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드라이버

(Taxi Driver에서 넘어옴)
장르범죄, 드라마
제작사콜럼비아-트라이스타 픽쳐스
러닝 타임113분
개봉일시1976.02.08(미국),1989.02.17(한국)
감독마틴 스코세이지
출연로버트 드 니로, 시빌 셰퍼드, 조디 포스터, 하비 카이텔
국내등급청소년 관람불가

1976년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
레이징 불과 더불어 마틴 스콜세지를 대표하는 작품이자 시대를 상징하는 걸작.

1 개요

폴 슈레이더 각본,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1976년작 범죄/드라마 영화. 스콜세지와 로버트 드 니로의 두 번째 작품이며, 1976년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베트남 전쟁 종전 직후의 미국을 배경으로, 불면증에 시달리며 뉴욕 맨해튼의 뒷골목에서 택시 운전을 하는 퇴역 군인 트래비스 비클의 방황과 혼란을 그리고 있다. '가장 위대한 영화' 투표에서 항상 리스트에 포함되는 걸작이며 1994년에는 미국 의회도서관의 미국 국립 필름등록부에 등록 된 작품 중 하나이다.

파일:Attachment/택시 드라이버/taxidriver.jpg
한국에서는 1989년에 개봉했다. 내용이 내용이다 보니 개봉 당시 심의에 걸릴 수 밖에 없었고, 결국 민주화 이후 개봉. 당시의 신문광고. 아니 왜 감독 이름은 없냐

2 스토리

베트남 참전 용사이자 해병대를 명예 제대한 트래비스 비클(로버트 드 니로 분)은 가족과도 멀어지고 친구도 없이 뉴욕 맨해튼에 혼자 살고 있다. 그는 심한 불면증때문에 밤을 견디기 위한 대책으로 택시 운전을 직업으로 삼게 되고, 일주일 내내 밤새도록 택시를 운전하다가 싸구려 포르노 극장에 들러 시간을 때우는 일상을 보낸다. 우연히 거리에서 본 베키(시빌 셰퍼드 분)라는 여인에게 반한 트래비스. 그녀는 대통령 후보로 출마한 상원의원 찰스 팰런타인의 선거운동 사무실에서 자원봉사자로 일하고 있다. 트래비스는 자신의 고독함, 매일 접하는 뒷골목의 추악함과 반대되는 위안과 순수함을 베키에게서 발견하고, 무턱대고 대시를 한다. 결국 그녀와 데이트를 하게 되지만 평소 자신의 습관대로 포르노 영화관에 데려간 게 문제. 베키는 크게 화를 내고 집에 돌아가버린다.

베키에게는 차이고, 뒷골목의 범죄와 매춘을 보면서 점점 혼란과 내면의 분노가 쌓여가는 트래비스. 그는 몸을 단련하는 한편 암거래상에게서 권총 네 자루를 구입해 사격 연습을 한다. 그러다가 우연히 편의점을 터는 강도를 보고 총으로 쏘는 사건이 벌어지지만, 가게 주인이 자신이 책임질 테니 가라고 한 덕에 그냥저냥 유야무야된다, 이런저런 사건이 있은지 며칠 뒤 그의 택시에 12살의 창녀 아이리스가 다급하게 탄다. 그녀는 아무데나 빨리 가달라고 하지만, 트래비스가 출발을 머뭇거리는 사이 포주에게 끌려가고 만다. 트래비스는 강박적으로 아이리스를 찾아가 매춘을 그만두고 집으로 돌아가라고 설득하지만, 아이리스는 마음을 정하지 못한다.

트래비스는 모히칸 스타일로 머리를 밀고, 아이리스에게 돈을 동봉한 작별 편지를 보낸다. 그는 팰런타인 상원의원을 집회에서 암살하려 하지만, 총을 꺼내기도 전에 그를 수상히 여긴 경호원들에게 쫓겨 달아난다. 그리고 어째서인지는 모르지만 그는 아이리스의 포주를 쏘고, 매춘굴 안에 있는 갱 두 명과 총격전을 벌여 사살한다. 목과 어깨에 총상을 입은 트래비스는 비명을 지르는 아이리스를 곁에 두고 자살을 하려 하지만, 총탄이 없어 실패한다. 경찰이 방에 들어와 시체들과 트래비스를 발견했을 때, 트래비스는 검지를 머리에 대고 총을 쏘는 시늉을 하면서 "탕, 탕, 탕"이라고 읊조린다.

