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두까기 인형

영어: Nutcracker, 독일어: Nussknacker, 프랑스어: Casse-noix

1 호두를 까는 도구이자 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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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영이 이 인형을 싫어합니다
아쉽게도 을 까는 인형은 없나 보다

호두는 견과류 종류 중에서도 껍질이 매우 단단한 축에 속하기 때문에, 이를 깨기 위한 도구가 여러 지역과 문화권에서 만들어졌다. 특히 중부 유럽 지방에서는 호두를 까는 도구라는 실용적인 목적 외에 장식용으로도 쓸 수 있도록 목각인형으로 만드는 호두까기 인형이 대략 15세기 무렵부터 제작되기 시작했다.

이후 이 호두까기 인형은 기독교 문화권의 공통적인 축일인 성탄절과도 결부되어 신도들 간의 선물용으로도 많이 쓰였고, 지금도 개신교가 대세인 독일 작센튀링엔 지방에는 이 인형을 비롯한 크리스마스 장식물들을 전문적으로 만드는 가내수공업형 장인들이 많이 활동하고 있다. 보통 목제 인형이 많지만, 지역과 장인에 따라 금속이나 도자기 등 다른 재료로 제작하기도 한다. 일단 모든 인형은 호두를 깔 수 있도록 실용적으로 제작되지만, 현대에는 주로 장식용으로 쓰이고 실제로 이걸로 호두를 까는 경우는 드물어졌다. 실제로 포장에 '호두 까는 용도로 사용하지 마시오'라고 주의문까지 쓰여있다. 게다가 메이드 인 차이나가 늘면서 호두를 까다간 인형이 호두에게 까인다(...)

전통적인 호두까기 인형은 카이저 수염을 기르고 정복을 입은 군인의 모습으로 제작되고, 등 쪽의 레버를 올리면 입이 열리고 열린 입에 호두를 넣고 레버를 내리면 호두가 깨지는 구조이다. 이러한 전통 호두까기 인형은 지금도 많이 제작되고 있고, 독일이 2차대전 패전 후 동독과 서독으로 분리되었을 때도 동독 정부의 귀중한 외화벌이 상품 중 하나이기도 했다. 한 때 미군이나 소련군 등 점령군 복장을 한 호두까기 인형이 군인들의 요구로 만들어지기도 했지만, 반짝 유행 후 사그라든 뒤에는 계속 전통적인 디자인의 인형이 생산/판매되고 있다.

2 E.T.A 호프만의 동화

3의 발레곡의 원작인 동화.

원제는 《호두까기 인형과 생쥐 대왕》이지만 한국에는《호두까기 인형》이라는 제목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저자 호프만이 친구의 아이들에게 들려주기 위해 쓴 동화라고 한다. 동화 속 등장 인물인 마리, 프리츠도 실제 아이들의 이름에서 따 온 것이라고.

일곱살 난 소녀 마리 슈탈바움과 그녀가 사랑하는 호두까기 인형에 대한 동화이다. 또다른 주요 인물인 드로셀마이어 대부의 직업은 3의 발레곡과는 달리 시계 제작자이자 고등 법원 판사이며, 그가 마리에게 들려주는 호두까기 인형이 못생긴 외모를 가지게 된 이유에 대한 이야기에 이름이 같은 연금술사가 등장하는데 동일인물인지의 여부는 확실히 밝혀지지 않는다. 호두까기 인형과 생쥐 대왕의 전투, 그 외의 환상적인 장면들이 꿈이라고 나오는 발레곡과는 달리 원작에서는 그것들이 현실인지 마리의 환상(꿈)인지 확실히 밝히지 않는다. 드로셀마이어 대부가 자신의 이야기 속 연금술사와 동일인물인지, 그 이야기의 내용대로 호두까기 인형과 드로셀마이어 조카가 동일인물인지도 알 수 없다. 드로셀마이어 조카(의 모습이 되어 찾아온 호두까기 인형)와 마리가 결혼하는 결말도 마리의 환상으로 봐야 할지, 혹은 환상의 현실화로 봐야 할지 확실하지 않다. 축약된 어린이용 동화책에서는 어디까지가 환상이고 어디까지가 현실인가에 대한 갈등 따위는 생략해 버리는 것 같지만, 원작은 환상과 현실의 경계가 모호한 환상문학이다. (원작도 동화이기는 하다. 아이들의 이름을 부르며 설명하는 투가 종종 나오는 문체라든가, 전체적인 분위기 등을 봐서.) 이 작품을 보고나서 호두까기 인형을 괴롭히는 생쥐는 보는대로 모두 죽이자고 분노한 어린이들도 있었다고 한다.

3 차이콥스키발레

러시아어: Щелкунчик(셸쿤치크)

마리우스 프티파의 버젼이 시초이지만 유명해진것은 조지 발란신의 버젼이 뉴욕에서 1954년의 초연에서 대 히트 한 이후이다. [1]그래서 그런지 원래는 유럽보다도 미국에서 인기가 훨씬 많았는데 지금은 러시아를 비롯한 유럽에서도 크리스마스마다 공연되고 있다.

