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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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세계에서 제일 유명할 뉴욕 록펠러 센터의 크리스마스 트리. (2010년 점등식)
파일:OiMTK25.png
모 위키크리스마스 트리라 카더라

1 기념물

1.1 개요

🎄
크리스마스를 기념해서 상록 침엽수(전나무, 소나무 등) 혹은 인조나무를 여러가지 장식으로 꾸민 것.

1419년 독일 프라이부르크에서 성령원에 장식을 했다는 기록이 크리스마스 트리의 첫 기록이며 1600년대에는 독일 전역에 기록이 남아있다. 이 때문에 종교개혁의 거두 마르틴 루터 기원설(1521)도 있다. 한편 에스토니아라트비아는 서로 기원이 1441년 탈린시의 트리다 1510년 리가의 검은머리길드다 하며 싸우고 있다고(...) # 여담이지만 이 당시엔 이 지역은 모두 독일령이나 한자동맹 권역이었다. 그러므로 독일 기원설은 분명하다.

반면 이전부터 상록수가 고대 종교에서 생명력의 상징이었고 기독교가 동지와 함께 이 상징을 물려받은 것이란 주장도 있다. 심지어 게르만족 땅에서 인신공양 풍습을 대체하고 나무를 베어버린 선교사[1]에게서 비롯되었다는 떡밥도 있다. 여하간 떡밥은 떡밥일 뿐...

독일에서 유행하던 풍습이었으나 하노버 왕조의 영향으로 영국에도 전해졌으며 19세기 영국 빅토리아 여왕의 부군 앨버트 공의 영향으로 대중화되었다고 한다. 그 후 미국을 거쳐 서양 문화가 대중화되면서 크리스마스의 상징이 되었고 기독교가 퍼져있는 곳에선 어김없이 즐기는 듯. 그러나 종교적인 상징물인 까닭에 논란이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2006년 시애틀 타코마 공항에 설치된 크리스마스 트리가 유대교에서 공공장소에서 종교 상징물이 웬말이냐라는 항의에 철거된 적이 있다.

성 베드로 광장에 설치된 크리스마스 트리. 뒤쪽에는 성 베드로 대성당사도 궁전이 있다.

가톨릭의 총본산인 바티칸에서는 의외로 설치를 시작한 역사가 짧다. 최초의 동구권 출신 교황인 성 요한 바오로 2세 때인 1982년부터 성 베드로 광장 가운데에 크리스마스 트리를 설치한 이래 현재까지 매년 크리스마스를 맞아 트리를 장식하는데, 각국에서 여기에 필요한 나무를 기증하고자 하는지라 교황청의 선택을 받을 경우 영예로 여긴다고 한다. 위키피디아 관련 항목

1.2 본체

유명한 캐롤 중 하나인 O Tannenbaum[2]에서도 보이듯, 일반적으로 전나무를 사용한다. 그렇지만 나무에 구애받지는 않고 상록 침엽수면 상관없는 듯. 가정에서 이런 나무를 기르는 일은 없기에 피너츠심슨에서 가끔 보이는 것 처럼 가까운 야산에서 트리용으로 나무를 베어오거나[3] 미리 베어놓은 전나무를 구입해서 장식한다. 설치할 때야 신나지만 크리스마스 시즌이 지나고 나고 제때 버리지 않아서 누렇게 말라버린 나무가 집안에 흉물이 되는 경우가 가끔 있다. 요즘은 구상나무나 쉽게 구할 수 있고 오래 사용할 수 있는 인조 나무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

원래 구상나무는 전세계에서 우리나라 고지대에만 서식하는 한국고유종인데, 외국인들이 먼저 발견하고 '아, 이거 생긴 게 크리스마스 트리 하기 딱이겠다' 해서 먼저 특허를 내버려 한국에게는 권리가 없다는 속설이 일간에서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크리스마스 트리로는 거의 사용되지 않는다. 자세한 건 구상나무 참조. 여기가 더 자세한데?

한편 시애틀에선 본체로 레닌동상을 쓰기도 한다. 크리스마스 레닌

1.3 장식물 (오너먼트)

1.3.1 트리탑

트리의 끝엔 예수의 탄생을 뜻하는 베들레헴의 별을 상징하는 별 장식을 단다. 일부에선 역시 예수의 탄생을 예언한 천사 장식을 달기도 한다.

