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유

混油
자동차에 주유할 때 규정된 연료가 아닌 것을 넣는 행위.

1 정의

주유소에서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사고 중의 하나로, 한자어 말 그대로 두종류 이상의 기름이 섞인 것을 말하며, 엄밀하게는 각 차량이 사용하도록 규정된 연료 이외의 다른 종류의 연료를 넣었을 때에 일어나는 차량의 고장 등 후속사태를 의미한다.

자주 발생하는 혼유사고는 디젤 엔진 차량에 휘발유를 넣거나, 반대로 가솔린 엔진 탑재차량에 경유를 주유하는 등의 것이 있다. 물론 고급휘발유를 써야 하는 자동차에 일반휘발유를 넣거나, 무연휘발유를 써야 하는 자동차에 유연휘발유를 넣어 엔진에 문제가 발생한 것도 혼유라고 할 수 있다.

고의적으로 값싼 기름을 섞어서 가짜 휘발유나 가짜 경유를 파는 경우도 있다. 물론 이 경우는 사고가 아닌 사건으로 분류.

2 유형 및 이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

혼유가 발생해도 무조건 엔진을 교체해야 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고의적으로 속여서 파는 가짜 휘발유 등이 아닌 혼유 사고 시에는 주유소 알바 또는 고객이 모르고 대량으로 이종 연료를 부어버리기 떄문에 연료통 세척은 기본이고, 시동이 켜져 있을 경우에는 엔진까지 말아먹을 수 있다. 그러니 주유원은 좀 더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고, 주유차주는 혹시 있을 혼유사고에 대비해 대처 방법을 익혀두는 것이 좋다.

2.1 디젤엔진 + 휘발유

혼유사고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부분이다. 과거에는 디젤 승용차가 흔하지 않아 승용차는 대다수가 가솔린 엔진이었고[1] 디젤 엔진은 승합차나 대형버스, 트럭 등 상용차들의 전유물이나 다름없었기 때문에 혼유사례가 많지 않았으나, 최근 디젤 승용차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더더욱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국내 규정상 디젤 연료 주입구는 휘발유보다 크게 만들어져 있기 떄문에 휘발유차량에 디젤 호스를 끼우다가 잘 안들어가는 경우가 대다수인 반면, 디젤 차량에는 휘발유 호스가 쑥 들어가서 그냥 부어버리다가 아차 하는 경우가 많다. 단, 최근에 늘어나고 있는 유럽 디젤차량들은 일반 휘발유 차량과 똑같은 좁은 구멍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디젤 주유기도 작은 사이즈로 변경되고 있어서 주의가 필요하다.

디젤 엔진에 휘발유가 들어갈 경우, 휘발유경유보다 착화점이 더 높고 경유엔진은 점화플러그가 없기에 시동이 꺼져서 운행이 불가능해진다. 하지만 위와 같은 특징 때문에 엔진에 불이 붙거나 과열되거나 그런 건 없다. 그리고 이 때 피스톤에 연료가 묻을 정도가 되면 피스톤 상면에 슬러지를 생성시키고 이게 누적되어 압축압력 상승과 연료 차단 후 연소(후화) 나 피스톤 손상 등을 일으킨다. 그리고 윤활성이 떨어지는 휘발유로 인한 연료펌프 플린저 인젝터의 손상이 발생된다.

그래도 경유차 휘발유 혼합시에는 수리 비용이 크지 않은 편인데, 만약 가격이 높게 책정되었다면 해당 정비업체가 봉으로 삼기 위해서 혼유사고시 정비부위를 크게 늘리고 쓸데없는 부품의 교환을 행하고 있는 것이다.

경유승용차 차주라면 반드시 명심하자. 주유시 경유라고 이야기하지 않으면 혼유 사고가 나도 고객 과실이 일정부분 인정된다. 귀찮더라도 일일이 이야기해야 서로 덜 피곤하다. RTFM으로 링크되어 있는데, 혼유사고 방지를 위해 유종을 말씀해주세요라고 주유소마다 현수막을 덕지덕지 붙여놓는 건 다 이유가 있다.

