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래툰(영화)

역대 아카데미 시상식 - 최우수 작품상 수상작
제 58회
(1986년)
제 59회
(1987년)
제 60회
(1988년)
아웃 오브 아프리카 플래툰 마지막 황제
장르전쟁, 드라마
러닝 타임120 분
개봉일시1987.07.24
감독올리버 스톤
출연톰 베린저, 윌렘 데포, 찰리 신, 포레스트 휘태커
국내등급15세이상 관람가

1 개요

1987년작 베트남 전쟁 영화. 반전영화의 걸작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올리버 스톤이 각본가에서 감독으로 업종을 바꾸면서 만든 두 번째 작품[1]이기도 하며, 스톤 본인이 베트남전 참전 경험이 있기 때문에 생생한 느낌을 줄 수 있었다고 한다.

헌데, 제작사인 오라이언 영화사나 배급을 맡은 컬럼비아 영화사는 이 영화를 그다지 기대하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비슷한 소재를 다룬 스탠리 큐브릭의 《풀 메탈 재킷》이 만들어진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었다. 당시만 해도 감독으로는 이름없던 올리버 스톤에 배우진들도 그냥 동남아 여행이나 가볍게 다녀오자는 반응이었다고 한다. 찰리 신도 인터뷰에서 사실은 놀러가고 싶어서 찍었더니만 이렇게 성공할 줄은 몰랐다고 회고할 정도였다.

제작비는 겨우 6백만 달러. 그런데 북미에서만 1억 3900만 달러를 벌었다. 이는 지금은 문닫고 사라진 오라이언 영화사의 역대 2번째 대박 작품이다.[2] 반면, 이 영화가 이기지 못할 것이라고 포기했던 《풀 메탈 재킷》은 1700만 달러 제작비로 4650만 달러 북미 흥행에 그쳤다. 망한 것은 아니지만 그 유명세가 다른 스톤의 이 영화와 흥행이 압도적인 차이를 당했기에 더 화제를 모았다.

이 영화는 감독이 월남전 경험자인 만큼 베트남전의 막장스런 상황을 매우 잘 재현했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화제가 되었던 건 프래깅이라고 불린 베트남전에서 벌어진 군인들의 하극상이었다. 실제로 이 장면은 엄청난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미군은 당연히 협조 안 해줬겠지.

영화적인 완성도도 뛰어나지만 밀덕에겐 보면 볼수록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영화다. 전투원과 민간인의 구분이 불명확한 상황에서의 민간인 학살 문제, 소대별 전투 상황에서 미숙한 장교와 경험많은 부사관의 역할 분배 등. 작중 경험이 적은 울프 중위가 박격포 사격을 잘못 유도해 소대가 오폭당하자 반즈 중사가 중위를 구타하며 "멍청한 병신새끼! 너 때문에 몇 명이나 죽은 줄 알아?!"라고 윽박지르는 장면이 있다.[3] 이렇게 소대장이 부사관들보다 능력이 떨어지다보니 병사들도 장교보다 반즈나 일라이어스를 의지하고 작중 민간인학살 시에도 울프 중위가 반즈 중사를 통제하지 못하고 학살을 묵인해버린다. [4]

2 줄거리

가난한 사람들만 징집되어 베트남 땅에 총알받이로 내몰리는 현실이 못마땅했던 크리스 테일러(찰리 신)는 다니던 대학까지 그만두고 전쟁에 자원 입대한다. 국가에 보탬이 되고 싶다는 순수한 마음에 베트남전에 참전한 크리스였지만 시체가 널부러져있는 참혹한 전쟁터의 현실과 군기라곤 전혀 찾아볼 수 없는데다 반쯤 미쳐있는 듯한 선임들에게 이리저리 치이는 열악한 환경속에서 총상까지 당하며 전쟁의 시궁창같은 참상을 절실히 깨닫게 된다.

그러던 중 죄없는 민간인을 아무렇지도 않게 학살[5] 하고도 전혀 반성하는 태도가 없는 반스 중사(톰 베린저)에게 항의했던 일라이어스 하사(윌럼 더포)[6]가 반스 중사에게 살해당하자[7] 평소 일라이어스를 존경했던 크리스는 반스가 일라이어스를 죽였다는 것을 알고 분노해 반스에게 덤비지만[8] 오히려 반스에게 죽을 뻔한다.

그 일로 강렬한 상실감에 빠진 크리스였지만 전쟁의 물결은 여지없이 크리스를 덮쳐오고, 크리스의 소대가 있던 진지에 가해진 북베트남군의 대규모 야습에 크리스도 반스도 신들린듯 맞서 싸운다. 특히 반스는 아예 야전삽 하나 들고 다리에 총을 맞고도 무쌍을 펼치기도...하지만 광전사처럼 미쳐 날뛰던 반스는 구하러 온 크리스도 못알아보고 야전삽으로 머리통을 찍어 죽이려고 하고, 타이밍 좋게 공군의 공습이 터지면서 그 충격으로 반스는 저 멀리 튕겨나가 부상을 입는다.

