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프엘프

하프엘프(Half-Elf)는 엘프의 피가 섞인 혼혈 종족, 그 중에서도 인간과의 혼혈을 가리킨다. 작품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대체적으로 인간 말고 다른 종족과 맺어져서 태어난 하프엘프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

1 설명

엘프와 마찬가지로 매우 오래전부터 상상되어 온 존재이다. 최초에 나오는 하프엘프에 관한 창작물은 스칸디나비아 반도의 흐륄프스 크라키 왕의 이야기(Hrólf Kraki's saga-작가미상)로 정확한 작성연대는 불명이나 대략 14세기 정도로 추정된다.

현대에 이르러서는 톨킨에 의해 반지의 제왕을 비롯한 가운데 땅 이야기에 재창조된 엘프의 이미지에 더해서 하프엘프라는 개념도 생겨났다. 이후 그 뒤를 이은 던전 앤 드래곤 시리즈를 비롯해 이후 수 많은 판타지 창작물에 출현한다.

엘프와 인간의 중간 정도 되는 수명과 능력을 가지고 뛰어난 재능을 보이지만, 인간 사이에도 엘프 사이에도 끼지 못해 방황하는 팔자를 맞이하기 마련이다.

다만 일반적으로 판타지에서 보이듯 인간과 엘프간의 혼혈이 활발해서 하프엘프가 흔하고 하프엘프가 번식력이 있다면 하프엘프가 인간과 결혼해서 나온 쿼터(1/4)엘프나 하프엘프가 엘프와 만난 쓰리쿼터(3/4)엘프, 7/8 엘프나 5/16 엘프 등의 온갖 바리에이션이 나오겠지만 보통은 다뤄주지 않는다. 멘델의 유전법칙 정도만 알면 결과물을 추론 가능하지만 어차피 판타지 세계고 따지기도 귀찮아서인듯. 때문에 D&D에서는 하프엘프의 배우자가 엘프면 자식도 그냥 엘프고 인간이면 그냥 인간이 나온다고 간단히 설정해두었다.

2 하프엘프 인물

3 작품별 하프엘프

3.1 톨킨의 '가운데 땅 이야기'에 나오는 요정과 인간의 혼혈들

'Half Elf (하프엘프)'는 영어이므로 한국어로 번역하면 반요정이다. 중간계 언어로는 '페레델(단수형)'이라고 한다. 복수형은 '페레딜'.

J. R. R. 톨킨의 작품에서도 요정과 인간의 혼혈이 존재한다. 하지만 엄밀히 말해 톨킨의 세계관에서 '반요정'이라는 종족 자체가 존재한다고 보기는 힘들다. 수가 워낙 적은데다가 그리고 그 생태가 요정[1]의 생태나 인간[2]의 생태와는 어떻게 다른지는 거의 알려져 있지 않아 그냥 일부 개인이 있다고 보는 쪽이 맞을 것 같다.

애초에 일루바타르의 첫번째 자손인 요정과 두번째 자손인 인간의 결합이 별로 좋게 여겨지는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결혼 자체가 루시엔베렌, 이드릴투오르, 아르웬아라고른정도에 불과하여 수가 극히 적다. 다만 놀도르신다르같이 고귀한 요정, 그 중에서도 왕족들과[3] 인간과의 결혼만 센 모양이며 놀도르, 신다르의 일반 계층이나 숲요정, 아바리 등의 요정과 인간과의 결합은 세지 않은 모양. 돌 암로스의 초대 제후가 요정과 결혼하여 아이를 낳았기 때문에 대공가에 요정의 피가 흐른다는 언급이 있다.

톨킨의 가운데땅 이야기에 나오는 반요정들은 루시엔베렌의 아들 디오르, 투오르이드릴의 아들 에아렌딜, 엘윙에아렌딜[4]의 아들 엘론드엘로스가 있다. 그외 인간과 요정의 피가 섞인 존재로는[5] 디오르와 님로스의 자식들 엘루레드와 엘루린과 엘윙[6], 엘론드와 켈레브리안의 자식들 엘라단과 엘로히르와 아르웬[7], 아라고른아르웬의 자식들 엘다리온과 여러 딸들[8]이 있다.

그리고 에아렌딜이 가운데땅의 위기를 발라들에게 알리기 위해 목숨을 건 공이 인정되어 만웨에아렌딜과 그 아내 엘윙, 아들들인 엘론드와 엘로스에게 엘프와 인간의 운명을 선택할 기회를 주었다고 한다. 추가적인 설명으로는 죽음은 일루바타르가 인간에게 준 선물이기에 발라들이 맘대로 인간에게서 그걸 거둬들일 수는 없지만 반요정의 경우에는 일루바타르가 발라들에게 결정권을 주었고 발라들은 에아렌딜의 아들들이 자신의 운명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고 한다. 엘윙, 에아렌딜, 엘론드 등의 반요정들은 엘프의 운명을 선택하여 엘프가 되었고, 엘론드의 동생인 반요정 엘로스는 인간의 운명을 선택하여 인간이 되었다.

