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ngdom of Heaven
1 개요
종교란 무엇인지 되돌아 볼 수 있는 영화.
이 영화를 아직 안 봤으면 꼭 보라.볼 때, 베이루트의 무슬림들이 할리우드 영화도 공정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음을 기억하라.
- 로버트 피스크, 인디펜던트 2005년 6월 20일자에 실린 칼럼 중
<글래디에이터>로 유명한 리들리 스콧 감독의 2005년작 역사/전쟁물 영화. 배급은 20세기 폭스.
2 상세
십자군 전쟁을 배경으로 대장장이였던 발리앙(올랜도 블룸)이 전쟁에 참여하고, 성장하여 예루살렘을 살라딘으로부터 지켜내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훌륭한 영지물이라는 평가도 있다[1]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더 나아가 기독교와 이슬람의 반목을 비판하는 내용을 담으며 궁극적으로 극단적인 가치관을 지닌 상대와도 타협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철학적인 결론으로 도달한다.
유명 영화음악 작곡가인 해리 그렉슨 윌리엄스[2]가 작곡한 중세풍의 아름다운 사운드 트랙은 아직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여담으로 <킹덤 오브 헤븐 2>라는 영화도 있지만, 이건 이 작품과 전혀 관련 없는 베오울프와 그렌델이라는 영화다. 심지어 뒷면 표지는 반지의 제왕 3편 왕의 귀환에서 파라미르가 오스길리아스를 향해 돌격하는 컷을 멋대로 써먹었다.(...) 다만 후속작 떡밥 자체는 있었는데 감독판 DVD에서 리들리 스콧이 후속작으로 사자심왕에 관한 영화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이후 실제로 리들리 스콧의 로빈 후드 초반부에 사자심왕 리처드 1세가 나온다.
3 캐스팅 및 등장인물
배우진 하나하나가 영화 주연을 꿰찬 전적이 있는, 당대로서도 무지막지한 호화 캐스팅을 자랑한다.
- 올랜도 블룸 - 이벨린의 발리앙
- 에바 그린 - 시빌라
- 제레미 아이언스 - 타이베리어스
- 데이빗 슐리스 - 구호기사단 무명 기사
- 리암 니슨 - 고프리
- 에드워드 노튼 - 보두앵 4세
- 마이클 쉰 - 발리앙의 이복형
- 마튼 초카스 - 기 드 뤼지냥
- 브렌던 글리슨 - 르노 드 샤티용
- 가산 마수드 - 살라딘
- 이아인 글렌 - 리처드 1세
4 극장판과 감독판의 차이
극장판과 감독판의 차이는 그야말로 엄청나다
사실 말이 50분이지 이정도 차이면 아예 다른 영화라고 볼 수 있을 정도다. TV 드라마 한 편 방영할 분량만큼 차이가 난다는 거니... 이 두 버전의 영화를 보면 무리한 편집이 좋은 영화를 얼마나 말아먹는지를 잘 볼 수 있다.
처음 제작 소식이 언론에 알려질 당시엔 영화의 소재 자체에 대해 우려하는 여론도 존재했었다. 영화 제작을 시작할 당시 미국의 이라크 침공으로 인해 이슬람 세계의 반서방-반기독교 성향은 극도에 달했고, 서방 국가들에서도 십자군 전쟁은 지나치게 민감한 소재임을 인식하고 있었다. 다행히 이 영화에서 종교간의 반목을 비판하고 균형된 시각을 유지했기에 망정이지 이전의 할리우드 영화처럼 십자군을 조금이라도 옹호하는 내용이 존재했다면 그 반향은 결코 만만치 않았을 것이다.
다른 할리우드식 전쟁물과 달리 뚜렷한 주제를 담고 있었고, 할리우드식의 뛰어난 고증과 거대한 스케일, 철학적인 결말로 많은 기대와 부분적인 호평을 받았지만, 그 실상은 불확실한 인과관계와 흐지부지한 결말은 관객들에게 커다란 질타를 받았고 기독교 세력과 이슬람 세력 양쪽으로부터 지지를 끌어내지 못하고 돌만 맞았다. 1억 3천만 달러라는 어마어마한 제작비를 투입했으나, 전세계 총 수익은 약 2억 1100만 달러에 불과해(본전치기 하자면 적어도 제작비 2배인 2억 6천만 달러를 벌어야 하니) 흥행 실패라는 결과를 냈다. 물론 여기까진 극장판의 이야기고...
차후에 DVD 등의 2차 매체를 통해 '감독판'이 공개되자 많은 영화팬들은 그야말로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감독판과 극장판은 플레이 타임이 무려 49분이나 차이가 났기 때문이다! 원래 〈킹덤 오브 헤븐〉은 장장 200분짜리 〈반지의 제왕〉[3]과 맞먹는 분량을 가진 영화였다고 한다. 서사 구조가 완벽하게 나뉘어 있고 게다가 고전 사극영화처럼 overture, intermission이 따로 있다! 가위질도 이만한 가위질이 없다.
아래는 극장판에서 안 나오는 감독판의 내용들. 잘린 부분들 대부분이 작품의 개연성을 보강하는 내용이었기에, 극장판의 개연성이 개판일 수 밖에 없었다.
1. 극장판에서 발리앙은 그냥 대장장이로 등장하지만, 감독판에서는 그가 공병과 기마병으로 여러 번 전쟁에 참전했던 군경력자라는 사실이 밝혀진다. 이미 전투 경험이 있는 만큼 고프리가 잠깐 훈련시킨 검술을 전투에 금방 사용 할 수 있었던 것. 또한 공병 출신이란 설정도 중요한데, 극장판에서는 웬 대장장이가 갑자기 수성전의 프로페셔널로 나오는 것 처럼 보이지만, 감독판에서는 공성전 전문가이자 측량도 할 줄 알고, 보두앵 4세와 예루살렘 방어에 대한 토론도 가능한 지식인이란 당위성이 생긴다. 2. 극장판에서는 발리앙의 아버지 고프리가 그야말로 뜬금없이 나타나서 갑자기 아들을 찾으러 온 것처럼 보이지만 감독판에서는 아들을 찾으러 온 것까진 맞지만 그렇게 무턱대고 나타난 것은 아니고 발리앙이 살던 지역의 영주이자 고프리의 형에게 대장장이 일가의 근황을 물으며 어느 정도 알아본 다음에 말의 편자를 갈고 음식을 장만해달라고 조심스럽게 다가가면서 자신이 아버지임을 천천히 드러내고 거두고 싶다는 뜻을 전한다. 또한 영주와 영주의 아들(제이미 라니스터로 유명한 니콜라이 코스터 왈도 분)이 "네 삼촌은 예루살렘 왕국의 영주인데 아들이 없어. 네 삼촌이 죽으면 네가 성지의 영지를 차지하게 된다."라고 둘이서 좋다고 북치고 장구치다가 발리앙의 등장에 상속권을 주장할 수 없게 되자 아예 기를 쓰고 고프리와 발리앙 일행을 다 죽이려고 덤비게 된다. 영화에서 뜬금없어 보이던 영주의 기습도 이렇게 설명이 된다. 3. 감독판에서는 보두앵 4세의 누이동생 시빌라[4]가 첫 남편과 낳은 아들인 보두앵 5세가 외삼촌인 보두앵 4세에게 후계자로 지목받아 보두앵 4세 사망 후에 왕위를 계승했다. 그러나 보두앵 5세는 외삼촌처럼 나병 환자였다. 공부를 돌봐 주던 어머니 시빌라가 보두앵 4세의 유언을 듣기 위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에 보두앵 5세는 호기심에 손바닥으로 촛불을 건드려 보는데 손바닥이 까맣게 그을렸는데도 통증을 전혀 느끼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보두앵 4세 역시 어린 시절에 피부에 상처를 입었는데도 통증을 느끼지 못했다가 나병 진단을 받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복선이라 할 수 있다. 