치열한 전투의 밤이 끝나고 전투에서 승리하여 간신히 살아남은 크리스는 부상당해 쓰러져 있던 반스를 사살해[9][10][11] 결국 일라이어스 하사의 복수를 하는 데 성공한다. 이후 크리스는 헬기로 후송되면서 영화가 끝난다.


본편에서 삭제된 다른 엔딩으로는, 크리스는 반즈를 한동안 노려보고, 반즈는 크리스를 조롱하며 자신을 죽이라 말하지만 크리스는 그를 무시하고 이내 비틀거리며 뒤돌아 가버린다.

3 해설

여기서 베트남에 오기 전 크리스는 어린 소년이며, 그의 '성장'이자 남성성의 완성은 '어머니' 격인 일라이어스의 죽음과 폭력적인 '아버지' 격의 반스의 살해를 통해 이뤄진다는 상징적인 은유로 볼 수도 있다. 이는 《지옥의 묵시록》에서의 '커츠 대령'의 죽음이 뜻하는 것과도 맞닿아 있는 구조라고 할 수 있다. 또한 단순히 프래깅뿐만 아니라 실제 있었던 미군의 베트남 민간인 대학살 사건을 기반으로 둔 학살/강간/방화 장면을 통해서 베트남전의 어두운 면모들을 강조해서 다루었기 때문에, 개봉 당시 보수 우익층에서는 엄청 불쾌해했다. 스톤 감독은 《플래툰》에서 그치지 않고, 자신의 참전 경험을 바탕으로 한 일련의 반전 성향 베트남전 3부작을 이어 만들었다.[12]



높은 평가를 받은 명작이기도 하지만, 그중에서도 백미는 역시 포스터에도 나와있는 일라이어스 하사의 최후. 배트콩들에게 뒤에서 총격을 당하고 마지막에 두 손을 높이 들면서 장렬하게 전사하는데, 이 명장면은 실은 배우 윌렘 데포애드리브였다. 그냥 총맞고 쓰러지기로 한 건데 저렇게 두 손 높이 쳐들고 쓰러지는 것이 포스터 한 장면으로 되어버렸다고.

주인공인 크리스를 연기한 찰리 신은 베트남전을 다룬 또다른 걸작 영화 《지옥의 묵시록》의 주인공 윌라드 대위를 맡은 배우 마틴 신의 아들이기도 하다.

올리버 스톤 감독 인생에서 가장 큰 흥행과 좋은 평가를 받은 작품. 이후 스톤과 찰리 신은 월 스트리트에서도 함께 호흡을 맞춘다.

배우들의 면면도 꽤 화려하다. 비중이 큰 윌렘 데포, 톰 베린저 외에도 조니 뎁도 단역으로 나오며 이디 아민을 열연한 《라스트 킹》으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하게 되는 배우 포레스트 휘태커, 《캔디맨》으로 알려진 토니 토드, 명배우 앤서니 퀸의 아들로 주목받아 비중있는 조연 및 탤런트로 활약하던 프란체스코 퀸(1963~2011)이나 《24시》의 케빈 딜런 같은 배우도 출연한다. 또한 감독인 올리버 스톤도 아주 잠깐 카메오로 얼굴을 보인다.(막사 안에서 지원요청을 무전으로 하다 막사에 냅다 뛰어든 북베트남군 병사의 자살폭탄공격으로 날아가 버린다)



OST 중에서 영화의 분위기를 더욱 어둡고 무겁게 채색한 미국 작곡가 새뮤얼 바버(1910~1981)의 '현을 위한 아다지오'도 덩달아 유명해졌다. 이 곡은 1936년에 작곡한 현악 4중주 제1번의 2악장을 현악 합주용으로 편곡한 작품. 당대 본좌 지휘자 아르투로 토스카니니가 초연한 이래 바버의 대표작 중 하나로 널리 연주되고 있고, 1945년에 프랭클린 D. 루스벨트의 장례식에서도 애도 음악으로 연주되었다.

워낙 애절하고 호소력 짙은 곡이라 1990년대까지만 해도 현충일 때 국내 방송에서 자주 틀어주던 음악이었다.지금은 《태극기 휘날리며》가 개봉하면서 그 메인 테마가 그 자리를 많이 차지하고 현을 위한 아다지오는 많이 잊혀졌다.

본편에서 메인 악역을 맡았던 톰 베린저의 반스 중사는 이후 코나미메탈기어 2 솔리드 스네이크에서 그레이 폭스의 얼굴로 재탄생하기도 한다.

한국에선 1987년 7월 4일 개봉, 서울관객 57만 4천명으로 큰 성공을 거둬들였다. 그 뒤 대우비디오에서 VHS 비디오로 냈고 공중파 TV에서는 1990년 8월 5일 KBS-1에서 여름특선대작으로 더빙 방영되었고 이 후 MBC와 SBS에서도 더빙 방영되었다. 2001년 4월에는 EBS 세계의 명화에서 자막 방영되었다.

더빙 성우진

과거 국내 군부대에서 비디오로 종종 틀어주기도 했으나, 민간인 학살이라든지 프래깅같은 점으로 부대에 따라 관람을 금지하기도 했다. 실제 미국에서도 보수 군단체들이 무척 불만을 표한 작품이기도 하다.