3.1 The Nutcracker(Op.71)

1장(4막), 2장(3막)으로 이루어진 발레곡이다.

어느 독일화이트 크리스마스 이브, 실버하우스 씨의 저택에서 열리는 크리스마스 파티에서 클라라와 프리츠 남매는 클라라의 대부이자 마법사인 드로셀마이어 아저씨에게 선물을 받는다. 하지만 클라라가 받은 것은 못생긴 호두까기 인형. 더구나 프리츠가 장난을 치다가 고장을 내버린다. 드로셀마이어는 인형을 고쳐주고 자정이 되자 사람들은 집으로 돌아간다. (1장 2막까지)

호두까기 인형을 안은 채 잠들은 클라라의 꿈에서 크리스마스 트리가 거실을 채울만큼 거대해지고 떼의 습격이 시작된다. 하지만 트럼펫 소리와 함께 병정들이 호두까기 인형을 대장으로 등장하고 격전을 벌인다. 위기의 상황에서 클라라는 머리 일곱 달린 쥐마왕(생쥐왕, 쥐대왕)을 소드마스터 빗자루로 제압해버린다. 그 덕분에 마법이 풀리면서 호두까기 인형은 멋진 왕자로, 클라라는 히로인 보정 아름다운 숙녀로 변한다. (1장 3막 - 클라라의 침실)

클라라의 침실은 한겨울 숲 속(1막 4장)으로 변하고, 이들은 환상의 나라(신비의 나라, 2막 1장)로 여행을 떠난다. 돌아온 쥐마왕이 다시 이들을 공격하지만 쉽게 물리치고 나비와 함께 여행을 계속한다. 마법사 드로셀마이어가 나타나 지팡이를 흔들자 아름다운 궁전이 나타나고 클라라의 방 안의 인형이 살아나 요정이 되어 춤을 추기 시작한다. 2막의 클라이막스 파트인 "신비의 궁전"(2막 2장)이다. 스페인 춤(초콜릿 요정), 아라비아 춤(커피 요정), 중국 춤(의 요정), 러시아 춤(Trepak 트레팍), 갈잎피리의 춤(Danse des Mirlitons), 생강 어머니와 광대, 꽃의 왈츠 [2], 클라라와 왕자의 그랑 파드되(2인무)로 이어진다. 꿈에서 깨어난 클라라는 행복한 크리스마스 아침을 맞이한다. (2막 3장)

호두까기 인형의 대표 격인 1막 1장의 2악장인 "행진(March)" #과 2막 2장의 요정들의 춤이 유명하다. 그 가운데서도 차 요정의 춤#과 갈잎피리의 춤#(3악장), 꽃의 요정의 춤#(4악장), 설탕 요정의 춤#(5악장)은 대표곡. 왜 죄다 대표곡이야 하지만 각 파트별로 유명한걸 어떡해

특히 이 음악에 맞춘 발레는 미국에서 크리스마스에 공연되는 것으로 유명한데 미국 발레단의 연간 전체 수입의 40%를 차지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국립발레단과 유니버설 발레단을 필두로 국내 발레단들도 대개 크리스마스 시즌에 호두까기 인형을 공연하며, 연간 수입의 2~30% 이상을 차지한다고 한다.
대부분 발레단이 보통은 학생석을 제공하는데 호두까기 인형은 그런거 없다. 티켓 자체도 평소보다 비싸게 책정하는 편이다.

3.2 모음곡 버전(Op.71a)

위 발레에서 작은 서곡, 5개의 성격 춤곡(행진곡, 설탕요정의 춤, 러시아의 춤-트레팍, 아라비아의 춤, 중국의 춤, 갈잎(풀)피리의 춤), 꽃의 왈츠를 발췌한 것으로, 연주회용으로 이 버전이 자주 연주된다.

악기 편성은 플루트3(2와 3은 피콜로 겸함)/오보에2/코랑글레/클라리넷2(B플랫, A)/베이스 클라리넷(B플랫, A)/바순2/호른4/트럼펫2(A, B플랫)/트롬본3(테너2, 베이스1)/튜바/팀파니/작은북/심벌즈/큰북/트라이앵글/탬버린/캐스터네츠/탐탐/글로켄슈필/첼레스타/하프2/현5부이다.

4 위의 발레곡을 소재로 한 영화

영화가 여럿 만들어졌는데 1993년에는 더티 댄싱의 에밀 아돌리노 감독(이거 찍고 TV영화 1편을 마지막으로 50살로 병사)이 맡은 뮤지컬 영화를 비롯(맥컬리 컬킨이 조연으로 나왔다)하여 여러 편이 있는데 가장 최근 영화로 알려진 건 2010년의 3D 판타지 영화가 대표적이다.

5 대중 매체에서의 호두까기 인형

  1. 뉴욕 시티 발레는 아직도 그 버전을 50년 넘게 크리스마스 시즌마다 공연하고 있다.
  2. 꽃의 왈츠 사장조 부분과 눈꽃송이 왈츠 합창 부분에는 연관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