[1]
간혹 트리 꼭대기에 별 대신 십자가를 다는 경우도 볼 수 있다. 그런데 크리스마스가 예수의 탄생일이라서 트리탑에 탄생을 상징하는 이나 천사가 장식되는 건데, 굳이 십자가를 다는 것은 마치 생일상에 영정사진 놓아둔 꼴. 그러나 기독교에서 십자가가 어떤 의미로 이해되는가를 살펴본다면 아예 틀려먹은 것도 아니긴 하다. 십자가는 단순한 사형틀이나 영정사진이 아닌 예수의 '부활'과 '희생'의 뜻을 내포하고 있고, 기독교 교리상 예수의 육신적 탄생보다 부활을 더 중시한다(기독교계에서 성탄절만큼이나 부활절을 중시하는 것을 생각해보자). 애초에 예수의 탄생부터가 부활을 위한 것이니, 기독교적인 관점에서는 전혀 이상한 것이 아니다. 이게 한국에서만 일어나는 실수(?)라고 생각하기 쉬우나 외국에서도 간혹 저렇게 십자가나 십자가를 닮은 깃발[4]을 놓기도 하고, 트리탑에는 별을 달아도 밑의 장식품들과 함께 다는 경우가 왕왕 있다.

1.3.2 사과

아담하와가 먹은 지혜의 열매를 뜻한다. 실제 사과를 달지는 않고 오너먼트류를 대표하는 붉은 원형 장식이 대신한다.

1.3.3 캔디케인

사탕 지팡이. 그냥 애들 먹는 사탕이었는데... 어느샌가 크리스마스를 대표하는 장식물이 되었다. 박하사탕을 쓰는 것이 원칙이다.

1.3.4 전구

처음엔 촛불 혹은 촛불모양의 장식품이었지만 전구들이 이를 대체하여, 이젠 크리스마스 트리 하면 가장 먼저 반짝이는 전구들을 생각할 정도로 없으면 안 되는 장식물. 가정집에서는 트리 뿐 아니라 집에다가 전구들을 장식하기도 한다. 나무에게는 엄청 스트레스를 줘서 괴롭다고 한다.[5][6]

1.3.5 리본

광택이 있는 리본을 트리에 두르는데 요즘은 전구들 때문에 잘 사용되지는 않는 듯. 너무 남발하게 되면 트리가 지저분해 보일 수 있으니 적당히 사용한다.

1.3.6

트리에 내린 을 표현하는데 적당히 사용하면 운치가 살아난다.

1.3.7 그 외

선물상자, 양말, 과자 등의 장식물들이 사용된다. 요즘은 온갖 자기 취미에 맞는 오덕 물품으로 꾸미는 사람들도 인터넷에서는 흔하다(...).

2 오스트레일리아식물

christmas-tree.jpg
Nuytsia floribunda.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자라는 단향목 꼬리겨우살이과의 나무. 이름이 크리스마스 트리인 이유는 다른 나무가 다 말라가는 오스트레일리아의 크리스마스 시즌에 혼자서 유달리 화려한 오렌지색 꽃을 피우고 있기 때문. 비결은 간단하다. 이 나무는 기생 식물이기 때문.

이 나무의 뿌리는 다른 식물의 뿌리를 찾아 휘감은 뒤 바늘처럼 찌르고 물관에 들어가 그 식물의 물을 강탈한다. 정말 뿌리처럼 생긴 건 전부 다 공격하기 때문에 전화 케이블이나 광케이블도 공격하여 먹통으로 만든다. 그래서 오스트레일리아의 광케이블은 이 식물이 휘감지 못할 정도로 굵게 만들어야 해서 매설 비용이 비싸다고 한다.

여담으로 비지스의 명곡중 하나인 First of may에 나오는 크리스마스 트리는 1번이 아닌 이것이다. 그래서 그걸 모르는 사람들은 5월의 첫사랑이 주제인 곡에서 뜬금없이 크리스마스 트리가 왜 나오는지 궁금해하곤 했었다.
  1. 7~8세기에 활동했던 성 보니파시오이다. 본명은 윈프리드로 영국, 정확히는 웨섹스 출신이다. 헤센 지방에 있던 도너(토르)의 나무를 벤 뒤 그것을 가지고 성당을 지었다.
  2. '소나무야 소나무야 언제나 푸른 네 빛'으로 시작하는 캐롤이다. 번안할 때 소나무로 바뀌었지만 원 가사는 전나무.
  3. 함부로 베어오면 당연히 불법이다.
  4. 특히 십자가 자체가 아예 국기이기도 한 북유럽 국가들의 경우가 그렇다.
  5. 자야하는데 눈앞에 전구를 켜 놨다고 생각해보자.
  6. 식물들은 대부분 낮에는 광합성을 더 많이 하고 밤에는 빛이 없어서 호흡만 한다.그런데 저 전구를 밤새도록 켜 놓은채 장식해 놓는다면 호흡(소모)에 지장을 주어서 당연히 괴로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