2.2 가솔린엔진 + 경유

보통은 두꺼운 디젤 주유기가 가솔린차량의 좁은 구멍에 꼽을 수 없기 떄문에 쉽게 발생하지 않지만, 최근 수입 경유차들이 주유구가 작게 나오기 때문에 이에 따라 경유 주유기도 바뀌고 있어서 이전에 없던 주의가 요망된다.

가솔린 엔진에 경유가 들어갈 경우, 먼저 연료계통에서 트러블이 속출한다. 점성저항이 큰 경유가 휘발유에 맞게 설계된 연료계통 구성품 내에서 문제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연료공급이 잘 안된다든지, 필터가 막힌다든지...

그리고 엔진에 들어가면 더욱 큰 문제가 발생하는데, 가솔린엔진의 압축비는 대체로 9:1에서 12:1 정도로, 디젤엔진의 절반 수준이다. 그래서 경유가 들어갔을 경우 공기가 충분치 않아 연료가 불완전연소된다. 이것 때문에 매연이 다량 발생하고, 삼원촉매장치가 먹통이 되며, 또한 엔진블록이 경유의 높은 열량을 견디지 못해서 녹아버린다[2]. 역시 이 경우도 위험하다. 차 엔진까지 말아먹기 쉽고 화재까지 날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2.3 고급 휘발유 전용/권장 차량 + 일반 휘발유

보통 국내 고급차(에쿠스) 등을 생각해서 수입 고급차를 구입한 사람이 겪는 문제인데, 해당 수입차의 차량 매뉴얼에서 RON 95 이상의 고급 바로 밑, 일반 바로 윗 등급의 휘발유를 권장하는데도 RON 91~92 등급의 일반 휘발유를 넣어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당연히 문제가 발생하므로 꼼꼼히 매뉴얼을 읽어서 어떤 기름을 넣어야 하는지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일본의 한 주유소가 개장공사 도중 고급휘발유와 보통휘발유의 배관을 거꾸로 해 버려, 고급휘발유 고객들이 차량 상태 부조화를 겪은 일도 있었다.

일반 휘발유와 고급 휘발유가 완전히 다른 기름은 아니므로 위의 경우까지 차량을 날려버리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노킹 현상이 심하게 발생하고 이로 인해 엔진이 날아가는 일이 발생한다. 특히 직분사 엔진의 경우, 보통휘발유는 충분한 연소실 냉각효과도 떨어지고 인화점도 고급휘발유에 비해 낮기 때문에 압축행정에서 조기폭발하여 노킹을 일으키게 된다. 당연히 제 성능이 나올 리가 없으며, 엔진블록에 설계 단계에서 반영하지 않은 응력이 과도 작용하여 이것이 누적될 경우 엔진블록이 손상되는 일이 발생한다.

과거 현대 에쿠스 1세대 모델 중 초창기 최상위 트림이었던 4.5리터 라인업의 엔진이 GDI 엔진이었는데 당시 미쓰비시 자동차에서 개발한 신개념 엔진으로 다름아닌 고급휘발유를 사용해야 하는 엔진이었다. 알다시피 에쿠스는 미쓰비시 자동차에서도 쌍둥이 모델인 프라우디아로 판매되었는데 에쿠스가 출시되고 초창기로 활약하던 2000년대 초반 당시엔 일본의 경우는 고급 휘발유 취급이 대중화 되었기에 연료로 인한 엔진 문제가 없었으나, 국내는 이와 사정이 많이 달라서 고급휘발유를 취급하는 주유소가 손가락에 꼽힐 정도로[3] 고급휘발유 자체가 생소한 개념이었기 때문에 거의 대부분 일반휘발유를 사용했고 이로 인해 4.5리터 모델 구입 고객들로부터 노킹현상과 관련된 항의가 많았다. 결국 2002년식 부터 4.5리터 엔진의 경우 일반 휘발유로도 잘 작동되는 MPI 엔진 트림을 추가하여 GDI와 병행 판매하다가, 2003년식 부터는 GDI 엔진을 단종하고 MPI 엔진으로 완전히 대체하기에 이른다.

대부분의 유럽산 고급차와 국산차 중 현대 에쿠스 5.0 GDi, 젠쿱 3.8 GDi, 기아 K9 5.0 GDi, 체어맨 V8 5000, 쉐보레 말리부 2.0T가 고급휘발유차량이므로 참고하자. 다만 국산차의 경우는 어디까지나 '권장'으로 일반유를 써도 약간의 출력 저하만 생길 뿐 차량에 심각한 문제는 생기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니 설령 고급휘발유 없다고 기름 앵꼬났는데고 안넣고 버티지 말고 급한 경우는 일반 휘발유 넣자.

