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프 체펠린

(페르디난트 폰 체펠린에서 넘어옴)

Graf Zeppelin

1 채펄린 백작

1.1 개요

페르디난드 아돌프 하인리히 아우구스트 그라프 본 체펠린.(Ferdinand Adolf Heinrich August Graf von Zeppelin.)


페르디난트 폰 체펠린 백작
1838년 7월 8일 ~ 1917년 3월 8일

독일군인이자 비행선 제조자. 'Graf'는 독일어로 '백작'을 뜻한다. 그러므로 그라프 체펠린은 '체펠린 백작'이란 뜻이 된다.

1.2 그의 일생

그는 독일 육군의 군인으로 보불전쟁에 참가하여 전공을 세웠으며, 육군 중장으로 퇴역한 후 외교관을 지냈지만 만악의 근원 빌헬름 2세와의 의견충돌로 관직에서 쫓겨난다. 이후에는 비행선을 연구했지만 국가에서는 '그런 쇳덩어리가 날아다닐 리가 없잖아?'라면서 지원을 해주지 않았고, 자기 돈으로 비행선을 만들어서 연구를 계속한다.

First_Zeppelin_ascent.jpg
Zeppelin_III_in_flight.jpg
그의 비행선은 LZ1은 1900년 7월 2일에 완성되어 첫 비행을 했지만 그다지 성공적이지는 못했고, 이를 개량한 LZ2와 LZ3을 만들었으며, LZ3은 1907년에 성공적으로 비행함으로서 어느 정도 관심을 끌어모으는데 성공한다. 이후 그는 LZ4를 만들었고, 이 비행선을 본 독일 정부는 "24시간 동안 성공적으로 비행하면 지원해줄게"라고 약속한다. LZ4는 1908년 6월 20일에 비행을 시도했고 이 비행은 많은 사람들의 큰 관심을 불러모았지만, 폭풍을 피하기 위해 착륙했다가 사고로 불타버리고 말았다.

이 사고로 전 독일이 울었다. 모든 독일인이 이 소식을 듣고 슬퍼했으며, 많은 사람들이 체펠린 백작에게 새 비행선을 만드는데 쓰라고 성금을 보냈고, 독일 정부는 "실패했으니 돈 안 준다"고 하려다가 여론의 압박에 못 이겨서 체펠린 백작에게 지원금을 보내줘야 했다.

이후 체펠린 백작은 독일에서 가장 유명한 사람이 되었고, 그의 비행선 개발은 모든 독일인의 지지하에 성공적으로 계속되게 된다. 그가 얼마나 유명했는지 신문 만평에서 유럽의 열강들을 비행기로 표현하면서, 독일만 비행선으로 그려놓았을 정도였다. 이 외에도 그의 비행선이 장례식장 위를 지나가자 장례식에 참석했던 사람들이 독일 국가를 불렀고, 그의 비행선이 날아오지 않자 사람들이 짜증을 냈으며(!), 그의 비행선에 비행허가를 내주지 않았다고 의심을 산 도시의 민심이 흉흉해질 정도였다. 결국 이 도시의 높으신 분들은 "우리도 비행선이 보고 싶다"는 긴급 성명을 발표해야 했다. 관련 내용은 '비행선, 매혹과 공포의 역사'라는 책에 나오니 참조하자.

1.3 제1차 세계대전

제1차 세계대전의 독일 제국군 항공기
전투기포커 아인데커, 알바트로스 D시리즈, 할버스타트 시리즈, 포커 Dr.1, 지멘스 슈커트 시리즈, 포커 D.VII
폭격기타우베, 고타 G IV, AEG G.IV
기타 항공병기체펠린 비행선
항공병기 둘러보기
1차 세계대전
연합군
독일 제국
전간기
프랑스
2차 세계대전
미국
영국
나치 독일
일본 제국
이탈리아 왕국
소련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
덴마크
스위스
태국
프랑스
제트전투기
미국
러시아
프랑스
유럽
아시아


Maschinengondel_eines_Zeppelin-Luftschiffes_-_Felix_Schwormst%C3%A4dt_1917.jpg
German_airship_bombing_Warsaw.JPG
Unexploded_Zeppelin_bomb%2C_1916.jpg
그러나 체펠린 백작의 본래의 의도인 병기로서의 활용은 그다지 성공적이지 못했다. 제1차 세계대전에 투입된 비행선들은 전략폭격이라는 개념을 현실로 구현했다는 점에서 역사적인 의의는 있지만, 심리적인 측면은 몰라도 실제로는 그리 좋은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개전 초인 1915년 독일 해군은 20회의 비행선을 이용한 폭격으로 37톤의 폭탄을 영국 본토에 투하했는데 이로 인해 181명이 사망하고 455명이 부상당했다. 적이 아무 방해 없이 머리위로 날아와 수도 런던에 직접 불벼락을 쏟아붓는 영국 역사상 초유의 사태에 민간인들은 물론 당시 해군장관인 윈스턴 처칠까지도 공포에 사로잡혔다. 그러나 곧 똘끼 넘치는 한 신참 전투기 조종사[1]가 비행선 위로 올라가 폭탄을 손으로 던져 비행선을 폭격하는 창의적인 전법으로 한척의 비행선을 격추시킨다. 이 쾌거는 심지어 독일 상공에서 해낸 것이다. 그는 이 위업으로 영국과 프랑스로부터 최고 훈장을 수여받았고, 사회적으로는 비행선의 무적 신화가 깨지는 계기가 되었다.

