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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ast Emperor (1987) | |
장르 | 드라마, 서사 |
러닝 타임 | 160 분 |
개봉일시 | 1988.12.24 |
감독 |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
출연 | 존 론, 조안 첸, 피터 오툴 |
국내등급 | 12세이상 관람가 |
이탈리아인 감독이 중국인 이야기를 영어로 그려낸 신묘한 영화 [1]
1 개요
이탈리아 영화감독인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작, 1988년 개봉된 영화. 청나라의 마지막 황제 선통제 아이신기오로 푸이의 어린 시절부터 신해혁명, 일본의 괴뢰국 만주국의 황제 생활에서 문화대혁명에 이르는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그린 영화이다. 미국 배급사는 콜럼비아-트라이스타 픽처스.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감독상·각색상·촬영상·편집상·음악상·음향효과상·미술상·의상상 수상. 총 9개 부문 후보에 올라 해당 부문을 싹쓸이 했으며, 이 영화로 인해 헐리우드에 때 아닌 아시아풍이 일기도 했었다.
상영이 막을 내린 후에는 전세계적 흥행 실적에 힘입어 홍콩에서 드라마 시리즈로 제작되기도 하였다.
2 상세
담담한 스토리 진행 때문에 자칫 심심한 영화로 비칠 수 있으나 관객의 눈을 빼앗고도 남을 만큼 아름다운 비주얼과 뛰어난 음악을 자랑하는 영화라 긴 러닝타임이 아쉽지 않은 영화이다. 특히 이례적인 중국 정부의 배려 덕에 자금성 올 로케로 제작되어 그 사실적인 규모와 미를 살려낼 수 있었다고 전해진다. 다만 이 때문에 당시 중국을 방문했던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가 자금성을 방문하지 못 한 해프닝도 있었다고.
한편 당 영화는 토킹 헤즈의 데이빗 번과 YMO의 사카모토 류이치와 콩 수(Cong Su)라는 음악가가 음악을 맡았다.(사카모토는 음악 외에도 만주국의 관제 단체였던 협화회의 일본인 실세들 중 한 사람이었던 아마카스 마사히코[2]라는 꽤 비중 있는 역할을 맡아 연기하기도 했다.) 이들의 노력으로 많은 기억에 남는 곡들이 작곡되었으며 특히 푸이의 2번째 부인인 문수가 이혼을 요구하고 나가서 비를 맞는 장면에서 나오는 'Rain'이라는 음악은 매우 유명하다. 일단 들어보면 전부 '아~ 이 음악이구나.' 싶을 정도로 기억에 남을만한 배경음악으로 많이 쓰이며 이외에도 메인 테마곡 등 들어볼만한 곡이 많은 영화.
여담이지만 한국 내 흥행 성공 후 한국에서는 90년대까지 CF나 방송 등에서 중국이 배경일 때는 꼭 이 영화 메인 음악이 들어가곤 했다. 참고로 Rain이나 이 메인 음악은 마성의 BGM 항목에 있다.
3 흥행 외
비슷한 시기 스필버그 감독의 태양의 제국과 흥행 및 평가에서 격돌했는데, 태양의 제국은 스필버그의 이름값을 감안하면 기대 이하 흥행을 기록했으나 마지막 황제는 28주 동안 롱런하며 4천 4백만 달러 흥행을 기록했다. 엄청난 흥행은 아니지만 제작비가 240만 달러라는 걸 생각하면 확실히 대박이다. 이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완승하며 평단과 흥행 모든 방면에서 승리.
다만 완성도 자체는 별로 이견이 없으나 몇몇 비평가 사이에선 베르톨루치의 전작에서 보였던 역사와 사회, 정치, 성에 대한 날선 시선 대신 오리엔탈리즘이 대신했다고 비판받기도 한다. 이는 중국 본토 개봉시에도 비슷한 반응이었다고. 이후로도 베르톨루치는 오리엔탈리즘적 시선에 입각한 영화들을 연달아 개봉하였는데, 이후 서구 영화를 찍는 것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다만 20여 년이 흐른 지금은 중국 내에서도 재평가 받고 있으며 douban 같은 중국의 영화 평점 사이트에서도 10점 만점에 8.5점으로 꽤 좋은 점수를 받고 있다.
