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볼 XL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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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슈퍼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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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핀 스타디움
(마이애미 근교)
유니버시티 오브 피닉스 스타디움
(피닉스 근교)
레이몬드 제임스 스타디움
(탬파)
인디애나폴리스 콜츠 (AFC) 29
시카고 베어스 (NFC) 17
뉴욕 자이언츠 (NFC) 17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 (AFC) 14
피츠버그 스틸러스 (AFC) 27
애리조나 카디널스 (NFC) 23

1 소개

2008년 2월 3일 미국 애리조나주의 글렌데일의 유니버시티 오브 피닉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자이언츠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NFL 결승전. 일라이 매닝의 전국구 스타탄생을 알리는 경기였음과 동시에 승승장구만 해왔던 톰 브래디에게 좌절감을 남긴 경기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2 2007년 뉴욕 자이언츠: 구사일생의 시즌

  • 정규시즌 10승 6패, NFC 동부지구 와일드카드 (5번 시드)
  • 와일드카드 플레이오프 (@ 탬파베이 버커니어스, 4번시드, NFC 남부지구 우승) 24 - 14
  • 디비전 플레이오프 (@ 댈러스 카우보이스, 1번시드,NFC 동부지구 우승) 21 - 17
  • NFC 챔피언십 게임 (@ 그린베이 패커스, 2번시드, NFC 북부지구 우승) 23 - 20 (연장)
(@ 는 원정경기를 의미)

전년 시즌을 8승 8패로 NFC 동부 지구 3위로 시즌을 마감한 자이언츠에게 오프시즌은 너무나도 추웠다. 우선 2006년 자이언츠의 러싱공격을 책임지던 티키 바버가 시즌 후 은퇴를 선언해 유니폼을 벗었던 것이다. 더구나 감독이었던 탐 코플린 감독의 전형적인 '꼰대' 스타일 팀 운영은 일부 베테랑 선수들과 마찰을 일으켰는데 당장 자이언츠 팀 주장이었으면서 디펜시브 라인맨으로 자이언츠 쌕 리더였던 마이클 스트래헌이 코플린 감독의 팀 운영 방식에 거부감을 느끼고 은퇴를 고심하고 있었던 것. 그러나 스트래헌이 스스로를 추스리면서 팀에 합류하고 자이언츠 역시 2007년도에 있었던 드래프트에서 상당히 양호한 성적을 냈다. 1순위로 뽑은 텍사스 대학교출신인 애런 로스, 남가주 대학교출신인 스티브 스미스같은 신인들을 드래프트에서 뽑아내고 자유영입선수들 역시 이름은 없어도 각자의 포지션에서 재 몫을 하는 선수들을 영입함으로서 팀 쇄신을 일으켰다.

그러나 2007-2008년 시즌 시작은 비참했다. 시즌 개막전이었던 댈러스 카우보이스와의 대결에서 35대 45로 패했고 다음 2주차 경기였던 그린베이 패커스와의 경기마저 13대 35로 패해 2패로 자칫 이번 해에도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될 위기에 처해졌다. 그러나 3주차 경기였던 워싱턴 레드스킨스와의 경기를 승리하면서 8주차 경기였던 마이애미 돌핀스와의 경기까지 6연승을 달렸고 후반기 성적 또한 양호해서 4승 4패로 경기를 마감했다. 결국 시즌을 10승 6패로 마감, 댈러스 카우보이스에 이은 2위로 시즌을 마감한다. 와일드카드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자이언츠는 와일드카드전에서 탬파베이 버커니어스를, 디비전 라운드에서 댈러스 카우보이스를, 컨퍼런스 챔피언십에서 그린베이 패커스를 제압하고 7년만에 첫 슈퍼볼 진출을 이뤄낸다.

3 2007년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 천하무적

  • 정규시즌 16승 0패, AFC 동부지구 우승 (1번시드)
  • 디비전 플레이오프 (vs 잭슨빌 재규어스, AFC 남부지구 와일드카드, 5번시드) 31 - 20
  • AFC 챔피언십 게임 (vs 샌디에이고 차저스, AFC 서부지구 우승, 3번시드) 21 - 12

한마디로 표현할 수 있다; 버틸 수가 없다!!!

불세출의 스타 쿼터백 톰 브래디와 전술의 귀재 빌 벨리칙 감독이 이끄는 패트리어츠는 그야말로 무시무시한 공격력으로 전 시즌을 초토화 시켰다 특히 톰 브래디, 랜디 모스와 웨스 웰커로 이어지는 패싱공격은 상대 수비들이 "답이 없슴요"를 외칠 정도로 공포 그 자체였다. 이 시즌 패트리어츠는 시즌 최고득점 기록을 세우는데 놀라지 마시라 무려 589점![1] 그것도 전년도에 세웠던 최고득점 기록을 무려 33점이나 더한 신기록이었다. 그렇다고 수비는 소홀히 했느냐면 그것도 아니라서 최고의 라인배커로 불리던 쥬니어 세이아우를 영입해 수비를 더 강화시켰다. 이렇게 막강한 화력과 그에 못지 않은 수비까지 겸비 시즌 16전 전승으로 시즌을 마치고 1라운드를 부전승, 디비전 리운드에서 잭슨빌 재규어스를, 컨퍼런스 챔피언십에서 샌디에이고 차저스를 제압하고 2년만에 다시 슈퍼볼 진출을 이뤄낸다. 그리고 시즌 19번째 승리를 고대하며 1972년 마이애미 돌핀스를 이은 전승 챔피언이 되기 위한 발걸음을 디뎠다.