즉위 후 보두앵 5세는 봉인을 찍다가 뜨거운 잉크가 손등에 떨어지는 사고를 당했으나 그럼에도 태연했는데 시빌라는 이것을 보고 애써 충격을 감추며 주치의를 불러 진찰하게 한다. 재밌는 인형극을 상영해 관심을 돌린 사이 주치의가 발바닥에 바늘을 꽂았는데 세 차례나 바늘에 찔려 피를 줄줄 흘리는데도 고통을 느끼지 못하자 시빌라는 자신의 아들이 오라버니처럼 나병 환자임을 알고 절망한다. 설상가상으로 얼마 뒤 정무를 돌보던 시빌라는 티베리아스로부터 보두앵 5세가 나병 환자라는 소문이 널리 퍼졌다는 보고를 듣는다.[5] 시빌라는 태연히 "소문을 퍼뜨린 자를 처벌하라."고 하지만 티베리아스는 "국왕이 건재한 모습을 보여주면 소문은 알아서 사그라든다."고 답변한다. 이에 감정이 격해진 시빌라는 소리를 지르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그 어린 것이 무슨 죄가 있느냐?"며 소리 내어 울고, 티베리아스는 참담한 표정으로 고개를 젓는다. 분노와 슬픔을 감추지 못한 시빌라는 계속 울면서도 티베리아스에게 "가면을 쓸 때까지 얼마나 남았냐? 경이 가면을 주문해 줄 거냐?"고 언성을 높여 계속 따진다.[6] 장 면이 전환되고 시빌라는 한가로이 놀고 있는 보두앵 5세를 바라보다 곁에 다가가 전래동화를 들려주며 한동안 같이 놀아준다. 그러다 아들을 품에 안고 자장가를 부르며 재우다 귓속에 독약을 흘려 넣어 안락사시키고, 왕위를 기에게 양위한다. 기가 왕위에 오른 뒤 시빌라가 기도실에 칩거하는 폐인이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었던 것인데 극장판에서는 보두앵 5세의 비극이 통편집돼서 관객들 입장에서는 생뚱맞게 느껴질 수밖에 없었다. 시빌라로선 아직 어린 아들이 성인이 될 때까지 지켜줄 후견인으로서 남편이 필요했는데 사랑한 발리앙이 기와 기의 세력을 축출하고 자신의 누이와 재혼해 달라는 보두앵 4세의 제안을 거부하자 기와 사랑 없는 결혼생활을 유지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실제로 보두앵 4세 사망 후에 시빌라는 기에게 "내 아들에게 기사를 준다면 왕위를 주겠다."고 했었다. 그런데 그렇게까지 해서라도 지키려고 했던 아들이 오라버니처럼 나병 환자라 자기 손으로 죽여야 했다. 극중에서 보두앵 4세와 시빌라는 우애가 매우 돈독한 남매로 그려졌는데 오라버니가 어려서부터 나병으로 고통받는 걸 생생히 봐 온데다 그 사후에 가면으로 가리고 있던 끔찍한 얼굴까지 확인했던 시빌라로서는 차마 아들마저 그런 고통 속에 살게 할 수 없었던 것. 실제로 시빌라는 티베리아스에게 "나는 내 아들을 지옥 속에 살게 할 수 없다."며 아들이 나병으로 고통받기 전에 자신이 보내 줄 것을 우회적으로 선언하기도 했다. 감독판으로 보면 시빌라의 행동을 이해하게 되지만 극장판의 경우 시빌라의 행동이 뜬금없이 여겨질 수 있다. 해석에 따라서는 애인에게 차인 복수로 싫어하는 남편과 재결합하는 것처럼 보여 통속극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 여담이지만 코멘터리를 보면 스콧 감독도 극장판에서 저 부분이 편집된 걸 아쉬워하는 듯하다. 여담으로 감독판에는 기 드 뤼지냥이 시빌라를 팽개쳐두고 다른 여자와 "넌 내 아내를 꿈꾸지? 그러니 동방식으로 놀아볼까?"하고 불륜을 저지르는 씬이 있다. 그러나 그 전부터 시빌라는 은근히 발리앙을 흠모하고 있었고 급기야 가나에 가다 들렸다며 발리앙의 영지인 이벨린까지 몸소 찾아가 한동안 머무르다가 동방에서 남녀의 사이를 막는 것은 불꽃밖에 없다고 발리앙과 육체적인 불륜을 저질렀다. 참고로 발리앙과 시빌라의 베드씬은 감독판에서 좀더 상세히 나오는데, 발리앙을 맡았던 블룸은 이 베드씬을 찍느라 꽤나 긴장해서 술의 힘까지 빌렸다고 인터뷰한 바 있다. 4. 감독판에서는 전쟁이 끝나고 기 드 뤼지냥과 발리앙의 결투신이 있는데 편집에 좀 묘한 구석이 있다. 기가 초반에는 쌍검으로 덤비는데, 잠시 후에는 다시 검을 하나만 들고 있는데 이것이 두 번 정도 반복된다. 5. 초반에 발리앙이 아이를 유산한 후 우울증에 시달리다 자살한 자기 아내의 유품을 훔친 신부를 죽이는데, 그는 다름 아닌 자기 동생. 그 신부가 발리앙에게 예루살렘에 가라고 종용하는 것도 형이 없어져야 자기가 가산을 물려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아예 주교를 꼬드겨 아내가 죽은 후에 상심한 발리안이 악마에 씌어서 의기소침한 것이라고 주교를 부추겨 형을 죽이려 했고 발리안에게는 형수는 지금 지옥불에서 타고 있다! 라면서 죄책감을 의도적으로 더 부채질해서 십자군으로 보내려고 하며 고프리의 부하들에게 아주 쓸만한 인간이니 데려가면 유용할 것이라고 발리앙을 데려갈 것을 꼬드기지만 독일인 기사에게 닥치라는 소리만 듣는다. 그리고 나중엔 발리앙에게 영주가 죽으면 새 영주가 널 내쫓을 것이라면서 새 세계를 찾아 떠나라고 협박에 가까운 권고를 하고 자살해서 머리 없는 귀신이 된 형수 구하고 싶으면 십자군으로 가라고 고인드립까지 친다. 정작 극장판에서는 언급만 되었던 주교는 신부의 모함에도 발리앙을 가엾게 여겨 "자네 형수는 악마에 씌인 것이 아니라 너무 슬픔에 잠겨서 자살했던 것 뿐이고 자네 형도 그렇다네."라고 말하면서 신부를 통해 발리앙에게 전해주라며 은화 몇닢마저 준다. 물론 그 은화는 신부가 먹튀하는데, 초반에 잠깐 나오는 단역이지만 행동거지는 뒤에 나오는 르노 드 샤티용 따위보다도 찌질하고 졸렬해보인다. 발리앙과 이 신부는 이부형제로 보이는데, 이복형제라면 발리앙의 아버지의 정실이거나 또 다른 서자라는 이야기이며 둘이 아버지를 알아야 형제라는 것을 알텐데, 발리앙은 자신의 아버지를 몰랐기 때문이다. 여담으로 이 신부를 연기한 사람은 영국의 연기파 배우인 마이클 쉰[7]인데 좋은 배우가 너무 찌질한 단역에 쓰였다. 6. 영화 전체적으로 찌질이가 되어버린 헤라클리우스 총주교의 비중도 조금 더 높았다. 기 드 뤼지냥에게 협박당하는 장면도 생기고 보두앵 5세에게 "평화조약을 갱신하지 말고 우리 살라딘하고 한판 붙어보는게 어떨까요?"하고 부추기다가 시빌라에게 웃기는 소리 말라고 묵살당하는 장면도 있다. 그런데 그 장면에서 보두앵 5세 역시 나병 환자임을 암시하는 사건이 벌어진다. 7. 기 드 뤼지냥의 사주를 받은 기사들의 공격을 간신히 물리치고 빈사 상태가 된 발리앙이 극장판에선 그냥 자기 자신의 초인적인 힘으로 말을 잡아타고 나타나서 출정을 말리지만 감독판에서는 구호기사단원(라무스 루핀으로 유명한 데이빗 슐리스)이 발리앙을 구해줌으로 개연성을 더한다. 8. 극장판에 비해 유혈이 좀 낭자한데 감독판에선 기 드 뤼지냥이 살라딘이 보낸 사신의 목을 치고 살라딘은 손수 르노 드 샤티용의 목을 친다. 극장판에선 잘린 르노 드 샤티용의 머리가 효수되어 있음을 뒷모습만 보여주며 암시하지만 감독판에선 샤티용의 잘린 목이 매달려 흔들리는 것을 정면에서 보여준다. |
이 잘려나간 49분 때문에 극장판의 스토리가 엉망진창이 된 건 당연했고, 관객들은 '이게 뭐야' 하는 반응이 많았다. 감독인 리들리 스콧은 돈독이 올라서 그런지 몰라도 애초에 감독판과 극장판 두 개를 동시 상영해 돈을 뜯으려(…) 했으나, 배급사인 20세기 폭스가 할 거면 하나만 하라고 종용해 감독은 극장판을 선택했다. 도대체 왜! 리들리 스콧의 흑역사.