만약 RON 95 이상 권장 차량이라면 옥탄가 항목의 내용을 참고해서 조신하게 몰고 다니자. 고급 수입차에 일반 휘발유를 넣고 신나게 풀악셀 밟고 다니면 3년 워런티 기간 지나가기도 전에 노킹 현상으로 골골대기 시작하고, 슈퍼카나 스포츠카는 애초부터 고압축비로 고급휘발유 전용차량이기 떄문에 경유 혼유 처럼 주유소 나서자마자 죽어버리는 일도 발생한다. 그리고 일반 RON 91 과 고급 RON 100 을 혼합해서 RON 95 정도로 맞추는 것도 괜찮기 때문에 고급 휘발유 기름이 절반 남은 상태에서 일반 휘발유를 채우는것도 나쁘진 않지만 장기적으로는 권장하지 않는다. 영암 서킷 등에서는 주위에 고급 휘발유를 파는 주유소가 없기 때문에 따로 에탄올을 들고와서 옥탄가만 높이는 객기를 부리기도 하지만 최근의 전자화된 차량에 에탄올을 대충 넣는 행위는 권장하기 힘들고 워런티도 제외될 수 있다.

2.4 일반 휘발유용 차량 + 고급 휘발유

보통의 경우 별 문제는 일으키지 않으며, 약간의 엔진 출력 향상을 기대해 볼 수 있다.
불스X샷류의 연료첨가제가 이러한 현상을 이용해 연료의 옥탄가를 높여 '차량의 출력이 좋아졌네?' 하고 느끼게끔 해주는 효과가 있다.
그래서 이걸 아는 사람들은 연료첨가제 대신 고급유를 주유한다

최근 MPi엔진에 고급유를 넣는다 해도 출력 향상의 폭이 크지 않다거나 오히려 로스가 생길수도 있다는 내용의 실험 결과가 있다. 일반유 세팅 순정 ECU 학습 로직 관련 문제인듯(걍 첨가제 박자.) 카더라

2.5 무연 휘발유 사용 차량 + 유연 휘발유

지금은 유연휘발유를 팔지 않고 무연휘발유만 팔아서 무연휘발유 사용차량에 유연휘발유를 넣는 사고는 찾아볼수 없지만 실제로 아직도 유연휘발유를 사용하는 나라에서는 이런 사고를 종종 볼수 있다. 이것에 대비해 차량 제조회사가 무연휘발유와 유연휘발유를 같이 팔던 시기에 무연휘발유 사용차량을 팔기 전에 그 차량의 주유구 주변에 무연휘발유만 넣어줄것을 명시한 스티커를 붙이고 팔던 시절도 존재한다.

실제로 몽골에서 오래된 차량은 고장없이 잘 달렸지만 제작된지 몇년 안된 자동차는 고장이 잦았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그 이유를 보면 제작된지 오래된 차량은 유연휘발유를 주로 사용하던 시절에 나왔고 제작된지 몇년 안된 차량은 무연휘발유 사용차량인데, 두차량 모두 유연휘발유를 넣었던 것이었다.

무연휘발유용 가솔린 엔진과 유연휘발유를 주로 사용하던 시절에 제작되었던 가솔린엔진의 차이점은 실린더의 표면과 피스톤링의 재질이 다르다. 유연휘발유는 납 성분이 들어있기 때문에 무연휘발유용 가솔린 엔진에 손상을 준다는 것이다. 다른 혼유사고와는 달리 엔진 손상뿐만이 아니라 배기가스 정화장치도 손상이 되는데, 배기가스 정화장치의 내부는 플래티넘이나 팔라듐과 같은 귀금속으로 되어 있다. 배기가스 정화장치에서 정화하는데 기여하는 귀금속이 납성분과 만나면 화학작용에 의해 배기가스 정화장치에 손상을 주게 되어 배기가스 정화도 할수 없게 된다.