한국에서는 1988년 말 영화배우 김지미가 세운 영화업체인 지미필름에서 수입해와서 서울 75만 관객(전국 250만 정도)이 보며 외화 및 1988년 개봉작 총 흥행 1위를 차지했다.(브루스 윌리스를 알린 다이 하드 1이 2위) 다만 이 영화의 흥행 성공 이후 서태후라든지 청 말기를 배경으로 그린 비슷한 영화들이 여럿 중국에서 제작되어 한국에서 차례로 개봉했으나 흥행과 비평은 이 영화에 견주면 처참할 정도였다.
한편 일본에서는 배급사 쇼치쿠가 난징대학살 등 일본군의 악행을 다룬 영화 내 기록 필름 상영 부분을 삭제하여 문제가 되기도 했다. 감독의 엄중한 항의를 받고 결국 원본대로 상영하였는데, 일본 내 관람객들은 별로 신경쓰지 않았는지 몰라도 편집 전후 여파에 관계 없이 흥행은 성공적이었고 평도 좋았다. 푸이 역의 존 론도 주목을 받아서 일본 산토리 위스키 광고와 가네보 남성 화장품 광고 모델이 되기도 했다.
단지 이 영화 이후 베르톨루치의 커리어는 줄곧 내리막이며 21세기에 들어서도 별다른 행보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2003년 개봉한 <몽상가들>이 '생각보다 괜찮네?'라는 평가를 받은 정도인데 그 뒤로 슬럼프 상태. 거기다 여기 출연한 동양계 미국 영화배우인 조안 첸[3](완룽 역)과 존 론(푸이 역)[4]도 이후 커리어가 희미하기 때문에 이 영화는 감독이나 배우들에게는 생애 최고이자 꼭대기 같은 작품인 셈. 다만 푸이의 교사인 존스턴 역을 맡은 피터 오툴은 그 후로도 계속 여러 대작에 출연했다. 피터 오툴(1932~2013)이야 워낙 거물급 명배우였었지만.
4 명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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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서 가장 유명한 어린 푸이의 첫 궁정 나들이 장면. 작품을 감상한 여러 사람들이 잊지 못하는 장면으로 꼽는 장면이기도 하다. 지금은 사라진 KBS '토요명화' 오프닝 시그널에 포함된 장면이기도 했다. 여담으로 심슨에서 이 장면을 패러디하기도 했다. 시전자는 호머 심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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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영화의 후반부 거의 막바지에 나오는 이 장면도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꼽힌다. 만인지상의 자리에서 평범한 시민으로 바뀐 푸이의 인생 역정이 그대로 표현된 장면이며, 특히 참으로 아이러니하게도 푸이는 입장권을 사서 (자기 집이었던) 자금성에 들어간다. 위 장면과 함께 보면 참으로 묘한 느낌이 들 것이다.
푸이는 이후 오래전에 옥좌 뒤에 간직했던 여치통을 경비원의 아들에게 전해 주고 종적을 감춘다. 수십 년의 세월을 밥도 안 먹고 살아남은 대륙산 여치의 위용.[5] 이때 그 유명한 명대사 "나는 중국의 황제였단다."를 남기며...
그리고 푸이가 사라진 후... 자금성은 관광지가 되어 외국 관광객들이 몰려들고 가이드가 "이곳은 중국의 황제가 즉위했던 장소입니다. 마지막으로 즉위한 황제는 애신각라 부의(아이신기오로 푸이)입니다. 3세에 즉위했으며 1967년에 사망했습니다." 라고 소개하는 것으로 영화는 끝난다.
5 비판
푸이의 생애를 필요 이상으로 동정적 시각으로 그려냈다는 비판을 받는다. 물론 변혁의 시대에 그 흐름이 차단된 담장 안에서 유년기를 보낸 뒤, 성인이 되고서도 그동안 알고 있던 세계와 담장 밖 세상의 괴리를 좁히지 못한 채, 자기밖에 모르는 유아독존의 외톨이가 된 푸이의 생애에는 일정 부분 동정 받아야 할 면이 존재하나, 그가 엄연히 만주국 괴뢰 정부 수립에 일조한 전범[6]으로서의 책임이 있는 만큼 관객들이 지나친 연민을 느끼게끔 한 설정은 조금 지나친게 아니냐는 평.