어찌 됐건 50분에 이르는 처참한 가위질을 당한 〈킹덤 오브 헤븐〉은 걸작이 될 수도 있었지만 결국 그저 그런 영화가 되고 말았다. 스페셜 피처 DVD에서 감독은 극장판에 대한 과도한 가위질에 후회를 느낀다고 뒤늦게 토로하기도 했다. 사실 이건 감독판 공개 때 매번 하는 멘트다 감독판 DVD를 플레이하면 영화가 시작되기도 전에 감독의 변이 먼저 등장해 '스페셜 피처를 잘못 넣었나'하는 괴이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어쨌거나 감독판 시작에 나오는 리들리 스콧 감독의 말에 따르면 스토리가 너무 산으로 가고 러닝타임이 너무 길어서 관객들이 지루할 것같아서 극장판으로 편집을 했다고 한다.
킹덤 오브 헤븐을 볼 의향이 있는 사람들은 꼭, 제발, 극장판이 아닌 감독판을 구해 보도록 하자. 그러나 극장판 DVD에는 실제 역사와 영화와의 차이 등을 보충설명해 주는 자막 코멘터리 등 감독판에는 없는 흥미로운 부가 요소가 있어 컬렉터들을 울린다. 감독판에는 대신 테크니컬 코멘터리가 들어가 있다.
5 고증
5.1 소품 / 풍습
할리우드 사상 중세 문화고증을 가장 완벽에 가깝게 실현한 영화.
깔 것이 거의 없다. 빈 말이 아니라, 실제로 자질구레한 소품부터 작중에 대강 비춰지는 엑스트라들의 복장까지, 어디 하나 신경쓰지 않은 곳이 없어보인다. 그 중에서도 특기할 만한 곳들이 있는데....
- 영화 초반, 형의 성을 방문한 고드프리가 일행들과 함께 식사를 대접 받는데, 고드프리의 일행인 구호기사단원[8]을 본 고드프리의 형이 "기사는 기사고 수도자는 수도자이지, 둘을 동시에 하는 건 듣지도 보지도 못했어"라고 말하자 고드프리가 제지하는 장면이 나온다. 성전기사단과 구호기사단이 생겨난지 얼마 안 된 시점의 사회상을 고증한 모양.
서산대사와 사명대사를 생각하자
- 작중 초반에만 등장하고 따로 설정이 붙어있는 인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흑인이라는 것은 아무래도 역덕후들을 설레게 만들기 위한 감독의 노림수다(...).
- 식습관의 상세한 묘사. 작중 주요 인물들은 포크나 나이프로 음식을 먹는 것이 아니라, 현대의 인도인들과 같이 맨손으로 음식을 집어 먹는다. 실제로 동로마 제국의 황녀 테오파노가 신성 로마 제국의 오토 2세에게 시집오며 전해주기 이전까지 유럽에서 포크는 쇠꼬챙이같은 형태의 그냥 조리도구로 식기로써의 포크는 없었다. 예루살렘 왕국의 왕녀인 시빌라는 손으로 음식을 집어 먹고, 심지어 손에 묻은 양념을 쪽쪽 빨아먹는다. 사람들은 식사를 하다가 입가에 묻은 음식을 긴 머리카락으로 닦기까지 한다(...). 이렇듯 작중에서 의도적이라고 할 정도로 손으로 음식을 먹는 모습을 강조해서 보여주는데, 식습관이 유럽의 역사와 같이 역동적으로 변화해온 것을 염두에 둔, 돈 한푼 안 들고 여느 영화에서도 하지 않은 고증을 이뤄낸 훌륭한 장면들이다.
- 고드프리의 야영지에서, 부하 한 명이 돼지 기름
인줄알았으나 자세히보니 토끼를 구워 추출한 기름으로 추정되는 기름을 모닥불에 살살 녹여서 사슬 갑옷 위에 펴바르고 있는 장면이 있다. 그 부하 역은 ROME의 루키우스 보레누스역을 맡았던 케빈 매키드. 전투신 때 간지가 철철 흘러 넘친다.
- 고드프리가 발리앙과 진검으로 대련하며 검술을 가르치는 장면에서는 중세 검술의 용어가 그대로 나온다.
- 포스타 디 팔코네가 그러한 예제. 낮은 자세로 가드하지 말고 칼을 위로 곧게 뻗고 가드할 것을 주문하며 '매의 자세'라고 알려준다. 다만 실제로 저 용어를 창시한 검객은 영화보다 훨씬 후대의 인물이며, 항상 포스타 디 팔코네만을 강조하지도 않았다. 시간이 없어서 속성으로 가르친다고 하면 말이 되겠지만, 검술은 여러 자세를 유연하게 사용한다. 이는 12세기 이탈리아의 장검술 중에서 상체를 방어하기 위한 것이다.
- 이윽고 영주의 아들이 발리앙과 마주해 죄를 묻자 옆의 독일 기사가 "결투로 해결하자"고 말하며, 옆의 동료 기사(구호기사단 소속)는 "이 독일 친구는 법을 잘 알지"라고 보태는데, 배경지식이 없는 사람에게는 상황이나 등장인물의 태도로 볼 때 "어디 한번 덤벼 보시지"(도발) 쯤으로 해석되기 딱 좋은 장면이다. 그러나 사실 저 독일 친구가 말한 것이 맞다. 합리주의적 사고관이 발흥하기 전, 기사가 정말로 전사집단에 가깝던 무렵의 유럽에서는 "옳고 그름은 하느님께서 결정해 줄 것이다. 내가 옳다면 하느님께서 내가 이기게 해주시겠지" 라는 사고관 하에 옳고 그름, 선과 악을 분명히 분간해낼 수 없는 상황에서의 판결은 양자간의 결투로 내게 되어 있었다. 옛 게르만 형사소송법 상에서는 재판 결투가 중간절차(Zwischenverfahren)에서 가능하도록 아예 법으로 제정되어 있었다. 유럽 역사에서 챔피언이 나오게 되는 이유도 바로 이것 때문이다.
