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nuendo

앨범 제목Innuendo
발매일1991년 2월 5일
장르프로그레시브 록 /하드 록
러닝 타임53:44
프로듀서Queen, David Richards
발매사Parlophone, Hollywood
Queen Discography
QueenQueen IISheer Heart AttackA Night at the OperaA Day at the RacesNews of the WorldJazz
The GameFlash GordonHot SpaceThe WorksA Kind of MagicThe MiracleInnuendoMade in Heaven
후기 퀸 최고의 명반
프레디 머큐리가 남긴 마지막 불꽃

1 개요

1991년 발매된 의 정규 14집 앨범.

보컬 프레디 머큐리 생전에 나온 마지막 정규앨범이다.

본래 1990년 겨울 크리스마스 즈음에 발매를 계획했었으나 점점 악화되는 프레디의 건강상태로 인해 녹음 작업이 조금씩 늦어져 1991년 2월에 발매되었다. 1980년대의 전형적인 팝 성향을 보이던 퀸 음반들과는 차별화된 음악을 선보였으며, 영국과 유럽의 여러 나라에서 1위를 차지하였다. 하지만 미국에선 30위에 그쳤다.

당시 프레디의 상태와 밴드의 분위기를 반영하듯 앨범이 전체적으로 꽤나 어둡고 때로는 기이한 분위기를 풍길 정도. 음악적으론 70년대 퀸의 트레이드마크였던 화려한 하모니나 복잡한 곡 구조, 하드락 사운드[1] 등이 앨범 전반에 나타나있어 상업적에 치중한 80년대의 앨범들과는 달랐기에 팬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았다. 퀸을 까는 게 유행이었던 평단에서는 발매 당시에는 역시나 저평가되었으나, 프레디 사후 시간이 지나면서 재평가되어 오늘날에는 퀸의 후기 걸작으로 평가받는다.

전작인 The Miracle과 마찬가지로 앨범 홍보를 위한 투어는 진행되지 않았으며, 때문에 프레디가 라이브로 부른 이 앨범의 노래는 하나도 없다.

이 시기의 앨범에서는 프레디의 창법이 어느 정도 70년대 비슷하게 돌아왔다. 본인 항목에서 볼 수 있듯이 담배를 끊으면서, 또는 본인의 의지로 돌아온 듯 하다. [2]

1.1 트랙 리스트

작사, 작곡은 모두 퀸 명의이다.

