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한글 자음의 마지막

현대 한글 기본 자모
자음 · · · · · · · · · · · · ·
모음 · · · · · · · · ·
현대 한글 겹자모
자음 · · · · · · · · · · · · · · ·
모음 · · · · · · · · · ·

ᅟᅩᆼ
한글 자모의 14번째이자 마지막 글자로, 히읗이라고 표기하지만 모음 조사가 붙었을 때의 받침은 /ㅎ/가 아닌 /ㅅ/ 소리를 내게 되어 있다(예: 히읗을 [히으흘](X), [히으슬](O)). 소릿값은 무성 성문 마찰접근음 [h]이며, 초성으로 쓰일 때 앞 글자가 모음 혹은 , , , 로 끝날 경우는 유성화되어 유성 성문 마찰접근음([ɦ])이 된다. 후설 평순 고모음([ɯ], ) 앞에서 쓰이면 무성 연구개 마찰음([x])이 된다. 즉, '흐'의 ㅎ 소리값이 [x]다.[1] 또한 전설 평순 고모음([i], )나 반모음(접근음) [j] 앞에서는 구개음화되어 무성 경구개 마찰음([ç])이 된다. 후설 원순 고모음([u], )나 반모음(접근음) [w] 앞에서 무성 양순 마찰음([ɸ])으로 바뀌는 경우도 있다.[2][3] 받침으로 쓰일 때에는 소릿값이 어째 같은 성문음 계열이 아니라 치경 내파음인 [t̚]으로 정해져 있는데, '히읗'의 머릿속 기저형은 알게 모르게 '히읏'으로 되어 있기에 그런 듯. 위에서 언급했던바, '히읗' 뒤에 모음 조사가 붙을 때 /ㅅ/ 발음이 나는 이유도 이 때문인 듯싶다.

앞서 서술한 대로 받침에서 ㅎ의 발음은 굉장히 다양하다. 아무것도 없을 땐 ㄷ으로 발음하지만 모음 조사가 이어질 땐 ㅅ으로 발음하고, 자음이 이어지면 ㅎ을 덧붙여 뒤 자음을 거센소리로 만든다. 한편, 동사 활용에서는 ㅎ이 그냥 탈락하기도 한다(좋아하다 [조아하다]) 때문에 ㄳ, ㅄ 등과 같은 겹받침과 함께 'ㅎ을 받침으로 쓰는 게 타당한가?' 하는 논의가 20세기 초에 있었다. 2000년대 초 인터넷에서 아햏햏이 유행할 때 발음이 무엇일까에 대한 이야기가 종종 나왔던 것도 ㅎ 받침의 다양한 발음에서 기인한 듯하다.

중세 국어에는 ㅎ 종성 체언이라고 하여 ㅎ 받침으로 끝나는 체언들이 있었다. 모음으로 시작하는 조사 앞에서는 ㅎ이 그대로 유지되고 ㄱ·ㄷ·ㅂ 앞에서는 그것과 결합하여 ㅋ·ㅌ·ㅍ이 되며 휴지나 관형격 표지인 ㅅ·ㆆ 앞에서는 ㅎ이 탈락하는 조사였다. 오늘날에 와서는 모두 사라져 표준어 중에서 ㅎ 받침으로 끝나는 체언은 ㅎ의 이름인 '히읗'만 남았다. 다만, ㅎ 종성 체언은 사라졌으나 그 잔재가 남은 단어들이 있는데, '머리카락'(머리ㅎ+가락), '살코기'(살ㅎ+고기), '수컷'(수ㅎ+것), '암컷'(암ㅎ+것) 등이 그렇다.

2 인터넷 축약어로써 사용되는 ㅎ

웃는 소리나 모양을 나타내는 초성체 이모티콘의 일종. ㅋㅋ가 웃겨서 거칠게 웃는 소리를 나타낸다면 ㅎㅎ는 흐흐 히히 그보다 더 상냥하거나 부드러운 웃음소리를 나타낸다. 비아냥거리거나 쿨한 척할 때, 아니면 뻘쭘할 때 쓰기도 한다. 맥락상 감정 표현이 아니라 목적이나 요구가 있다면 비아냥거리는 소리로 들을 수 있으니 사용에 주의하자.

무엇보다도 두벌식 키보드 사용시 바로 옆 를 조심하자...
  1. 하지만, 대홍단 감자를 들어보면 뒤에 [ɯ\]가 오지 않아도 [x\] 발음이 나오는 경우가 있다. 서북 방언의 영향을 크게 받은 문화어의 특성상 옛날 조선시대에 ㅎ의 발음이 [h\]와 더불어 [x\]발음도 공존했다는 특성이 반영됬을 가능성도 있다. 자세한 것은 한국 한자음 항목 참조.
  2. 참고로 일본어에도 이 현상이 나타난다. 이 현상은 순음퇴화의 잔재이기도 한데, ふ(hu)는 뒤의 [u\]~[ɯ\] 때문에 앞의 [h\]이 [ɸ\]으로 바뀌게 된다. 이 점으로 인해 헵번식 로마자 표기법에서 は(ha)행의 다른 글자는 전부 자음을 h로 표기하지만 ふ는 fu로 표기한다. [ɸ\]과 [f\]은 조음 위치에서 약간의 차이를 보이지만 둘 다 순음계 무성 마찰음이다.
  3. 외래어의 f발음을 ㅎ로 옮기는 건 이러한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