영주의 아들이 한 행동은 요즘으로 치면 "님 고소" → "헐 나도 님 고소요." → "어 ㅅㅂ? 현피 ㄱㄱ." 일지도.물론 연출을 보면 고드프리 일행이 서로 눈짓을 주고 받는 등 발리앙을 감싸기 위한(≒"싸워서 이길 자신 있음 해보든가.") 의도는 맞다. 영주의 아들은 이 말을 듣고 어이가 없다는 투로 비웃는데, 배경지식이 있다면 이 장면을 "기사들이 죄인을 감싸고 오히려 정당한 법집행을 위해 온 영주의 아들을 도발하는" 장면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영주의 아들이 정당한 결투를 거절하고 기사들을 기습하는" 장면으로 올바르게 해석할 수 있다.
- 전투에서 지고 포로로 잡힌 기사가 자신이 몸값을 요구할 수 있는 대상임을 상기시킨다.
- 같은 기독교도들끼리의 싸움에서는 기사처럼 몸값을 지불할 수 있는 대상일 경우 포획해서 몸값을 받고 풀어주는 게 일반적이었다[10]. 작중 인물들의 전투장면을 보면 작은 주머니에 단검을 하나씩 가지고 다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상대방 기사가 쓰러지면 전투 한복판에서 신변을 확보할 수도 없는 노릇이니 단검으로 팔이나 다리를 찔러 전투가 끝날 때 까지 무력화 시키는 용도로 사용되었던 물건이다.
그래 놓고 '맞아.' 하고 죽여버린다
- 위 전투에서 생긴 고드프리의 상처를 검은 옷의 구호기사단원이 치료하는 것도 구호기사단의 개성을 묘사한 듯 하다.
- 아예 배역 이름이 Hospitaller인데 성전기사단을 명칭하는 Templar와는 대비되는 구호기사단의 명칭이다. 병원 사람이라는 뜻(…). 실제로 구호기사단은 성 요하네스 구호소라는 이름으로 병원 겸 빈곤한 성지순례자들의 구호소 역할을 하는 단체에서 출발했다. 그 병원이 여기저기서 영지도 기증받고 하다 보니 지킬 병력이 필요해져서 기사들을 받아들인 결과가 구호기사단이다. 전장에서 싸우다가도 반드시 의료 봉사는 실시했다고 한다. 심지어 고드프리가 사망하기 직전에 옮겨져 치료를 받은 것은 메시나의 구호기사단 지부로 보이는데 구호기사단의 망토를 두른 기사들이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것이 잡히기 때문이다.
- 주인공 발리앙이 그의 아버지로부터 기사 서임을 받을 때나, 후반에 그가 대주교의 시종을 기사로 임명할 때 뺨을 후려치는 묘사가 있다. 이는 실제로 신참 기사들이 서임을 받을 때 두들겨 맞는(…) 풍습을 고증한 것으로 보인다. 흔히들 생각하는 검으로 어깨와 머리를 두드리는 것은 이 과정을 간략화 한 것으로, 두들겨 맞아서 인사불성이 된 신참기사들이 너무 많아서 문제가 된 지역에서나(…) 실시했고 보통은 두들겨 팼다고 한다. 아무래도 급한 상황이다 보니 뺨 한 대 후려치고 만 듯하다. 발리앙의 아버지는 죽어가던 입장이고, 발리앙은 전시였으니까.
- 십자군의 거점항에서도 세세한 디테일이 빠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대표적인 것이 깃발이다.
- 따로 강조해주지는 않지만 배경 묘사 장면에서 계속 등장한다. 가장 잘 보이는 것은 신성 로마 제국의 깃발.
- 위의 흑인 기사와 함께 십자군이 다국적군이란걸 간접적으로 설명해주는 수단이기도 하다.
- 이스라엘 사막 땅에서 일어나는 자연발화 현상.(...)
- 땅이 건조하고 더운 데다가 땅에서 석유가 나기 때문에, 아니면 그냥 나무도 건조하기 때문에 작은 약초 덤불에 그냥 불이 붙는 연출을 종교적인 측면과 연결시켰다. 발리앙과 구호기사단원이 모세의 이야기로 시작해서 현실 정치에 대한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눈다. 이때 구호기사단원이 산이라고는 없는 평원에서 갑자기 사라지는 연출, 그리고 약초덤불에 불이 더 붙는 연출 등은 상당히 종교적인 연출이다. 하느님의 사자가 내려와서 조언을 해주고, 기적이 나타나며, 있을 수 없는 방법으로 사라지는 것처럼 느끼게 해주는 것이다. 사실은 그냥 지친 발리앙이 본 환상에 가까운 것이다 라는 식의 마무리로 현실감을 더하고 있다. 더욱 구체적으로 언급하자면 모세의 언급도 있듯이 구약 성서의 이야기를 현실적으로 차용해서 영화적 도구로 신비롭게 배치했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기독교 영화이기 때문에 성경적 지식이 있는 사람이 볼때 그 뒤에 숨겨진 상징적 메타포가 주는 쾌감은 스콧 감독의 연출의 힘을 느끼게 하는 장면이다
- 하틴 전투 후 살라흐 앗 딘이 포로가 된 기 드 뤼지냥에게 얼음물이 담긴 황금잔을 건네는데, 기 드 뤼지냥은 그 잔을 옆에 있던 르노 드 샤티용에게 건넨다. 르노 드 샤티용은 이것을 시원하게 마셔 버리지만 살라흐 앗 딘은 "너한테 그 잔을 준 것이 아니다."라고 말하는데 이는 포로가 된 자에게 물을 주면 최소한의 신변 보장은 하겠다는 당시의 풍습을 나타내는 장면. 그래서 르노 드 샤티옹이 "나는 이 물을 그저 물로써 받을 뿐이요"라고 대답한다.[11]. 이것을 모른 채 이 장면을 보면 르노 드 샤티용이 살라흐 앗 딘을 빡치게 해서 목이 날아간 장면으로 보인다.
빡치게 해서 목이 날아갈 건 맞았는데
- 영화에서는 거의 야포 수준의 위력과 사거리를 가진 것처럼 묘사되는데, 실제로 그 정도는 아니었다.
- 물론 이걸 제대로 고증했다면 영화의 박진감이 좀 떨어졌을 것이다. <킹덤 오브 헤븐>이 개봉한 직후, 영화의 고증을 살펴보는 한 영국 다큐멘터리에서 <킹덤 오브 헤븐>의 전투신을 보고 내린 평가가 잘 말해준다. "거의 완벽하네요. 투석기 빼고요. 뭐, 불을 좋아하는 할리우드인데 별 수 있겠나요." 물론 트레뷰셋이 불타는 탄환을 던질 수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다만, 화약으로 만든 탄환을 던진게 아니라, 송진과 유황 등을 이용해서 만든 탄환이라 명중해도 폭발하지 않고 그냥 불타오를 뿐이다. 그런데 영화에서는 마치 화약을 채워넣은 것처럼 폭발한다는 점을 지적한 것. 다만 낮에 던지는 투사체의 모습을 보면 항아리같은 통에 역청, 유황같은 인화성 물질을 잔뜩 넣어놓고 끝에 불을 붙인 모양새다. 화염병처럼 깨지면서 발화하는 장면을 과장한 듯하다. 그래서인지 연출상 낮에는 그냥 돌을 더 많이 던진다.
