서 땅에 박는다.
  7. 스플래시 타격 능력이 없고 연사 속도, 탄환 이동 속도도 느려서 일반적인 유닛은 발사되는 탄을 보고도 피할 수 있다.공성망치 정도가 그나마 못 피하는 축
  8. 포격 대포도 효과적이나 일부 국가는 생산하지 못하며 튜턴의 성은 풀업 시 사정거리가 13이기 때문에 사거리 업이 별도로 가능한 투르크족을 제외하면 사거리가 12인 포격 대포로 공격하기는 힘들다.
  9. 캐터펄트의 가타카나 발음.(...)
  10. 한 번 맞으면 땅에서 박살나 산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