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 뮬란

  • 원형이 된 중국의 설화와 전설 속 인물은 화목란을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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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모습

남장했을 때 남주보다 잘 생겼다. 아이돌 느낌나는 데?[1]

디즈니 프린세스중 최초의 아시아인 주인공. [2]

1 소개

한국 정발명
파 뮬란
로마자 표기한자 표기한국 한자음표준 중국음
Fa Mulan花木蘭화목란Huā Mùlán[3]
성우
국가대사노래
밍나 원레아 살롱가[4]
파일:Attachment/20px-South Korea Flag.png정미숙이소정

뮬란의 주인공. 파씨 가문의 외동딸로 활동적이고 약간은 선머슴 같은 성격이다. 여자는 조용하고 공손해야 한다는 당시의 관념에 어울리지 않는 괄괄한 품행으로 주위에서 많은 질타를 받지만, 그래도 효심이 깊어서 부모님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본심을 억누르고 요조숙녀의 모습을 갖추려 노력 한다. 다리가 불편한 아버지를 대신해 남장을 하고 군대에 입대하고, 목이 달아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위기에 처한 나라와 동료들을 구하기 위해 다시 한 번 전쟁터에 뛰어들 정도로 용감한 아가씨.

디즈니 프린세스들 중에서는 당연지사고, 지금까지의 모든 디즈니 애니메이션 여성 캐릭터들을 통틀어서도 돋보이는 미친 활약도를 자랑한다.[5] 동료들 중에서도 독보적인 지혜와 침착함[6] 을 갖추었음은 물론이고 기초군사훈련 3주만에 남자들 못지 않은 무술과 체력을 선보인다. 뭐라고요? 근데 사실 복선은 있었다 야오, 링과 처음 만났을 때 남자들은 때리는 걸로 인사를 대신한다는 무슈의 말에 뮬란이 야오를 한 대 갈겼는데, 앞에 있는 치엔포한테 가 부딪칠 정도로 주먹이 셌다 여기에 연모의 대상인 샹과 동료들, 나아가 황제와 전 중국을 구원하는 위업마저 달성한 그야말로 먼치킨 + 사기 캐릭터 + 간지폭풍. 디즈니, 아니 전세계 어디서도 보기 드문 여캐.[7] 물론 혼자서 이루었다기보다는 동료들이 함께 도왔고, 특히 위기의 순간에는 무슈가 결정적인 역할을 해주었다. 그럼에도 영화 내 독보적인 활약을 하며 거의 모든 국가적인 위기 사태를 뮬란 혼자서 해결한다고 보면 된다.(...)

이후 그에 걸맞는 명예를 얻은 듯, 속편에서는 중국의 영웅이라고 다른 나라에까지 소문이 자자하다. 심지어 계골국[8]의 대신들은 듣보잡 공주 셋보다 중국의 영웅인 뮬란이 더 좋다고 하면서 공주들 대신 온 뮬란을 세자의 신붓감으로 강력히 추천한다. 속편 마지막에는 자신이 바라던 대로 샹과 혼인하여 부부의 연을 맺는데, 여기에서 종래의 관습을 깨고 두 집안의 사당을 합치는 것으로 보아 부부로서도 상호 동등한 관계를 구축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2 성격

활달하고 적극적인 성격이지만 동시에 지혜로우며 또한 효심이 깊다. 외적으로는 가문을 빛내고 아버지의 사랑에 보답하고자 현모양처라는 사회적 이상형에 자신을 맞추고자 노력하지만(Honor to Us All), 내적으로는 사회에 의해 강제된 현모양처가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긍정하며 살고자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Reflection). 이때 아버지를 위한 사랑과 더불어 있는 그대로의 자신도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으로 택한 길이 군 입대였던 것이다.

실제로 훈련 중에 샹이 '넌 사나이가 될 수 없다'면서 그냥 집으로 돌아가라고 했을 때 그냥 집으로 갔으면 전쟁의 위험이나 힘든 훈련도 없고 정체를 들킬 위험도 없었을 테지만 돌아가지 않고 오히려 부대원들 모두가 실패한 미션에 도전하여 성공해내는 것이나(I'II Make A Man Out Of You), 여자라는 것이 들통나 열외된 상황에서도 집으로 가지 않고 나라를 구하는 길을 택하는 것은 뮬란의 입대 동기가 단순히 아버지를 위한 것만이 아니었음을 잘 보여주는 선택이다. 결국 이런 튼튼한 멘탈과 본인의 지혜에 힘입어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처음에는 동료, 다음에는 샹, 나중에는 황제에 이르는 사람들의 신뢰를 얻게 되고 이 과정에서 샹을 조금 연모하는 듯한 모습도 보여준다.