5.2 인물
작중의 역사적 배경이나 대강의 개요 부분은 대체로 사실과 같지만, 인물들은 사실상 재창조되어 실제 역사와는 크게 다른 행보를 보인다. 사실 실존인물과 극중 캐릭터의 괴리만 보자면 영국에서 역사인물을 왜곡했다는 이유로 크게 비난받았던 브레이브 하트와 비교해도 비슷한 수준이지만, 다른 점이 있다면 영국인에게 모욕적으로까지 비춰졌던 브레이브 하트와는 달리, 유럽인이나 아랍인 어느 쪽의 시각으로 보기에도 문제가 없도록 공정성에 힘을 기울였다는 것이다. '아랍인의 눈으로 본 십자군 전쟁'의 저자인 아민 말루프가 이 영화의 공정성에 대해 묻는 인디펜던트지의 질문에 "너무 공정해서 문제일 정도지요."라고 답할 정도. 전반적으로 역사서에 긍정적이거나 중립적인 인물은 긍정적인 면을, 기 드 뤼지냥과 샤티용 같은 부정적인 인물은 부정적인 면을 강화해 양자의 차이를 명확히 했다. 특히 저 둘은 현실의 평가도 암군, 예루살렘 왕국을 말아먹은 인간이다.
복잡한 역사상의 서사를 최대한 간략하게 만들어낸 느낌이 강하다.
물론 아무리 쳐내고 쳐내도 역사는 역사인지라, 영화의 서사는 여전히 타 영화에비해 다소 복잡하고 장황한 편.
- 영화의 주인공 발리앙(1140년대~1193년)은 출생상 흠 잡을 데 없는 귀족이므로 사생아 출신으로 대장장이를 했다는 것은 당연히 뻥이다. 발리앙은 정실 출생이며 엄연한 귀족으로 대장장이 같은 육체노동 직업은 거들떠도 안 봤을 것이다. 그리고 발리앙의 아버지의 이름은 고드프리가 아니라 바리장[12]. 그리고 아들인 발리앙의 이름도 원래는 바리장 이였으나 구분을 하기위해 발리앙 이라고 부르던 것이 굳어졌다고한다. 영화에서처럼 가족이 없는 사람이 아니라 발리앙을 포함해서 장성한 아들만 세 명이 있는 사람이었다. 또한 발리앙은 막내 아들이었으므로 신부였던 동생이 있을 수가 없으며, 프랑스가 아니라 예루살렘 현지에서 태어났다. 또 프랑스의 대장장이가 아니라 예루살렘 왕국의 귀족이다 보니 리처드 1세가 지휘한 3차 십자군에도 '저는 대장장이입니다' 를 시전하기는커녕 기꺼이 종군했으며, 영화 맨 마지막에 자막으로 언급되는 리처드와 살라흐 앗 딘의 강화협상 당시 양쪽의 통역을 담당했던 자가 바로 이 자다.
- 하지만 에드워드 노턴이 기 드 뤼지냥을 제안받았다가 보두앵 4세로 갈아탔다는 점을 감안하면 조금 미묘하다.
- 그래봤자 노턴이 8살 연상이지만. 실제로 기 드 뤼지냥 역을 맡은 마르톤 초카시는 11살 연상이다.
하지만 겉보기에는 11살이 아니라 22살 연상처럼 보인다.
- 영화에서 시빌라는 발리앙과 서로 사랑하는 사이임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이유로 인해 기 드 뤼지냥이 정략결혼을 하게 된다. 하지만 실제로는 정반대. 시빌라와 기 드 뤼지냥은 정략 결혼이 아니라 사랑해서 결혼했고, 이후 시빌라는 기 드 뤼지냥을 충실히 내조해 정치적으로 여러 차례 발리앙파를 곤란하게 만들었다. 즉, 역사상에선 연인이 아니라 정적이었다.
- 기 드 뤼지냥은 영화상에서 성전기사단의 복장을 하고 있지만, 역사상의 그는 성전기사단원이 아니었다. 더욱이 영화에서 그를 (수도사의 신분이라 결혼을 할수 없는) 성전기사단의 복장을 한 것으로 그리면서도 시빌라의 남편으로 등장시킨 것은 고증 오류다.
- 하틴 전투의 전주곡이라 할 수 있는 크레송 전투가 생략되었다.
- 성전기사단이 저지른 패전을 발리앙이 가능한 만큼 수습한, 나름대로 포커스를 줄 여지가 있는 전투임에도 생략.
- 영화에서는 발리앙과 기 드 뤼지냥의 정치적/사상적/인간적 차이를 극대화하기 위해서 그가 하틴 전투에 아예 출전하지 않는 것으로 표현한다. 실제로는 그래도 왕명을 거역하진 못하고 출전했고, 후미에서 군을 수행하다가 패색이 짙어지자 일부 병사들을 수습해 탈출해 예루살렘 수성전에 나선다. 사실 하틴 전투는 워낙 역사적 비중이 큰 전투인 데다가 넣었어도 전개상 크게 무리는 없는데, 굳이 이렇게까지 한 것을 보면 어쩌면 예산이 부족했는지도 모르고, 감독판이 3시간인데 이 전투까지 넣었다간 200분 이상을 잡아야하니 시간상의 문제일 수도 있다.
- 발리앙은 유부남이다. 그것도 그냥 아내가 있다는 수준이 아니라, 아내가 동로마 제국 황제의 조카딸이다(...).
- 그 외에 형님도 두 분 계신다. 아무래도 동로마 제국까지 서사에 집어넣기엔 무리가 있고, 넣어도 서사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인물이 아니라 그냥 빼버린 듯. [13]
사실 3차 십자군 전쟁에서 동로마 제국이 한 짓이라고는 프리드리히 황제의 심기를 건드린것 밖에 없기는 했으니... 없어도 큰 문제는 없다.
- 발리앙의 가족이 모두 삭제(...)됨에 따라 발리앙이 살라딘에게 가족을 무사히 보내줄 것을 청원했던 사실도 마찬가지로 묘사되지 않았다. 살라딘이 관용을 보이는 부분이라 팬에게는 아쉬울 듯. 대인배적 이미지가 다소 줄었다.
- 예루살렘 공성전에서 발리앙의 묘사.
- 영화에서는 발리앙이 사해평등주의자로 묘사되며 주위의 천한 신분을 가진 사람들을 모두 기사로 임명한다.
- 실제로는 방어군을 통솔할 장교 역할을 하는 기사들이 앞선 전투들의 패배로 거의 몰살당했기에 임의로 병사 중에서 몇몇을 기사(장교)로 세워준 것으로 오늘날로 말하자면 전시에 지휘관들이 죽어나가자 졸병이나 부관을 현지임관시키는 것. 즉석에서 기사를 임명했던 것은 실제로도 존재하는 기록이다. 다만 이는 당시 기사에 대한 여러가지 해석이나 상징성 문제로 인해서 다양하게 비춰질 수 있는 내용인데, 살라딘 평전과 같은 기록들에서는 가짜 기사 200명을 임명하고 협상할때 허세를 부리는 내용이 나온다. 당시의 기사의 전투력과 상징성, 몸값 등을 생각하면 이런 식의 기록 역시 합당하지만, 본작에서는 기사의 상징성을 강조함으로써 영화의 주제와 부합하도록 절묘하게 묘사되었다. 같은 사실에 대한 해석과 시점의 차이.
- 작중 등장하는 예루살렘 총대주교가 상당히 찌질하게 나오는데, 실제 역사상에서의 예루살렘 총대주교였던 헤라클리우스는 발리앙을 불러들여 예루살렘 방어전을 총지휘하게 하고 그 역시 물심양면으로 교회의 사재를 탈탈 털어 하틴 전투 이후 병력과 무기, 군수품 등의 물자가 고갈되다시피 한 예루살렘 왕국의 수도 방어전에 보탬이 되게 하는 등 상당한 개념적 행보를 보였다. 협상 와중에도 발리앙과 함께 살라딘에게 모자란 몸값 대신 같이 볼모가 되겠다고 자청하는 등 그 당대 종교인들 중에서는 상당히 깬 축에 드는 개념종교인. 아무래도 이 영화 최대의 희생양인 듯싶다.