2.6 디젤엔진 + 등유

정확하게는 주유소에서 우발적으로 이루어지는 사고가 아니라 일부 버스회사 라고 쓰고 경진여객 버스라 읽는다, 트럭 운송사업자, 또는 개인이 사정을 알면서 차량에 등유를 주유하는 행위다. 심지어 거래처 같은 경우에는 기름값을 아끼게 하기 위해서 주유소에 연락해서 덤프트럭에 경유와 등유를 일정비율로 섞은 기름을 직접 넣거나 하는 경우도 있다. 이것은 불법이기 때문에, 걸리면 주유소는 3개월 영업정지(3회 이상 적발시 등록취소), 구매자는 과태료를 내야 되나, 일부 개인 주유소에서는 이를 행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뭐.. 서비스업이 원칙에만 구애되는 것도 아니고 개인의 경우는 기름값을 아껴보겠다고 보일러 연료 목적인 척 등유를 사다가 넣는 경우가 태반.

그런데, 경유차에 등유를 넣어도 열량 차이에 의한 연비 악화를 빼면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건 순전히 운이 좋았다고 봐야 한다. 특히, 경유와 등유의 점도 차이에 의해 연료계통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시중에 시판되는 세 종류의 연료유를 만져보면 경유는 약간 미끌거리며, 휘발유는 뽀득거린다. 등유는 이러한 경유와 휘발유의 중간수준. 이러한 성질을 이용해 각 연료유를 사용하는 기관마다부품의 윤활 방식이 달라진다. 디젤기관은 자체 연료의 윤활력을 이용하기 때문에 윤활력이 떨어지는 등유를 사용하게 되면 연료계통 부품의 마모가 심해져 퍼질 수 있다. 특히, 최근 출시되는 디젤 차량의 전자식 CRDi 엔진에서 등유를 연료유로 사용할 경우는 옛날 기계식 부란자 엔진시절보다 연료 분사압이 수 배는 높기 때문에 낮은 점도에 따른 과마모로 인해 인젝터가 박살날 가능성이 높으니 절대 삼가할 것.

다만, 현대 갤로퍼에 들어간 현대 T 엔진, 쌍용 무쏘, 뉴코란도에 들어간 OM602엔진과 같은 기계식 자연흡기 엔진은 기계식 구조의 단순함과 자연흡기 특유의 낮은 연료분사압 덕에 가짜 기름을 넣어도 큰 트러블이 없어(...) 등유와 경유를 일정 비율 섞고 다니는 차들이 있다. 괜히 스펀지에서 식용유넣고 차 굴린게 아니다 5:5부터 7:3, 9:1도 있고 100퍼센트 등유만 넣기도... 더 나아가 연료계통의 윤활을 위해 폐식용유를 첨가제삼아 넣는다던가(...) 심지어 치킨집 폐식용유를 걸러다 넣었더니 치킨 튀기는 고소함이 배기가스 가득이었다고(...). 하지만 2008년도부터 개선된 법안에 의해 혼유목적의 등유를 판매한 판매자는 물론, 혼유한 소비자도 최소 50만원에서 최대 3000만원의 과태료를 물게 되니 삼가도록 하자. 차량 안전도 안전이지만 이게 다 세금때문이다.

등유 주유에 의해 발생한 화재에 관한 기사가 있어 이전 서술에는 경유차량에 등유 주유에 의한 폭발사례가 중심으로 서술되어 있었으나, 피스톤 상사점에서 연료의 분사에 의해 폭발력을 얻는 디젤엔진 특성상 실제로 엔진 폭발까지 일어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보아도 무관하다. 연료 자체의 열량이 적어 실린더 블록이나 실린더 헤드를 아작낼 힘 자체가 부족하기에, 연료의 점도가 낮은데서 발생한 연료계통의 마모에 의한 누유로 화재가 발생하는것이 타당하다.