  • 01. Innuendo (6:29)
장장 6분이 넘어가는 대곡. A-B-A 형식의 곡으로, 일부에선 제2의 보헤미안 랩소디라는 평가를 듣기도 했다. 앨범의 리드싱글로 발매되어 81년 발표한 Under Pressure 이후 10년 만에 영국 싱글차트 1위를 차지하였다. 여담으로 이 곡 중간의 플라멩고 속주는 브라이언 메이가 녹음한 것이 아니라 Yes의 기타리스트 Steve Howe가 연주했다.[3] 그 다음의 기타 솔로는 당연히 메이의 연주.
  • 02. I'm Going Slightly Mad (4:22)
제목 그대로 곡 분위기도 정신 나간 모습이고(...) 뮤직비디오도 정신 나간 모습이다. 프레디 머큐리는 바나나를 뒤집어쓰고 존 디콘은 광대모자를 쓰고 방 안을 빙빙 돌며 로저 테일러는 아예 끓는 주전자를 머리 위에 이고 있다. 이 곡의 뮤직비디오는 흑백으로 촬영되었는데, 이는 에이즈로 인해 병색이 만연해진 프레디의 모습을 감추기 위함이었다. 싱글로도 발매되어 뜬금없이 홍콩에서 1위를 차지하였다.
  • 03. Headlong (4:39)
브라이언 메이의 성향을 느낄 수 있는 하드록 트랙이다. 원래 메이의 솔로 앨범에 쓸 곡이었으나 이 곡을 프레디가 부르는 것을 보고 뿅가서(...) 그냥 프레디가 부른 버전으로 앨범에 넣게 되었다. 뮤직비디오의 경우 1990년부터 1991년 봄까지 촬영되었는데, 그래서인지 역시 조금 병색이 있어 보이지만 프레디가 비교적 건강해 보인다. 마지막 부분에 제목에 걸맞게 곡을 백마스킹한 것이 특징.
  • 04. I Can't Live with You (4:35)
브라이언 메이의 또 다른 하드락 트랙. 도입부를 더 강렬하게 만드는 다른 버젼이 있었으나, 프레디의 반대로 인해 그 버젼은 프레디 사후 1997년 컴필레이션 앨범 Queen Rocks에만 실려있다.
  • 05. Don't Try So Hard (3:39)
프레디 머큐리의 아름다운 목소리를 느낄 수 있는 숨겨진 명곡. 힘을 빼는 듯 아닌 듯 미려하게 펼쳐지는 프레디 머큐리의 유니크한 보컬만으로도 가치가 있다고 할 정도다. 목소리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곡으로는 최고가 아닐지.
  • 06. Ride the Wild Wind (4:41)
로저의 취향이 듬뿍 들어간 트랙. 베이스와 드럼의 리듬 연주와 머큐리-테일러의 듀엣이 인상적인 노래.
  • 07. All God's People (4:19)
분명히 가사는 기독교적 가사인데,[4] 멜로디에선 주술적인 힘이 느껴진다. 최고음이 무려 3옥타브 파이며, 프레디 머큐리의 진성 최고음이다. [5]
  • 08. These are the Days of Our Lives (4:12)
로저 테일러 작사작곡. 로저가 자신의 아이들이 뛰어노는 것을 보며 옛날을 추억하며 만든 노래이나, 프레디가 부르게 되자 당시 상황이 반영되어 완전히 다른 의미를 가지게 되었다. 이 곡의 기타 솔로는 브라이언 메이의 가장 아름다운 솔로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6]
이 곡의 경우 여러가지 뒷 이야기를 남겼는데, 우선 곡 자체의 멜로디도 아름답지만 무엇보다도 이 곡의 뮤직비디오에 프레디 머큐리의 마지막 모습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머큐리의 모습이 남아있는 "공식" 자료는 이것이 마지막이며, 촬영이 끝나고 6개월 뒤 머큐리는 사망했다. 비디오 마지막에 프레디 머큐리가 "I still love you."라고 중얼거리는 부분은 팬들에게 건네는 작별인사의 느낌도 든다.[7] 원래 멤버들은 뮤직비디오를 애니메이션으로 대체하려고 했으나, 머큐리의 고집으로 촬영이 강행되었다고 한다.[8] 다만 브라이언 메이는 이 뮤직비디오 촬영 당시 개인 일정으로 인해 불참해서 브라이언 파트의 경우 따로 촬영되었다. 잘 보면 밴드 멤버들이 같이 나오는 파트에 브라이언만 안 보인다.
2011년 다큐멘터리 Days of Our Lives에서 컬러로 된 비하인드 영상이 처음으로 공개되었는데, 프레디의 엄청나게 야윈 모습과 걷기도 힘겨워하는 모습 등이 실려있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뮤직비디오에서 프레디가 뮤직비디오 분위기와 의상에 어울리지 않게 운동화를 신은 모습을 볼 수 있는데, 병 때문에 어쩔 수가 없는 선택이었다고 한다. 그 무렵 에이즈로 인한 피부 질환이 발바닥까지 번져 있어서 밑창이 딱딱한 신발은 신을 수가 없었다고.