당시 영화잡지에서는 '두 중사' 배역에 초점을 맞추기도 했는데, 냉혈한 반스 중사를 '악의 화신', 그 반대인 일라이어스 중사를 '선의 화신'으로 표현했다. 중점으로 다루어진 것은 두 배우의 과거 행적(?)이다. 이 영화 이전까지는 반스 중사 역의 톰 베린저가 주로 착한 역이었고, 애초 얼굴이 무섭게 생긴 윌렘 더포는 악역을 주로 맡았다는 것. 실제로 윌렘 더포는 그 몇 년 전에 국내에서도 개봉된 <스트리트 오브 파이어>에서 도끼를 휘두르는 폭주족 두목으로 출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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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영화감독으로서 두 번째 작품은 아니다. 참고로 올리버 스톤 항목을 참고하면 알겠지만 70년대 호러영화들을 여럿 감독했었다. 감독으로서 전념하여 만든 첫 번째 영화는 1985년작인 《살바도르》
  2. 참고로 1번째가 《늑대와 춤을》, 1억 8450만 달러
  3. 포탄이 주변에 떨어지고 있는 데도 포격 중지가 아니라 좌표 수정 요청을 하고 있었다. 반즈 중사가 통신기를 빼앗아 포격 중지를 요청한다.
  4. 혹시 한국군도 이러거나 더 엉망이면 어떡하지 걱정할수도 있는 이들을 위해 첨언하자면, 현재 국군의 경우 부사관은 현역 출신이 훨씬 많고, 병사와 거리를 두기 시작하는 말중사,상사면 몰라도 하~중사까지는 병들이 더 신뢰하고 친하게 지낸다. 또 전시엔 동원령 등 병력 규모가 무지막지하게 증가하고 소부대를 통제할 부사관들이 모자라기 때문에 고참병들, 무공을 세운 병들을 부사관으로 임관시킬 것이다. 한국전쟁때도 이런식으로 부사관으로 된 사람들이 많았다.
  5. 다만 뜬금없이 민간인 마을에 쳐들어가 죄다 쏴죽인 건 아니고, 수색정찰 도중 부비트랩에 한 번 당하고 후미에 섰던 대원 하나는 베트콩에게 처참히 살해된 채로 발견되며 베트콩으로 의심되는 거수자가 마을로 도주하는 걸 쏴죽이는 일이 있었다. 당연히 소대원들은 마을의 민간인들을 무고한 양민이 아니라 베트콩 의심자 내지 협력자들로 인식하게 된 것. 민간인 학살을 정당화하지도 않으면서 관객이 자연스럽게 민간인 학살을 저지르는 소대원들의 입장을 공감하거나, 최소한 이해하게 만들도록 구성했다. 월남전 참전 군인 출신인 올리버 스톤 감독이기에 가능했다고 볼 수 있다.
  6. 위 포스터에서 장렬히 전사한 군인
  7. 일라이어스의 고발로 반스는 살인죄로 군사재판에 회부되어 본국송환은 물론 최소 교도소행이 예약된 상태였다. 이 일로 앙심을 품은 반스는 작전수행중 홀로 남은 일라이어스를 구하러 가는 척 하며 일라이어스를 총으로 쏴버린 후 베트콩에게 죽었다고 둘러댔다. 그러나 일라이어스는 살아있었고 죽을 힘을 다해 퇴각하는 동료들에게 도망쳐 와 자신의 존재를 알리지만 이미 심한 부상을 입었고 결국 구조되기 전에 전사하게 된다.
  8. 이 때, 일라이어스와 같은 분대였던 동료들도 동의했다. 이전 문서에서는 일라이어스의 평소 행동이 병사들에게 반감을 샀었다고 하는데, 사실 소대 자체가 분대장을 따라 일라이어스 파벌과 반스 파벌로 나뉜 상태였다. 크리스는 일라이어스 파벌이었고.
  9. 의도된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프래깅을 하는데 크리스 본인의 무장인 5.56M M-16이 아니라 베트남군 시체에서 노획한 7.62M AK를 사용한다! 사용하는 탄의 구경이 명백히 다르고 목격자가 사실상 없었다는 점에서 나중에 반즈의 시체가 발견되었어도 AK의 7.62M탄에 당했기 때문에 단순 전사로 처리되었을 것이다.
  10. 피투성이로 다 죽어가던 반스는 그가 자신을 죽이려는 걸 알자 살려달라는 말은 일절 하지않고 어서 죽여라!(Do it!)고 으르렁거렸다.
  11. 다만 반스가 악인이긴 하지만 일방적인 악역으로만 그린 것은 아니다. 영화 말미에서도 반스를 아버지에, 일라이어스를 어머니에 비유하기도 했고. 영화 자체가 등장인물을 단순한 선악 이분구도로 그린 단순한 작품이 아니다.
  12. 참전 상이군인이 주인공인 《7월 4일생》과 베트남 여성을 주인공으로 한 《하늘과 땅》. 헌데 《7월 4일생》은 꽤 명작급으로 평가받은 것과는 달리 《하늘과 땅》은 올리버 스톤의 최악의 작품으로 악평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