1916년에도 독일 해군은 체펠린으로 23차례의 폭격을 행해 125톤의 폭탄을 투하했고, 293명이 사망하고 691명이 부상당했지만 효과적으로 무장한 영국 해군 방공망의 요격기들에 의해 체펠린 역시 상당수가 격추당했다. 1917년에 이르면 영국의 방공망은 10개 비행대대와 수백문의 대공포 등 약 1만명 이상의 인력이 동원되어 있었고, 이 방공망을 회피하기 위해 고고도로 침투하면 폭격 성공률은 한없이 저하되었다.

결국 1917년부터 1918년까지 비행선을 이용한 폭격은 11회로 줄어들어버렸고, 1917년부터는 고타 G IV 같은 정식 폭격기가 주 임무를 대체하기 시작했다. 물론 폭격기에 비하면 비행선은 어마어마하게 넓은 작전반경과 20배도 넘는 폭장량을 자랑한다. 덕분에 아득히 먼 스코틀랜드 해안까지도 폭격이 가능했고 동아프리카 식민지에 고립된 독일군에게 물자 공수를 시도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가능한 것과 실제로 효과를 발휘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였다.

총 88대의 비행선이 제작되어 74대의 비행선이 해군에 배치되었고, 이중 60대가 손실되었다. 34대는 악천후로 인한 사고손실이며, 17대는 영국 공습중에 격추, 나머지는 프랑스나 러시아 전선에서 소모되었다. 5,806발의 폭탄을 투하하여 총 557명의 사망자와 1,358명의 부상자를 만들었지만, 이는 당시 서부전선의 하루치 사상자 수에 불과했다.

투자한 자원에 비해 너무나 미약한 성과를 보여준 비행선과 전략폭격에 독일인들은 실망했고 더 이상 이쪽 연구를 발전시키지 않아, 제2차 세계대전 당시엔 제대로 된 중폭격기 하나 없는 전술공군이 된다.[2] 반대로 전략폭격의 공포에 한껏 노출되었던 영국인들은 이미 1차대전 말에 베를린까지 폭격이 가능한 장거리 폭격기를 개발했고 제2차 세계대전에서는 독일의 수많은 도시에 자신들이 당한 것의 수백배 더 많은 폭탄을 쏟아붓게 된다.

백작 본인은 전쟁이 한참이던 1917년에 숨을 거두었다.

1.4 그의 영향

경식 비행선을 완성시켰고, 독일의 상징으로서 엄청난 인기를 누렸다. 비행선을 Zeppelin이라고 부르는 게 체펠린 백작에서 따온 것이다.

여담으로 '체펠린'이 비행선을 의미하는 단어가 된 후에는 남성형 명사로도 여성형 명사로도 쓰였지만, 독일에서는 "체펠린은 남성형 명사다!"라고 강조했다.

체펠린 백작이 사망한 뒤에는 후고 에케너가 그의 유지를 이어받아 경식 비행선 개발과 사업을 이어나갔다. 에케너는 바이마르 공화국을 지지한 리버럴리스트였기 때문에 히틀러, 괴링 등 나치 패당들에게 눈엣가시 같은 존재였다. 비행선은 나치 시절까지 근근히 명맥을 유지하다가 힌덴부르크 사고를 계기로 완전히 몰락했다.

거의 유일한(?) 비행선 경영 시뮬레이션 제목도 그의 이름을 딴 체펠린이다.
9f588f3b66f54e88361a9c8efa55a33f_UmvcizXrTygSBJBVrAYhhN.jpg
9f588f3b66f54e88361a9c8efa55a33f_vXohpm7U1QV.jpg

시드 마이어가 운영하던 시절 마이크로프로즈에서 만든 1994년 게임으로 한국에선 영어인 제플린으로 1995년에 SK그룹 계열인 SKC에서 정발됐지만 미국이나 한국이나 쫄딱 망했다. 평도 최악이라서 컴퓨터 게이밍 월드지에선 이로서 비행선 경영 시뮬레이션 게임은 다시는 안 나올 것이라고 썼는데 진짜 그렇게 됐다...

Battlefield1_Reveal_06.0.jpg
2016년 안에 출시되는 배틀필드 1에서는 트레일러 막바지에 나오는 군인을 거대한 그림자로 덮으면서 그 위용을 뽐내며 등장했고. 게임에서도 나올것이라고 한다.

