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임드라

아도니스에 등장하는 생물.

1 신성시대

태초의 신력 덩어리에서 최초로 태어난 영혼. 즉, 최초로 자신의 자아를 자각한 영혼이다. 혼돈의 조각을 가지고 있지 않으므로 신으로 분류되지는 않는다.

미래를 보는 권능이 있다. 미래란 건 고정된 게 아니라서 정확하진 않지만, 가장 가능성이 높은 하나만을 보는 것. 그것도 불특정한 시간대의 아주 짧은 장면만 볼 수 있으며, 그 미래는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 소비 신력만 많고 영 신통찮아서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

세계수이며 이 세상의 모든 식물의 어머니. 최초로 피워올린 이파리를 우주에 흩뿌려 등의 천체를 만들고, 씨앗을 땅에 흩뿌려 각종 식물들을 낳았다. 또 혼돈 속에서 탄생한 영혼들을 지상으로 끌어올려 신성시대를 열었다. 혼돈의 조각이 없었으므로 지저의 신력이 고갈되자 몸을 축소하고 친구인 로베르슈타인의 신력에 신세지며 조용히 산다. 신력 부족으로 대부분의 시간을 잠을 자면서 권능을 전혀 사용하지 않게 된다.

자신의 뿌리에 기생황금의 악마의 존재를 누구보다도 먼저 깨달았지만 신들이 만들어지고 남은 찌꺼기에서 생성된 그를 지상으로 끌어올려 봤자 금세 도태될 게 뻔해 내버려두고 잊는다. 그러다가 대 전쟁 이후에 모든 부정적 감정을 판데모니엄에 버리자 이를 회의적으로 본다. 세상엔 공짜란 없으니 뭔가 탈이 날 거라는 예감을 느꼈던 것. 그러다 오랜만에 잊고 있던 황금의 악마의 존재를 기억해내고 판데모니엄을 들여다봤다가 조그만 날개달린 도마뱀이었던 것이 고등 신들과도 같은 모습(즉 인간형)이 되어, 아직도 누워서 달만 멍하니 바라보는 걸 보고 동정심을 느낀다. 현재의 포용력 있는 낙원이라면 이 아이도 받아들여지지 않을까 기대한 페임드라는 로베르슈타인에게 소개해주고, 이는 신성시대의 종말로 이어진다.

로베르슈타인이 황금의 악마에게 칼빵을 놓을까 말까 고민할 때 등떠밀어 준 게 페임드라. 권능으로 새로운 세상이 열리는 미래를 보고 로에게 알렸다. 무리해서 권능을 써서 다 말라비틀어진 상태에 로베르슈타인의 심장을 봉인하는 역할까지 맡고선 정신력이 바닥나 코마에 빠져 있다가, 라오스엘프들이 4대 오지 중 하나인 샤우부 대삼림에 나뭇가지를 모아다 동부의 비옥한 땅에 심고 돌본 보람이 있어 불과 수백년 전 정신을 차렸다. 밑동은 로베르슈타인 가문의 영지에 남아있다.

2 회귀 전

악마의 파편을 모두 얻고 미쳐가던 아르하드 로이긴이 미래를 보라고 협박했을 때, 정령들의 입을 빌려 '더 이상 미래를 보고싶지 않기도 하거니와, 신력이 모자라서 권능을 쓰고 싶어도 못 쓴다'고 항변. 그 외 알고있는 걸 모두 말하라는 아르하드의 협박에 입을 다물었다. 결국 아르하드가 숲을 통째로 불태워 죽여버렸다.

3 회귀 후

사키 셀츠스 시젠모어의 엘프 동료인 비타가 '말할 수 없는 사정이 있어 도움이 필요하다'며 샤우부 대삼림에 초대했다. 이아나는 페임드라가 죽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샤우부 대삼림에서 엘프들의 관리를 받으며 생을 이어가는 중이란 걸 알고 놀란다. 신성시대에 관심이 있는 이아나는 후일을 기약하며 승낙.

드래곤들이 말해준 페임드라의 예언 중엔 이아나 로베르슈타인카마트로스에서의 코드명인 '안'으로 지칭하는 내용이 있었다. 근데 이아나가 카마트로스에 드는 건 회귀 전에는 있을 수 없었던 전개라, 아르하드 로이긴은 권능을 쓸 여력이 없는 페임드라가 대체 언제 그런 예언을 했는지 의구심을 느낀다. 드래곤들은 자세한 예언 내용에 대해 계속 입을 다물다가 첸델프의 마을에서 검을 받고 나서야 쿨타임 지났다 페임드라 까자예언이 다 이뤄졌다며 입을 연다. 페임드라의 예언이 늘 그렇듯이 보여주는 시간대가 랜덤이라 예언 내용 자체는 정말 별 거 없었다. 아르하드와 이아나가 카마트로스 활동과 학술원 생활을 함께하는 몇몇 장면이었다. 그리고 첸델프가 만든 태양같은 검을 받아드는 모습이 마지막 장면이었는데, 그게 라오스 성서에서 말하는 '태양의 눈이 빛나는 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