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진보주의[1] 성향의 고학력-고소득자를 칭하는 일종의 수사어로, 강준만이 저서의 제목으로 사용하면서 보다 빈번히 인용되게 된 단어. 이 집단의 사람들이 강남 수준의 소득과 학력을 가졌으나 정치적 성향은 진보적이며 리버럴하다는 이유때문에 붙여졌다. 흔히들 강남에 이런 사람이 많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라고들 하는데 제19대 국회의원 목록이 증명하듯 오히려 강남은 새누리당이 강세다. 단지 소득이나 학력이 강남스타일이라 붙여진 것 뿐...
이들의 성향은 주로 리버럴하며, 지식인-화이트칼라 계층이 대다수다. 정치권과 직접 연결되기보다는 주로 시민운동에 기반을 두고 있다. 또한 출신 계층에서도 알 수 있듯 노동운동과는 거리가 있다. 서울대학교 법대의 조국 교수가 대표적인 경우. 앞서 말했듯이 사상적 기반은 자유주의 내지 사회자유주의로서 [2] 보통 좌파라 하면 떠올리는 사회주의와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
2 상세
이 말이 유명해지기 시작한 것은 2000년대 후반부터인데, 2008년 이명박 정부가 집권한 후 친기업-친부유층 정책을 노골화하자, 이를 불공정하다면서 반발한 이들 중 상당수가 80년대 대학을 다닌 386세대이며, 대학시절에는 제5공화국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던 일명 민주화세대에서 시작되었다.
2.1 강남이 좌파는 아니다.
간혹 이들을 예로 들면서 한국 리버럴-진보 지지의 주류를 고학력 고소득층이 차지하고 있는 것처럼 착각하는 경우가 있는데[3], 투표 결과가 보여주는 바에 따르면 강남좌파는 허구의 수사에 불과하다. [4] 강남구와 서초구를 비롯한 주요 고소득지역은 매우 강력한 계급투표 경향을 보여왔다. 서울의 주요 고소득 지역은 2007년 제17대 대통령 선거 이후의 주요 선거에서 거의 예외 없이 보수 후보를 지지했다. 2002년 제16대 대통령 선거 당시 서울에서 이회창 후보가 승리한 단 두 곳이 강남구와 서초구일 정도다. 반대로 강한 리버럴-진보 지지 경향은 저소득지역에서 보였다. 관악장군이 그 대표적인 사례.[5][6][7]
2.2 하지만, 강남이 모두 보수인 것도 아니다
또한 강남 3구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거주자 모두가 부유층 또는 중산층의 상위에 속한 부류가 아닌 것 역시 강남좌파라는 단어를 만드는 요인이다. 이는 단순히 구룡마을같은 빈민가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강남 3구 안에서도 생업, 자녀 교육 등 여러 문제로 이 지역에 거주하는 서민층이 적지 않게 존재하기 때문. 강남구 구멍가게 주인은 벤츠를 타고 서대문구 구멍가게 주인은 시티100을 탄다고 생각하면 그것은 착각 강남 도로는 대리석으로 포장되어 있을 것 같은가? 강남은 판타지 속의 동네가 아니다.. 심지어 보통 부촌으로 불리는 논현동이나 압구정동 역시 도로변이 아닌 그 안쪽으로 들어가면 아직도 작은 평수의 단독주택 또는 연립주택이 남아 있다. 이러한 사람들은 부자들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계급에 맞춘 투표 성향을 띠는 만큼 비록 소수라고 해도 색을 드러내기 마련. 다만, 비교적 젊은 세대인 3,40대가 많은 지역은 설사 소득수준이 높은 아파트 지역이라 하더라도 반보수당 경향을 보여 진보정당의 지지율이 올라가는 경향이 있기는 하다. 이쪽은 좀 더 강남좌파의 원래 뜻에 부합하는 케이스.
따라서 강남 좌파라는 단어는 '강남'이 좌파라는 뜻이 아닌 강남에 사는 '좌파'란 뜻에 가깝다. 강남이라는 단어도 실제 지명이 아닌 상층 계급을 의미하는 일종의 은유로 해석해야 할 것이다. 즉, 강남 좌파는 상층 계급 내 소수의 리버럴-진보 지지자를 뜻하는 단어다. 윗 분단에 소개된 역대 국회의원 선거나 대통령 선거에서 강남구에서도 보수적이라는 강남구 갑에서도 비한나라, 비새누리 후보들이 보통 30%-40% 내외의 지지 받았다는 것을 보면, 강남이 좌파인 것은 아니지만, 강남에 좌파스러운 (좀 더 정확하게는 보수가 아닌) 사람이 생각보다는 많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3 리무진 리버럴
미국에서는 공화당(미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진보적인 민주당(미국)[8]을 지지하는 고학력 고소득 지지층을 '리무진 리버럴'(Limousine Liberal)이라고 부른다. 대략 보면 방 수십개 짜리 대저택에서 살면서 지구온난화의 위험성을 설파하는 앨 고어 같은 이미지. 2014년 기준으로 미국에서는 Bleeding Heart Liberal이라는 단어가 훨씬 많이 그리고 더 자주 쓰이지만, 이 단어는 타인에 역경에 지나치게 공감을 하는 사람들을 조롱하는 의미로 더 포괄적으로 쓰인다. 왜 조롱 받나면 타인의 감정을 완벽하게 공감할 수 있을리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마치 자신이 실제로 동일한 고통을 받는다는 듯이 주장하며, 그리고 그러한 행동을 타인에게 강제로 종용하면서 거부하면 타인의 고통에 무감각한 완전체로 몰아가기 때문에. Liberal 부분만 빼서 Bleeding Heart 부분만 쓰이는 경우도 많다. 실제로 스탠스로 볼 때 강남좌파의 모델은 이 미국의 민주당 고학력 고소득 지지층일 가능성이 높다. 특히 뉴욕, 매사추세츠 같은 동북부 부촌에서 민주당이 강세를 보인다.
