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련 문서 : 제목이 한글 한 글자인 문서 목록, 현대 한글의 모든 글자
한글 | 히 | 유니코드 | 완성형 수록 여부 | O | |
구성 | ㅎ+ㅣ | 두벌식–QWERTY | gl | 세벌식 최종–QWERTY | |
현행 로마자 표기 | hi | 매큔-라이샤워 표기법 | hi |
1 개요
ㅎ + ㅣ로 ㅣ로 인해 구개음화가 일어나서 다른 ㅎ 자모들과 음이 좀 다르다. 무성 경구개 마찰음/çʲi/. 이는 일본 가나 ひ도 그렇다.
한글 반절표에서는 받침이 있는 글자를 포함하지 않기 때문에 현대 한글을 기준으로는 이 '히'가 마지막 글자가 된다. 첫 글자는 가.
2 쓰임
2.1 일반 단어
한자어로는 '히'로 적는 글자가 거의 없다. '희'가 '히'로 소리가 남에도 불구하고 '희'라고 적기 때문. 屎(똥 시) '끙끙거릴 히'라는 독음이 있고, 한국어 IME 기준으로는 㕧䐖(둘 다 '신음할 히'), 䦙(환관 히) 忾(한숨쉴 히) 등이 있다. 북한에서는 '희'로 적는 한자들도 발음에 맞춰 '히'로 적게 개정했기 때문에 한자어 중에도 '히'로 적는 경우가 좀 있다. (리춘히)
순우리말 단어 중에도 아래 설명할 접사적 활용을 제외하면 그렇게 많지 않다. 웃음 소리를 나타내는 의성어로 자주 쓰인다(히죽).
'희'까지 포함시키면 순우리말 단어 중 '희'가 쓰이는 단어는 '희다'가 대표적이다.
2.2 외래어 단어
IPA 기준으로 ㅎ으로 적는 단어는 h(성문 마찰음 - 일반 ㅎ), ç(경구개 마찰음 - '히'의 ㅎ), x(연구개 마찰음 - '흐'의 ㅎ)가 있다. 이 중 h, x는 모음 없이 오면 '흐'로 적고 ç만 '히'로 적는다. 한국어 '히'가 /çʲi/인 것을 반영한 표기이다. 독일어에서 똑같이 ch로 적는 Maastricht(마스트리흐트)와 Reich(라이히)가 한글 표기에서는 구분이 된다(..). hi, çi, xi, ç 이 네 음을 대체로 '히'로 적게 된다.
외국어에서는 꽤 자주 쓰이는지 여러 언어에서 그 예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일본어에서는 굉~장히 많이 쓴다. ひ(해, 불), ひろ(넓다), ひら(평평한), ひと(사람), ひめ(공주) 등, 지도나 기초 일본어에서 자주 쓰일 만한 간단한 단어에서 '히'를 자주 볼 수 있다. 특히나 나무위키는 일본 관련 문서가 많으니 '히'가 들어가는 문서를 찾는 건 일도 아니다. 오히려 일본 꺼만 나와서 다른 언어를 '히'로 적는 사례를 찾기가 힘들어질 정도(...) 앞서 말했듯이 일본어 ひ는 한국어 '히'와 모음과 자음이 정확히 같다. 그런데다 일본어는 받침도 별로 없으니 ひ가 들어갔다 하면 한글로는 거의 대부분 '히'로 적게 된다. 케이힌토호쿠선 같이 ん이 붙는 경우가 아니고서야...
프랑스어, 이탈리아어에서는 h 소리를 내지 않으므로 '히'를 쓸 일이 별로 없다. 구개수 전동음 /ʀ/이나 구개수 마찰접근음 /ʁ/는 목젖이 성대와 가깝다 보니 ㅎ에 가깝다고 여겨지는 편인데, 포르투갈어에서는 이것이 인정이 되지만 (Ronaldo - 호나우두, Rio de janeiro - 히우지자네이루) 프랑스어에서는 인정되지 않아서 ㄹ로 쓴다(Paris - 파리).
중국어에서는 거의 쓰이지 않는다. 허(he)나 후(hu)는 쓰이지만 히(hi)는 표준 중국어 기준으로 이 발음인 한자가 없다. 외래어에서 hi 발음은 것은 중국어에서 주로 xi(한글 표기로는 '시')로 옮긴다. (ex. 힉스 보손:希格斯(Xīgésī)玻色子) 병음에서 x는 IPA로는 /x/가 아니라 /ɕ/로 한국어 '시'의 ㅅ과 일본어 し와 발음이 같다.
의외로 '시' 발음하고 엮이는 일이 많은 듯. 위의 중국어에서도 '히'가 '시'로 되는 것도 그렇고, 일본어에서는 주부 방언에서 '시(し)'가 '히(ひ)'로 발음되는 현상이 있다. '히'의 /ç/는 경구개 마찰음, '시'의 /ɕ/는 치경구개 마찰음으로 상당히 가까운 음이긴 하다. 유사하게 '흐'의 ㅎ /x/는 연구개 마찰음이라 /k/와 같은 연구개 파열음과 엮이는 일이 많다(한글로는 '크') 카자흐-코사크, 흐르바츠카-크로아티아 등.