더불어 뮬란의 캐릭터에서는 특유의 멘탈갑스러움과 남다른 침착함도 돋보인다. 그대로 있었다면 압도적인 불리함으로 인해 부대 전체가 지옥행 관광열차 강제 탑승은 물론이고 수도까지 공격당할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혼자 대포 하나만 들고 파도처럼 밀려오는 적 앞으로 나서고, 눈사태에 휩쓸려 절벽으로 떨어지는 와중에도 침착하게 줄이 연결된 화살을 정확하게 동료들에게 쏘아 준다. 부상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여자임이 들통나 설산에 버려지고 절망한 상황에서 훈족 병사들이 다시 일어나는 장면을 보고 들키면 바로 사형임을 알면서도 나라와 동료들을 구하기 위해 다시 한번 달려간다. 이후 개선 행진을 하는 동료와 백성들에게 훈족들이 아직 살아 있음을 경고하지만 무시당하는 가운데, 결국 샨유가 황제를 납치하는 상황이 발생하자 당황하지 않고 지혜를 발휘해 기둥을 타고 궁으로 침투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샨유와 일대일 상황에서조차 당황하지 않고 지혜를 발휘해 그의 검을 빼앗은 뒤 안드로메다 관광을 태우기까지 한다. 심지어 마지막 황궁에서의 전투는 부상을 입은 상황에서 치른 것이다!

앞의 업적들만 쭉 나열해도 빈틈없는 먼치킨 캐릭터 같지만 잔실수는 의외로 많은 편이다. 물론 특유의 선머슴스러운 성격때문이라지만 중매쟁이 앞에서 망하고 나온 모습, 군사훈련 때의 모습 같은 것을 보면 평상시에는 의외로 행동거지에 빈틈이 많은 듯. 다만 그 대신 위기상황에는 반전된다. 그야말로 누구든 꽁지말고 도망가버리거나 포기할 상황에서 특유의 재치, 지혜, 침착함으로 불리한 상황을 타개해나가는 모습을 보면 절로 감탄이 나올 정도. 한 마디로 위기에는 상당히 강하다.

이런 뮬란의 캐릭터는 자주적 여성상에 대해 디즈니가 내린 해답 가운데 하나로, 그녀는 Reflection의 가사처럼 억압된 사회적 여성상을 거부하고 진정한 자신을 찾아나가는 인물에 해당한다. 선우를 앞세운 훈족과의 최종결전에 이르러 뮬란은 미인계라는 고전적인 여성성, 전투라는 고전적 남성성을 넘나들며, 오늘 날의 사회적 성별에 구애받지 않는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해 낸다.[9] 이는 뮬란의 프로듀서 팜 코츠(Pam Coats)가 "이 영화는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강한, 여성성과 남성성 두가지를 모두 갖춘 캐릭터를 표현하는 것을 추구했습니다.[10]"라고 한 인터뷰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내용이다.

3 비교

원작인 목란사의 캐릭터와 애니메이션의 캐릭터를 비교해 보아도 제작진의 이러한 여성주의적 의도가 본작에 반영되어 있음을 충분히 알 수 있다. 목란사에서 중점을 맞추는 부분은 목란이 군대에 입대하게 된 계기와 과정 그리고 개선한 뒤의 상황이고, 정작 목란이 군대에서 어떤 난관을 거치고 극복하면서 성장하였는지는 묘사되지 않는다.

단적으로 목란사에서 목란이 군대에 종군하는 모습은 본문의 10여 단락 가운데 1단락으로만 간단히 처리되고 있는데, 이는 목란사에서 궁극적으로 조명하고 있는 가치가 결국 전통적 가치관에 입각한 효(孝)라는 것을 보여준다. 나아가 전장에서 십 년이나 구른 뒤에 집으로 돌아왔음에도 아무런 위화감 없이 곧장 일상의 여성상으로 회귀하는 목란의 모습은 목란사에서 인물의 성장이나 변화가 진지한 고려 대상이 아니었음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다만 이러한 문제는 의도적인 것이라기보다는 전근대의 사회상 속에서 당연한 표현이었던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이러한 목란사와 애니메이션의 주제 차이가 가장 극단적으로 드러나는 부분은 목란이 본래 여성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는 시점의 문제이다. 목란사에서는 목란이 집으로 돌아온 뒤에야 그녀가 여성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나고 이에 대해서 동료들이 놀라는 묘사가 나오지만, 애니메이션에서는 전장에서 입은 부상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본의 아니게 이러한 사실이 밝혀지고 만다. 이는 애니메이션 상에서 그 전후 동료들의 반응을 대조적으로 보여줌으로써 사회적으로 규정된 남성성과 여성성이라는 주제를 부각하기 위한 장치에 해당한다.