비슷한 표현으론 그외에 '살롱 좌파', '캐비어 좌파', '샴페인 사회주의자' 등이 있다.
1930년대까지만 해도 민주당과 공화당의 차이는 거의 없었고, 오히려 공화당이 더 진보적이기도 했다. 에이브러햄 링컨이 공화당계 정치인이었고, 마틴 루서 킹 목사의 아버지인 마틴 루서 킹 시니어가 공화당원임이 이를 잘 나타난다. 그러나 프랭클린 루스벨트 이후로 민주당은 좀 더 진보적으로 포지션을 이동했고, 존 F. 케네디를 거치면서 두당의 이념적 차이는 분명하게 되었다. 결정적으로 1980년대 들어 로널드 레이건 집권후 공화당이 보수쪽으로 움직이면서 현재 두당의 이념적 차이는 매우 크다. 일부 한국 좌파 평론가들이 공화당과 민주당의 차이는 거의 없다고 말하지만, 대외정책은 그럴지 몰라도 국내정책 중에서 가치관과 직결되는 낙태나 동성결혼 등의 이슈에 대해서는 당파적 입장 차이가 두드러 진다.[9]
사실 이렇게 소속 계급과 정치 사상이 괴리된 사례는 일찍이 19세기부터 존재해 왔었다. 19세기~20세기 초에 존재한 주요 좌파 사상가 및 활동가들의 상당수는 중산층 이상의 부르주아 지식인 출신이었으며[10][11] 독일 사회민주당 등 역사가 오래된 좌파 정당들도 당원들이 왈츠와 와인 파티를 즐기는 등 부르주아 생활을 오랫동안 유지했다. 이러한 사례들은 사회주의 등 좌파 정치 사상의 흐름을 연구하는데 매우 흥미로운 소재가 되고 있다.[12]- ↑ 또는 아래서 이야기하겠지만, 사실 자유주의(리버럴) 성향에 가깝다.
- ↑ 민주당(미국) 지지자들과의 공통점을 여기서 찾기도 한다.
- ↑ 여론조사나 출구조사를 보면 고학력 고소득층 사이에서 리버럴-진보 지지율이 높아 보이긴 하지만, 여기에는 세대라는 중요한 변수가 있다. 당장 대학 진학률이 70년대만 해도 한 자리 수였고 또한 노인빈곤율이 49%에 달하는 걸 생각해 보자. 그리고 한국의 경우 세대가 지지 정당에 영향을 매우 크게 미치는 편이다.
- ↑ 다음 항목을 보면 강남 좌파를 허구적 수사라고까지 하기에는 조금 어폐가 있어보인다.
- ↑ 물론 반례로 동대문구의 새누리당 강세를 들 수 있긴 하다.
- ↑ 사실 수도권 서남부지역이 비슷한 저소득지역인 강북 일대보다도 민주당계 정당의 지지율이 높기로 유명하며 진보 정당 지지율도 전국 평균에 비해서 높은 편이다.
- ↑ 저소득층 노인의 새누리당 지지율이 높은 것도 반례로 들 수 있을 듯 하다. 강남 주민으로 대표되는 최상위층은 보수, 중산층, 서민층은 진보, 소득하위계층은 보수를 지지하는 듯.
- ↑ 미국 민주당은 어디까지나 미국 공화당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진보적이라는 것이지, 진보 정당은 절대 아니다.
- ↑ 그러나 대기업과 금융자본, 특히 자유무역과 노동자 문제에 관해서는 공화당은 물론 민주당 주류도 대단히 친기업적 성향으로 계속 변해왔기 때문에 차이가 모호하다. 국내 좌파그룹들이 사실상 차이가 없는 주류양당제 식으로 비판하는 건 주로 경제적인 문제에 대한 지적이다. 사실 이런 비판은 미국내에서도 오래전부터 제기되고 있다. 낙태를 지지하는 백만장자와 낙태를 반대하는 백만장자간의 대결이란 식으로. 어느쪽도 빈민과 하층노동자를 대변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실제 미국의 투표율은 50%를 간신히 넘는 수준으로 OECD 국가중에서 가장 낮은 편이다. 그만큼 정치포기층이 많다는 것이다.
- ↑ 카를 마르크스, 프리드리히 엥겔스, 로자 룩셈부르크, 미하일 바쿠닌, 블라디미르 레닌이 모두 중상류층 출신이다.
- ↑ 하지만 이는 시대적 상황을 생각할 필요가 있다. 19세기~20세기 초에는 중산층 이상의 경제력을 가져야 고등교육을 받을 수 있었다. 현대적 의미의 의무교육이 시작된것은 1852년 미국이었고 영국은 1860년, 프랑스는 1872년이 되어서야 의무교육이 시작된다. 이런 시대에 중산층 이하의 계층이 고등교육을 받고 사상적 기반을 갖추는건 불가능에 가깝다.
- ↑ 이런 유머도 있다. 어떤 사람이 죽어 사회주의 저승에 가고 싶다고 신청해왔다. 거기에 있던 저승사자가 그의 출신성분과 직업 그리고 아내에 대해 묻자 그는 자기가 중산층 가정에서 나고 자랐고 직업은 학자였으며 아내는 귀족의 딸 이라고 했다. 그러자 저승사자는 기가 찬 듯 반 사회주의적 특징은 다 갖고 있으면서 왜 거길 가려 하냐, 당신의 이름이 뭐냐 라고 물었고 그는 칼 마르크스라고 답했다.