따라서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반요정의 생태가 어떠한 지는 거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이 네 명의 경우는 두 운명 중 하나를 확실히 선택할 수 있었다는 점이 작중에서 분명히 언급되어 있다. 하지만 다른 반요정들도 그에 해당되는 지가 문제여서 논쟁이 잦다.

예를들어 엘론드와 켈레브리안의 딸 아르웬의 운명에 관한 것. 그 선택의 기회가 자손 대대로 내려오는 것이어서 그녀가 아버지처럼 요정과 인간의 운명 사이에서 선택할 권리가 있었는지 아니면 이미 그 기회는 그냥 그 네명에게만 해당하는 것이고 그 자손들은 해당 사항이 없는 것인지 확실하지 않다. 일단 인간을 선택하여 아마도 인간과 결혼하여 자식을 봤을 엘로스의 후손들은 선택의 기회 같은 거 없이 그냥 인간으로 인정받아 인간의 수명과 운명으로 죽었다. 아르웬도 이와 똑같다면 요정을 선택한 아버지와 요정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녀는 선택의 기회 같은 거 없이 그냥 요정일 것이다. 다만 조상인 루시엔이 마이아의 피가 섞인 그냥 요정임에도 인간남자를 사랑하여 그와 같은 인간의 운명을 받은 적이 있다는 예외가 있다. 그렇지만 아르웬도 이걸 허락받았는지는 불분명하다.

엘로스의 수명은 500년 정도였고 그 후손들인 두네다인 왕족들의 수명 역시 200~300년 정도로 일반 인간보다 훨씬 길었다. 다만 이들의 장수는 그들과 그들 조상들이 세운 공 때문에 신들이 특별히 내린 축복 때문이었다. 이들은 요정의 피가 일부 섞였더라도 하프엘프 같은 것이 아니라 엄연한 인간으로 취급된다. 따라서 혈통에 요정의 피가 일부 섞여있음에도 요정의 불로불사같은 특징은 없었다. 그리고 처음의 그들은 인간에게 내려진 죽음은 일루바타르의 축복이라는 아이누와 요정들의 말을 이해하진 못했을 지언정 받아들였다. 다만 후대의 그들의 후손들은 타락하기 시작했고 사우론은 아르파라존을 유혹하기 위해 이러한 혈통의 이야기를 꺼냈다. 결국 그들은 왜 같은 피를 이었음에도 자신들은 불로불사 하지 못하는 지에 대해 의문과 불만 그리고 요정들을 향한 시기를 갖게 되었다. 이는 결국 불로불사를 얻기위한 발리노르 침공이라는 어리석은 행동으로 이어진다.

3.2 던전 앤 드래곤 시리즈

TRPG 체계 던전 앤 드래곤 시리즈에서는 AD&D 때부터 하프엘프 종족이 등장했다.

엘프 자체가 여러 하위종족으로 나뉘기 때문에 하프엘프도 여러 갈래로 나뉘는데, 드로우(다크 엘프)와 인간의 하프엘프도 나온다. 소위 '하프드로우'인데, 다만 피부색이 상대적으로 까맣고 모발이 하얗다는 점 외엔 다른 하프엘프와 차이가 없다. 다른 엘프 하위종족과 드로우의 혼혈도 있는데 이 경우는 종족 특성이 드로우 쪽을 따라갈 가능성이 절반 있다. 드로우는 엘프 하위종족에 불과하므로, 엘프와 드로우의 혼혈은 엄밀히 말하자면 그냥 피부색이 다른 엘프다.
간혹 엘프 혈통이 섞인 인간 가계에서 격세유전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는 듯하며 최대 185년의 수명을 가진다.

이밖에도 다른 생물과 혼혈을 만드는데, 가장 잘 알려진 세 종족인 악마, 천사, 드래곤과 엘프의 혼혈은 D&D 3판에서는 일반 엘프에 세 종족의 틀(Template) 능력치를 씌워서 만든다. 하프엘프 틀로도 가능하다. 단순한 혼혈만이 아닌 마법적 변이도 있다 보니 규칙 면의 충돌은 없다.

다른 인간 혼혈 종족인 하프오크 보너스가 줄어드는 대신 인간의 핏줄 덕분에 햇빛에도 눈이 멀지않고 지혜 페널티가 줄어드는 등 오크의 약점이 보완된 것으로 묘사된다면, 하프엘프는 능력치 보너스와 페널티가 없고 다중클래스에 의한 레벨 상승 페널티를 받지 않으면서도, 수명은 인간보다 상당히 길고 엘프 전용 무기도 쓸 수 있으며 엘프만 드나드는 성역에도 자유로이 오가는 등, 인간 종족이 가진 가장 큰 가능성과 엘프 종족의 고유 특성을 물려받은 것으로 묘사된다.