거기다 그의 죄를 추궁하는 공산당 당원들을 마치 용서의 미덕을 모르는 지독한 엄벌주의자로 묘사되지만, 이 역시 따지고보면 지극히 당연한 일. 물론 영화에서 전쟁범죄를 스크린으로 접한 푸이가 눈물을 흘리며 진심으로 참회하는 장면에서 마냥 피해자로 묘사하진 않지만, 영화가 전반적으로 푸이 측을 변호하는 데 기울어져있다는 느낌은 지울 수 없다.
6 BD/DVD
미국의 DVD 제작 명가인 크라이테리온 콜렉션에서 나온 DVD와 블루레이가 절륜의 퀄리티를 자랑한다. DVD의 경우 무삭제 감독판 수록과 감독의 코멘터리 수록에 당시 기준 화질과 음질 모두 극상이며 패키지도 좋아 팬이라면 구입 가치가 충분하지만 한글 자막이 없는 것은 걸림돌이 되겠다. 한편 블루레이의 경우에는 극장판만을 수록했으며 코멘터리 및 서플은 DVD판과 동일. 용량 관계상 서플은 SD해상도로 수록되었으나 본편 화질은 크라이테리온의 명성에 부끄럽지 않은 수준으로 리마스터링 되어 있다. 다만 한글 자막은 여전히 없다.
한편 일본에서는 감독판 + 극장판 2Disc 사양으로 2012년 11월에 블루레이를 발매. 5.1채널로 분리한 사운드와 크라이테리온 반과는 다른 데 역점을 두고 살려낸 리마스터링 화질이 돋보인다.# 일본어 자막이 수록되어 있으며 서플 해상도 1080i 라는 점도 장점.
그러나 한국에서는 DVD만 발매되었는데, 최초 발매 회사가 원 판권 소유 회사로부터 일정 기간만 임대해서 파는 것이라 이 기간이 지나면 해당 판본은 전부 회수되기에 이 판본의 재고가 아닌 다른 판본은 리핑판이다. 당시 판매 판본은 적어도 임대 판매 기간 동안은 부대 물품과 본편 모두 될 수 있는 한 최고의 퀄리티를 추구하는 것이었으므로 상당한 완성도로 발매되었으나, 판권 임대 기간 만료 이후 2~3천원의 떨이로 판매되는 리핑판 DVD는 한글 자막이 있다는 것 외에는 아무런 장점을 찾을 수 없는 수준이다.
덤으로 리핑, 비리핑을 막론하고 정발 DVD의 자막은 오역이 많다. 예를 들면 푸이가 교도소에서 심문을 받을 때 심문관이 만주를 가리키며 이곳이 어디냐고 묻는 장면에서 둥베이(동북-노쓰이스트)를 북서쪽이라 번역한 옥의 티가 있으며, 초반에 푸이가 유모와 함께 자금성에 들어갈 때 유모가 "저기가 자금성이에요!"라고 하는 자막을 "보면 안 돼요!"라고 번역하는 등.[7]
7 기타
- 종합격투기 선수 에밀리아넨코 효도르가 링네임으로 사용한 바 있다. 일본의 메이저 MMA 단체였던 Rings의 해체 전 마지막 챔피언이었다는 것에서 유래.
- 이 영화가 대박을 거둔 후 MBC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마지막 전하>라는 코너가 있었는데, 코미디언 김병조가 조선 마지막 왕으로 나와 정사를 말아먹고 늙어서 박물관이 된 궁궐 청소를 하는 뭔가 씁쓸한 코미디였다. 청소를 하다가 왕좌를 바라보며 자신이 왕이던 시절에 젖어있다가 궁궐 담당(최병서)에게 뭐하냐는 소리를 듣자 "이놈! 감히 누구에게 무엄하게 이러느냐?" 라고 호통을 치지만 이 아저씨가 "또 이러네"라고 가볍게 무시당한다...
- 한편 故 신상옥 감독이 <마지막 황후>라는 영화를 기획했었다. 명성황후를 소제로 한 영화였는데 여러 사정으로 흐지부지되어 결국 현실화 되지는 않았다. 다만 뮤지컬 명성황후의 영제가 <The last emperess>기는 했다. 참고로 진짜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후는 순정효황후 윤씨다.
