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 소설의 하위 장르 중 하나. WOD 같은 장르를 생각하고 왔다면 어반 판타지 문서로 갈 것.
1 개요
보통 책에 표기하는 장르명은 '현대 판타지'이며, 흔히 '현대물'로 불린다. 현대를 배경으로 한 건 맞지만, 어반 판타지를 기대하고 봤다가는 피를 한 바가지 토하게 될 것이다. 현대물은 어반 판타지와는 달리 오직 대리만족형 장르다. 현대를 살아가는 인물이 무협지의 무공이나 판타지 소설의 마법 같은 초자연적인 힘을 얻어서 그 힘으로 사회 정의를 구현하거나 돈을 벌거나 사회적 지위를 얻는 식의 스토리가 메인이다.
2 상세
이원호나 김진명의 소설처럼 주로 성인들의 대리만족을 목적으로 하므로 보통 30대 이상의 성인 남성이 주인공이 되는 경우가 많다. 국내 장르소설 시장이 어중한하게 망한 상태로 10년 가량을 이어지다 보니 신규독자의 유입은 줄고 초창기 독자층이었던 10대, 20대들이 나이를 먹어 사회인이 되었으므로 그에 맞춰 주인공의 연령대가 높아진 것이다.
이렇다 해도 2012년 무렵부터 현재까지 현 양판소 시장의 대세는 현대물이 꽉 쥐고 있다. 원래 현대물 등장 초기만 해도 유행은 잠시일 뿐 금새 사라질 거라고 예상했지만 희한하게 수명이 길어지고 있다. 그러면서 갑질물이라는 별칭까지 얻었다. 말 그대로 남들 위에 올라서서 갑질을 하고 싶어하는 욕망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장르이기 때문.
현재 정통 판타지는 기존의 절반 이하로 줄어들고 무협지가 그나마 지지층 덕분에 겨우 현상유지만 하는 상황에서 현대물은 야금야금 세력을 넓혀가는 중이다. 대여점 수가 줄어들면서 양판소 출판 시장 자체가 줄어든 것을 생각하면 기이할 정도로 끈질긴 생명력이다. 도서대여점에서라도 빌려보는 주 독자층이 더 이상 중고딩이 아니라 현대물 주인공처럼 20~30대 전후로 사회의 쓴 맛을 좀 보고 대리만족이라도 느끼려는 계층으로 옮겨간 까닭으로 추정된다. 한 마디로 아저씨들만 남았다.
그렇다보니 좀 네임밸류가 있는 작가들조차 밥벌이를 위해 현대물에 손을 대는 경향이 슬슬 생기고 있다.[1]
《이차원용병》, 《전능의 팔찌》, 《후아유》, 《60억분의 1》, 《개천에서 용났다》, 《일식이가 간다》 등이 여기에 속한다.
현대물이라고 콕 집어서 말하기엔 애매하지만, 최근에는 현대에 등장한 괴물들을 사냥하고 괴물들로부터 나온 부산물들을 팔아치우는 레이드물이라는 하위장르도 생겼다. 게임 판타지와 현대 판타지를 절충한 물건이라고 보면 된다. 2015년경부터는 '스포츠 판타지'라는 장르도 생겨났다. 장르명은 여전히 현대 판타지 혹은 장편 소설로 표기하고 대부분 현대 판타지의 요소들이 포함되는 것은 동일하지만 주인공의 목적이 스포츠 스타가 되는 것으로 정해져 있다.
3 내용
3.1 발단
- 빙의물의 형식을 빌어 이계 즉, 무협이나 판타지 세계의 인물이 현대의 어떤 인물의 몸으로 환생한다. 무협 고수나 이계의 강자가 시공간을 넘어 현대 인물의 몸으로 빙의되는 전개가 나오기도 한다.[2] 《이세계 드래곤》도 넒게 보면 현대물에 속한다.
- 레이드물 : 현실 세계에 갑자기 괴생명체나 위와 다를 것 없는 수준의 이세계의 침공이 발생하자, 군은 현대무기가 안 통한다는 식으로 졸개화하여 탈탈 털리고[4] 같은 시기, 지구인들 중에 소수의 능력자들이 생겨난다.[5] 당연하지만 주인공은 소수의 능력자들 중 한 명이며, 이들은 마법 그 자체나 마법, 혹은 무공스러운 초능력으로 괴생명체 레이드를 다닌다. 적들과 주인공 진영인 능력자들은 대개 등급 비슷한 것으로 강함이 분류된다.[6] 또한, 몬스터(괴생명체)들은 거의 무조건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신비한 광물을 떨어뜨리며 이 광물은 에너지 자원을 대체할 수 있어서 높은 가격으로 거래된다는 설정이 꼭 붙는다.[7]
- 회귀물과 엮여서 주인공이 과거로 돌아가기도 한다.
