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 쿠퍼 하이잭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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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Cooper.jpg

1972년 FBI가 공개한 D.B. 쿠퍼(cooper)의 몽타주. 사건 당시는 선글라스를 자주 썼다고 한다.

D. B. Cooper
(Northwest Orient Airlines Flight 305)

1971년 11월 24일 미국에서 발생한 완전범죄이자 전설은 아니고 레전드로 손꼽히는 하이재킹 사건. D.B. 쿠퍼는 가명이였고 진짜 신분은 밝혀지지 않았다.

1 사건

1971년 11월 24일[1], 포틀랜드 국제공항에서 한 남자가 댄 쿠퍼[2] 라는 이름으로 시애틀 타코마 국제공항 행 편도 티켓을 끊었다. 해당 비행기보잉 727-100 기종의 노스웨스트 항공 305편으로 36명의 승객과 6명의 승무원이 탑승하고 있었다.

쿠퍼는 비행기 좌석 맨 마지막 줄에 앉아서 근무 중에 있는 스튜어디스에게 메모를 건넸는데, 그 메모의 내용은 자신은 폭탄을 가지고 있으며 자신의 지시를 따르라는 것이었다. 그 후 쿠퍼는 폭탄을 스튜어디스에게 눈으로 확인시켜주고 현금으로 20만 달러를 오후 5시까지 준비하고 작은 배낭에 담아서 앞으로 메는 낙하산 2개와 뒤로 메는 낙하산 2개를 요구함과 동시에 비행기가 착륙했을 때 바로 주유할 수 있도록 연료 탱크 차량을 대기시키도록 요구했다. 스튜어디스는 비행기 기장에게 비행기가 납치되었다는 것을 알렸고, 기장 역시 관제탑에 이 사실을 알렸다.

저녁 5시 39분 비행기가 시애틀 공항에 착륙하자 경찰은 납치범의 요구대로 돈과 낙하산을 준비해서 쿠퍼에게 전해주었고, 쿠퍼는 35명 승객 전원과 2명의 스튜어디스를 석방했다.

주유된 비행기가 다시 이륙하자 쿠퍼는 네바다와 애리조나를 경유하여 재주유한 후 멕시코로 향할 것을 지시했다. 비행기가 남쪽으로 향하자 쿠퍼는 스튜어디스를 비롯한 인질 모두를 조종실 안에 몰아넣고, 기장에게 랜딩 기어를 내리고 여압 장치를 끈 채로 최저 비행 고도에서 실속 직전의 최저 속도로 비행할 것을 지시했다. 잠시 뒤 저녁 8시 경 기장과 부기장, 항공 기관사는 갑자기 객실 기압이 급격히 낮아진 것을 발견했고, 8시 15분 경 갑자기 꼬리날개가 들리는 것을 느꼈다. 쿠퍼가 비행기 뒷면의 문[3]을 내리고 낙하산을 맨 채 돈을 가지고 뛰어내렸던 것이었다.[4]

낙하 당시를 재현한 GIF 이미지

낙하 직후 헬리콥터까지 동원되어 미국 역사상 최대의 수색작전을 벌였고, 예상 낙하지점인 루이스 강의 바닥을 뒤지기 위해 잠수정까지 동원했지만, 쿠퍼는 물론이고 돈이나 낙하산마저도 발견되지 않았다. 그 뒤로 쿠퍼에 대한 소문은 무성하지만, 1980년 어느 가족이 쿠퍼가 가져갔던 돈의 일부인 5,800달러를 발견했을 뿐 범인과 나머지 돈은 어디서도 발견되지 않았다. 남은 물증이라고는 그 5,800 달러와 비행기에 남은 지문의 일부분뿐이었다.

2 영향

이후 미국에서는 하이재커나 영구미제하면 쿠퍼를 떠올릴 정도로 유명해졌다.

이 사건이 일어난 이후에도 몇몇의 모방 범죄들이 추가로 발생했지만 쿠퍼 이외에는 아무도 성공하지 못했다.

그리고 이 사건 이후 모든 보잉 727 기종은 비행 중에 뒷문이 열리지 않도록 '쿠퍼 베인'이라는 장치를 달도록 개조되었다. 또한 보잉 727 이후의 모든 기종은 처음부터 비행 중에 내부에서 문을 열 수 없도록 설계되었다.

3 주요 용의자

  • 리처드 맥코이 주니어

사건 4개월 후, 쿠퍼와 똑같은 방식으로 유나이티드 항공의 덴버행 보잉 727기에서 납치사건이 발생했고, 범인은 50만 달러를 챙겨 뛰어내렸다. 범인인 리처드 맥코이 주니어는 브리검 영 대학교에서 법 집행학을 전공했고 베트남전에 참전했으며, 그린 베레의 헬리콥터 조종사로 복무한 경험이 있었다. 체포 당시 그는 아이가 둘이었고 몰몬교 주말학교 선생으로 일하고 있었지만 D.B. 쿠퍼 하이잭 사건 당시만 해도 맥코이는 하이재커를 헬리콥터로 수색하는 임무를 맡은 주 방위군 소속의 군인이었다고 한다.
이틀 후, 지문과 필체 덕분에 맥코이는 체포되었고 45년형을 선고받았다. 맥코이는 "당신이 정말 쿠퍼냐"고 묻는 질문에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수감 후, 가짜 총으로 쓰레기 운반 트럭을 훔쳐타서 감옥의 정문을 부수고 탈옥했다. 이후 3개월간 도망다니다가 FBI 요원에게 사살당했다. 비슷한 수법과 지문, 필체의 일치 때문에 쿠퍼 하이잭 사건도 맥코이가 저지른 게 아닌가 하는 의문을 가진 사람들이 많지만 그의 범행을 확실히 입증할 증거는 없다.