포가튼 렐름에서는 코르만도르, 네버윈터, 유이우드 지역에 하프엘프가 상당히 많은 편이다. 코르만도르는 왕 자리는 엘프만 독점했으나 인간들도 얼마든지 이민 와서 살도록 장려했기 때문이었고, 네버윈터는 소수의 엘프 지배층이 다수의 인간 피지배층을 다스린 일리얀브루엔의 임시 수도에서 출발한 도시 국가인 게 원인이었다. 유이우드는 인간 부족들이 숲으로 상당히 많이 유입되었는데 엘프들의 방식을 따라 살면서 혼혈이 많이 이뤄진 게 원인. 또한 테디르 귀족층은 거의 다 엘프 조상들이 있는데, 이유는 테디르 왕국 건국 초기에 엘프 족장들이 유력자에게 딸을 아내로 주는 유행이 있었던 데 있다.

강력한 캐릭터를 즐기는 용도로는 거의 버려진 종족이었지만 D&D 5판에서 원하는 기능 두 가지에 숙련을 받을 수 있는 특성을 갖게 되면서 당당하게 차별화에 성공했다. 매력 수치에 기본으로 +2 보너스를 받으며 원하는 능력치 두 개에 추가로 +1씩을 넣을 수 있는데다 기능 숙련 보너스까지 붙는 바람에 인간 종족을 넘어서는 범용성을 자랑한다(...). 심지어는 변형 규칙을 사용해서 1레벨부터 재주를 가지고 시작하는 인간 종족과도 비견될 정도로 각광받는 정도. 물론 매력을 사용하지 않는 직업이라면 선호도가 많이 떨어지는 편. 소서러에 특히 특화된 종족이다.

3.2.1 드래곤랜스

소설 《드래곤랜스》의 주인공인 태니스는 엘프에게는 나지 않는 수염을 기르고 다니는데, 이런 자신의 인간쪽 핏줄을 숨기지 않아서 고향 엘프와도 약간 소원한 관계였다.

3.3 아스란영웅전

아스란영웅전의 하프엘프들은 엘프와 인간의 혼혈이란 점에선 다른 하프엘프와 같다.

차이점이라면 하프엘프 자체가 하나의 종족이라고 여겨질 정도로 숫자가 많고, 엘프들과 약간 거리를 둔 사회를 이루고 있다.[9]

엘프들은 하프엘프들을 하위종 정도로 생각하며 무시하고 차별한다. 작중의 과거 시점에서는 엘프들이 하프엘프들을 대상으로 일으킨 연쇄살인이 있었을 정도.

물론 하프엘프들도 엘프들을 대놓고 싫어한다.

엘프와 하프엘프의 차이점으로는 엘프들의 귀는 위로 솟구친 모양이지만 하프엘프의 귀는 가로로 뻗어져 있다.

3.4 로도스도 전기

로도스도 전기시리즈와 그 세계관이라고 할 수 있는 소드월드의 하프엘프에는 보통 강간으로 태어난다는 뒷설정이 붙어버렸는데 서양 판타지물에서 일반적으로 인정되는 개념은 아니다. 이쪽에서는 설정을 비틀어서, 남자 엘프가 여자 인간과 사랑을 해서 태어났다는 식으로 하프 엘프라고 반드시 불행의 결과물은 아니라는 반전을 보여주기도 한다. 《로도스도 전기》의 리프 같은 경우가 그 예.

4 관련 항목

  1. 100살이 되어 성장이 완벽히 끝나면 그 상태로 늙지 않고 계속 산다. 노화에 의한 자연사라는 게 없어 슬픔이나 살해에 의하지 않으면 죽지 않으며 영원히 산다. 그리고 죽으면 만도스의 전당으로 가고 특정한 조건만 갖춰지면 다시 발리노르에서 부활할 수도 있다.
  2. 정해진 수명을 가져서 수명을 다하면 늙어 죽고 죽으면 어디로 가는지도 모른다.
  3. 아래의 반요정들 전부 요정 왕족의 피가 흐른다!
  4. 이 커플은 엘프와 인간의 결혼으로 치기 어렵다. 엘윙은 1/8 마이아, 5/8 엘프, 1/4 인간 피가 복잡하게 섞인 반(?)요정이고, 에아렌딜 역시 엘프와 인간피가 반씩 섞인 반요정이었으니 반요정끼리의 결혼 혹은 요정과 반요정의 결혼이다. 다만 엘윙은 스스로를 엘프로 여겼고 에아렌딜은 후에 엘프의 운명을 선택하지만 인간 쪽에 마음이 더 끌렸었다고 한다. 어쨌든 이 둘의 두 아들들은 반요정으로 간주되었다.
  5. 엘로스의 후손들처럼 인간의 피만 과도하게 많이 섞였고 그냥 인간으로 취급받는 경우는 제외했다.
  6. 1/4 인간
  7. 인간 3/16. 약 18%.
  8. 인간 19/32. 약 59%.
  9. 작가가 어디서 모티브를 얻었는지 모르지만 캐나다의 옛 민족인 메이티(Metis)를 생각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