- 겜판소와 엮이기도 하는데 이 같은 경우는 두 가지 부류로 나뉘어진다. 하나는 겜판소의 기본 정의대로 주인공이 가상현실 게임을 하는 것, 다른 하나는 현실 세계가 게임처럼 되어서 주인공의 눈에 사람들의 능력치가 보이거나 하는 것이다.[8]
3.2 전개
- 조폭물과 얽히기도 한다. 하지만 조폭들은 사실상 전투력 측정기에 불과하다.
- 경우에 따라선 개심한
이라고 쓰고 얻어맞고 따까리가 된전직 조폭들이 주인공 측의 협력자로 전직하는 경우도 나온다.
- 경우에 따라선 개심한
- 정치가 혹은 유력가(드래곤)의 지원, 무공이나 마법의 습득(기연), 주인공에게 호감을 갖는 연예인이나 미녀들(하렘) 등등 배경만 현대지 실상은 중세 판타지를 배경으로 한 양판소와 다를 바 없다.
- 정부에 대한 불신이 나타나는 작품이 많은 편이다. 정확히는 대미 사대주의자들의 집합소 정도의 느낌이랄까.
- 강대국들, 특히 일본과 미국의 정부-군 관계자의 경우엔 멀쩡한 사람이 등장하지 않는다. 일본인은 대부분 마인드가 일제강점기 수준의 군국주의자들이고, 미국은 팍스 아메리카나에 집착하는 극우 인종우월주의자들 뿐이다. 예외가 있다면 주인공을 지원해 주는 사람 또는 주인공의
호구부하가 되는 사람들뿐이다.
- 타인이 범죄를 저지를 경우에는 통쾌하게 응징을 하지만, 정작 주인공 자신은 당연하다는 듯이 범죄를 저지른다. 이에 대해서는 몇 줄의 간단한 묘사로 합리화하고 끝내버린다. 주로 자금세탁과 탈세[9]가 많고, 살인도 빈번한 편이고, 극히 적은 수지만 납치도 있다.[10]
- 주인공에게 동생이 있다면 반드시 여동생이며, 그 여동생은 반드시 미녀다. 99%는 해당된다고 봐도 무방하다.
- 주인공의 부모가 모두 건재할 경우엔 상당히 높은 확률로 부친 쪽의 회사 도는 가게가 도산하거나 위기에 처한다. 편모가정일 경우엔 자식들 키우느라 고생하다가 불치병에 걸리는 경우가 많다.
- 주인공에게 뭔가 특별한 물건이나 물질을 만들어 낼 능력이나 기술이 있을 경우, 높은 확률로 일본을 공격한다. 물론 우리의 착한 주인공이 먼저 건드리는 것은 아니고, 건방진 일본이 선빵을 쳐서 그리 되는 식이다.
- 역시 주인공에게 특별한 물건이나 기술이 있을 경우, 주인공이 만드는 회사에 대기업의 압력이 가해지고, 결국 그 대기업과 싸우게 된다. 일반적으로는 대기업에서도 군침을 흘릴만한 기술이기 때문인 경우가 많으나, 많지는 않지만 그냥 대기업과 얽히는 경우도 있다.[14]
- 또 다른 특징으로는 공감팔이인지 현 사회의 이슈를 반영한 듯한 소재들을 잘 끌어다 쓴다는 점인데, 대개 양판소가 그렇듯 순수문학만큼의 고발이나 풍자, 깊이 정도는 기대해서는 안 된다. 게다가 그런 소재를 쓰는 경우, 출판 후 1년만 지나도 독자들이 못 알아먹기 때문에 역효과만 난다.[15] 제대로 공부하고 쓰는 것도 아니라서, 출자전환과 순환출자 같은 것도 구분하지 못하고 쓰는 경우가 많다.
- 주인공에게 절대로 위기가 닥쳐서는 안 된다. 조금이라도 주인공에게 위기가 올 것 같으면
자신들의 대리만족이 위협받음을 예지한독자들이 빼애액을 시전하며 하차하기 때문. 사실 이건 독자들이 문제다.
- 마찬가지로 소설에 깊이를 더해주는 복선이나 암시 또한 작중에 넣어서는 안된다. 조금이라도 복잡해질라치면 이미 머리가 굳어버린 독자들이 내용이 너무 어렵다며 하차해버린다. 때문에 단순무식한 플롯으로 써야만 한다.