1.5 관련 서적

1.6 관련 링크

2 비행선

체펠린 백작의 이름을 따서 만든 비행선 LZ 127, LZ 130 Graf Zeppelin.
경식 비행선의 시조라고 할 수 있는 체펠린식 비행선의 대표작.

히어로즈 인 더 스카이라는 비행 슈팅 온라인 게임에서는 중폭격기 전용 아바타(기체의 외형을 바꾸는, 일종의 스킨)로 등장한다. 문제는 게임의 배경이 제2차 세계대전이다.

영국의 록밴드 레드 제플린의 이름은 여기서 따왔다. 이 작명을 둘러싼 이야기는 항목 참고.

2.1 LZ 127 Graf Zeppelin

최초 비행일은 1928년 9월 18일, 길이 236.6m, 부피는 105,000m³.
엔진은 5기의 마이바흐(Maybach) 550마력 엔진.
기낭은 수소를 넣었고, 동력으로는 브라우 가스를 사용했다.
북극 탐사 비행, 대서양 횡단 정기 항로 등의 임무에 투입되었다.

자매기로 LZ 126 로스앤젤레스가 있다.

1940년 4월, 헤르만 괴링의 지시로 해체되었으며, 틀을 이루던 알루미늄 합금은 전쟁 물자로 징발되었다. 그러나 이 결정을 내릴 때, 정부 관계자들은 이 조치가 독일국민의 사기를 떨어뜨릴 것으로 보았다. 비행선은 독일의 상징이자 자부심이었기 때문이다.

2.2 LZ 130 Graf Zeppelin II

승무원 : 약 40명
승객 : 최대 약 40명
길이 : 244m
직경 : 41.2m
가스 용량 : 200,000m³
부양 중량 : 10,000kg
엔진 : 다이믈러 벤츠 16기통 985마력 디젤 엔진 4개
최고 속도 : 131km/h

LZ 127보다 훨씬 크지만, 그보다는 덜 알려졌다. 이름은 같은 그라프 체펠린이므로 II를 붙여서 부르는 일이 많다.

이쪽은 힌덴부르크와 동형기이며, 세부적인 개량이 이루어져 있었다. 하지만 힌덴부르크 호 사고 때문에 같은 수소를 사용한 그라프 체펠린 II는 정식 취향이 어려웠으며 30여 차례 비행을 하는데 그쳤다. 슈타덴 지방 합병을 흥보하는 비행이나, 영국 정찰 첩보 비행 등을 했다.

1940년 4월, 헤르만 괴링의 지시로 해체되었으며, 틀을 이루던 알루미늄 합금은 전쟁 물자로 징발되었다.

3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의 미완성 항공모함

그라프 체펠린급 항공모함 항목 참조.

3.1 이 함선을 의인화함대 컬렉션 의 항공모함

그라프 체펠린(함대 컬렉션) 항목 참조.

4 기동전사 건담 0080: 주머니 속의 전쟁의 지온 공국 티베급 중순양함

0080은 신인 밀덕 스탭들이 대거 참가하기 시작하면서 지온군 = 나치 독일군化의 가속에 불을 당긴 작품이다. 해당 스탭 중 유명한 인물로는 본작에 메인 메카닉 디자인 및 캐릭터 디자인(보조)으로 참가한 이즈부치 유타카가 있다.

5 스트라이커즈 1945 II의 보스

일단 겉모습은 항공모함 그라프 체펠린이지만 이 시리즈가 늘 그래왔듯 이리저리 분리하면서 유사 로봇 형태로 변형한다.(...)

6 아이언 스카이에서 나오는 나치 우주비행선

zepp6.jpg
zeppelin_03.jpg
valkyries_incoming_02-copy.jpg
iron-sky-clip-slice.jpg

달에 주둔한 나치 잔당들의 주력 함선으로, 모티브는 역시 체펠린 비행선이다. 등장시 매우 웅장한 느낌을 준다.
무장은 강력하지만 구식 무기[3]로 이루어져 있고, 장갑도 그리 강하지 않아 많은 수가 지구 침공 당시 거의 파괴당한다.
지상 공격이 빈약하단걸 아는지 우주에서 소형 운석을 끌고와서 투하하는 흠좀무를 보여주었다.

약간 항공모함같은 기능을 가지고 있어서 많은 수의 발키리를 탑재할 수 있다.

  1. 해군항공대 제1비행대대의 레지널드 윈퍼드 소위. #
  2. He 111이나 Ju 88같은 중폭격기가 있긴했으나 직접 해당 항목을 참조해서 성과를 확인해보면... 심지어 중폭격기라고 소개되기도 하는 Do 17은 무장량이 경폭격기다...
  3. 화약 격발식에 투사체가 매우 느린데다 재질이 좋지 않아서인지 우주에서 지상폭격을 하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