2.3 문법적 쓰임
접사로 주로 활약하고 있다. '히'의 접사 용법에는 세 가지가 있다.
2.3.1 사동 접사 이히리기우구추
한국어 사동 접사는 7개가 있는데 보통 '이히리기우구추'로 묶어서 외운다.
- 이: 먹이다
- 히: 식히다, 젖히다
- 리: 돌리다, 알리다, 살리다, 얼리다
- 올리다, 굴리다
- 기: 벗기다, 넘기다, 남기다
- 우: 씌우다, 돋우다
- 구: 돋구다
- 추: 맞추다
등의 예가 있다. 어떤 동사에 어떤 접사가 붙는지 따로 규칙이 있지는 않다. 단, ㄹ다 동사는 발음 편이상 '리'로 붙는 경우가 확실히 많다.
한국어는 사동 표현이 그렇게까지 발달하진 않아서 동사에 따라서 사동 어휘가 따로 없는 경우도 많다. (ex. 잡다) 애초에 피동 접사와 겹치는 것부터도 그렇고... 한국어의 사동은 시킨다는 의미보다는 자동사를 타동사로 만드는 기능이 더 강하다.
한국어에서 사동을 나타내는 문법은 이 이외에도 '~게 하다', '~게 시키다' 등이 있다. 앞서 접사를 붙여서 새로운 어휘를 만드는 사동을 '어휘적 사동', 이렇게 문법적으로 사동을 나타내는 것을 '통사적 사동'이라고 한다. 접사 형태가 더 짧으므로 '단문 사동', 후자를 '장문 사동'이라고도 한다. 같은 사동이긴 하지만 두 형태가 완전히 같은 의미를 나타내지는 않는다. (죽이다 / 죽게 하다)
'-어/아 주다'와는 비슷하지만 조금 다르다. 사동에서는 결국 행동하는 주체가 목적어이지만, '~어 주다'에서는 주어가 행동하기 때문. '아들에게 밥을 먹인다' 라고 하면 결국 아들이 밥을 먹는 거지만 '내가 대신 밥을 먹어 준다' 라고 하면 내가 밥을 먹는 것이다. 하지만 자기가 남에게 무언가 영향을 미친다는 점은 비슷하기 때문에 둘을 동시에 쓰면 꽤나 잘 어울린다. '살려 주다', '알려 주다', '먹여 주다' 등.
2.3.2 피동 접사 이히리기
피동 접사 역시 거의 비슷하다. '우구추'가 빠지고 네 종류만 쓴다. 사동에서도 '우구추'는 거의 드물게 쓰이긴 하지만.
- 이: 쓰이다, 꺾이다, 섞이다, 놓이다
- 히: 먹히다, 잡히다, 닫히다, 부딪히다, 꽂히다
- 리: (꽃잎이) 날리다, 널리다, 열리다, 걸리다, 밀리다, 떨리다
- 기: 빼앗기다, 감기다
사동 접사와 겹치기 때문에 동사에 따라 대충 구분해서 쓰는 경우도 있고 형태가 같은 경우도 있다.
- 구분이 되는 경우(사동/피동)
- 먹이다/먹히다
- 맞추다/맞히다 (짝을 맞추다/답을 맞히다)
- 형태가 같은 경우
- 날리다(종이 비행기를 날리다/꽃잎이 날리다)
- 보이다(그가 나에게 사진첩을 보여줬다/칠판이 보이다) - 요즘엔 피동으로 더 자주 쓰이고 사동은 '보여주다' 식으로 주로 쓴다.
- 벗기다 - 피동도 되긴 하지만('그는 벗긴 채...') 요즘엔 사역의 수동으로 '벗겨지다'라고 더 많이 쓴다.
피동형 역시 '어지다' 식으로 어미를 붙일 수 있다. 간혹 '잊혀질 권리'처럼 접사와 어미를 둘 다 붙여버리는 경우도 있다. 중첩피동의 예.
'~하다' 꼴의 동사는 '~되다'로 써서 피동을 나타낼 수도 있다. '되다'는 기본적으로 목적어를 받을 수 없으므로 '되어지다'는 중첩피동으로 잘못된 표현이다. '~받다' 식으로 나타낼 수 있는 동사도 있다. ('허락하다→허락 받다')
일본어에서는 사동 조동사가 させる, 피동 조동사가 られる이다. 둘을 같이 쓴 사역피동 させられる라는 형태도 있다. 한국어에서는 사동이나 피동이나 그다지 자주 쓰이지 않기 때문에 사역피동이 쓰이는 일은 적으나 '알려지다', '벗겨지다' 등의 용례가 조금 있다.
2.3.3 부사화 접사 이히
'서서히', '말끔히' 등 부사를 만드는 접사. '깨끗이'처럼 '이'와 헷갈리는 경우가 많은데 딱히 구별하는 규칙은 없다. 간혹 '~하게'로 고쳐서 쓸 수 있는 경우도 있다. (말끔히-말끔하게, 깨끗이-깨끗하게) 간혹 '하게'로 고칠 수 있으면 '히'라고 써져있는 경우도 있는데 방금 전의 예에서 볼 수 있듯이 그렇지는 않다.
한자어에는 주로 '히'가 붙는 경향이 있지만(가히, 도저히) 이 역시 '기어이'와 같은 단어로 확실한 규칙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