군대에서도 겨울에 동결을 방지하게 위해 경유에 등유를 혼합하여 사용한다. 군에 보급되는 경유의 종류에는 두가지가 있는데 일반적인 기후에서 사용하는 DF-M(어는점 약 -16˚C 근처)과 혹한기용 DF-1(어는점 약 -32˚C)이 있다. 강원도 같은 경우에는 겨울에 일반 경유가 어는[4] 모습을 체험할 수 있는데 등유를 넣게 되면 이러한 현상이 완화되기 때문에 주로 운행을 하지 않는 차들에 DF-M과 등유를 혼합하여 주입해 보관하게 된다.원체 DF-1이 제때 안나오기도 하고.. 물론 버리는 일따위 없고 자잘한 작업이나 정비, 훈련 때 사용하게 된다. 민간에서도 등유의 이러한 성질을 이용해 약간의 혼유로 시동성을 개선하기도 하지만 요샌 정유사가 계절별로 첨가제 성분을 달리해 공급하기 때문에 필요없는 부분이기도 하고, 앞서 서술한 고장과 적발시 과태료 문제때문에 권장되진 않는다.

2.7 가솔린엔진 + 등유

위의 디젤엔진 + 등유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가짜 기름을 파는 주유소에서 상습적으로 저지르는 행위다. 지금도 opinet 등 불법주유소 등록 내역을 조회해보면 5%~10% 등유를 휘발유와 섞어서 판매하다 적발된 놈들이 가득하다.

증상은 휘발유차에 경유를 넣었을 때와 비슷하다. 차에 문제가 발생했다고 느끼면 재빨리 한국석유관리원에 제보해서 해당 주유소에 암행검사 나가도록 하자. 증거가 확실히 잡히면 민사소송을 걸어 수리비까지 다 받아낼 수 있다.

3 대처방법

3.1 개인 차원

특히 경유승용차라면, 귀찮더라도 반드시 경유라고 이야기하자. 이것만 잘해도 혼유사고는 99% 예방된다. 만약 이거 말 안하고 혼유사고가 났다면 고객 과실이라는 판례는 쏟아지고 있다. 솔직히 저런 말하기 귀찮으면, 경유승용차를 몰 자격이 없다고 봐야 한다(...) 그리고 경유를 주유하는지 다시 한번 확인하자. 그렇게 2가지만 잘 해도 혼유사고는 절대 일어나지 않는다. 렌터카라면 더더욱 잘 확인해야 한다. 유인 렌터카는 직원이 주의를 주며, 카셰어링같은 무인 렌터카는 렌트 차종에 아반떼MD(디젤) 식으로 안내가 되며, 뚜껑을 재차 확인하는 것이 최선이다. 물론 표시가 없으면 휘발유다.

이제는 주유구 구멍에 따른 혼유 방지가 통하지 않으니 디젤 차량이라도 방심하지 말고 제대로 주유구를 확인하고 넣어야 한다.

주유구에 특정 유종을 강조하는 스티커를 붙이는 방법도 있는데, 주유소 직원들이 보고도 그냥 무시하고 습관대로 기름을 넣는 일도 발생하니, 주유소 직원에게 무슨 기름 넣어달라고 확실히 이야기하자. 원래 법적으로도 주유소 직원이 주유 전 자동차 시동 끄기 및 유종 확인을 하는 절차가 있기 때문에, 직원이 이를 확인하지 않고 그냥 넣으면 주유소 책임이기도 하다. 그래도 재수없으면 사고가 난다고, 특히 어둡고 알바도 정신없는 새벽이라면 더욱 조심하자.

만약 시동을 끈 상태에서 혼유가 일어났을 때, 주유소 직원의 실수로 인해 사고가 발생했다면 비교적 저렴하게 해결할 수 있다. 연료 계통을 씻어내기만 하면 되며, 다 들어내거나 교체할 필요는 전혀 없다. 물론 기름은 다 버려야 한다. 여기까지는 보통 주유소가 비용 보전을 해준다. 하지만 시동을 켠 상태라면 엔진까지 손상되었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일이 커진다. 주유소 직원이 미리 시동 끄라고 확인했는지부터 시작해서 여러가지 절차상 복잡한 일이 일어나게 된다.

만약 주유소를 벗어난 다음 가짜 휘발유로 인해 차량이 비정상적으로 작동한다고 의심되면 즉시 차량을 갓길에 세우고 가짜석유 제품신고 (1588-5166) 에 전화해서 해당 주유소의 기름 품질을 조사하도록 하는 한편, 시동 끈 상태로 보험 렉카로 카센터나 집에 대 놓고 기름 품질 테스트 결과를 기다려보자.