혼수상태에서 회복한 트래비스는 갱과 맞서 소녀를 매춘굴에서 구출한 영웅으로 유명해져 있다. 아이리스는 부모님에게 돌아갔고, 그는 부모님이 보낸 감사 편지를 받는다. 다시 일을 시작한 트래비스의 택시에 베키가 탄다. 트래비스의 영웅적인 행동을 칭찬하는 그녀에게 자신은 영웅이 아니라고 말하며 요금을 받지 않고 내려준다. 집으로 들어가는 베키의 모습을 백미러로 보며 트래비스는 차를 출발시킨다.

이 총격전 이후 부분은 트래비스의 망상으로 보는 의견도 있다. 일단 트래비스의 출혈이 과다하기도 하고 말미의 신문 기사 헤드라인에 적힌 영웅이라는 묘사는 현실과 맞지 않는다. 상원의원 암살 미수에 가족도 아니고 긴급한 위기에 처한 것도 아닌 사람 구하려고 총질을 한 행위가 과잉피난이지만 그 행위의 정당성을 어떻게 따질 수도 없다. 링크 대신 암살 미수의 경우 작중에서 들키지는 않았고, 미국이 아동포르노나 소아성애에 대해 극도로 반감이 심한 사회이며, 트래비스가 참전 용사인 걸 생각하면 과잉피난이래도 언론이나 여론에서 좋게 봐줘 정상참작 되었을 여지도 있다.[1]

그러나 베키를 태우고 출발하기 전에 회복한 트래비스가 동료 택시 드라이버들과 이야기하는 장면을 보면, 총격 사건 당시 입었던 목 부분의 총상이 아물어져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정도면 망상이 아닌 실제라고 보는 편이 타당할 것이다.

3 상세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려 서투르게나마 노력하지만 결국 융화되지 못하고, 소외와 고독에 지쳐 폭력으로 분노를 발산하는 트래비스 비클이라는 인물을 퇴폐적이고 혼란스러운 전후 뉴욕 뒷골목의 시대상과 함께 강렬하고 흡입력있게 묘사하여 극찬을 받은 작품. 특히 트래비스 비클의 독백이나 여러 묘사들은 탁월하게 이 광경을 그려낸다.

44 매그넘에 손이 날아가는 등 (그 시절로서는) 잔인한 폭력 묘사와 섹스씬은 없지만 12세의 창녀가 등장하기 때문에 당시 미국에서도 다소 논란이 되었으며,정치인을 암살한다는 설정에(이 작품이 개봉한 1976년은 10월 유신시절) 국내 수입은 세월이 한참 지난 후에나 이루어졌다. 또한 TV 방영도 상당한 가위질이 가해진 뒤에야 가능했을 정도였다.

조디 포스터의 이름을 널리 알린 작품이기도 하다. 포스터는 이 영화로 14세의 나이에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에 노미네이트되었다. 이 영화를 보고 포스터에게 반해 스토킹하다가 급기야 영화 속의 트래비스처럼 로널드 레이건을 저격, 레이건과 다른 3명에게 부상을 입힌 존 힝클리 주니어도 어떤 의미로는 유명하다. 포스터는 매스컴을 피해 한 학기를 휴학했고 힝클리는 1982년 정신병원에 수용되었다가 2016년 9월 10일에서야 석방되었다.

극중에서 트래비스 비클은 구입한 4자루의 총과 발목에 테이프로 붙여두었던 나이프를 쓴다. 각각의 총은 S&W M29, S&W M36 치프 스페셜, S&W Escort, Astra Constable(발터 PP의 카피판) Astra Constable은 편의점 강도를 쏜 후 주인에게 건네주고, 나머지 3자루는 매음굴에서 벌이는 클라이막스 씬에서 사용하는데 M29와 M36은 양쪽 어깨의 홀스터에 넣고 S&W Escort는 직접 제작한 암 슬라이드에 장착, 뽑아 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트래비스가 왜 상원의원을 암살하려고 했는지는 아직도 많은 논란이 되는데, 베티에 대한 울분부터, 자살하려고 그랬다는 설, 혹은 주목을 받으려고 그랬다는 설까지 다양하다. 그래도 가장 그럴듯한 설은 고독감과 소외감이다.

만사에 지쳐있고 외로웠던 트레비스는 자신이 사모하던 여인에게마저 영원히 버림받는다. 게다가 자신을 아마도 평생동안 경멸할 것을 잘 알고 있기에, 청년은 그런 그녀가 존경하고 따르는 인물에게 모든 울분을 표출하려고 했다. 하지만 너무나 나약했기 때문에 실패했고, 그런 울분을 자신과 같이 하류 인생을 살고 있던 여자 아이의 포주에게 풀어서 대리만족을 했는데 의도치 않게 영웅이 되었다는 것. 그리고 끝장면에서 트레비스는 아직도 고독감과 소외감 속에서 살고 있다는게 암시된다.