- 푸이가 가정교사 존스턴과 이별하는 장면에서 올드랭사인이 연주되었는데, 약간의 시사 상식이 있는 한국인이라면 묘한 기분이 들 것이다. 마침 그 장면을 기점으로 만주국을 배경으로 한 영화의 후반부가 시작되는데, 애국가가 정립되기 전에는 올드랭사인에 맞추어 불렀고, 애국가를 작곡한 안익태가 애국가의 본인 한국환상곡의 전신인(...) 만주환상곡을 작곡했기 때문.
- 극중에서 내내 등장하는 자금성 시절을 회상한 존스턴의 저서는 실존하는 책이다. 국내에도 <자금성의 황혼>이라는 제목으로 번역 출간되어 있다.
- 중국을 배경으로 하지만 모든 대사가 영어다 보니 좀 위화감이 느껴지는 것이 사실. 그러다보니 마지막 황제를 보고싶어 하는 많은 이들이 찾는 것이 국내 TV에서 방영되었던 더빙판이다. 참고로 당시 더빙은 푸이 역에 배한성, 완룽 역에 송도영, 존스턴 역에 김종성을 비롯한 다양한 성우들이 호연을 펼쳤다. 그런데 문제는 합법이고 불법이고 찾을 수가 없다(...)
- 응답하라 1988에서도 시대상의 고증을 위해 이 영화가 언급이 된다. 여주인공 성덕선과 최택이 같이 봤던 영화로 등장한다. 하지만, 택이는 이틀 간 밤을 새고 와서 다 보지 못하고 잠이 들었다.
- ↑ 심지어 이 영화는 헐리우드 영화도 아니다. 중국-영국-이탈리아 합작 영화이며 제작자인 제레미 토머스는 영국 영화계에 거물로 불리는 인물.
- ↑ 헌병 출신으로 관동군 특무기관장. 도조 히데키가 관동군에 있을 시 오른팔로도 유명하다. 아마카스 사건이라는 큰 정치적 사고를 친 경력도 있다. 영화를 좋아해서 만영이라는 영화사의 이사장을 지냈으며 간판스타 이향란을 배출하기도 했다.
- ↑ 대륙 출신으로 어렸을 때는 홍위병, 나이 들어서는 중국 인민해방군의 경력이 있었다. <마지막 황제> 이후에는 고만고만한 서양인 악당 역으로 전전하였고 인상깊은 건 실버스타 스텔론이 나온 저지 드레드의 악역 보조 정도. 이안 감독의 색계에서는 양조위의 부인 역을 맡았다. 집에서 마작을 치는 여자 중 하나가 바로 이 배우이다.
- ↑ <마지막 황제> 출연 이후 헐리우드에서 아시안 악역만 주로 맡았다. 성룡 주연의 러시아워 시리즈의 보스 역이 그나마 대표적이며 마담 버터플아이에선 여장을 하기도 했다. 아시안 배우로서 한계를 느꼈는지 결국 00년대 들어서는 중국으로 거점을 옮겼는데, 중국에서도 <마지막 황제> 이미지가 강한 탓에 여러 사극 드라마에서 왕 역할로 출연하고 있는중.
- ↑ 영화에서는 귀뚜라미라고 나오지만 중국산 북경여치(Gampsocleis gratiosa)로 영명은 'chinese bush cricket'이다. 중국에서 울음소리 감상을 목적으로 많이 키운다. 자세한 건 여치 항목 참조.
- ↑ 하나의 중국을 외치는 중국인, 티베트와 위구르의 독립운동을 억압하는 중국인, 즉 한족의 입장에서 만주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깨는 괴뢰국이고, 만주국이 괴뢰국인 된 데에는 건국과정에서의 일본의 잘못이 분명히 있지만(일본이 아니었다면 만주국은 평화롭게 독립했을 수도 있을 것이다), 푸이의 입장에선 만주국은 본래 자신들의 나라(금나라)고 중국은 자신들의 조상들이 침략한 식민지이며, 본래 자신들의 터전에 자기나라의 건설을 위해 일본의 도움(비록 잘못된 방식이지만)을 얻은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그리고 영화에서도 이러한 대립과 긴장관계가 나름 묘사되었다.
- ↑ 자금성(紫禁城)의 영어 명칭 'Forbidden City'에서 'Forbidden'만 대충 듣고(…) '보면 안 된다'라고 옮긴 참사인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