그리고 평소에 opinet 을 사용하여 과거에 가짜 휘발유를 판매한 곳이었는지 확인한 후 들어가는 것이 좋다. 보통 이런 주유소는 바지사장만 교체되면서 몇개월 영업정지기간이 지나면 다시 가짜휘발유를 판매한다. 따라서 몇년 내 가짜 주유소를 판매한 곳은 아예 피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지방이나 수도권 공업지대에는 워낙 가짜휘발유가 판치기 때문에 피하기 매우 힘들 것이다.

3.2 개별 주유소 차원

혼유가 발생해도 제일 안전한 경우는.. 자동차의 시동을 끈 상태로 혼유할 경우인데, 이 경우는 혼유된 기름을 빼내고 연료탱크를 청소한 뒤 다시 기존 기름을 넣으면 끝난다. 사고나면 주유할때 돈 조금이라도 덜 물어낼려고 시동을 끄라고 하는 것이다[5]

이 경우, 돈이 그나마 제일 적게 들긴 하지만, 그래도 최소 몇십만원!!이다.. 주유원에게 있어서 몇십만원은. 적으면 일주일치에서 많으면 한달치 월급까지 깎이므로, 다른 짓은 다 하더라해도 진짜 혼유만은 하지말자. 하지만, 시동을 켠 채로 주유했는데 그 혼유된 기름이 엔진에 들어갔다간 못해도 수백만원을 물어내야되는 불상사가 발생하고 패가망신 익스프레스를 타게 된다. 특히 디젤차 비율이 높은 외제차가 온다면 되도록이면 유종확인을 철저히하고 시동을 끄게 협조를 구할 필요성이 높아진다.

적지 않은 주유소들이 혼유를 하면 주유원이 100% 금액을 물어내게 하는 식으로 대처하고 있다. 대부분의 주유소가 최저임금 아니 최소한 수습기간의 임금이라도 줄테니까 일이 힘들어도 혼유보험이 가입된 주유소에서 일하도록 하자. 이 경우에는 주유원의 월급에서 일정금액 이상은 공제하지 못하게 한다고 한다. 대신에, 주유소의 보험납임금이 몇배로 늘어나지만

혼유가 발생한다면, 고객은 물론이고 주유원 자신뿐만 아니라 그 주위에 근무하는 직원들, 소장, 사장까지도 괴롭고 힘들게 되므로 목숨을 바치는 한이 있어도 혼유는 꼭 막도록 하자. 혼유된 차량은 다시는 그 주유소로 오지 않고, 자칫하면 그 차량이 폭발하여 대규모 인명사고를 낼 수도 있기 때문이다.

3.3 차량 제작사 차원

주유구의 크기나 형상을 달리하여, 아예 다른 종류의 주유기 노즐 자체가 들어가지 못하게 하는 주유구를 탑재한 차량도 출시되고 있고, 기존의 차량에는 주유구 캡 등에 연료의 종류를 명시해 놓은 경우가 많다. 허나 지금와서는 부질없는 짓 그냥 휘발유 주입구는 삼각형, 경유 주입구는 사각형으로 만들어서 다른유종은 안꼽히게 만들어라구!

3.4 차량소유주

4 관련 문서

  1. 애초에 LPG 차량은 일반 주유소로 오지 않으니...
  2. 디젤엔진이 압축착화방식이라서 압축비가 높기 때문에 가솔린엔진의 경우보다 내열, 내압성능이 당연히 높아야 하고 기관중량도 더 크다. 뒤집어 말하면 가솔린엔진은 디젤엔진보다 가볍고 그래서 내구성도 낮다.
  3. 수입차들이 많은 서울 강남이나 한남동, 성북동, 동부이촌동 같은 지역에나 몇 군데 있었을 정도다.
  4. 물론 석유가 하나의 분자들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보니 물처럼 어는게 아니라 젤리처럼 굳어버린다.
  5. 간혹 터보차저 탑재차량이라고 예열/후열 문제 때문에 엔진을 정지하지 않는 운전자가 있다. 사실 터보디젤의 경우에는 주유 중 엔진정지의무가 법적으로 면제되어 있기 때문에 이 경우는 어쩔 수는 없다. 단 유증기 회수장치가 설치되지 않은 주유기로 휘발유 터보엔진을 탑재한 자동차에 주유할 때에는 이야기가 다르다. 이 경우에는 정지시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