지못미 총대주교님.이는 감독이 위의 기록과 반대되는 이마드 앗 딘의 기록을 참고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마드 앗 딘에 따르면 헤라클리우스는 빈자들을 내버려두고 자기 몸값만 내고 산더미 같은 교회 재산을 그대로 빼왔다고 기록하여, 기독교측과 이슬람측의 기록이 엇갈리고 있다. 다만 기독교측 기록에서는 이런 추문이 아예 등장하지 않기 때문에, 그 이마드 앗 딘의 기록의 신뢰성에 의문이 있는 편. 그리고 그 기록이 사실이라 해도 당시 성묘 교회 등에 안장되어 있었던 성물, 성화 등 기독교 유물들은 당연히 어마어마하게 중요한 물건들이었기 때문에, 빼돌렸다는 것 자체는 문제가 되기는커녕 오히려 주교이자 교회의 사람으로서 당연한 책무를 수행한 것이다. 다만 이걸 자기 책무대로 안티오키아까지 들고 가서 안전한 곳에 보관했는지 혼자서 먹튀했는지는 기록에 나와있지 않는데, 빼돌렸다는 내용은 이마드 앗 딘의 기록에서만 나오기 때문에 그에 대해서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나, 예루살렘 방어전에서 그가 보인 모습을 보면 사리사욕으로 들고 튀었을 가능성은 낮다. 사실 이마드 앗 딘의 비난은 와 살라흐 앗 딘은 관대하게 이교도 빈민들 몸값도 내주는데 총대주교란 작자는 교회 재산이 저렇게 많은데 신경도 안쓰고 그냥 가네요? 정도의 의미긴 하다. 정리하자면 논란의 여지는 있긴 하지만 아예 근거없는 해석은 아닌 셈. 그러나 시종일관 투덜투덜거리면서도 끝까지 예루살렘을 지키니, 르노나 기 같은 악역들에 비하면 그나마 긍정적으로 묘사되는 편이다. 작품 자체가 모든 면에서 공정한 묘사를 보여주려 노력하고 있는데 대주교는 중세 기독교의 상식과 그에 따른 한계를 보여주는 역할을 맡았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반해 기독교의 한계를 반성하는 역할은 고드프리의 사후 발리앙의 정신적 멘토가 된 요한 기사단 수도기사의 몫이었다. 대주교가 보여주는 철딱서니 없는 모습이나 함락이후 초라하게 예루살렘 성을 탈출하는 모습 등은 중세 기독교의 가치관에 대한 감독의 평가라고 봐야 할 것이다.
- 작중 십자군의 양대 기사단의 특징도 정확하게 묘사하고 있다.
- 기사단 자체는 전면에 나서진 않지만 기사단을 대표하는 인물들을 앞세웠다.
- 성전기사단원들은 기와 르노로 대표되는데 입만 열면 God wills it!을 외쳐대는 광신도의 모습을 제대로 표현했다. 그에 반해 구호기사단, 요한 기사단은 Hospitaler(David Thewlis역, 검은 옷을 입고 다니는 수도사)와 티베리아스를 통해 좀 더 이성적이고 자기 반성적인 면모를 보여준다.
- 예루살렘 공성전 최후의 협상. 영화에서는 두 사람이 서로 자신의 패를 내보이며 협상을 마치고 선문답을 나누는 것으로 마무리되지만, 실제 협상은 조금 더 과격하고 조금 더 양쪽의 대인배적인 면모가 돋보였다.
- 중세에는 성벽이 뚫린 경우 이미 도시가 방어 기능을 상실한 것으로 여겨 항복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 관례였다.
- 예루살렘은 이미 한쪽 성벽이 무너진 상태였는데, 살라딘은 당대의 관습대로 항복을 받아들이지 않으려 했다.
- 그러자 발리앙은 "그렇다면 성지 내의 모든 기독교-유대교-이슬람의 성소를 파괴할 것이며, 도시 내의 모든 무슬림과 함께 죽을 것이다."라고 맞섰다. 살라딘은 이 말에 약간 질렸는지 그들의 항복을 인정했는데, 발리앙은 자신이 합당한 몸값을 마련할 수 없는 도시의 모든 기독교도를 대신해 인질로 있겠다고 말하며 기사의 면모를 보였다. 물론 대인배적 마음가짐으로는 누구 못지 않은 살라딘은 이 말을 거절, 오히려 모든 몸값을 마련하지 못한 기독교도의 몸값을 스스로 지불한다.
이건 실제 그대로 살리는 편이 나았을 것 같은데.하지만 예루살렘 공성전으로 살라딘은 봉건적 의무에 의거한 동원 가능 기한을 거의 써버려서 실제로 여력이 부족하기도 했다. 위의 부분과 함께 이 상황 역시 빌리앙이 교묘하게 사용해 먹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왜 추가가 안됐는 건지 의문.없어보이니까.참고로 이슬람 군이 공성전을 벌이기 직전 나시르가 "항복을 권유하는게 어떻겠습니까?"라고 말하자 살라흐 앗 딘이 "아니, 그럴 수는 없지."라고 대답한 뒤 손짓으로 공격 명령을 내린다. 이 또한 당대의 관습과 딱히 어긋나는 것은 아니다. 당시 시점에서 전투 없이 예루살렘의 십자군이 항복할 시점은 이미 지났고, 살라딘 또한 항복 제안으로 시간을 끌 필요가 없이 빠르게 성을 함락시키는게 우선이었기 때문이다.
- 작중 티베리아스(Tiberias)라고 나오는 인물은 트리폴리 백작 레몽 3세이다.
- 티베리아스는 갈릴리 공작령의 수도로, 레몽 3세는 갈릴리 공작부인 에시바와 결혼했기 때문에 티베리아스의 영주이기도 했다.
- 영화에서는 아마도 르노 드 샤티용과 이름이 비슷하여(Raymond/Raynald) 관객들이 혼동할까봐 개명(?)한 듯하다. 영화에서 레몽 3세는 키프로스로 떠난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그의 영지인 티베리아스가 살라딘에게 점령당하고 하틴 전투가 벌어지고 얼마 안 되어 트리폴리에서 병으로 사망한다. 사실 하틴 전투 당시 십자군이 예루살렘을 떠나 하틴으로 유인당한 이유는 바로 살라딘이 티베리아스를 공격했기 때문이었다. 레몽은 이것이 살라딘의 유인책임을 간파해 자신의 영지임에도 불구하고 티베리아스를 포기하자고 했지만, 기와 르노 등은 이를 듣지 않고 하틴으로 진격한 것. 키프로스는 3차 십자군 원정에 나선 리처드 1세가, 키프로스를 지배하고 있던 아사키우스가 난파된 십자군과 자신의 약혼녀이던 베렝가리아을 박대하자 열받아 공격하여 점령한 뒤에 소유하고 있다가, 영국으로 떠날 때 기 드 뤼지냥에게 주고 기의 후손들은 1489년에 베네치아 공화국이 키프로스를 합병[14]할 때까지 통치한다.
- 작중 보두앵 4세가 왜 나병에 걸렸는지에 대해서는 나오지 않는다.
- 다만 보두앵 4세는 이벨린을 처음으로 만난 자리에서 본인이 어렸을 때부터 병을 앓았다고만 말한다.
