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아이티 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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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너진 대통령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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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폐허가 된 포르토프렝스 주교좌 성모승천대성당 모습이다. 웅장했던 성전의 모습은 더이상 찾아볼 수가 없다. 국민 80%가 가톨릭 신자인 아이티에서는 이번 지진으로 포르토프랭스 대교구장 요셉 세르지 미오(63) 대주교를 비롯한 성직자와 수도자들도 다수 사망했다.

1 개요

한국 시각 2010년 1월 12일, 아이티에서 발생한 지진이자 나라를 멸망의 위기에까지 몰아넣은 대참사.

현지 시각 1월 11일 오후 4시 53분 9초, 아이티의 수도 포르토프랭스 남서쪽 15km, 지하 8km 지점에서 리히터 규모 7.0의 강진이 일어났다.
지진을 자주 겪어본 나라도 아니고, 경제기반도 열악하여 내진 설계가 제대로 된 건물도 없어서 피해가 아주 극심하다. 수도 포르토프랭스 주변에 있던 타피오산의 경우 산 자체가 무너져 함몰되었다고 한다. 통신 회선도 다 끊기고 육로 접근도 힘들며, 공항도 구호 목적으로 밀려오는 비행기들로 인해 포화상태가 되어 민간 비행기의 착륙을 통제할 정도다. 2009년에 단지 학교 하나가 붕괴되었는데 미국의 협조를 구해서야 학생들 구출이 가능했는데, 그런 상황에서 대지진이 발생했으니 복구할 방도가 있을 리가...

아이티 총리가 말하길 포르토프랭스 전체가 납작해졌다.

아이티 정부는 추정 이재민만 인구의 3분의 1 수준인 300만명, 사망자만 인구의 3%인 31만 6000명으로 추산중이다.[1] 진원지가 서쪽 해안지대인 덕에 해상국경을 맞대고 있는 쿠바자메이카쓰나미 경보가 울린데다가, 관광지로 현지 관광객도 엄청나게 많은 상태로 5성호텔도 완전붕괴된 상태이다. 거기에 수도가 괴멸적인 타격을 입어 몇 년이 지나도 복구가 힘들 수준으로 파괴되었다.

한술 더 떠 아이티는 수도에 대부분의 교도소가 밀집되어 있는데, 그 교도소들이 무너져 재소자들(4천 5백여명)이 탈출해 방화, 약탈까지 벌어지고 있는 아찔한 상황이 연출되었다. 심지어 구호가 더디자 성난 시민들이 시신으로 담, 바리케이트를 쌓아 길을 막는 사태까지 벌어지고 있다.

그나마 살 만한 육로로 이스파니올라 섬을 공유하고 있는 이웃나라 도미니카 공화국이 인도적 차원에서 국경을 열어줘서 피난민들이 도미니카 공화국으로 몰리고 있다. 다만 부상자 뿐이고 평소보다 국경 경비는 더 강해졌다.

바로 미국이 복구지원을 위해 항모와 9천 명 정도의 복구 인력을 파견하기로 했지만, 80만 명 짜리의 한 나라의 수도가 괴멸적 타격을 입었는데 그 정도로 복구에 도움이 될지는 의문. 한국은 천만 원과[2] 119 구조대를 보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17일 아이티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면서 현지에서 구호 활동을 펴고 있는 수많은 원조 기구들을 격려했다. 교황은 또 아이티 주재 교황 대사에게서 상황을 보고받고 있다며 지진으로 목숨을 잃은 이들과 부상을 당한 이들, 삶의 터전을 잃은 이들을 위해 기도했다. 이에 앞서 교황은 지진 발생 12시간 후인 13일 국제사회에 아낌없는 지원을 요청하면서 가톨릭교회 구호 기관들도 즉각 지원 활동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가장 큰 문제는 포르토프랭스와 근방 도시들의 병원이 95% 이상 파괴됐다는 것. 부상자는 넘쳐나는데 의료기반 시설이 턱없이 부족하여 문제라고 한다. 심지어 국가 정부청사 중 의료보건국까지 무너졌다고. 시체들을 거리에서 실어서 교외에 땅을 파고 덤프트럭채로 마치 건축자재 옮기듯 옮겨서 묻어버리는 상황이였다. 시체가 누구인지 확인도 못하고 전염병 방지 차원에서 무조건 묻었다.

안 그래도 북남미 통틀어 대륙과 부속 섬 중에선 가장 가난한 나라였는데, 이번 지진 덕분에 중남미에서 독보적인 헬게이트가 되었다. 외교통상부에서도 이번 지진으로 '여행자제국가(2단계)'였던 것을 '여행제한국가(3단계)'로 여행경보등급을 올려버렸으니, 갈 생각이 있다 해도 세 번쯤 다시 생각해 보고 결정하도록 하자. 현지에 대사관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위급상황 시 도움 받기도 힘들다. 오죽하면 아래의 지진 구조대 보도 논란이 일어났겠는가.