4 경기 내용

1Q2Q3Q4QTOTAL
NYG3001417
NE070714

코인 토스를 통해 전반전 공격을 선택한 자이언츠는 16번의 공격으로 77야드 전진에 소유시간 9분 59초를 기록하면서 키커 로렌스 타인스의 32야드 필드골로 자이언츠에 3:0 리드를 선사했다.

곧 반격을 시작한 패트리어츠는 2쿼터에서 12번 공격에 56야드 전진 그리고 소유시간 5분 4초를 기록하고 러닝백 로렌스 마로니의 1야드 러싱터치 다운으로 마무리, 7:3으로 앞서간다.

그러나 그 이후는 양팀 수비들의 방어전에 막혀 더 이상의 득점은 나지 않았다. 특히 톰 브래디는 정규시즌에서 좀처럼 쓰러뜨리기 어려운 쿼터백으로 1순위로 손꼽혔는데, 자이언츠 수비진은 다양한 작전을 내세워 패트리어츠 오펜스 라인진에 충격과 공포를 선사했고 톰 브래디에게 패스 시도를 쉽사리 내주지 않았다. 당시 자이언츠의 양 디펜시브 엔드는 빠르고 돌파력이 뛰어난 마이클 스트라한, 오시 오메니오라, 그리고 저스틴 터크같은 선수들이 양 끝을 맡아서 패스러시를 담당하고 있었기 때문에 패트리어츠의 양 오펜시브 태클들이 이들을 막으라 집중하면 미들 라인배커나 세이프티 같은 디펜시브 백들을 이용, 블리츠로 브래디의 호흡을 흐트려놔 제대로 된 공격을 할 수 없게 만들었던 것.

그렇게 별 진전이 없이 흘러가던 경기가 4쿼터 들어 흐름이 급격히 바뀌며 클라이맥스급의 명장면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자이언츠는 일라이 매닝이 루키 타이트앤드 케빈 보스에게 45야드 패스를, 또 다른 루키였던 와이드 리시버 스티브 스미스에게 17야드 패스를 성공시킨 6회 공격 80야드 전진을 데이빗 타이리에 연결한 5야드 터치다운 패스로 10:7 리드를 가져갔다.

하지만 패트리어트는 왜 자신들이 NFL 최고의 팀인가를 곧 알려줬다. 브래디는 패트리어츠를 12번의 공격 80야드 전진을 랜디 모스에 6야드 터치다운 패스로 마무리 또 다시 14:10으로 패트리어츠의 리드를 선사했다. 이제 시간 관리만 잘하면 브래디의 4번째 슈퍼볼 우승은 확정적이었다.

그러나 자이언츠는 이때부터 예상치 못한 드라마를 썼다. 4쿼터를 1분 15초 남겨둔 자신의 진영 44야드 3rd-and-5의 상황에서 일라이 매닝은 패싱 시도를 하려는 순간 패트리어츠의 디펜스 라인맨이었던 자비스 그린의 손에 잡혔으나 쌕을 당하려는 위태로운 순간을 벗어나 그대로 공중으로 볼을 던졌다. 그리고...

그 볼은 공교롭게도 뉴잉글랜드 24야드 진영에 위치해 있던 자이언츠의 데이빗 타이리가 잡아챈 뒤 헬멧으로 꽉 고정시켜 받아냈고, 이를 다시 끊어내려는 패트리어츠의 로드니 해리슨과의 몸싸움으로 이어졌으나, 그는 공을 움켜쥔채로 끝까지 놓치지 않았다. 이것이 바로 역대 슈퍼볼 최고의 장면이라 할 수 있는 타이리 '기적의 캐치'였다.[2] 이때가 59초를 남겨놓은 상황. 20초 후, 매닝은 플렉시코 버레스(Plaxico Burress)에게 13야드 터치다운 패스를 성공시켜 자이언츠의 17:14 리드를 다시 탈환했다.

타이리 헬멧 캐치 + 버레스 TD + 페이튼 매닝 환호

그리고 31초를 남겨둔 상황에서 톰 브래디가 다시 등장했지만 브래디에게 31초는 넉넉한 시간이 아니었던 듯 연속되는 패싱 시도가 무위로 끝나고 결국 전승준이라는 유쾌하지 못한 기록을 남기고 경기를 마감했다.[3]