여담으로 뮬란이 공을 세운 뒤 황제가 내리려던 비서관직을 사양하는 부분은 목란사에서 목란이 황제로부터 포상을 받는 가운데 '상서랑(尙書郞)도 필요 없으니 천리마를 몰고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해 달라'고 한 것의 원작 반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속편에서 불러다가 부려먹을 일은 다 부려먹지만.(...) 반대로 원작에 없던 샨유의 칼과 황제의 메달을 수여받는 것은 시종 강조되던 '가문의 영광'에 대한 문제가 다른 방식으로 해소되었음을 보여주는 장치이다.

4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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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의그래픽 디자이너 겸 일러스트레이터가 현실인물처럼 그린 뮬란(왼쪽) 예쁘다

  1. 작중에서도 행군하는 데 모내기하고 있던 여자들이 남장하고 있던 뮬란한테 추파를 보내는 것 보면 작중 설정으로도 남장하면 상당히 잘 생겼다는 것 같다.
  2. 최초의 '아시아인 디즈니 프린세스'는 서아시아인인 자스민이지만, 자스민은 '주인공'이 아니다. 주인공으로서 스토리를 이끌어 나가는 디즈니 프린세스 중에 아시아인은 뮬란이 최초, 그리고 현재로선 유일.
  3. 중국어 발음은 뮬란이 아니라 무란이다. "뮬란"은 미국에서 잘못 읽은 발음을 그대로 들여온 것. 잘 들어보면 작중에서도 '뮬란'이 아니라 'mu-lan'으로 발음한다.
  4. 마찬가지로 디즈니 애니메이션 알라딘에서 자스민의 노래 파트를 맡기도 했다.
  5. 그리고 많은 경우 눈치 채지 못하거나 알고도 그냥 지나가는 점이, 주/조연을 다 포함하여 역대 디즈니 애니메이션 주연 중 가장 많은 사람을 자의로 죽인 캐릭터다! 보통 주인공들은 주 관객층인 어린이를 배려하여 악역이 죽을 때 악역 본인의 실수 혹은 사고로 죽는 경우가 많고 그렇지 않더라도 주인공이 그 죽음을 직접 의도한 경우는 적다. 악역도 악의 축과 졸개들 한두 놈만 나오지 이렇게 떼거리로 몰려오는 경우도 적다. 하지만 뮬란은 그 많은 훈족 병사들을 정말로 죽일 의도를 가지고 직접 대포을 산에 조준해서 쏘았고. 무슈에게 샨유를 겨냥해서 폭죽을 쏘라고 한 것도 당연히 이렇게 하면 놈이 죽을 거라고 계산하고 한 행동이다. 여러모로 기존의 디즈니 여캐와는 차원이 다른 멘탈과 행보. 괜찮다. 분위기는 밝으니까.
  6. 사실 이 부분이 가장 부각되는 면모. 평소에는 헤타레 기질이 다분한 데, 엄청난 위기 앞에서는 유독 침착하고 유연하게 대처한다. 강철멘탈
  7. 여담이지만 감독이 의도했는지 아닌지 파 뮬란이 일본의 남장여자 캐릭터들과 상당히 비교된다. 남장여자 캐릭터들은 누가봐도 여자고, 파 뮬란이 남장하는 장면은 그 어떤 작중 남캐들보다 훨씬 간지난다. 덧붙이자면, 남장 동기가 아버지를 살리기 위해서이고 들키면 죽는다는 점에서 보통 남장여자물과는 절박함이 차원을 달리한다. 그래서인지 남장하는 장면 자체도 상당히 비장하고 멋있게 연출되었다. 진지하고 비장한 분위기의 bgm이 깔리는 와중에 뮬란이 칼을 꺼내서 눈을 질끈 감으며 긴 머리를 자르는 모습은 작중에서 손꼽히는 명장면.
  8. 키르기스족
  9. 이 때 뮬란의 복장이 군복이 아니라 치마라는 것, 다른 여장한 동료들이 다 화장을 했는데 혼자 화장을 하지 않은 것이 의미심장하다. 뮬란은 남장한 모습인 핑도, 억지로 꾸민 현모양처도 아닌 정말 자기 자신의 모습 그대로 엄청난 일을 한 것이다.
  10. "The film aims to present a character who exhibits both masculine and feminine influences, being both physically and mentally str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