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라가 요셉 코우

平賀・ヨゼフ・庚

1권 표지

1 소개

바티칸 기적 조사관주인공. 프란치스코회 소속 신부. 교황청 시성성 내에서 세계 각지로부터 보고되는 기적 사례를 과학적으로 검증하는 '성도의 자리'에서 일하고 있는 가톨릭 신부이자 과학자이다. 1권의 작중 시점인 2000년을 기준으로 24세. 로베르토 니콜라스와는 파트너이자 친구.

2 가족

히라가의 아버지는 일본인으로 미국으로 건너와 노숙자 봉사활동을 하던 중 같은 자원봉사자였던 일본계 미국인인 어머니를 만나 결혼했다. 부모 모두 독실한 가톨릭 신자였으며 아버지는 기부에 열성적이었지만 정작 어머니가 유방암에 걸려 사망하게 되었을 때는 수술비조차 대지 못할 형편이었다. 코우(庚)라는 이름은 히라가의 친할아버지 이름을 따서 아버지가 붙여준 것이다.

1권에 의하면 미국에서 태어나 가톨릭계 고등학교까지 졸업한 후 아버지를 따라 독일로 건너갔으며, 대학은 영국에서 다녔다. 그런데 3권에서는 베를린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수료했다는 서술이 나온다. 설정충돌

동생으로는 12살 터울인 료타(良太)가 있다. 부모가 맞벌이하느라 바빠 어렸을 때부터 히라가가 키웠던지라 각별하게 생각하고 있다. 또래에 비해 섬세하고 다정하며 히라가가 바티칸으로 가게 되었을 때 울면서 반대하다가 저금해둔 돈을 털어서 은제 십자가를 선물하기도 했으며 지금도 한 달에 한 번은 편지나 사진을 보낸다. 골육종 선고를 받고 투병 중이며 이미 다리를 쓰지 못해 휠체어에 의지하는 상황. 막대한 치료비가 필요해 히라가로 하여금 동생의 치료비를 바티칸이 지원해준다는 약속을 받고 위험한 사건에 뛰어들게 한다.

3 외모

굉장히 마르고 선이 가는 몸이며 일본인치고는 피부색이 밝다. 쭉 곧은 검은 머리가 이국적이며 아몬드형의 커다란 눈에는 긴 속눈썹이 드리워져 있다. 콧날은 높고 가늘며, 입술은 의외로 섹시해서 육감적이다. 그대로 여자로 봐도 좋을 법한 외모지만 올곧고 진한 눈썹이 그것을 거부하는 듯하다고 묘사되었다. 시력은 양쪽 눈 모두 2.0이다.

4 능력

복잡한 가정사 때문에 영어, 일본어, 독일어, 그리고 바티칸에서 일하는 신부이기 때문에 이탈리아어라틴어를 구사할 수 있다. 15세의 나이로 대학에 입학해 17세에 과학 분야의 박사 학위를 수료한 천재. 기적 조사 시 과학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낸다. 그렇지만 로베르토 없이는 제대로 생활하는 게 불가능할 정도로 일상 생활에는 무관심하다. 바티칸 내에서는 젊은 나이에 아름다운 용모까지 갖춘 총명한 신부이지만 알게 모르게 소문난 괴짜라는 평을 받고 있다. 뭔가에 집중하기 시작하면 오감이 차단될 정도로 하나에만 몰두한다. 바둑을 응용해 자신이 만든 '천사와 악마의 게임'[1]을 할 때는 날을 꼬박 새는 건 일도 아니며 보통 300수, 상태가 좋지 않으면 250수 앞까지 내다본다고 한다.

평소에는 감정이 금세 얼굴에 드러나지만 일단 긴장하고 임전 태세에 들어가는 순간 무표정해진다. 이런 포커페이스는 꼭 타고난 것처럼 자연스럽고 완벽해 보인다고 한다.

집은 성 베드로 대성당 인근에 있는데, 한뼘 남짓한 정원은 잡초가 무성하고 집안에는 온갖 잡동사니가 널브러져 있다. 자기 물건만 아니면 금방 찾는 재주(…)가 있다. 일상 생활에 필요한 감성이 결여되어 있다는 점에서는 게으름뱅이지만, 정신적인 활동의 왕성함에 있어서는 히라가만큼 바쁜 사람을 본 적이 없다는 게 로베르토의 평가. 식재료가 거의 없다시피한 부엌 냉장고를 확인한 로베르토는 대체 뭘 먹고 사는 거냐면서 가뜩이나 마른 히라가를 염려한다.
  1. 종이에 모눈 모양으로 줄을 치고 흑(악마)과 백(천사) 동그라미를 순서대로 채우다가 가로, 세로, 대각선 중 하나라도 일곱 칸으로 먼저 채워지는 쪽이 이기는 게임이다. 길쭉한 종이에 바둑보다 훨씬 많은 칸을 그리는 데다가 종이의 양쪽 끝이 이어져 있기 때문에 처음 뒀던 수가 마지막 수에 영향을 끼치는 고난이도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