- 주인공은 절대로 여자나 10대로 하면 안 된다. 20대 이상에서 3, 40대로 해야 한다. 왜냐하면 그들이 주 독자층이기 때문이다. 여자들이 읽게 만들려면 로맨스 소설을 써야 한다.
- 심미적인 요소가 철저하게 배제된 마초적인 문체와 단문으로 써야 한다.
- 현실이 배경이지만 게임적인 요소를 도입해서 스테이터스가 나타나는 경우, 능력에 랭크가 매겨지고 레벨링과 스킬 개념이 나와야 한다.
- 회귀물이 엮인 경우는 높은 확률로 주인공이 주식투자를 한다. 그리고 상한가를 친다.
- 레이드물의 경우 분명 배경이 현실인데도 몬스터들은 마치 게임 속의 몬스터들처럼 전투 패턴이 존재한다. 물론 이를 파악할 수 있는 것은 주인공뿐이다.
- ↑ 조진행 작가의 《후아유》, 우각 작가의 《명왕신세기전》 같은 것이 그 예.
- ↑ 성진의 《더 마스터》에서는 1만년 넘은 드래곤과 100살 무림인이 우연히 현대 주인공의 정신 속에서 만난다. 이들은 서로 다투다 승부가 나지 않자 마법과 무공 중 어느 쪽이 더 우월한 지를 가르기 위해 주인공을 키워주기로 한다.
왜 1만년 먹은 드래곤이 100살 먹은 무림인을 못 이기는지는 그냥 넘어가자. - ↑ 어반 판타지에서 다채롭고 개성있는 능력자들이 등장하는 것과는 달리, 현대물은 중세시대 배경 양판소와 다를 바 없이 무공과 마법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 ↑ 대부분 실드 같은 것이 괴생명체를 둘러싸고 있어서 공격이 안 먹힌다는 설정을 쓴다. 근데 이쪽 장르의 물건이 좀 늘어나자 그마저도 귀찮았는지 그냥 현대병기가 안 먹힌다는 말로 끝낸다.
- ↑ 아래의 겜판소 요소가 섞이는 경우도 많다. 여기서 두 부류로 나뉘는데, 신 같은 존재가 개입하여 자동으로 스탯창이나 스킬이 생긴다거나, 아니면 정부 쪽에서 기준을 만들어 능력자들의 수준을 나눈다. 현대물에서 겜판소 요소를 차용하는 것은 아무래도 설정이나 강약의 수준을 쉽게 나타낼 수 있기 때문인 모양이다. 요즘 독자들이 게임에 친숙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 ↑ 겜판소 요소를 차용한 경우, 레벨로 분류되는 경우도 있다.
- ↑ 이런 설정을 안 붙일 수가 없는 이유가, 그런 거 없이 그냥 괴물만 잡는 거라면 민간 단체나 자유로운 사냥이 가능한 파티 등이 만들어질 가능성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자원봉사 또는 의무감 등의 이유로 나서는 능력자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이런 걸 소설로 만들 경우엔 국가나 군대와 얽히는 등 내용이 복잡해져야 하는데, 국내 양판소 작가들이 그런 복잡한 내용을 쓰기보단 그냥 단순한 스토리에 연재속도를 빠르게 하는 편이 낫다는 걸 알기 때문에...
- ↑ 판타지 소설은 아니지만 후자의 경우, 웹툰인 《더 게이머》가 있다.
- ↑ 특히 금이 연관되면 거의 100%다.
- ↑ 회사 경영 등이 메인인 작품에선 사기도 자주 나오는 편이다.
- ↑ 또는 그에 준하는 수준의 부자
- ↑ 작품에 거대한 흑막이 존재할 경우, 그 흑막의 산하에 있는 악역으로 나오기도 한다.
- ↑ 《전능의 팔찌》에선 독도 및 위안부 망언을 한 정치인들이 마음에 안 든다라는 이유만으로 대량으로 납치해다가 식인초의 먹이로 줘버린다. 당연히 정치적인 반격이나 정확한 지식전달을 위한 노력 따윈 없다.
- ↑ 예시로, 주인공이 분식집을 내서 잘 나가려는데, 대기업에서 분식점 프렌차이즈를 시작한다며 신흥 유명업소로 떠오른 주인공과 대립한다는 소설도 있었다. 웃긴 건 다른 회사의 업체들은 안 건드리면서 주인공의 조그마한 프렌차이즈만 죽어라 공격한다는 것이다.
- ↑ 사실 양판소만의 문제가 아니지만, 순수문학은 공부해서 보기라도 하지 양판소는 그렇지도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