프레디 사후 Bohemian Rhapsody와 함께 더블 A사이드 싱글로 발매되어서 5주동안 UK차트 1위를 차지했으며, 92년 Brit Awards에서 '올해의 싱글상'을 수상하였다.
  • 09. Delilah (3:32)
고양이를 사랑했던 프레디 머큐리가 그의 고양이 Delilah를 위해 지은 곡이다. 앨범의 분위기와 너무 동떨어진 까닭에 팬들 사이에서 그다지 반응이 좋지 못한 노래다. 일설에 따르면 로저 테일러도 이 곡이 앨범에 실리는 데에 굉장히 못마땅한 입장이었으나 당시 프레디의 상황이 상황인지라 크게 반대하지는 않았다고.
  • 10. The Hitman (4:52)
Innuendo 작업 중에서도 뒤에 녹음된 곡인데, 머큐리가 작곡을 시작하였고, 메이가 이어받아 키를 바꾸어 데모를 녹음하였는데, 또 존 디콘이 나타나 곡의 구조를 바꾸고 녹음을 진행하였다. 곡 후반부의 2분간은 기타와 드럼의 잼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묘하게 엇박이면서도 은근히 잘 맞는다. (...)
  • 11. Bijou (3:37)
기타가 주 멜로디를, 보컬이 간주를 각각 맡는 특이한 구조인데, 이는 제프 벡의 89년 곡 "Where Were You"에서 영향받았음을 메이가 밝혔다. 특이하게도 기타 멜로디는 프레디가, 보컬 멜로디는 브라이언이 작곡하였다. 애상적인 분위기 때문에 많은 애정을 받는 곡.
  • 12. The Show Must Go On (4:24)
곡의 비장미와 프레디가 자신의 삶을 노래하는 듯한 가사와 보컬 퍼포먼스로 인해 퀸 최후의 명곡이 되었다. 로저와 존이 만든 코드 진행에서 브라이언이 영감을 얻어 이후 멜로디와 가사 등을 주도적으로 작업하였다. 메이가 곡을 만들고 가이드 보컬을 녹음할 때 음이 너무 높아 가성으로 녹음하였고, 몸상태가 썩 좋지 않던 프레디가 부를 수 있을지 걱정되어 그에게 음을 낮춰야 할지 물어봤는데, 'X발 하지 뭐' 이러고는 보드카 한 잔 들이키고 한큐에 녹음했다는 전설이 있다. 그 상태에서도 일반 보컬이 평생동안 낼 수 없는 고음을 내지르는 머큐리는 진정한 괴수...
91년 10월에 싱글로 발매되어 프레디 생전에 발매된 마지막 퀸 싱글이 되었다. 뮤직비디오는 당연히 촬영할 상태가 아니었던지라 퀸의 이전까지의 뮤직비디오와 라이브 영상들을 짜집기해서 만들었다. 일종의 회고록적인 성격의 뮤직비디오.
그 비장미와 상징성, 음악성 때문에 많이 리메이크 된 곡이다. 물랑 루즈에서 리메이크했고, 엘튼 존은 머큐리 추모 콘서트에서 불렀으며[9] 1997년 퀸과 공연한 버전은 Greatest Hits III에 수록되었다.
가사를 꼭 한번 보자. 생전 발표하는 마지막 곡일지도 모른다는 프레디의 처지를 생각해보면서...
  1. 모든 수록곡에 브라이언 메이의 기타솔로가 실려있다.
  2. 사실 프레디 머큐리는 에이즈로 인한 폐렴으로 사망했다. 이를 보았을때 폐렴으로 담배를 끊은 것으로 보이는데, 그런데 그 상태로 이런 가창력을 낸다는게…1, 4, 5, 7, 10, 12번 트랙의 최고음이 전부 3옥타브를 찍는다. 앨범의 절반이다.
  3. 퀸 멤버가 아닌 사람이 퀸 레코드에 기타를 연주한 처음이자 마지막 사례이다.
  4. 참고로 매우(...)의외지만 퀸은 1집부터 기독교적 가사가 들어가 있는 곡을 앨범에 실었다.
  5. 더 올릴수도 있다는 의견도 있지만, 앨범 상으로는 이것이 최고음이다.
  6. 재밌게도 원작자인 로저 테일러는 녹음 당시 기타 솔로를 크게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다고 한다.
  7. 퀸 공연에서 Love of My Life 때 머큐리가 관객들에게 하던 멘트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8. 이때도 뮤직비디오는 흑백이고 짙은 프레디의 화장을 볼 수 있다.
  9. 또 엘튼 존은 1992~1993년 The One 투어에서도 자주 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