5 여담

  • 자이언츠는 2007-2008년 시즌 원정경기에서 강한 면모를 보였다. 시즌 개막전이었던 댈러스 카우보이스와의 원정경기에서 패배한 이후 단 한 번의 원정경기도 패하지 않았는데 그래서 애칭으로 'Road Warrior'란 말을 즐겨썼다.
  • 양 팀 헤드코치들은 자이언츠와 연관이 깊다 빌 벨리칙은 빌 파셀밑에서 수비 코디네이터로, 탐 코플린은 와이드리시버 코치를 맡고 있었다.
  • 자이언츠의 1쿼터 첫 공격소유시간 9분 59초는 슈퍼볼 1쿼터 첫공격 최장소유시간으로 기록됐다.
  • 디비전 라운드에서 댈러스 카우보이스는 상대팀이었던 자이언츠의 어그로를 끄는 짓을 했는데 바로 구단주 겸 단장인 제리 존스가 카우보이스 선수들에게 그 다음 주에 있을 컨퍼런스 챔피언십 입장권을 라커룸에 비치해 둔 것. 당시 카우보이스는 컨퍼런스 최고의 성적을 거두고 있어서 승리했을 경우 그린베이 패커스를 불러들여 경기하도록 되어 있었다. 그러나 결국 패했고 자이언츠는 그린베이로 이동하게 된다.
  • NFC 챔피언십이 열린 그린베이는 경기 당일 엄청난 추위로 진정한 '아이스보울(Ice Bowl)'을 선사했는데 기온이 미국식으로 화씨 1도 즉 섭씨 영하 18도였다. 당시 자이언츠 감독이었던 탐 코프린의 얼굴이 추위로 홍당무가 되다시피한 모습이 카메라에 잡혀 화제가 되기도 했다.
  • 4쿼터때 데이빗 타이리가 받은 터치다운 패스는 '기적의 캐치'이전까지 받은 유일한 패스였다. 아울러 연습훈련때도 유일하게 받은 패스였다.
  • 4쿼터에서 탐 브래디가 랜디 모스에게 성공시킨 터치다운 패스로 브래디는 로저 스타우벅, 조 몬태나테리 브래드쇼와 함께 4개의 다른 슈퍼볼 대회에서 각각 터치다운 패스를 던친 4번째 쿼터백으로 이름을 올린다.
  • 이 당시 슈퍼볼 TV광고때 방송된 광고 중 흥미로운 광고가 있었는데 전승촌에 입주한 1972년 마이애미 돌핀스 선수들이 한가로이 시간을 보내던 중 옆쪽에서 트럭소리가 들려 누군가가 입주하는 것으로 여겨 경계하는 모습이 비춰졌는데 자이언츠가 승리하고 난 후 편지가 전달되고 '한번 더 편한 시간을 보내실 수 있겠읍니다. -뉴욕 자이언츠 일동-' 이라는 편지가 전달되는 것으로 마무리 지어졌다. 참고로 만약 패트리어츠가 승리했을 경우, 2007년 패트리어츠 선수들이 입주하는 것으로 내보낼 계획이었다.[4]
  • 자이언츠에게 있어서 플레이오프는 복수혈전과 다름없었는데 디비전 라운드에서 댈러스 카우보이스와, 컨퍼런스 챔피언십에서 그린베이 패커스와 대결했다. 그리고 이 둘은 자이언츠가 시즌 개막전과 2주차 경기에서 패했던 팀들이고 카우보이스는 자이언츠에 위닝 시리즈를 기록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 패턴은 2011-2012년에도 비슷하게 일어났다.
  • 자이언츠와 패트리어츠는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맞붙은 적이 있었는데 패트리어츠의 시즌 전승을 멈출 유일한 팀이었다. 이에 관한 재미있는 일화가 있었는데 당시 양 팀은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은 후였기 때문에 휴식및 부상 방지라는 이유로 주전들을 출전시킬 필요가 없었다. 자이언츠 코치진들 역시 이에 대해 고민이 많았는데 뜻밖에도 패트리어츠가 주전들을 그대로 출전시키기로 하자 자이언츠 역시 주전들을 출전시킨 것. 이 경기에서 자이언츠는 3가지 중요한 시즌 기록을 남겼는데; 1.)패트리어츠를 상대로 경기 첫 공격에서 득점 2.)해프타임을 리드한 상황에서 맞이한 것 3.)쌕을 당하지 않았던 톰 브래디를 쌕한 것등이다. 비록 경기는 35-38로 패했지만 패트리어츠가 시즌 중 상대했던 팀들 중 가장 대등한 경기력을 갖고 맞선 팀이었고 강력한 공격력을 갖고있던 팀을 상대로도 주눅들지 않는 플레이를 펄쳤다. 경기 후 벨리칙 페트리어츠 헤드코치는 코플린을 만나 "다시 만나게 될 것 같군요."라고 말했다고 한다.
  1. 경기당 평균 36.8점으로, 쉽게 말하자면 매 경기에 터치다운을 5번이나 기록했다는 얘기다. 그야말로 흠좀무.
  2. 혹은 '미친 헬멧 캐치'라는 말로도 통한다.
  3. 이와 비견될만한 전개가 2016 NBA 파이널에서 재현됐다.
  4. 현재까지 NFL에서 정규시즌 전승 + 슈퍼볼 우승의 퍼펙트 시즌을 보낸 팀은 72년의 돌핀스 뿐이고, 2007년의 패츠가 퍼펙트 시즌에 가장 근접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