  • 듀안 웨버

1995년 듀안 웨버가 죽을 당시, 부인 조 웨버에게 "내가 D.B. 쿠퍼다."라는 말을 남겼다. 이후 D.B. 쿠퍼에 대해 조사해보기 위해 도서관을 찾은 조는 D.B. 쿠퍼에 대한 책 여백에서 남편의 글씨를 발견했다. 또 듀안 웨버는 비행기에서 뛰어내리는 악몽을 자주 꾸었고, "계단에 내 지문을 남겨놨어"라는 잠꼬대도 했다고 한다.
아내 조에 의하면 집에서 오래된 시애틀-타코마 공항행 비행기 티켓을 본 적이 있고, 남편과 시애틀에 여행간 적이 있는데 여행 내내 남편이 콜럼비아 강을 바라보며 무척 슬퍼했다고 한다. FBI의 얼굴 인식 프로그램으로 듀안 웨버의 사진과 쿠퍼의 몽타주를 비교해본 결과, 3,000장의 사진 중에서 듀안 웨버가 가장 일치하는 사진으로 인식됐다고 한다. 하지만 확실한 증거는 없다.

자신의 가족을 정확한 이유 없이[5] 몰살하고 18년간 잠적한 살인마. 외모가 닮아서 의심받았고, 체포 당시 리스트의 계좌에는 정확히 20만 달러가 있었다. 하지만 리스트 자신이 쿠퍼가 아님을 주장했고 잡힌 시점에서 최소 종신형이 확정된 상황이라 굳이 추가자백을 한다고 해서 달라질 것도 없었기에 FBI도 존 리스트를 용의자에서 제외했다.
보통 무기징역을 받았다고 알려져 있는데 실제로는 죄질이 나쁘다는 이유로 사형이 확정됐고, 뉴저지 주가 사형집행을 가급적 회피하는 탓에 사형집행 대기 상태로 수십년을 생활하다가[6] 2008년 폐렴으로 죽었다.

4 생사 여부

낙하 직후 사망을 주장하는 쪽은 당시 기후와 낙하 예상지점[7]을 고려했을 때 산속의 강에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서 동사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하고, 생존을 주장하는 쪽은 시신과 나머지 돈이 발견되지 않았고 5,800달러가 발견된 곳이 예상지점과 꽤 먼 거리였음을 근거로 내세우고 있다. 다만 사건 당시 몽타주를 보면 이미 40대에서 50대 사이의 중년이었고 그 상황에서 40여년이 더 지난 이상 미국 남성의 평균수명을 훌쩍 넘긴 쿠퍼가 현재도 살아있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돈 가지고 잘 먹고 잘 살았겠지

그리고 FBI는 45년 동안 이 사건을 수사해왔지만 끝내 2016년 7월 8일부로 수사를 중단했다. 이제는 범인의 정체는 영원히 알 수 없을 듯 하다.

5 대중문화에서

사건에 대한 책들이 수없이 나왔고 사건 자체도 영화화되었다.

여러 미드에서도 사실 작중 등장인물중 누군가 쿠퍼였다는 식으로 자주 언급된다. 가장 유명한 것은 프리즌 브레이크의 반전.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의 익스트림 서프라이즈 코너에서도 소개되었다.

xkcd 1400화에 따르면 범인은 토미 웨소고, 이 돈으로 더 룸을 찍었다고 한다. (...)

스티븐 킹의 소설 쇼생크 탈출에선 쇼생크를 어처구니 없는 방식으로 탈출한[8] 재소자가 그 쿠퍼일 거라고 앤디와 레드가 농담을 주고 받는 게 나온다.

6 관련 항목

  1. 이날은 미국의 추수감사절 전날이었다.
  2. D. B. 쿠퍼라는 이름은 쓰지 않았다, 이후 경찰이 D. B. 쿠퍼라는 이름의 남성을 의심하게 되면서 이 이름이 마치 하이재커가 사용했던 이름인 것처럼 굳어지게 되었다.
  3. 보잉 727이나 DC-9등 초창기 제트 여객기 중 일부에만 달려있는 문이었다.
  4. 주유를 한 것은 장거리 도주를 할 것처럼 위장하기 위해서였고, 낙하산을 여러개 요구한 것은 혹여나 낙하산에 달려있을 추적장치에 혼선을 주기 위해서였다.
  5. 비슷한 경우로 역시 가족을 연쇄살해한 크리스토퍼 본이 있다. 본은 잡힌 뒤 경찰이 가족 살해 동기를 묻자 자연 속에서 살고 싶어서 그랬다는 주장을 했는데 이건 말도 안되는 만큼 실제로는 다른 의도가 있었을 가능성이 크지만 현재 종신형으로 복역중이면서도 범행 동기에 대해 더 이상 언급하지 않고 있다
  6. 미국에서는 사회적으로 적극적인 집행 요구가 이뤄지고 특별히 정부 차원에서 '반드시 죽여야겠다' 는 의지를 가지고 밀어붙이며 죄상도 100% 명확하여 더 이상의 추가 조사나 선처의 여지가 전혀 없는 티모시 멕베이, 존 앨런 무하마드 같은 사형수가 아니면 사형집행까지는 최소 10년. 길게는 수십년씩 걸린다. 또한 별의별 이유를 들어 가석방 없는 종신형으로 감형하기도 한다(어차피 영구 격리라는 측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으니).
  7. 당시 쿠퍼가 뛰어내린 지점으로 추정되는 루이스 강 상공에는 폭풍우가 치고 있었다. 게다가 11월이다.
  8. 금요일 오후 정문 교대 시간에 들어오는 간수들과 나가는 간수들에 섞여서 운동장에 선 그리는 그걸 질질 끌고 그냥 정문으로 걸어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