드 니로의 이 대사가 유명하다. 참고로 시나리오에는 없던, 완전히 애드리브로만 진행한 장면이다.

You talkin' to me? You talkin' to me? You talkin' to me? Then who the hell else are you talking... you talking to me? Well I'm the only one here. Who the fuck do you think you're talking to? Oh yeah? OK. 나 말이야? 나 말이야? 나 말하는 거야? 그럼 누구한테 말하는 건데... 나 말인가? 여긴 나 밖에 없어. 씨발 누구한테 말하는 건데? 아 그래? 그래.

이 씬과 상원의원 암살실패씬은 극명하게 대조되며 그를 웃음거리로 만들어버린다.

방에 홀로 있고 거울만 있으면 흉내내게 되는 대사이기도 하다... 하고 난 후 급격히 밀려오는 현자타임

OST는 미국의 거물급 영화음악 작곡가 버나드 허먼유작이기도 하다. 허먼은 어릴 적부터 작곡을 시작해 1941년에 겨우 서른 살의 나이로 아카데미 시상식 음악상을 수상했고, 그 이후에도 오슨 웰스시민 케인, 앨프리드 히치콕의 영화 《현기증》과 《싸이코》, 로버트 스티븐슨의 《제인 에어》 등 주옥같은 영화들의 음악을 담당한 노련한 영화음악 작곡가였다.

스코세이지는 이 영화의 제작 직전에 시스터즈에서 허먼과 함께 작업했던 브라이언 드 팔마의 추천을 받아 허먼을 기용했는데, 1975년 12월 23일에 OST의 작곡을 끝마친 직후 불과 몇 시간 뒤인 다음 날 새벽 로스앤젤레스의 한 호텔에서 잠을 자던 중 급성 심근경색으로 세상을 떠났다. 허먼의 사망 소식을 접한 스코세이지는 이 영화를 허먼에게 헌정했고, 허먼이 작곡은 했지만 녹음은 하지 못한 나머지 부분은 후배 작곡가인 데이브 블룸이 지휘하고 편집해서 녹음을 마쳤다.

중간에 아내의 외도를 보며 죽이겠다고 다짐하는 사람은 다름아닌 감독 마틴 스코세이지. 연기력이 연출력 못지 않다.

그 유명한 모히칸 스타일 머리는 분장이라고 한다. 영화에서는 트래비스의 하체부터 보여주며 뜸들이다가 급격히 '짠' 하듯 패닝하여 보여준다. 다소 파격적인 대목이라고 여겼는지 배경음도 긴장감을 더한다.

오우삼영웅본색첩혈쌍웅에 큰 영향을 끼쳤다.[2]

한국영화 아저씨에게 많은 영향을 준 작품이기도 하다.

후반부에 트레비스 비클이 창녀굴로 쫓아들어온 경찰들 앞에서 피에 젖은 채 앉아 머리에 손가락 총을 겨누고 'Peow...' 하는 장면은 이후 많은 곳에서 패러디되었다. 영웅본색 2에도 거의 비슷한 장면이 등장하며, 애니메이션 카우보이 비밥의 마지막 장면도 유명하다.

메이킹 다큐멘터리
  1. 죽은 사람들이 전부 무장한 데다가 매음굴을 운영하는 조폭인 것도 한몫했을 것이다. 실제로는 트래비스가 소굴에 쳐들어가 소탕한 것으로 잘해봐야 불법 자경단 활동이지만, 그냥 어린 소녀를 구출하려고 했는데 그 과정에서 유혈 충돌이 있었다고 볼 수도 있다. 사실 트래비스의 괴상한 정신세계를 감안하지 않고 상식적으로 보면 이 점이 더 자연스럽다. 게다가 미국은 아동포르노 소지만 해도 실형을 받을 수 있을만큼 아동성범죄에 굉장히 민감한 사회니만큼, 어린 소녀를 매춘에 동원한 갱단은 언론이나 대중으로부터 "죽어도 싼 천하의 개쌍놈" 취급(실제로 그렇기도 하지만...)을 받아 이들을 죽인 트래비스를 긍정적으로 봤을 것이다.
  2. 영웅본색에서 적룡이 새 삶을 살기 위해 찾아간 곳이 택시 회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