- 그가 어릴 때 친구들과 어울려 놀다가 그만 서로의 손을 할퀴어 부상을 입게 되었는데 그만이 고통을 느끼지 않자 스승이었던 고프리가 나병임을 알고 부왕에게 울며 이 사실을 고했다고 한다. 실제로도 보두앵 4세는 어렸을 적에 왕실 주치의로부터 치료가 불가능한 나병을 앓고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후 그의 나병은 급속도로 확산되어 몸 전체로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또한 그의 어린 조카인 보두앵 5세 역시 극중에서는 나병 진단을 받아서 절망한 시빌라가 독을 써 안락사시킨 것으로 그려지나 이는 사실이 아니다. 즉위 1년여만에 요절한 것은 사실이나 나병으로 죽은 것은 아니라고. 그러나 극중에서는 보두앵 5세 역시 외삼촌 보두앵 4세처럼 나병 환자로 그려져서 은연중에 나병이 유전병이라는 뉘앙스를 주고, 비극을 더 심화시켰다. 다만 정사에서 아모리 1세에게 보두앵 4세의 증상을 처음으로 눈치채고 알려준 사람은 티레의 기욤(William of Tyre)이다.
- 작중 발리앙이 처음 대면하는 변장한 무슬림 귀족
중간보스을 머마드로 착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엔딩크레딧을 보면 Nasir이다. 머마드가 나시르의 카게무샤 역할을 했다는 설정과 이름이 한번도 불리지 않아 빚어진 오해다. 작중에서 이름이 불리지는 않았지만 실제 모델은 살라딘의 서기관인 이마드 앗 딘(Imad ad-din al-Isfahani)이다. 머마드도 아니고 나시르도 아닌 이마드가 맞다. 영화와는 달리 이마드 앗 딘은 살라딘보다 12세나 연상이다. 살라딘의 신뢰를 받는 신하였지만 살라딘이 너무 관대하다며 대놓고 까기도 했다. 반면 빈민들의 몸값 대신 보물 챙겨 나가기에 급급한 십자군 귀족들을 매우 역겨워했다. 살라딘보다 오래 살아서 살라딘 사후에 그의 전기를 썼다.
- 보두앵 5세 대관식 장면이나 예루살렘 공성전 직전 연설 장면등에서 군중 역의 엑스트라들 중에 아시아계 인종이 가끔 눈에 보이는데 이것은 고증 오류가 아니다. 원래 예수살렘은 동서 교역의 중간 거점이었고, 예루살렘 왕국 시절에도 비단과 향신료가 모이는 곳이라(여기서 거두는 세금이 예루살렘 왕국의 주수입원 중 하나였다) 아시아인 상인과 무장호송단의 모습이 보이는 것은 전혀 문제가 없다. 또한 예루살렘 왕국은 상당한 규모의 크리스트교를 믿는 투르크 용병(Turcopole)을 고용했는데 이들 중엔 혼혈은 물론 순혈 중앙아시아계 인종도 적지 않다.[15] 따라서 예루살렘에 아시아계 인종이 보이는 편이 자연스럽다고 해야 할 것이다.
6 눈여겨 볼 부분
주요한 눈요깃거리 중 하나는 바로 살라딘의 카리스마. 얼핏 보면 살라딘이 주인공으로 보일 정도로 엄청난 존재감을 자랑한다. 배우는 가산 마수드 IMDB로, 시리아의 배우 겸 영화 제작자, 더불어 10년간 시리아에서 무대 예술학 교수로 부임. 캐리비안의 해적 3편에서도 단역으로 나왔다. '아홉 영주'의 한 분으로. 시리아 내전 통에 어떻게 지내는지 많은 영화덕후들이 안타까워했는데, 2014년 신작 엑소더스: 신들과 왕들에도 출연하여 무사함을 보여주었다. 뉴욕 타임즈는 킹덤 오브 헤븐을 평할 때 가산 마수드의 연기를 "cool as a tall glass of water"(의역: "소름이 돋을 정도다.")라고 극찬했다. 특히 마지막에 그가 예루살렘에 들어올 때 쓰러져 있던 십자가를 탁자 위에 바로 세우는 장면은 그의 포용성을 보여주는 동시에 관객들에게 수많은 생각거리를 던져주는 명장면[16]. 인디펜던트지의 취재기자 로버트 피스크는 베이루트에서 무슬림 관객들이 이 영화에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취재했는데, 모두 이 장면에서 기립박수를 쳤다고 한다.
은근히 캐스팅이 대단히 화려하다. 주연인 발리앙에는 2000년대 초반에 반지의 제왕 실사영화 시리즈의 레골라스를 맡아 세계적인 스타가 된 올랜도 블룸이 캐스팅됐으며하지만 이때는 아직 발연기 특히 예루살렘 공성전에서 발연기가 아주 일품이다, 아버지 내지는 스승 역할을 자주하는 사망전대 리엄 니슨이 영화 초반에 발리앙의 친부인 고프리를 맡았다. 그리고 나병 환자라서 항상 가면을 착용하는 보두앵 4세는 연기파 배우 에드워드 노턴이 열연했다. 스콧은 노턴에게 기 드 뤼지냥 역을 제안했지만 노턴이 대본을 읽어보고는 보두앵 4세 역을 부탁했다고 한다. 할리우드 굴지의 연기파 배우가 등장 시간 20분 남짓의 조연을 맡는다는 것에 아쉬워한 사람이 대부분이었지만, 노턴이 연기한 보두앵 4세는 등장마다 압도적인 존재감을 과시했고 비평가들은 '에드워드 노턴 사상 최고의 연기'라고 극찬했다. 노턴은 자신의 출연 분량이 20분에 불과하고 자신의 맨 얼굴도 등장하지 않으니 크레딧에서 자신의 이름을 빼줄 것을 요청하는 겸손함을 보였지만, 스콧은 끝끝내 노턴의 이름을 포함시켰다. 후반부에 그가 죽고 시신이 안치됐을 때 시빌라에 의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가면이 벗겨지는데[17] 코는 다 떨어져 나갔고 입술 역시 절반 이상이 문드러져 뒤틀린 바람에 이빨이 드러나 있는 충격적인 모습이었다. 오빠의 마지막 모습을 확인한 시빌라는 조용히 다시 가면을 씌워 주고 매무새를 정돈해 주었다. 여담이지만 발리앙이 성의 백성들을 지키기 위해 예루살렘 공성전을 진두지휘하던 후반부에서 여왕의 신분을 내려 놓고 직접 부상자들을 돌보기로 결심한 시빌라가 경대 앞에서 직접 머리를 자를 때 그녀가 마지막으로 본 보두앵 4세의 문드러진 얼굴이 잠깐 희미하게 비쳐진다. 나병 환자인 아들(보두앵 5세)을 자신의 손으로 안락사시키고 남편인 기에게 양위한 뒤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있던 그녀가 백성들을 위해 오빠의 유지를 늦게나마 따르려는 의지를 내비치는 걸 표현한 연출인 듯하다.