그런데 1월 20일, 지진이 재발했다. 정확히 재발한 건 아니고 여진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강력한 여진이 발생했다는 건데 규모 6.0 전후라고 한다. 그래도 지진 매그니튜드 1의 차이가 생각보다 큰 관계로 12일의 그것보단 상대적으로 약하다지만, 안 그래도 폐허였던 상황에서 더 나아가 꿈도 희망도 없게 된 상태이다.

중앙 119를 중심으로 파견된 대한민국 119 구조대에 관한 아이티 지진 구조대 보도 논란이 일어나기도 했다.

그리고 그 후 그것보다 더한 구조원들이 구호품으로 성매매하는 악질적인 사건이 일어난다. 미성년자까지 섞여있었다. 실로 인면수심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구호품을 매매하는 일이 일상화 되면서 구호식량을 사기 위해 성매매를 하는 경우가 발생했다. 지진 발생 전에도 아이티 경제는 제조업 기반이 전무한 상태였는데, 지진으로 그나마있던 제조 시설들마저 박살나면서 밥 먹을 돈을 마련하기 위해 여자들은 나이를 가리지 않고 성매매로 뛰어든 것이다. 더욱 막장인 것은 이렇게 산 구호식품도 먹다가 남자들에게 빼앗기는 경우가 많아 걸어다니며 재빨리 먹어야 한다는 것... 상황이 이러니 성매매를 하는 여성들과 구매하는 남성들 모두에게 성병 예방은 사치가 되어버렸다. 가임기의 여성들이 이런 상황에 노출되면 당장 다음 세대가 직접 영향을 받게되고 출생과 동시에 성병을 가지고 태어날 확률이 매우 높다. 더구나 미성년자들이 생계를 위해 몸을 파는 상황이니 제대로 된 교육을 받을 기회도 없다. 병원도 없는데 학교가 있을 리 없다.

지진 이전에도 가난해서 진흙쿠키로 허기를 달래는 장면이 르포 형식으로 국내에 소개된 적이 있는데 지진 이후로는 그것조차도 먹지 못하는 경우도 생겼다. 말이 쿠키지 그냥 흙에 버터소금을 조금 섞어 말린 것이라 땅바닥에 흙 퍼먹는 것과 차이가 없다. 영양분이 있을 리 만무하고 오래 먹을 경우 소화기관신장, 에 손상을 주게 된다. 국민 보건이 이 꼴 났으니 다음 다다음 세대도 경쟁력이 있을 리가 없다. 게다가 이런 경우 네팔처럼 차라리 주변 강대국들 간의 완충지대라도 된다면 영향력 확보 차원에서 도움을 줄 텐데 여기는 미국 앞마당. 그것도 멕시코쿠바 같은 곳도 아니고 별로 중요하지 않은 앞마당이라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다. 말 그대로 앞날이 깜깜한 상황.

2 현황

2016년 현재도 무너진 그 상태 그대로다. 차라리 콩고민주공화국이나 소말리아가 더 나아보일 정도.[3]

베네수엘라우고 차베스 대통령은 이 대지진이 미국의 HAARP소행이라는 평소의 반미주의에 입각한 음모론적 발언을 한 적이 있다.
  1. 단, 이 수치는 과장 논란이 있다. 외국에서는 대개 10만 명 전후로 추정 중. 물론 10만 명의 사망자라는 수치도 어마어마한 수준의 피해인 것은 분명하다. 역시 한 나라의 수도에서 발생했던 일본의 간토대지진의 사망자가 약 14만 명인 걸 생각해보면....
  2. 절대로 잘못 쓰거나 잘못 본 게 아니다! 단돈 1,000만 원이다. 덕분에 개 까이듯 까였다. 보내기 싫으면 차라리 보내지 말지 국가 명의로 천만 원이 뭐냐고... 참고로, 김연아 혼자 1억 원 냈다. 그러나 지원이 이걸로 끝난 것은 아니고 구조대 등의 부수비용도 보내긴 했다. 오히려 돈만 보내는 게 더 이상하기도.
  3. 소말리아는 군벌들 간의 각축이 이뤄지고 있긴 하지만 그래도 시간이 지나면서 질서를 잡기 시작했고, 콩고의 경우 전쟁 중이긴 한데 진짜 전 국토가 혼란스럽던 시기는 길어야 1996~1997년과 1998년의 총 3년이고, 그 이후 전쟁은 동부 양키부주로 한정되어 있다. 즉 이 나라가 가난한 건 내전 때문이 아니라 순전히 정치 및 사회가 막장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