〈몽상가들〉과 〈카지노 로얄〉로 얼굴을 알렸으나 당시에는 신예였던 에바 그린이 발리앙과 운명적인 사랑에 빠지는 아름다운 왕녀 시빌라를 맡았고, 제러미 아이언스가 보두앵 4세의 군사 고문인 티베리아스로 등장한다. 그리고 고드프리 휘하의 구호 기사단원으로 등장하는 검은 옷의 남자는 해리 포터 시리즈 실사영화판에서 리무스 루핀 역을 맡았던 데이비드 슐리스. 미중년 애호가의 하트는 버틸 수가 없다. 또한 HBO에서 제작한 드라마 〈왕좌의 게임〉을 눈여겨 본 사람이라면 왕좌의 게임에 출연했던 배우들을 이 영화에서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우선 제이미 라니스터역을 맡은 니콜라이 코스테르발다우가 발리앙을 잡으러 왔던 고드프리의 조카로 나오고, 그 조카의 아버지(고드프리의 형제)이자 발리안이 살던 지방의 영주는 나이트워치와 와이들링의 혼혈인 크레스터를 연기한 로버트 퍼프[18]가 맡았다.가래가 꽉 낀듯한 미칠 듯이 걸걸한 목소리가 포인트. 근데 극장판에선 짤렸다. 또한 대너리스 타르가르옌의 보좌인 조라 모몬트로 등장하는 이언 글렌이 마지막에 사자심왕 리처드 1세로 등장해 존재감을 보여줬다.
종교적인 면에서도 상당한 깊이를 지닌 작품이다. 전체적인 대사들이 거의 선문답의 경지에 다다랐으며, 특히 전투가 끝난 후 "예루살렘은 무엇입니까?(What is Jerusalem Worth?)"라는 발리앙의 질문에 "아무 것도 아니야... 그리고 모든것이기도 하지!(Nothing……. Everything!)"라고 답변하는 살라딘의 대사는 영화 전체를 아우르는 명대사. 여담이지만 이 때 몸을 살짝 돌리며 양 주먹을 꽉 쥐고 있는 살라딘의 포즈가 좀 귀엽다(…).
앞서 말했지만 고증에 입각하면서도 화려하고 사투같은 전투 장면 역시 볼만한데 마지막에 기와 발리앙의 결투와 기사에게 습격받는 장면도 고증을 잘 한 장면이며 특히나 마지막 성문이 뚫리고 난뒤 십자군과 살라딘의 군대가 서로 뒤엉켜서 수라장과 같이 싸우는 장면은 이 영화의 백미이자 장엄함을 느끼게 한다.
또 발리앙이 대장장이 시절 같이 일하던 도제(브론슨 웹 분)가 초반 고드프리 일행이 찾아왔었을때, 발리앙이 십자군 원정을 따라가지 않겠다고 하자 서운한 표정을 지으며 기사들을 동경하는 눈빛을 보였는데, 킹덤 오브 헤븐 마지막에 리처드 1세가 등장했을 때 리처드 1세와 함께 십자군 원정에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 초반에 발리앙이 대장장이 일을 할때는 나오다 대장간에 돌아온 후에는 안 나오는 걸 보면 대장간은 불타고 사장님은 사라져서 직장 잃은김에 떠난걸지도. 그 이후의 일을 다루고 있는 스콧 감독의 로빈후드(2010)에서 지미라는 이름으로 등장, 로빈 후드와 함께 리처드 1세 밑에서 십자군 원정을 떠났었다!.[19]
7 명대사 및 명장면
영화 전반적으로 묵직한 장면과 대사들이 많다. 자세한 것은 킹덤 오브 헤븐/명대사 & 킹덤 오브 헤븐/명장면 항목 참고.
- ↑ 빌리앙이 영지인 이벨린에 도착해서 대대적 개발(?)하는 부분. 주인공이 땅을 파자 없던 물이 마구솟는다. 주인공이 대충 건들자 척박한 땅이 옥토로 변한다.
공돌이니까 가능할수도?작중에 시빌라는 이 모습을 보며 새로운 예루살렘을 만드냐고 묻는다. - ↑ 영화뿐만 아니라 메탈기어 시리즈의 게임 음악을 전담하기도 했다.
- ↑ 물론 이쪽은 감독판 트릴로지 전체를 합치면 10시간 가량이다.
- ↑ 실제로는 시빌라가 보두앵 4세보다 1살 연상으로 누나이다.
- ↑ 보두앵 5세가 봉인을 찍던 현장에 있던 주교가 소문을 퍼뜨렸을 가능성이 있다.
- ↑ 여담이지만 이때 에바 그린의 연기가 매우 인상적이다.
- ↑ 토니 블레어 역을 2번이나 맡은 배우다.
- ↑ 이 구호기사단원이 작중에 나오는 모습을 보면 굉장히 고위급 인물이다. 기와 르노가 상단을 약탈한 것을 보두앵에게 보고할때도 구호기사단 대표격으로 앉아있었고, 후에 살라딘을 진정시키기위해 보두앵이 케락까지 갔을땐 맨 앞줄, 보두앵이 있는 대열에서 보두앵의 바로 뒤에 있었다. 보두앵이 죽은 뒤 보두앵 5세의 대관식 때도…
- ↑ 고드프리의 형의 아들, 곧 고드프리의 조카이고 발리앙에게는 사촌이다. 영주의 아들과 고드프리는 서로 삼촌과 조카라고 대놓고 부른다.
- ↑ 당시에는 아주 당연한 이야기였는데, 여지간한 영주들은 최소한 자신의 뒤를 이어 영지를 받을 후계자들을 미리 정해두는 상황이었고, 그렇기 때문에 딱히 포획하여 적을 죽여봤자, 영지는 승자에게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죽은 영주의 후계자에게 돌아가게 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승자에게는 오히려 포로를 살려서 몸값을 받는 것이 더 이득인 상황이었다. 그런 맥락에서 르노 드 샤티옹을 쳐버린 살라딘이 얼마나 르노에게 빡쳤었는지 알 수 있다.
- ↑ I take this water for what it is = 네가 나 용서 안할거 안다
- ↑ 다만 이 바리장을 비롯한 이벨린 가문 자체는 대장장이까지는 아니더라도 상당히 입지전식 형태이다. 바리장은 본래 유럽에선 제대로 된 봉토조차 없는 하급 기사였으나, 십자군 전쟁에 참전해서 전공을 세우고 영지를 하사받아 성장한 인물이다.
- ↑ 그냥 동로마 제국 황제의 조카딸이 아니라, 전남편이 보두앵 4세와 시빌라의 아버지인 아모리의 후처 즉 새어머니였다. 그리고 그 사이에 딸, 즉 보두앵 4세와 시빌라의 이복동생까지 있었으니 서사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인물이 아니라서 뺐다기보다는 넣으면 스토리가 심하게 꼬인다. 연인이 이복여동생의 새아빠라니...그런데 따지고보면 잉글랜드의 엘리자베스 1세도 비슷한 상황이...
- ↑ 베네치아의 귀족이 키프로스의 왕비가 되었는데, 왕이 요절하는 바람에 어린 왕자를 앞세워 섭정. 하지만 마침 오스만 제국의 발흥으로 중요한 식민지들을 하나둘씩 잃어가던 참이었던 베네치아는, 그 피해를 벌충하기 위해 키프로스를 합병하게 된다.
- ↑ 지금 터키 인구는 터키 반도 서쪽 해안가에 많이 모여 살지만, 이건 오스만 제국 이후의 일이고 이 때 아나톨리아는 비잔티움 제국과 룸 술탄국이 양분하던 시절이라 터키인들은 동쪽에 주로 모여 살았다.
- ↑ 그 뒤에도 바닥에 새겨진 십자가도 밟지 않고 지나간다, 보두앵 4세의 묘이기 때문
- ↑ 여담이지만 그가 임종 직전에 누이에게 '아름다운 모습으로 기억해 달라.'는 유언을 남겼음에도 시빌라가 기어이 가면을 벗긴 것이다.
- ↑ 영화 마스터 앤드 커맨더의 일등항해사 알렌역으로도 유명한 영국인 배우다.
- ↑ 다만 한 번 기용했던 배우들을 종종 재기용하는 성향을 가진 영화감독들이 있는 것을 감안한다면 이는 무리한 확장해석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